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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현 동문과 세분의 선배에 대해 간략히 소개를 해주세요
저는 고대 간호학과를 졸업하고 90년에 고대의료원에 입사하여 노조활동을 시작, 고대의료원노조 위원장과
보건의료노조 서울지역본부장, 사무처장을 거쳐 올해 1월부터 6대 위원장을 맡고 있습니다.
그리고 82학번 동기들이신 3명의 동문 선배는 학교를 졸업하고 똑같이 노동운동에 투신해서 인천과 구로
등에서 활동하다가, 1993년을 전후로 보건의료노조에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거의 20년 가까이 민주노총과
보건의료노조 울타리 안에서 한 우물을 파면서 노동운동과 보건의료운동에 헌신해왔습니다,
우리 노조 내부는 물론 민주노총 내에서도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분들입니다.
노조에 대해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1987년 노동자 대투쟁 과정에서 병원별로 민주노조를 만들었고, 그 이후 기업별노조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1998년 2월 27일 우리나라 최초로 산별노조로 조직을 전환한 것이 지금의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KHMU)입니다.
우리 노조는 국립중앙의료원, 국립대병원, 사립대병원, 지방의료원, 대한적십자사(병원 및 혈액원), 보훈병원,
원자력의학원, 근로복지공단 산재의료원, 민간 중소병원, 재활요양노인병원, 사회복지기관, 의료생활협동조합,
치과 병의원 등 한국을 대표하는 150여개 의료기관에서 일하는 보건의료 노동자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조합원은 4만 1천여명으로 간호사, 의료기사, 간호조무사, 요양보호사, 약사, 행정사무연구직, 시설, 영양과,
기술 기능직 등 60여개의 다양한 직종에 종사하고 있으며 보건의료계에서 일하는 모든 노동자를 대표하는
가장 큰 전국 단일 산별노조입니다. 국내에서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국제적으로는
PSI(Public Services International, 국제공공노련)와 UNI(Union Network International, 국제사무노련)에 가입하여
연대활동을 하고 있으며, 미국, 일본, 유럽, 베트남, 태국 등과 신자유주의 반대를 위한 국제연대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돈보다 생명을, Life before money/ Patient before profit>, <모든 이들을 위한 보건의료, Healthcare for all>을
조직의 공식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병원 현장과 사회 속에서 ‘국민건강권 실현과 환자안전, 의료 질 향상’,
‘환자만족 직원만족 좋은 병원, 혁신병원 만들기’를 위해 다양한 의료공공성 강화 활동을 전개해오고 있습니다.
새로이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 위원장이 되신 소감
학교를 졸업하고 90년 고려대병원 간호사로 입사했습니다. 근무 4년차가 됐을 때 의사의 간호사 폭행사건에 맞서
간호사 대표로 활동하다 동료들의 권유로 노조간부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전 사실 "남 앞에 나서기 싫어하고 내성적인 성격이어서 노동운동을 안 했다면 평범한 가정주부로 살았을 것"입니다.
"지금의 적극적인 성격은 노동운동을 통해 만들어진 것"입니다.
작년 11월 ‘4만 조합원과 함께 현장에서 다시 시작하는 보건의료노조 희망대합창’이란 슬로건을 내걸고 출마하여
조합원 94.4%의 압도적 지지로 6대 위원장에 당선되어 올해 1월부터 3년 임기를 시작하였습니다.
전국에 있는 현장 조합원들을 만나면서 새 지도부에 대한 높은 기대감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6대 지도부의 키워드는 ‘희망대합창’입니다. 합창은 한 사람이 잘해서 되는 것이 아닙니다.
하모니를 이루는 것이 중요합니다. 조합원들의 목소리가 잘 어우러져 우리의 목표가 실현될 수 있도록
지휘자의 역할을 다할 것입니다
민동 선배님 세 분과 함께 일하는 소감은?
아시다시피 노동운동 내부에서는 학력 이야기하는 것이 금기시(?)되어 있어서 우리 노조에서도
특별히 출신학교를 내세우는 분위기는 아닙니다. 그래서 세분 선배님들이 민동 회원이라서 뭔가 특별한 관계는 아니구요.
다만 오랫 동안 한 가족처럼 한 조직에서 활동해오다 보니 눈빛만 봐도 서로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 수 있을 정도로
팀워크를 맞춰 일하고 있습니다. 굳이 이야기하자면 모두가 ‘고대정신’으로 무장하고 열심히 일하기 때문이 아닐까요?
올해 노조의 핵심 사업에 대해 간략히 소개해주세요
2012년 열려진 정치적 공간을 적극 활용하여 현장에 기반하는 ‘제2의 노동자 정치세력화운동’과 ‘제2의 산별노조운동’을
통해 ‘노동운동의 대약진, 진보적 정권교체, 노동존중 민중복지사회’를 앞당겨나가는데 주력할 생각입니다.
이를 위해 통합진보당 집단 입당사업을 통한 진보정당의 노동자 중심성 강화와 보건의료노동자 대표를 2012년 국회와
2014년 지방의회에 적극 진출시켜나갈 예정입니다.
지난 4년 이명박 정부에 맞서 저항하고 투쟁한 시기였다면 2012년과 앞으로 5년은 총선, 대선, 지자체선거가 이어지는
대공세의 시기입니다. 제 공약 그대로 현장 조합원과 함께 희망대합창을 통해 병원비 걱정없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무상의료 투쟁과 환자안전과 고령화사회를 대비하기위한 ‘보건의료인력법’ 제정에 온 힘을 쏟을 예정입니다.
<돈보다 생명을>이란 구호가 참으로 마음에 와닿습니다. 구호에 담긴 철학은?
<돈보다 생명을!>
이 한마디에 우리 보건의료노조의 운동지향과 철학이 함축적으로 담겨있습니다. 이 구호는 2003년 처음 만들어져서
의료공공성투쟁 과정에서 확산되었으며 지금은 우리 보건의료노조 간부, 조합원들은 물론 민주노총과 진보진영내에서
우리 조직의 상징으로 자리잡았고, 환자, 보호자, 국민들에게까지도 가장 사랑받는 구호가 되었습니다.
보건의료노조는 환자의 생명을 다루는 의료기관에서 근무하는 노동자로 구성된 조직인만큼 우리만의 임금,
노동조건 개선이 아니라 환자와 국민의 건강권 실현을 위해 의료 공공성 강화운동을 꾸준히 전개해왔습니다.
의료 공공성 투쟁이 개별병원차원의 요구 수준을 넘어 전 사회적 의료제도 개선 요구로 확대발전해가는 과정에서
‘돈보다 생명을’ 이라는 구호는 더욱 더 조합원과 국민들의 가슴에 아로새겨질 것입니다.
민동 회원 분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
민동이 과거 운동권 출신의 과거 회고적 동문회에만 머물지 않고 한걸음 더 나아가 시대의 변화에 맞게 진보적
의제를 중심으로 활동했으면 좋겠습니다.
노동이 존중받는 복지국가를 위해 민주노총과 노동운동에도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합니다. 노동운동은 흘러간
과거의 전설이 아니라 미래를 여는 우리들의 강력한 힘이자 무기입니다. 최근 점점 더 보수화되고 있는 고대 재단과
학교, 영리화로 치닫고 있는 고대의료원에 비판적 인 목소리를 내면서 적극적으로 개입했으면 좋겠습니다.
끝으로, 우리 노조가 2010년 고대의료원 파업과정에서 주도적으로 출범시킨 고대민주단체협의회 활동에도 민동이
더욱 관심을 기울이면서 주도적 역할을 했으면 합니다.
첫댓글 굉장한 에너지의 소유자이시더군요
언제나 낙관적이시고
엄청난 이야기들도 쉽게쉽게 하시고 실행하시고
요사이 암에 걸려도 보험료가 90 %를 차지해서 많은 부담을 덜어준 것이
병원노조의 " 암부터 의료보호"라는 꾸준한 구호가
노무현 정부의 정책과 만나서 이루어진 것이라는 말에 무척 놀랐었습니다
"앞으로는 보호자없는 병원" 과
" 백만원(아뭏든 그리 큰 액수는 아니지만 조금 되는 액수)인가로 모든 의료보장을 "이라고 두가지를
목표로 싸우겠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더욱 힘내주시고
사회의 공공적 발전을 위해 병원노조가 더욱 힘써주실 것을 당부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