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맛집>표선 강해일 횟집(갈치조림)
제주가 좋아 한때는 한달에 3번 간적도 있다.
그러기에 언제, 누구와 가도 먹거리 만큼은 망설이지 않고 찾아갈 수 있다.
소위 말하는 맛집에서 종업원분들의 무표정과 뜨거운 바람을 내뿜는 선풍기에 지쳐갈때...
이번 여름에 발견한 나만의 맛집....인줄만 알았다.^^
여자사람이 갈치조림을 먹고 싶다고 한다.
단,조건이 있다.
첫번째, 음식점 창문이 닫혀 있어야 한다.
두번째, 술손님과는 거리가 있어야 한다.
그 더운 제주 날씨에 에어컨도 안틀고 그 뜨거운 한낮에 무슨 술이냐고 생각할 수고 있지만
어제 갔던 식당은 창문도 열려있고 술손님도 옆에 있었다.
창문이 닫혀있는 집을 찾아서 들어간 식당이다.
포구 앞에 위치한 '강해일' 횟집
수족관에는 다금바리 한마리와 능성어, 뱅어돔, 참돔이 자연산과 양식이 따로 나뉘어 들어 있다.
큰녀석이 자연산이 들어있는 수족관 앞으로 다가가자 고기들이 난리가 났다.
양식산이 들어있는 칸은 여느 횟집 수족관처럼 잠잠하다.
자연산 활어회 전문점이란다.
제주에서 회를 시키면 우리식구가 감당할 수 있는 양이 아니다.
그리고 회는 항상 내가 조달한다는의무감이 있기 때문에 사서 먹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회를 배부르게 먹여준 기억은...몇번 없다.
뭐좀 잡아 줄려고 낚시하면 1시간 안에 옆에서 도끼눈 뜨고 돌던진다.
그래 놓고 뭐라한다.
회가 나온다.
분명 갈치조림을 시켰는데...
뭔가아니다 싶어 홀써빙하시는 분께 잘못나오고 있는게 아닌지 여쭤봤다.
아니란다.
그럼 혹시 오늘만 특별하게?
아니란다.
이게 기본상이란다.
갈치조림이 나오기까지 어느정도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심심해 할까봐 나온단다.
시내의 유명토속식당의 주문과 동시에 차려 나오는 음식은 아닌게다.
특히 도라지식당의 기본 3찬과는 비교된다.
무슨회인지는 모르겠지만 횡제다... 참돔회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우리식구는 사진찍을 시간따위는 안중에도 없다.
나 또한 셔터 누르는 시간이 인내의 시간이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감자셀러드.
역시 사진따위는 안중에도 없다.
육지에는 '달랑게'라고 해서 조림이 나오는데 여기는 종자가 좀 다르다.
아삭하니 고소함이 좋다.
앞발은 떼어놓고 먹었다.
벌써 몇마리는 사라진 다음이다.
다시마와 배추잎에 싸먹는 보리밥...
된장이 아닌 자리돔젓갈인지 갈치속젓인지를 올려 먹는다.
자리돔 젓갈 보다까끌하고 짠맛은 덜하다.
물어봤어야 하는데 확인 못했다.
초밥왕 버전으로... 바다가 입안에 들어왔다.
갓 튀겨내온 고구마튀김
이거 하나 나오자 마자 찍었다.
오이소박이, 배추김치, 마늘장아치 2종 set, 그리고 미소미역된장국이 기본찬으로 나온다.
메인인 갈치조림
제주에 와서 오랜만에 느껴보는 밥상앞에서의 감동이다.
정갈하고 토속적인 반찬과 일식의 느낌이 가미된,
그러나 제주갈치조림의 맛을 침범하지 않은 요리는 더위를 피해 우연히 들어간 이번 여행에서 건진 최고의 맛집이다.
맛은 다른곳보다 약간 매콤하다.
서울에서 갈치조림 맛집으로 유명한 남대문시장 갈치조림집의 비린내 나고 무른 재료와 손안가는 반찬들과는 비교가 불가능하다.
입짧은 식구들의 현란한 젓가락질에 음식물 쓰레기는 없다.
전체상 後
메뉴판을 보여달라고 했다.
음...
자연산회는 못먹겠다.
손석희 흉아도 다녀갔단다.
그득한 배를 만지며 식당 주차당에서 마주한 풍경.
첫댓글 그래서 갈치조림이 얼마란 말인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