휴휴암 좌선문

休休庵坐禪文 휴휴암좌선문 夫坐禪者는 須達乎至善하야 當自惺惺이니 부좌선자는 수달호지선하야 당자성성이니 截斷思想호대 不落昏沈을 謂之坐요 절단사상호대 불락혼침을 위지좌요 在欲無欲하고 居塵出塵을 謂之禪이며 재욕무욕하고 거진출진을 위지선이며 外不放入하고 內不放出을 謂之坐요 외불방입하고 내불방출을 위지좌요 無着無依하야 常光現前을 謂之禪이며 무착무의하여 상광현전을 위지선이며 外撼不動하고 中寂不搖를 謂之坐요 외감부동하고 중적불요를 위지좌요 廻光返照하야 徹法根源을 謂之禪이며 회광반조하야 철법근원을 위지선이며 不爲逆順惱하고 無爲聲色轉을 謂之坐요 불위역순뇌하고 무위성색전을 위지좌요 燭幽則明逾日月하고 化物則德勝乾坤을 謂之禪이며 촉유즉명유일월하고 화물즉덕승건곤을 위지선이며 於有差別境에 入無差別定을 謂之坐요 어유차별경에 입무차별정을 위지좌요 於無差別境에 示有差別智를 謂之禪이니 어무차별경에 시유차별지를 위지선이니 合而言之컨댄 熾然作用이나 正體如如를 謂之坐요 합이언지컨댄 치연작용이나 정체여여를 위지좌요 縱橫得妙하야 事事無碍를 謂之禪이니 종횡득묘하야 사사무애를 위지선이니 略言如是나 詳擧인댄 非紙墨能窮이라 약언여시나 상거인대 비지묵능궁이라 那伽大定은 無靜無動하고 眞如妙體는 不生不滅이라 나가대정은 무정무동하고 진여묘체는 불생불멸이라 視之不見하고 聽之不聞하며 空而不空하고 시지불견하고 청지불문하며 공이불공하고 有而非有라 大包無外하고 細入無內하며 유이비유라 대포무외하고 세입무내하며 神通智慧와 光明壽量과 大機大用이 無盡無窮하나니 신통지혜와 광명수량과 대기대용이 무진무궁하나니 有志之士는 宜善參究하야 유지지사는 의선참구하야 以大悟爲則하면 㘞地一聲後에 許多靈妙皆自具足하리니 이대오위즉하면 하지일성후에 허다영묘개자구족하리니 豈同邪魔外道 以傳授로 爲師佐하고 기동사마외도 이전수로 위사좌하고 以有所得으로 爲究竟者哉아 이유소득으로 위구경자재아 [개요] : 중국 원(元)나라 말기의 선승인 몽산덕이(蒙山德異)가 지은 글. 그는 평강(平江)에 휴휴암(休休庵)을 짓고 이 글을 지어 활선의 참면목을 드러내며 선풍을 크게 떨쳤다고 한다. 그 후에 고려의 나옹혜근(懶翁慧勤)이 연경에 오래 머물다가 거기에 가서 한 여름 선을 나고 이 글을 얻어 귀국했다고 한다. 이 본은 조선조 세조 때의 간본과 다소의 차이가 있으나 8.15 전에 간행된 《석문의범》 부록에 이 본에 가까운 유포본이 있다. * 몽산(蒙山 1231~1308) - 송말 원초에 중국 강서성 여릉도 고안현에서 태어났다. 이름은 덕이(德異) 이다. 몽산은 여릉도 몽산에서 있었으므로 몽산이라 하고, 강소성 송강현 전산에 있었으므로 전산화상이라고도 하며, 휴휴암에 살아서 휴휴암주(休休庵主)라고도 한다. - 중국 원(元)나라 때의 선승(禪僧). 고균비구(古筠比丘)·전산화상(殿山和尙)·휴휴암주(休休庵主)라고도 부른다. 〈휴휴암 좌선문〉은 그가 평강(平江)에서 휴휴암을 짓고 그 글을 지어 선풍을 크게 떨쳤다고 한다. 〈몽산화상 수심결〉·〈몽산화상 법어〉 등의 저서가 있다. - 출가 이전 유학을 공부하여 유교, 불교, 도교의 삼교일치 도교경전인 도덕경을 불교사상으로 풀이했고 유교의 경전인 주역 상서 중용을 불교와 도교사상으로 해석 유불선이 상통한다고 설명 30대 중반에 출가 고려 승려들과 돈독한 관계를 가지고 고려 조계종에 큰 영향을 미침 -> 숭유억불정책을 유지한 조선사회에서 불교의 기반이 유지될 수 있었던 이유 불교를 기반으로 동아시아 사상의 대립을 포괄적으로 극복하려함 * 나옹화상(1320∼1376) - 고려말기의 스님. 본명은 혜근, 나옹은 법호, 속성은 아(牙). 20세 때에 이웃의 친구가 죽는 것을 보고 인생무상을 느껴, 사람이 죽으면 어디로 가느냐고 물었으나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었다. 이에 비통한 생각으로 경북 문경군 공덕산 묘적암의 요연선사를 찾아 출가하였다. 1344년 양주 회암사에서 4년간 좌선하여 마침내 깨달음을 얻었다. 이후 중국으로 건너가 법원사(法源寺)에서 인도의 고승 지공화상(指空和尙)에게서 다시 깨달음을 얻어 법의(法衣)와 불자(拂子)를 받았다. 1358년에 귀국하여 가는 곳마다 법을 설했고, 1371년에 공민왕의 왕사가 되었다. 나옹은 고려 말기의 불교 중흥에 헌신했고, 많은 선시(禪詩)를 남겼다. 특히 〈토굴가〉가 원불교 교단 초기 많이 독송되었다. 소태산 대종사는 나옹대사를 조화가 무궁한 큰 도인이라 찬탄하였다. - 공민왕의 왕사직, 인도의 고승 지공스님의 제자, 조선건국에 기여한 무학대사의 스승 신륵사(경기도 여주 소재)에 행적이 많이 남아있음 # 나옹선사의 선시: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하고, 창공은 나를 보고 티없이 살라하네. 사랑도 벗어 놓고 탐욕도 벗어놓고,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 하네.' (靑山兮要我以無語 蒼空兮要我以無垢 聊無愛而無惜兮 如水如風而終我).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하고 창공은 나를 보고 티없이 살라하네 사랑도 벗어놓고 미움도 벗어놓고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하네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하고 창공은 나를 보고 티없이 살라하네 성냄도 벗어놓고 탐욕도 벗어놓고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하네 休休庵坐禪文 휴휴암좌선문 夫坐禪者는 須達乎至善하야 當自惺惺이니 부좌선자는 수달호지선하야 당자성성이니 대범 [좌선]이라 하는 것은 모름지기 지선의 자리에 사무쳐서 마땅히 스스로 성성하게 함이니, 截斷思想호대 不落昏沈을 謂之坐요 在欲無欲하고 居塵出塵을 謂之禪이며 절단사상호대 불락혼침을 위지좌요 재욕무욕하고 거진출진을 위지선이며 온갖 생각을 끊고 끊으되 혼침한 데에 떨어지지 않는 것을 이르되 [좌](坐)라 하고, 욕심경계에 있으되 욕심이 없고 티끌 세상에 살되 티끌에 벗어나는 것을 이르되 [선](禪)이라 하며, 外不放入하고 內不放出을 謂之坐요 無着無依하야 常光現前을 謂之禪이며 외불방입하고 내불방출을 위지좌요 무착무의하여 상광현전을 위지선이며 바깥 경계가 안으로 들어오지도 아니하고 안 마음이 바깥 경계로 나가지도 아니하는 것을 이르되 [좌]라 하고, 주착하는 데도 없고 의지하는 데도 없어서 떳떳한 광명이 앞에 나타나는 것을 이르되 [선]이라 하며, 外憾不動하고 中寂不搖를 謂之坐요 廻光返照하야 徹法根源을 謂之禪이며 외감부동하고 중적불요를 위지좌요 회광반조하야 철법근원을 위지선이며 외경이 흔들어도 움직이지 아니하고 중심이 적적하여 요동하지 아니하는 것을 이르되 [좌]라 하고, 밖으로 쏠리는 정신 빛을 돌이켜 비쳐서 자성 본원에 사무치고 있는 것을 이르되 [선]이라 하며, 不爲逆順惱하고 無爲聲色轉을 謂之坐요 燭幽則明逾日月하고 化物則德勝乾坤을 謂之禪이며 불위역순뇌하고 무위성색전을 위지좌요 촉유즉명유일월하고 화물즉덕승건곤을 위지선이며 역경과 순경에도 끌리는 바가 없고 소리와 색에도 굴리어 가는 바가 없는 것을 이르되 [좌]라 하고, 깊숙한 데 비치매 그 광명이 일월에 넘치고 만물을 화육하매 그 덕이 건곤에 승하는 것을 이르되 [선]이라 하며 於有差別境에 入無差別定을 謂之坐요 於無差別境에 示有差別智를 謂之禪이니 어유차별경에 입무차별정을 위지좌요 어무차별경에 시유차별지를 위지선이니 차별 있는 경계에서 차별 없는 정에 드는 것을 이르되 [좌]라 하고, 차별 없는 경계에서 차별 있는 지혜를 나타냄을 이르되 [선]이라 하나니, 合而言之컨댄 熾然作用이나 正體如如를 謂之坐요 縱橫得妙하야 事事無礙를 謂之禪이니 합이언지컨댄 치연작용이나 정체여여를 위지좌요 종횡득묘하야 사사무애를 위지선이니 종합하여 말할진대, 천만 경계에 치연히 작용하나 마음의 정체가 여여 부동함을 이르되 [좌]요, 종으로나 횡으로나 묘용을 얻어서 일 일에 걸림 없음을 이르되 [선]이니, 略言如是나 詳擧인대 非紙墨能窮이라 약언여시나 상거인대 비지묵능궁이라 대략 말하면 이와 같으나 자상히 들기로 하면 지묵으로 능히 다 할 바가 아니라, 那伽大定은 無靜無動하고 眞如妙體는 不生不滅이라 나가대정은 무정무동하고 진여묘체는 불생불멸이라 나가(那伽=龍)의 큰 정은 정도 없고 동도 없으며 진여의 묘한 체는 생도 아니요 멸도 아니라, 視之不見하고 聽之不聞하며 空而不空하고 有而非有라 시지불견하고 청지불문하며 공이불공하고 유이비유라 보아도 보이지 아니하고 들어도 들리지 아니하며 공이로되 공도 아니요 유로되 유도 아니라, 大包無外하고 細入無內하며 대포무외하고 세입무내하며 크기로는 바깥없는 데까지 포함하고 가늘기로는 안 없는 데까지 들어가며, 神通智慧와 光明壽量과 大機大用이 無盡無窮하나니 신통지혜와 광명수량과 대기대용이 무진무궁하나니 신통과 지혜와 광명과 수량과 대기와 대용이 다함이 없고 다함이 없나니, 有志之士는 宜善參究하야 以大悟爲則하면 유지지사는 의선참구하야 이대오위즉하면 뜻 있는 수도인은 마땅히 잘 참구하여 크게 깨치기까지 한정하고 공부하면 㘞地一聲後에 許多靈妙皆自具足하리니 하지일성후에 허다영묘개자구족하리니 홀연히 깨치는 한 소리에 허다한 영묘가 다 스스로 구족할지니, 豈同邪魔外道 以傳授로 爲師佐하고 以有所得으로 爲究竟者哉아 기동사마외도 이전수로 위사좌하고 이유소득으로 위구경자재아 어찌 저 사마 외도의 전수하는 것만으로써 스승이니 제자니 하며 또는 얻은 바 있는 것으로써 구경처를 삼는 데에 비할 바이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