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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서울에는 양동이로 물을 퍼붓듯 비가 쏟아졌습니다.
출근길중하나인 동부간선도로가 침수가 되면서 평소 30분정도되는 출근시간이 1시간 30분이 걸릴정도로 매우 도로 상황이 안좋았습니다. 비는 마치 자동세차장에 들어간듯 내렸네요.
지구온난화로 인한 자연재해. 말로만 들었을때는 실감이 안갔는데, 정말 온난화재해의 전조라고 생각되니 섬뜻해지기도 합니다. 21세기 지구촌의 큰 흉터를 남길 사건 코로나와 더불어 경제불황, 침수피해까지 삼중고를 겪고 있을 분들 생각하면 정말 아찔해지는 순간입니다.
고집통 패밀리분들 모쪼록 아무도 피해입지않고, 코로나도 비켜가도록 기원합니다.
'혼자있는 시간의 힘'의 책에서 봤듯이 혼자있는 시간을 어떤 자세로 임하느냐에 따라 앞으로 마주할 시간들이 많이 달라진다고 합니다. 이런 시국에 어디 가기도 힘들고 묵묵히 방에 앉아 가족들과 지내면서 그동안의 생활을 뒤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out of sight, out of mind 말처럼 안보면 멀어지고 소원해지는 인간관계, 즉흥적인 재미에 빠져 놓쳐버린 수많은 소중한 것들을 돌아보게 되고 많은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고집통에서도 이런 조용한 시간들을 여러 창조활동을 통해서 엄청난 발견물을 쏟아내는군요. 실로 놀랍네요. 역시 묵묵하고 꾸준히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자에겐 액운이 피해가거나 액운이 행운으로 모습을 바꾸는 것같습니다.
오랫동안 건강과 지적활동을 너무 멀리한탓에 뇌와 몸이 노화가 빨리 진행되는지 인지, 사고, 표현이 잘 안됩니다. 무슨 말을 하려고 해도 단어가 생각나지 않고 익숙한 사람 이름도 생각이 안나는등등.. 역시 몸과 머리는 계속적으로 굴려줘야 하는 것같아요.
최근 편백특주를 득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여러 브랜드 블레이드를 접하면서 느낀 것도 많습니다. 그 중에서도 제일 많이 남는 감정은 허무함이라고 할까요? 내가 왜 이걸 샀지? 이런 감정들이 있었습니다. 우리가 인터넷을 보거나 길거리를 지나다가 우연히 보게 되는 폭탄세일이라는 말에 혹해서 사재기하듯이 들인 옷들이 길어야 한철지나면 입기싫어지고 집에서 자리만 차지하는 물건이 되듯이 블레이드도 그런 블레이드들이 많습니다. 가격이 싸다는 이유로 10-20만원넘는 티셔츠대신 몇천원짜리 옷 10벌을 사지만 실상 싸구려 옷은 입어보면 싼게 비지떡이라 확실히 다릅니다. 핏도 안살고 형상도 안좋고 옷감도 뻑뻑하고 몇번 빨래하면 색도 빠지고... 반면 명품옷은 10년이 지나도 그 느낌 그대로 입니다. 아마도 단순한 호기심때문에 여기저기서 싸게 풀리는 용품들 많이 득한 분들 저뿐이 아닐거라고 생각합니다..
2017년부터 알게된 고집통블레이드는 첨에 볼때 화려하게 치장한 멋은 아닐지라도 은은하게 독특함을 주는 매력이 있었습니다. 신기한것은 공장에서 찍어낸 블레이드는 그냥 쓰고 버리는 물건이라는 느낌이 드는데, 고집통에서 득한 블레이드는 첨 느낌이 거의 그대로 남아있네요.
매일 써도, 2년뒤에 다시 꺼내봐도 처음에 접했던 느낌이 저에겐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비록 메인으로 쓰지는 않아도 만져보고 휘둘러보는 것으로도 그 당시 감정이 업데이트되는 느낌으로 이 블레이드를 샀을땐 어디서 뭘하고 있었고, 뭐가 안되었고 이런 탁구인생의 책갈피 역할을 합니다.
이번에 편백특주를 써보면서 몇가지 느낌을 우선 간략하게 써봅니다. (서두가 넘길었네요^^)
회사에서 잠시 시간을 내서 쓰는거라서 사진은 없습니다. 자세한 것은 몇번 더써보고 상세하게 쓰겠습니다.
일단 가장 중요한 첫인상
1. 매우 심플하고 담백한 자연적 디자인.
2. 손잡이 편백나무로 향긋하고 부드러운 감촉
3. 시원하게 튕기면서 내는 소리의 달콤함입니다.
시타러버는 처음에는 훈련용 고래상어.
훈련용으로 쓰기는 하지만 사용하기 편하거나 좋은 러버는 아닙니다.
특히나 요즘같은 습기가 많을때 쓰면 혈압올라가네요^^.
편백특주를 쓰면서 떠오르는 전작 두개가 생각납니다.
1. 카리스마1 : 2017년 2월에 출시된 햄록400년산으로 제작된 고집통 최초의 블레이드. 터치감이 부드럽고 강력하며 시원시원하게 뻗어나감. 러버를 별로 가리지 않으며 타구시 적은 울림을 좋아하는 분이 선호
2. 카리스마골드(편백) : 2020년 4월에 출시된 하이엔드버전으로 히노끼 통판의 타구감도 느낌이 그대로 나오고 공을 품어주는 느낌이 탁월함. 공이 잘끌리고 컨트롤과 연속 탑스핀에 좋다. 쉐이크 히노끼통판의 단점인 무게와 두께를 해결한 버전으로 제가 젤 좋아하는 넘버1블레이드.
편백특주는 위 두블레이드의 블렌딩버전 같습니다.
투명한 옻칠이 되어있었습니다. 그래도, 아무렴 안심이 안되어서 제가 늘상 칠하는 옻바니쉬를 2회칠하고 3일간 건조를 했습니다.
1. 반발력 : 카리스마1보다 조금더 잘나간다. 반발력은 카리스마골드보다 좋음.
2. 타구감 : 울림이 먹먹한 카리스마1에 비해서는 울림이 선명하고 완전 통판느낌의 소리가 나는 카리스마골드에 비해서는 카본이라는 느낌이 조금 남.
3. 공콘트롤 : 공이 잘나가면서 콘트롤도 용이하지만 아무렴 약간 덜나가는 카골드보다 콘트롤은 약간 못함. 타 블레이드보다는 월등하게 좋음.
4. 울림 : 카본 라켓치고는 경쾌한 소리가 나면서 시원하게 튕깁니다. 속이 빈것같은 느낌이 나지도 않고 속에서 힘을 받혀주는 느낌이 나면서 경쾌한 손맛이 납니다.
5. 무게 : 무게는 85그람인데 이상하게 80그람정도로 가볍게 느껴지네요. 블레이드가 무거우면 파워나 회전은 늘지만 스윙스피드나 무게때문에 팔의 힘을 빼는게 쉽지 않지요. 무게는 있지만 가벼운 느낌으로 스윙부담이 적습니다.
6. 밸런스 : 전체적으로 무게 밸런스가 잘 맞춰져 있습니다. 특별히 무거운 러버를 양면으로 붙이거나 글루를 과도하게 도포하지 않는 이상 무게감이 많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7. 회전 : 최고급라인인 카골드에 비해서는 회전은 약간 못합니다. 제 실력이 미천해서 임팩트가 없어서 그런지 몰라도 제가 느끼기엔 역시 비싼 카골드가 타구음, 타구감, 회전은 한수위죠. 완전 통판의 타구감을 원하시는 분이라면 카골드, 시원한 카본느낌을 좋아하고 부드러운 느낌을 선호하면 편백특주가 갑입니다.
일단 러버는 이왕이면 지명도 있는 좋은 러버를 붙여주시기 바랍니다.
싸구려 러버를 붙여도 타블레이드보다는 낫지만, 블레이드를 제대로 감상하기를 원한다면 거기에 어울리는 옷을 입혀줘야지요. 미스코리아 진 모델에게 싸구려 만원짜리 몸빼바지를 입히면 안되듯이 편백특주에 저가 중국러버를 붙인다는 것은 블레이드를 경시하는 행위라고 생각합니다.
습기먹은 고래를 쓰다가 공이 자꾸 미끄러지고 죽어서, 독일러버 일제러버를 붙여서 쳐보았습니다.
역시나 다르군요^^. 20년된 소형똥차타다가 신형중형차타는 느낌입니다.
이번 편백특주의 특성은 카골드는 고경도 러버를 붙여도 편안하게 느껴지고 컨트롤이 쉽지만, 이번 편백은 저경도러버나 45도 정도 러버를 붙였을때 가장 사용하기 편했습니다.
탑시트가 부드러운 47도러버도 좋습니다.
2주전 경미한 교통사고 있어서 1주일이상 탁구를 못치다가 이번주 토요일 일요일 4시간 2시간씩 탁구를 쳐봤습니다. 아무리 좋은거라도 처음에는 그 맛을 충분히 음미하지 못하는지라 며칠을 더 쳐보고 나의 손, 나의 멘탈과 블레이드가 씽크를 맞춰야 될거같습니다.
이번에는 그립도 너무 편하게 잘 만들어주셔서 오랫동안 잡고 있어도 거부감이 전혀 없네요^^.
조만간 자리만 차지하고 있는 타블레이드를 처분시작하고 고집통 명품과 타사 명품 몇자루만 남겨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만 줄입니다.
모두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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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잊혀진계절님께서 올려주신 고집통의 명품 블레이드 비교 사용기 잘 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정다운님 댓글은 언제봐도 반갑습니다.^^. 저도 정다운님 게시글 보면 늘 한마디인사라도 달려고 한답니다.
잘 계시죠? 손에 느껴지는 감각이 매우 좋네요^^
여러 악재조건이 약간 침울하게 하긴 하지만 별탈없이 잘지내고 있습니다. 2020년엔 사건들이 많네요. 김차장님도 늘 건강하시고 잘지내시길 바래요~
잘 봤습니다! 저도 사용중입니다^^
와! 또 구하셨나요? 대단한 매니아시네요~. 요즘은 고집통블레이드말고는 손에 안잡힙니다. 편특, 월특, PNG월넛, 프린세스제브라, 카리스마1등... 카리스마골드(편백)은 아까와서 박물관에 소장~
오늘 라켓이와서 러버 고민을 엄청 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오메가7프로 또는 R47me로 붙힐 것 같은데ㅜㅜ 괜찮을까요?
러버를 가리지
않아서 두개 러버도 좋습니다
평소에 쓰시던거 그대로 쓰시면 될거같아요. 러버를 잘 가리지 않는 편입니다. 단, 카리스마골드(편백)은 깊어안아주고 단단한 러버를 부드러운 느낌으로 만들어줘서 50도이상고경도를 붙이는것이 더 좋았고, 이번 편백특주는 47도러버나 45도러버를 붙였을때 더 편하고 좋았습니다. 안드로러버는 대부분 안정성이 높고 편하기때문에 나쁘지는 않을거같아요. 제가 R50붙여보아도 좋았거든요. 사람마다 선호도나 적응러버가 틀리지면 타 블레이드에 맞은 러버라면 편특에도 맞을거라고 봅니다.
역쉬 고집통 유저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