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노케어 1년… 노인 자살 30% 줄었다

[미투선]

노노케어 1년… 노인 자살 30% 줄었다

경북 성주군지회‘최우수’평가… 8개 지회는‘우수’

[411호] 2014년 03월 14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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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노인회, 2013년 경로당 노노케어 종합평가
실종자 25.5% 감소…경로당 회원수 2880명 증가
올해 정부 노인일자리 사업의 하나로 자리잡아

▲ 경로당 노노케어는 시범 실시한 지회마다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노노케어 돌보미 봉사자 어르신이 수혜자의 집을 방문해 손을 잡아주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지난해 대한노인회 9개 지회에서 노인이 노인을 돌보는 ‘경로당 노노케어’를 실시한 결과 노인 자살자가 29.7% 줄고 실종은 25.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 지역 경로당 회원수는 모두 2880명 늘었다.
대한노인회(회장 이 심)는 2013년 상반기부터 노노케어 시범사업을 진행한 9개 지회를 대상으로 지난 1월 종합평가를 실시했다.
이 종합평가에 따르면, 9개월간 돌보미 495명이 총 2171명의 수혜자를 돌본 것으로 나타났다. 돌보미 한 사람이 평균 4.4명을 돌본 셈이다.
돌보미 가운데 분회장이나 경로당 회장은 394명으로 전체의 79.6%를 차지했다. 경로당 총무 또는 임원이 68명(13.7%), 기타 33명(6.7%)이었다. 이는 경로당 지도자들이 회원들을 보살피는 경로당 노노케어의 특징을 보여준다.
지회별 평점을 집계한 결과 최우수지회는 경북 성주군지회가 뽑혔고, 경남 창원시마산지회, 전남 순천시지회, 충북 충주시지회 등 8곳은 우수지회로 선정됐다. 최우수 및 우수지회 시상식은 4월 14일 대한노인회 창립 45주년 기념행사에서 거행될 예정이다.
성주군지회(지회장 신동규)는 시범지회들 가운데 유일하게 농촌지역에 있으면서 1사1경로당 자매결연 협약을 하고 노인학대 예방사업과 병행 실시하는 등 노노케어를 통해 지역이 소통하는 모습을 보인 점이 호평을 받았다.

대한노인회 관계자는 “성주군지회 관내 전체 250개 경로당 중 사업비가 배정되지 않은 200개 경로당에서 자원봉사로 노노케어가 실시된 점도 눈길을 끌었다”고 밝혔다.
우수지회로 선정된 8곳도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창원시마산지회(지회장 최경석)는 돌보미를 분기별로 선정해 많은 경로당에 혜택을 주었고 경로당 회원수가 1706명이 증가하는 효과를 거뒀다.
충주시지회(지회장 홍병호)는 9988행복나누미 사업과 연계해 추진하고 17개 기관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노노케어의 효과를 높였다.
순천시지회(지회장 강갑구)는 현장에서 수혜자를 심의·선정하고 독거노인을 위한 9988쉼터를 운영하는 등 남다른 노력을 기울였다.
이천시지회(지회장 김형식)는 자원봉사단 ‘마중물’과 협력해 독거노인 주택 개·보수에 나서는 등 다양한 자살예방 활동을 벌여 노인 자살자가 40% 감소하는 효과를 거뒀다.
공주시지회(지회장 전대규)는 평가회·설문조사 등을 통해 체계적으로 사업을 관리하고 노노케어 문화탐방 활동을 전개했다.
아산시지회(지회장 김남철)는 시의 적극적인 후원 아래 의료기관 23곳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노인상담센터를 운영했다.
익산시지회(지회장 전대영)는 노노케어 사업단을 별도로 운영하고 경로당-종교단체의 자매결연을 활발히 전개한 결과 경로당 회원이 520명 늘었다.
밀양시지회(지회장 안동만)는 치매전문가를 노노케어 전문위원으로 활용하는 등 치매예방에 힘썼으며 노인 자살자가 52% 줄고 실종은 한명도 발생하지 않았다.
종합평가에 참여한 황진수 교수(위덕대)는 “건강한 노인이 거동이 불편하거나 독거노인 등을 돌보는 노노케어가 놀라울 정도로 큰 효과를 나타냈다”면서 “이 사업이 우리나라 경로당 문화에 제대로 들어맞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심 회장은 “경로당 회장이 자살위험 노인을 돌봄으로써 새로운 삶을 살게 하고 그로 인해 경로당 회장도 행복해지는 등 노노케어를 통해 행복 바이러스가 전국에 퍼지고 있다”면서 “정부에서도 이를 인정해 올해 103억원의 예산을 편성해줬다”고 강조했다.
한편 복지부는 경로당 노노케어를 2014년 정규 노인일자리 사업으로 신설하고 9개월간 월 20만원을 지급키로 했다. 노인일자리 사업의 일환인 만큼 돌보미는 기초노령연금 수급권자로 제한된다.
소득이 많아 기초연금 대상자에서 제외되는 경로당 회장들은 올 7월부터 실시될 예정인 재능활용형 노인일자리 사업을 통해 월 10만원의 활동비를 받고 노노케어에 참여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