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에 애도 공부 모임을 진행했습니다. 한겨레두레협동조합의 지원을 받아 김서은 선생님과 제가 4회 진행한 내용을 미처 공유하지 못했는데요. 이제 기억도 가물거리고 많이 늦었지만 해 바뀌기 전에 기록으로 남기고자 글 올립니다.
프로그램: ‘좋은 이별’을 위한 애도 공부 모임
일시: 2022년 8월 30일부터 2022년 9월 27일까지 4회 (화요일 2시 ~ 4시)
장소: 공간 채비 (충무로역 근처)
** 1차시 – 애도와 기억
첫날, 참석자 7분이 모였습니다. 먼저 애도의 개념과 과정에 대해 간략히 소개한 후, 참석자들의 참여 동기와 애도 이슈를 이야기했고요. 감독 아버지의 마지막 6개월을 담은 다큐 ‘엔딩노트’ 편집본을 보고 소감을 나누었고, 연대표를 작성하면서 부모님에 대한 기억을 되살려 보았습니다.
** 2차시 – 애도와 감정
2차시에는 주로 감정을 다루었습니다. 부차적 감정과 원초적 감정에 대해 먼저 설명했고, 자신이 평소에 자주 느끼는 감정을 들여다보았으며, 영화 ‘레인 오버 미’ 소개 영상을 보면서 애도 감정도 살펴보았습니다. 또한 신체화 감각 치료를 통해 애도 이슈와 관련된 감정을 다루었습니다.
** 3차시 – 애도 작업의 체화
3차시에는 감정이라는 의식의 공간을 경험하고 거기서 빠져나오는 연습을 실제로 해 보았습니다. 또한 가족세우기를 간략히 소개한 후 애도와 관련된 세션을 일 회 진행했습니다. 세션을 처음 접한 참석자는 신기해하면서도 선뜻 나서지는 못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 4차시 – 죽음 / 가족조각세우기
먼저 죽음학 책에서 발췌한 글을 읽고 죽음에 대한 생각을 나누었고, 각자 ‘나의 엔딩노트’를 작성했습니다. 그리고 사티어의 의사소통 모델을 기반으로 한 가족조각세우기를 진행했습니다. 가족세우기 세션으로 애도 이슈를 더 깊이 다루지 못한 점은 좀 아쉽지만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애도 모임을 무사히 마쳤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준비하는 공부 과정도 큰 도움이 되었고, 새로운 프로그램을 시도해 보았다는 사실 자체가 무엇보다도 큰 성과였습니다.
애도 프로그램이 막막하기만 했는데 틀을 잡아 주신 유명화 선생님, 함께 프로그램을 고민하고 진행해 주신 김서은 선생님, 그리고 모임에 함께하며 힘을 주신 조정림 선생님과 박미옥 선생님, 고맙습니다.
내년에는 여러 선생님들과 작은 모임을 꾸려 공부하고 새롭게 프로그램을 만들어 보는 기회가 더 많으면 좋겠습니다.
첫댓글 김은자 선생님과 함께 애도 소모임을 진행하면서 개인적으로 힘들었던 시간들을 이겨나갈 수 있었네요.
비록 소수 인원에 가볍게 프로그램이 들어갔지만 강의와 세션 경험을 쌓을 수 있어서 참 감사한 시간이었고요.
애도 작업이 많은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이라 가족세우기와 접목해서 하면 좋은 아이디어들이 나올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