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여행하기전 미국사회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영화를 보고간다면 여행시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미국을 더 많이 보고 느끼게 해줄 것이다.
미국사회를 제대로 보여주는 대표적인 영화를 소개한다.
1. 대부 3부작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 : 미국에 살고있는 이태리-시실리섬 출신의 이민자들이 미국사회에서 조직한 범죄단체 '마피아'의 피비린내나는 싸움을 그린 대서사시이다. 이 영화촬영 중 실제 마피아의 반대협박으로 촬영이 중단되는 사태까지 있었다고 한다. 이 영화를 통해 미국 이민자들의 삶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고, 또 밑바닥 범죄를 통해 사회 유명인이 된 그들의 삶을 통해 미국사회의 어두운 한 단면을 느낄 수 있다. 꼭 추천하고 싶은 영화이다.
2. 애니 홀 (우디 앨런 감독) : 코미디 작가 알비 싱어(Alvy Singer)의 이야기를 소재로 한 영화. 앨런은 자신의 경험과 정신세계를 정신분석적인 코미디에 가까운 영화로 만들곤 했는데 대표적인 작품이 《애니 홀》이며, 실제 그는 '투나잇 쇼'의 작가로 활동하기도 했다. 앨런은 행복하지 못했던 자신의 어린 시절을 영화 속에서 대체로 강박감 또는 고통으로 표출하는데, 《애니 홀》에서는 주인공 알비를 냉소적이고 탐욕스러운 인물로 묘사한다. 사랑하는 방식에 서투른 앨런은 실제 애니 홀이라는 미모의 여가수와 사랑에 빠지지만 그녀의 일에 사사건건 간섭하고 트집잡자 두 사람은 결국 헤어지고 만다.
3. 블레이드 러너 (리들리 스캇 감독) : 2019년 미래의 로스앤젤레스가 하이 테크놀로지와 제3세계가 뒤섞인 도시로 예언된다. 또한 400층 높이의 건물들과 레온등이 즐비한 거리와 광적 행위가 빈번한 도시로 묘사된다.
지구의 파괴와 엄청난 인구증가 때문에 다른 행성을 식민지로 삼으려는 움직임 속에 경찰들은 최첨단 장비로 통치를 유지한다. 인간들은 생체공학의 테크놀로지를 이용해 인간과 거의 구별되지 않는 수명 4년의 복제인간을 만든다.
그런데 4명의 복제인간들이 자신들의 생명을 연장하기 위해 탈출한다. 복제인간들은 지구에 사는 것이 불법인데 그들은 인간과 같은 모습을 이용해 인간 행세를 하며 지구에서 살아가려 하고, 경찰들은 이를 막기 위해 블레이드 러너를 호출한다.
고도의 감정이입과 반응 검사를 통해 복제인간을 유일하게 감지해내는 블레이드 러너는 배반한 복제인간을 찾아서 제거하는 임무를 갖고 있다. 블레이드 러너인 전직 경찰 데커드는 유능한 복제인간 사냥꾼이다.
데커드는 탈출한 4명의 복제인간들을 잡으라는 임무를 맡는다. 그는 살기 위해 필사적으로 도망치다가 총에 맞아 인간처럼 고통스럽게 죽어가는 복제인간들을 보면서 점차 인간의 잔인성을 깨닫게 되고 자신의 임무에 회의를 느낀다.
비인간적인 것은 복제인간이 아니라 인간들이다. 마지막에 복제인간은 자신을 죽이려 한 주인공을 살려준 채 죽는다.
복제인간은 오늘날 모든 소수인종들과 유색인종들, 그리고 소외되고 차별받는 사람들을 상징한다. 이 영화에는 웃음이 없다. 대신 음울한 현대의 폐허를 배경으로 장중한 음악만이 관객들의 심금을 울린다.
4. 블루 벨벳 (데이비드 린치 감독) :
푸르고 푸른 하늘 그리고 희고 낮은 도시 담장으로 평화로움을 느끼게 해주는 미국의 소도시. 방학 중 집에 들른 대학생 제프리(Jeffrey Beaumont: 카일 맥라클란 분)는 집뒤를 산책하다가 사람의 귀가 짤려져 버려진 것을 발견한다. 그는 경찰서에 가서 윌리암 형사(Detective Williams: 죠지 딕커슨 분)에게 신고하지만 윌리암은 아무런 조사도 하지 않으려 한다.
윌리암 형사의 딸 샌디(Sandy Williams: 로라 던 분)로부터 "블루 벨벳"을 노래하는 매력적인 여가수 도로시(Dorothy Vallens: 이사벨라 로셀리니 분)가 살인 용의자로 조사를 받았음을 알게된 제프리는 몰래 도로시의 아파트를 들어가 본다. 제프리가 아파트를 살펴보고 있을때 도로시가 들어오고 제프리는 옷장 안에 숨게 되는데 그때 전화벨이 울린다. 마약밀매자 프랭크(Frank Booth: 데니스 호퍼 분)에 의해 납치된 그녀의 남편과 아들을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도로시. 그리고 곧 제프리는 샤워를 하기 위해 옷을 벗는 도로시를 보게 된다. 그러나 도로시는 이상한 인기척을 느끼고 칼을 든 채 옷장 문을 열고, 제프리에게 무엇을 보았는가 추궁한 후 옷을 벗으라고 명령한다. 그리고 그녀와 관계를 맺게 되지만 갑작스레 방문한 프랭크에 의해 다시 제프리는, 옷장 안에 숨어 도로시를 학대함으로써 성적 만족을 느끼는 프랭크와 그에게 학대당하는 도로시의 관계를 보게 된다.
프랭크가 떠나고 다시 옷장 밖으로 나온 제프리는 도로시와 정상적이지 못한 관계를 갖는다. 프랭크의 마수에서 도로시를 구해내려는 제프리는 천사같은 샌디와 연민으로 시작된 도로시와의 사랑사이에서 방황하면서 소름끼치는 공포에 휘말린다.
5. 똑바로 살아라 (스파이크 리 감독) : 뉴욕 브루클린의 할렘가를 배경으로 사소한 다툼이 인종간의 폭동으로까지 번지면서 일어나는 사건들을 그린 영화.
1980년대 말의 미국사회를 배경으로 인종차별 문제를 정면으로 파헤친 작품이다.
여러 인종이 모여 사는 뉴욕 브루클린의 할렘가에는 이탈리아계 미국인 살(대니 아이엘로)의 피자가게와 한국인이 운영하는 식료품점 등이 늘어서 있다. 흑인청년 무키(스파이크 리)는 여자친구와 아이를 생각하며 묵묵히 피자배달을 하면서 돈을 벌지만 주위에는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흑인들과 푸에르토리코인들이 하릴없이 거리를 배회하며 지역의 상권을 장악하고 있는 유럽과 아시아계 주민들에 대해 은근히 반감을 키우고 있다.
찌는 듯이 더운 어느 날 한 흑인청년이 살의 피자가게에 들어와 벽에 붙어 있는 이탈리아계 스타들의 사진을 맬컴 엑스나 마틴 루터 킹과 같은 흑인 영웅의 사진으로 바꿔 붙이라고 요구한다. 살이 이를 거절하자 흑인들이 살의 가게에 대해 불매운동을 벌이면서 사건은 인종문제를 둘러싼 폭동으로까지 번지고 흑인에 대한 경찰들의 인종차별적인 진압으로 인해 사태는 겉잡을 수 없이 커져 간다.
원색으로 가득찬 화면, 펑크 스타일이 가미된 역동적인 음악을 통하여 인종간의 갈등을 효과적으로 전달한 작품이다.
6. 파고 (코엔 형제 감독) : 미국 노스 다코타주의 작은 도시 파고에 사는 빚에 쪼들린 자동차 세일즈맨 제리(윌리엄 H. 메이시)는 자신의 아내를 유괴하여 돈 많은 장인으로부터 몸값을 받아 내려는 심산으로 칼(스티브 부세미)과 게어(피터 스토매어)라는 악당들을 고용한다. 그들은 제리가 빌려준 차로 그의 아내를 납치하여 은신처로 향하던 중 뜻하지 않은 사건에 말려든다. 고속도로에서 속도위반으로 검문을 받던 중 게어가 당황한 나머지 경찰관을 죽이고 사건의 목격자들까지 사살하고 만 것이다.
사건을 담당한 시골 경찰서장 마지(프랜시스 맥도먼드)는 만삭의 몸이지만 타고난 수사력을 발휘한다. 제리는 빨리 몸값을 챙겨 상황을 벗어나려고 하지만 장인은 직접 범인들을 만난다. 장인의 출현에 놀란 칼은 엉겁결에 장인을 쏘아 죽이고 자동차를 놓고 게어와 다투다가 게어에게 살해된다. 마침내 범인들의 소재를 찾아낸 마지는 게어를 체포하고, 제리까지 검거하여 사건을 해결한다.
7. 졸업 (마이크 니콜즈 감독) : 영화는 미국 동부의 일류대학을 졸업한 벤 브래덕(더스틴 호프먼 분)이 캘리포니아에 있는 집으로 귀향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브래덕 부부는 유일한 자식인 벤이 반드시 출세하리라는 것을 믿으며 아들의 귀가에 맞춰 졸업축하 파티를 열어 준다. 그러나 벤은 장래에 대한 계획이 전혀 서 있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축하 파티가 거북스럽기만 하다. 그때 아버지의 직장 동료 로빈슨의 부인(앤 밴크로프트)이 그의 방으로 찾아와 자기 집까지 차를 태워다 달라고 부탁한다. 거절하지 못하고 그녀의 집으로 함께 간 벤은 그녀의 유혹을 간신히 뿌리친다.
그 뒤 막연하게 허송세월하던 벤은 마침내 로빈슨 부인과의 불륜관계를 시작한다. 그러나 다른 지방에서 대학에 다니던 그녀의 딸 엘레인(캐서린 로스 분)이 귀가하면서 두 사람의 관계는 악화된다. 로빈슨 부인은 벤에게 엘레인을 만나지 말라고 엄명을 하지만, 두 사람의 관계를 알지 못하는 그녀의 남편은 오히려 벤에게 자기 딸과 데이트를 하라고 권한다. 두 남녀의 데이트는 벤의 난처한 입장 때문에 처음에는 제대로 전개되지 못하다가 차츰 서로 호감을 갖게 되는 관계로 발전한다. 그러나 둘의 관계는 로빈슨 부인이 개입하여 단절된다. 그녀는 하는 수 없이 자기의 불륜관계를 딸에게 고백하면서 그것은 벤의 강간 때문이었다고 설명하고, 그 말을 믿은 엘레인은 벤의 접근을 거부하고 학교로 돌아간다. 그녀를 잊지 못하는 벤은 학교 근처에 방을 얻어 묵으면서 그녀에게 접근하려고 시도하지만 그녀의 반응은 냉담하기만 하다. 이어 그녀는 다른 남자와 서둘러 결혼하게 된다. 이 소식을 들은 벤은 간신히 결혼식장을 알아내어 찾아가지만 그가 도착했을 때는 예식이 거의 끝나 갈 무렵이다. 벤은 예식을 중단시킨 뒤 주위 사람들의 저지를 뚫고 엘레인의 손을 잡은 채 뛰쳐 나가려고 한다. 그제서야 벤의 진심을 깨달은 엘레인도 그를 따라 나선다.
8. 뜨거운 것이 좋아 (빌리 와일더 감독) : 여성악단에 들어가기 위하여 여장을 한 두 남자가 벌이는 우스꽝스러운 이야기를 그린 코미디 영화.
1929년 금주령이 내려진 시카고의 한 술집에서 연주자로 일하다가 직장을 잃은 조(토니 커티스)와 제리(잭 레먼)는 우연히 주차장에서 살인사건을 목격한다. 그때부터 갱단에게 쫓기는 몸이 된 두 사람은 최후의 수단으로 여장을 한 채 여성악단에 들어간다. 조는 단원 중 한 사람인 슈거(마릴린 먼로)를 사랑하게 되는데 그녀의 목표는 백만장자를 잡는 것이었다. 이들이 플로리다에 도착하자 정말로 백만장자 필딩이 나타나는데 필딩은 여장한 제리에게 반해 구애를 한다.
한편 재벌 선장으로 변장하여 슈거를 사로잡는데 성공한 조는 제리의 도움으로 필딩의 요트를 빌려 파티를 연다. 그러는 동안 조는 슈거와 사랑하는 사이가 되지만 갱단 일행과 마주치면서 또다시 쫓기는 신세가 된다. 조가 슈거를 위해 이별을 선언하자 슈거는 슬픔에 빠져 노래를 부르고 그것을 바라보던 조는 자신도 모르게 그녀에게 키스를 한다. 결국 슈거는 조의 정체를 알게 되지만 자신의 목표를 포기하고 조를 따라간다.
9. 카사블랑카 (마이클 커티즈 감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