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가일리교회
"잊지못할 은혜와 감사"
2005년 6월부터 9년동안 전국과 해외를 다니면서 많은 집회를 다녔지만 가일리교회를 가는 것 같이 가파른 고개길은 처음이었다. 강원도 춘천시 사북면 가일리 1-3번지. 네비게이션에도 나오지 않는 험악한 길이라면서 목사님(전동훈)께서 가일교회 입구로 진입하는 춘천시 외곽의 "솔다원 나눔터"로 차를 가지고 나오시겠다고 하였다. 우리 부부는 곧 목사님을 만났고 목사님 차를 따라 아내가 운전하는 차를 몰고 따라가다가 곧 가일리 고갯길로 접어들었다. 목사님께서 사전에 일체 언급을 안해주어서 고개가 있는 줄도 모르고 졸졸 따라가기만 하였다, 잠시후 눈 앞에 심상치 않은 고개길이 나오기 시작하였는데 운전대를 잡은 아내가 걱정이 되기 시작하였다. 걱정이 되어 괜찮겠느냐고 아내에게 물었는데, 아내는 걱정말라고 하였지만 내심 걱정이 적지 않았다. 차는 이미 고개에 접어들기 시작하였고 좁은 길에 운전을 바꿔서 하기에는 늦었다. 아내보고 운전대를 꼭잡고 엑세라이타를 놓으면 안된다고 소리를 높였다. 아내도 겁이나는 것 같았다. 맞은 편에서 차가 오지 않을까 두려웠다. 브레이크를 잡기라도 하면 차가 뒤로 밀릴것만 같았다. 계속 가속페달을 밟으라고 소리쳤다. 아내보다 내가 더욱 겁이 났다. 주님을 찿을 겨를도 없었다. 갑자기 급커브가 나타났다, 70도 경사의 오르막의 급거브길, 소름이 키쳐왔다. 발을 떼면 안된다고 소리를 쳤다. 아내도 사력을 다하고 있었다. 이렇게 가파른 고갯길을 두세개를 지나쳤다. 간신히 고개 정상에 다다랐는데, 아래를 보니 내려가는 길은 더욱 경사가 가파르고 굽은 정도가 올라올때보다 더하다. 나의 자세는 엉덩방아 찟듯이 주저앉은 자세로 얼어붙어있었다. 3단 기어를 놓고 내려가라고 했다. 목사님 차는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가 않았다. 익숙한 길을 빨리 달려가신것 같았다. 언덕길을 내러오면서 브레이크가 파열되지는 않을까 걱정이 되었다. 주님을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간신히, 가파른 고개를 다 내려와 조금은 판판한 길을 가니, 언덕위에 혼자 있는 조그마한 교회가 보이기 시작하였다. 마중 나온 목사님과 사모님, 5섯명의 자녀들과 인사를 나누고 나서, 짐을 가지고 컨테이너 숙소로 여장을 풀었고, 몇시간 후에 토요일 저녁 첫 집회를 인도하였다. 교인은 10명 미만, 그중 목사님과 사모님, 아이들이 5명, 나중에 알았는데 사모님는 아내 최경숙 교수의 대학 제자였다. 제자를 보고 반가워하는 아내를 보니 나 또한 반가웠다. 교회는 너무도 깨끗하게 정돈이 되었지만 아주 작은 교회다. 반주자도 없었는데 집회를 위하여 멀리서 반주자를 임시로 데려왔고 마이트와 스피커도 어디선가 빌려왔단다. 목사님께 큰 폐를 끼치고 있음에 미안한 마음이 컸다. 하나님의 은혜로 집회는 매우 은혜스러웠다. 목사님의 아이들이 5명이었는데, 8살부터 2살의 아이들이 너무도 조용하게 예배에 참여하였다. 은혜는 내가 제일 많이 받았고 목사님의 사역의 길을 보면서 큰 도전과 힘을 받았다. 그날 밤, 콘테이너에서 밤하늘을 바라보며 고급호텔보다도 더 편한 시간을 가졌다. 다음 날 주일 오전 11시 집회에 5명의 아이들 중에서 4명이 까운을 입고 성가대를 섰다. 그중 한 아이는 가사의 글씨를 몰라서 그저 소리만 질러댔다. 하나님은 그 아이의 찬양에 기뻐하셨을 것으로 확신을 하였다. 가일교회의 성가대는 목사님의 어린 아이들 5명이 전부다. 아름다운 예배가 우엇인지를 알게 해주셨다. 예배후에 성가대와 사진을 꼭 찍고싶어 사진을 담아왔다. 나의 사역의 기록에 남겨들것이다. 오전 집회 후에 역시 콘테이너로 된 교회식당에서 몇 안되는 교우님들과 식사를 하였다. 그중에는 가일리 이장님도 계셨다. 가일리 명예 이장이 되고싶다는 나의 제안을 이장님이 받아주시어, 저에게 가일리 명예이장 확인증을 써주시었다. 이것 또한 길이 보존을 할려고 한다. 오후 2시에 잡혀있는 인근지역의 다른 교회로 가야했기 때문에 식사후에 곧 바로 아쉬운 작별을 하였다. 2015년 여름에 다시 만나기로 약속을 해주시는 목사님과 사모님, 아이들, 교우님들을 뒤로하고 차를 몰고 가파른 가일리 교회를 다시 넘었다. 수일내에 다시한번 찿아오고 싶은 마음이 컸다. 그후 1개월이 지나고 영월에서 2막 3일 집회를 하면서 시간이 되는 낮시간에 가일리교회를 찿아갔다. 가파른 고개길이 있는 오지에서 사역을 하시는 목사님과 사모님이 안스러워 소고기를 사들고 갔다. 이 날도 저녁 집회로 인하여 30여분 밖에 머물지를 못하고, 사모님과 권사님이 준비해주신 콩국수를 맛있게 먹고 아내와 다시 영월로 돌아왔다. 시간이 허락될때 다시 가일리 교회를 찿아갈 것이다. 그때는 아이들이 더욱 우리를 반겨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