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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화강 탑골샘은 형산강이 그립다 하네.
◐ 프롤로그 ◑
삼강 합수점을 찍고 삼강봉으로 걸음을 이어갑니다.
삼강 합수점은 낙동강, 내성천, 금천이 모이는 곳이고
삼강봉은 낙동강, 형산강, 태화강이 갈라지는 곳입니다.
산자분수령의 오묘한 과학이 혈관처럼 속속 퍼진 산하!
산과 강이 뿜어내는 기운을 타고 산의 맥을 이어갑니다.
백운산과 호미곶을 끈끈히 연결하는 다리가 호미기맥.
열밝산이라 불린, 낙동정맥 백운산 삼강봉이 들머리,
한반도 척추의 기운이 뭉쳐있는 호미곶이 날머리입니다.
호랑이는 꼬리의 힘으로 달리고 무리를 지휘한다고 하지요.
호랑이를 닮은 산하의 꼬리를 잡을 준비는 끝났습니다.
◐ 산행 얼개 ◑
▷언제 : 2018년 12월 2일.
▷누구랑 : 대전한겨레산악회 여러분과 함께.
▷어디를 : (소호분교-백운산)-삼강봉-(탑골샘)-천마산-미호육교.
(14km, 7시간 소요)
▲오늘, 또 하나의 시작이 일어납니다.
산을 매개로 한, 반복되는 시작이 있었기에,
살아가는 의미를 순도높게 유지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산이 되고 싶었습니다. 산이 되고 싶습니다.
언제나 자기자리에 서 있는 묵묵한 산이 되고 싶습니다.
▲묵묵히 세월을 낚고있는 장한 저 나무가
산이 되고 싶은 사람의 소망을 부채질합니다.
▲준비~~ 땅!! !
당리마을 마을회관이 호미기맥 출발신호를 보냅니다.
▲고개를 들면, 부드러운 낙동정맥 하늘금이 펼쳐져 있고.
▲산에 가는 날은 항상 소풍가는 날.
▲저 집 주인장은 참 행복하겠네. 언제나 소풍가는 날이니까.
▲나뭇잎 다 떨어뜨리고 제 몸 스스로 붉은 열정에 몸 둘 바를 모르는 구나.
▲이제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나 보다.
산은 우리의 소망이 어우러진 하나의 집적회로 같은 것.
▲산을 향한 우리의 욕심은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함정.
▲산에 올라 산의 마음과 통하면
휴대폰이 터지듯 상호感應이 일어나는 것 같습니다.
주파수가 맞아 라디오가 제대로 작동하는 것처럼.
▲오르다 돌아보니,
고헌산이 동봉, 서봉을 거느리고 너른 품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산은 사람을 미래로 인도하는 나침반.
삽질의 상처로 아파하는 산을 볼 때마다 나침반을 고쳐잡곤 합니다.
▲듬직한 한겨레 삼각편대가 출몰했습니다.
▲쭉쭉 뻗은 나무들의 올곧음으로 인해, 마음결이 한결 시원해졌습니다.
▲걸음걸이는 소걸음으로 성큼성큼, 마음걸이는 바람처럼 허허롭게.
▲옷을 벗고 맨몸둥이로 견디는 나무들을 보면서, 의식이 맑아져 감을 느낍니다.
▲호미기맥을 걷기 위해 낙동정맥에 접속하고 있습니다.
때는 바야흐로 연말. 버리기도, 챙기기도 잘 해야 할 때입니다.
▲아, 드디어, 그리운 낙동정맥.
▲저 쌈박한 백운산 고스락에 집을 짓고 하룻밤 단꿈에 젖었던 기억.
또 동틀녘, 거품일 듯 새벽 안개가 피어오르던 발 아래 산하는 어땠던가.
그래서 다짐을 했지요. 죽을 때까지 산을 닮아 가자고, 작은 산 하나 되는게 인생 목표라고.
▲언제 보아도 듬직한 고헌산이네요.
▲마루금은 토양이고 그 길을 걸어가는 우리는 씨앗.
▲산행은 산의 외모만 보는 게 아니고
그 산에 깃든 역사라는 정신을 보는 것이기도 하지요.
옛사람의 간절한 마음이 깃들었다는 기도굴을 찾아갑니다.
▲기도굴을 찾아가는 길이 만만치는 않네요.
하긴 쉽게 찾을 수 있다면 그게 기도처일 수는 없겠지요.
▲해뜨는 동쪽을 향해 열려있는 아담한 굴입니다.
▲산은, 굴은, 사람의 마음을 보듬고 어루만져 줍니다.
때로는 아버지의 웅숭깊음으로, 때로는 어머니의 온유함으로.
▲지구는 둥글고,
그래서 삶의 주체인 사람이 서 있는 곳은 어디서나 중심이 되는 것.
지금 이 자리가 모든 일의 시발점이 되는 중심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낙동 마루금으로 돌아가는 중.
▲살아서나 죽어서나 자신이 원하는 곳에 있으면 그곳이 곧 명당 아닐까.
우리가 원해서 좋아서 올라선 이 백운산 고스락이 바로 우리에겐 더할 나위없는 최고명당.
▲(백운산 조망 1).
멋진 영남알프스가 사람 마음을 비정상적이게 만듭니다.
▲(백운산 조망 2). 천황산 가지산 클로즈 업.
▲(백운산 조망 3).
▲(백운산 조망 4).
문복산 드린바위 클로즈 업. 우측 어깨 너머는 옹강산.
▲(백운산 조망 5). 우리 산하의 척추, 낙동정맥이 꿈틀댑니다.
▲(낙동정맥 조망 6).
천마산으로 이어지는 호미기맥의 튼실한 마루금이 들어오고,
태화강 발원 탑골샘을 품고 있는 탑골계곡도 너른 품을 자랑합니다.
▲(백운산 조망 7). 탑골을 다시 한번 당겨서 안아봅니다.
▲(백운산 조망 8).
마석산, 토함산에게 미리 눈인사를 해둡니다.
▲(백운산 조망 9).
보고 또 보아도 질리지 않는 우리의 산줄기들입니다.
▲든든한 낙동강을 뒷배 삼고,
좌 형산강 우 태화강을 끼고 호미기맥은 달려가리라.
▲어떤 사람에겐 우연한 일이 어떤 이에게는 필연이 되기도 하지요.
오늘 호미기맥을 걷는 이 걸음이 우리 모두에게 필연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삼강봉 조망 1).
낙동정맥 사룡산이 비슬기맥이라는 큼지막한 알을 떨구고는,
미친 듯이 마구 달려오는 모습이 사람의 가슴을 부풀게 만듭니다.
▲(삼강봉 조망 2).
저기 산구릉지의 마을이 마음을 바짝 당깁니다.
경주시 내남면 박달리로 검색되네요. 마음 한 자락 접어두고 갑니다.
▲(삼강봉 조망 3).
▲시작의 의미를 돋을새김 위해, 태화강 발원지를 찾아갑니다.
▲마루금에서 역으로 발원지를 추적해 내려가는 과정이 흥미진진.
▲발원지의 실마리가 잡혔습니다.
데크길이 코 앞에까지 올라와 있습니다.
▲울산시에서 공식적으로 인정한 태화강 발원지, 탑골샘.
호미기맥의 시발점인 삼강봉을 뿌리로 하는 강줄기는 크게 보아 둘.
북쪽의 형산강과 남쪽의 태화강. 그 발원은 큰골샘과 탑골샘.
시간과 공간과 인간, 3간이 합일해서 교통하는 곳이 바로 산.
그 산이 물과 조화를 이루어 세상의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냅니다.
산과 물의 조화점인 산자분수령, 그 의미를 다시 한번 깊이 되새깁니다.
▲그 시작은 이렇게 보잘것 없지만,
시간과 공간이 모이고 모여 큰 줄기가 되는 거겠지요.
▲이 단촐한 물줄기가 시작이라는 상징성으로 다가옵니다.
▲살아있는 산신령님이 탑골샘에 맑은 기운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산행은 자연현상의 始源性에서 세상사의 비밀코드를 읽어내려는 몸부림.
▲산과 물은 엇박자를 냅니다. 이게 자연적인 이치인가 봅니다.
산줄기의 분기점은 대개 우람하지만 물줄기의 시작점은 미미하고,
갈수록 산줄기의 세는 작아지지만 물줄기의 세는 커지기 마련이지요.
▲마음은 왼쪽 마루금을 따라 걷고, 몸은 태화강 백리길을 따라 걸어갑니다.
▲하나같이 그리움을 담고 가는 길입니다.
▲산에 들어와서는 귀 없고 입 없는 머슴이 됩니다.
세상 일 잠시 잊고 산에 푹 빠진 채 산에 몰빵했다가
다시 세상 일에 몰빵할 기운을 충전해서 돌아가는 게 산행의 메카니즘.
▲삼천리 강산이 모두 백두산의 낙맥이고,
낙동정맥은 이 강산의 용마루이고, 호미기맥은 용마루를 지탱하는 꼬리뼈.
▲산줄기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게 바로 혈관처럼 스며있는 물줄기.
▲혈관처럼 소중한 물줄기를 등에 업고 마루금을 이어갑니다.
태화강 백리길은 흐르고 호미기맥 산줄기도 유장하게 흘러갑니다.
▲산다는 건 욕망을 채워가는 것, 채울 수 없는 욕망과 화해하며 기다리는 것.
마냥 태화강만을 따라갈 수는 없기에 태화강과 화해하며 산줄기로 복귀합니다.
▲직진길은 삼백육십오일사 가는 길이고, 우리는 우틀하여 마루금으로 접근합니다.
▲나서서 정치를 하는 虛名들 꼴 보기 싫어서,
무의식적으로 자꾸 산속으로 파고드는 지도 모릅니다.
▲자석 같은 힘에 바이없이 이끌려 산길을 걷다보면
어느듯 나는 나를 잃어 버리고 산만 남아 있어서 산이 되고마는 마법.
▲산줄기를 어루만지듯 쏘다니다 보면,
산과 내가 感應을 일으켜 서로를 끌어 당깁니다.
▲정으로 돌에 새기는 것처럼, 산이 하는 말이 또렷하게 가슴으로 들어옵니다.
▲산이 우리에게 전하는 말들의 함축은,
머리는 아니라고 부정하는데 가슴에 그대로 와 갇히는 '기분좋음'.
▲바람의 노래를 부르고 물의 얼굴을 확인하면서,
맑고 깨끗해지는 심신을 이끌고 마루금 여행을 이어갑니다.
▲뒤로 오는 범은 피해도 앞으로 오는 팔자는 못 피한다지만,
앞에 질러가는 산길이 우리의 마루금 여행 길라잡이 역할을 합니다.
▲산자락을 걸으면서 간절하게 빌어봅니다.
멍든 자연의 가슴을 세월의 약손으로 어루만져 낫게 해달라고,
그래서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의 가슴마저 깨끗해지는 마법이 작동하라고.
▲열렸다 닫혔다 하는 둘레길.
설명만으로만 보면, 가매달은 현대판 무릉도원이네요.
▲가을이 깊어가는 날들,
호미기맥 마루금은 거절할 수 없는 달콤한 유혹이었습니다.
▲돌아보니, 백운산이 듬듬한 표정을 하고 있습니다.
한쪽으로 비켜서서 바라보면서,
뒤늦게 서로 못 보았던 20년간 낙동마루금의 신상을 물어봅니다.
▲소박하게, 애잔하게, 굵직하게,
나무들은 제각각 자리를 잡고 자기 세상과 자기 하늘을 지니고 있습니다.
▲하늘을 한아름 안고 서 있는 거목을 만나서, 큰 위안을 안고 돌아갑니다.
▲천마산은 바로 곁을 내주지 않네요.
우측으로 빙 돌아오라고, 마루금을 곡선으로 마련해 놓았네요.
▲밑거름 없이 거목이 되기는 쉽지 않을 터.
산에서 흘린 땀방울을 밑거름 삼아 튼실한 뿌리를 내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세상사 참된 공부는 책 속에 있는 게 아니고 생활 속에 있는 것처럼,
산에 대한 참된 이해는 인터넷과 머리 속이 아니라 굵은 땀방울에 있음을 잘 압니다.
▲천마산 표지석이 무슨 조선시대 여인네라고,
옆으로 살짝 돌아서서 부끄러움을 타고 있습니다.
▲천마산은 백운산 기도굴과 함께 김유신 장군과 연관이 있는 듯 합니다.
▲조망이 트이는 조망처에 서면, 덩실덩실 어깨춤이 절로 일어납니다.
춤추는 소매가 곤륜산에 걸릴까 걱정되었다는 옛 성현의 배포가 부러울 뿐입니다.
▲산천은 말이 없어도 한결 같은 사람들의 보금자리입니다.
허공을 붙잡고 세상을 내려다보면, 돌아갈 터전이 아득하기만 합니다.
▲(557봉 조망 1).
마음 속에 접어둔 박달농장이 한결 가깝게 다가왔습니다.
▲(557봉 조망 2). 뿌연 미세먼지 속에 남산, 금오산이 솟아있고.
▲(557봉 조망 3). 호미기맥의 맏이 토함산도 명함을 내밉니다.
▲이름이 낙원이라고 낙원이 아니고,
산천이 무릉도원이라고 무릉도원은 아닙니다.
마음이 즐거워야 비로소 낙원이고 유토피아.
그래서 오늘도 마음 속에서 잔잔한 무릉도원을 맛보고 갑니다.
▲저 나무는 국어시간에 졸았는가 봅니다.
용비어천가의 교훈을 되새깁니다.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아니 뮐세.
▲천부경의 한 구절인 것 같은데. 一始無始一 一終無終一.
깨쳐서 고수가 되면 천지가 하나로 보인다던데.....
▲내리막길은 낙엽으로 인해 연속해서 미끄럼틀이 되곤 합니다.
▲나무 몸체에서 용 한마리 우렁우렁 솟아나와, 산행을 축하해주었습니다.
▲진행방향 우측, 아미산이 미끈한 곡선미를 자랑합니다.
▲세월이 바람처럼 물처럼 흐르는 동안,
저 나무들은 딴 마음 먹지 않고 키 키우는데만 전심했는가 봅니다.
▲부드러운 산자락을 걸으면서 삶의 자세를 생각합니다.
공자님께서 설파한 말씀이 새틋함으로 다가옵니다.
'아는 걸 안다고 하고 모르는 걸 모른다고 하는 게 참으로 아는 것'이라는....
▲아직은 마음을 놓을 때가 아닙니다.
기다리고 있는 오르막이 몇 개 더 있다는 사실.
▲산행은 자신의 그림자를 이끌고 하염없이 걸어가는 여정입니다.
▲호미기맥은 산 좋아하는 사람이 언젠가는 거쳐야 할 치레.
▲사납게 짖어대는 견공을 대동하고, 외롭게 자리잡은 고개마루 주택.
▲때로는 인공수로가 좋은 산길이 되어줍니다.
▲어둠이 깊을수록 빛은 더 밝듯이,
멀리 미세먼지가 짙을수록 가까이의 햇살이 더 돋보입니다.
▲시간이 경과할수록 몸은 피곤에 절고,
이때쯤이면 저 앞의 봉우리가 겁박을 하는 건달쯤으로 보입니다.
▲갈비가 깔린 산길에 저녁햇살이 평온하게 내려앉았습니다.
▲자연이 몸통으로 하트 모양을 연출하고 있는 따뜻한 마루금입니다.
▲오늘 구간 마지막 봉우리, 삼봉.
▲훤칠한 산불초소가 지는 햇살을 온몸으로 감싸안고 있습니다.
▲아직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는, 럭키 가이.
▲(삼봉 조망 1). 백운산은 이제 관망자가 되어 있네요.
▲(삼봉 조망 2).
▲(삼봉 조망 3).
▲(삼봉 조망 4).
뒷편에서 바라보는 금오산, 고위봉 모습도 색다르네요.
▲(삼봉 조망 5). 치술령은 다음 구간 주봉.
▲(삼봉 조망 6).
▲(삼봉 조망 7).
육안으로는 연화산 우측 뒤로 문수산이 보였는데, 카메라가 문수산을 삼켜버렸네요.
▲(삼봉 조망 8).
오늘 산행내내 눈 호사를 시켜주더니,
아미산은 끝까지 아름다운 모습으로 마무리를 합니다.
▲아까는 용머리를 들이대며 연출하더니,
여기서는 용 몸통으로 비상하는 몸짓을 연출합니다.
▲가슴에 쌓인 진금을 말끔히 씻어내면서 산을 내려갑니다.
▲오래 묵은 장맛 같은 사람이 있듯이,
오랜 세월을 삭히며 지탱해온 장맛 같은 자연이 성터이리라.
▲산길을 걷다보면,
삶의 정답이 산이 차려주는 밥상에 다 올라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기서 직진을 하면 신호교 다리 밑을 지나게 되고,
좌틀하여 내려가면 신호육교 다리 위를 지나가게 됩니다.
▲열심히 발품을 팔다보면,
어느 시점에서 마음이 開眼이 되는 지점이 있으리라.
▲앞산 너머로,
다음 구간 치술령~묵장산 능선이 잔잔하게 흐르고 있습니다.
▲날머리를 열망한다고 해서 짧아질 거리가 아닙니다.
시간이 차면 거리는 좁혀지게 마련. 그래서 시간이야말로 가장 공정한 판관입니다.
▲고속도로 위를 지나는 35번 국도에 내려섭니다.
원래의 마루금에 거의 근접해서 국도가 지나갑니다.
▲인공 시설물로 인해 변화된 자연 지형은 가상의 마루금을 상정하고 진행.
가상이지만 물을 건너는 것보다는 도로를 건너는 편이 더 마음의 위안이 되겠지요.
▲항상 한 장의 초대장 같은 산 앞에서 서성대는 마루금 여행입니다.
오늘도 초대장에 기꺼이 응하여, 기분 좋은 산행을 마무리할 시점이 되었습니다.
▲고속도로 위를 날아가는 기분이 삼삼합니다.
상행선과 하행선의 차량대수는 파리 날리는 집과 복작거리는 집의 차이만큼이나 확연.
▲마루금 대용으로, 건너온 육교를 돌아봅니다.
배낭에는 산을 다 담아 올 수가 없어서 마음에다 산을 가두고 온 하루였습니다.
♣♧♣♧♣ ♣♧♣♧♣ ♣♧♣♧♣ ♣♧♣♧♣
◐ 에필로그 ◑
기억의 숲을 헤쳐 낙동 종주하던 때를 떠올립니다.
백운산 기슭에서 구름바다에 홀린 채 품었던 꿈의 편린!
언젠가는 저 구름을 뚫고 호랑이 꼬리를 잡아 보리라.
오늘 그때 꿈을 실현하기 위한 첫 발을 내디뎠습니다.
백운산을 뿌리로 천마산, 치술령, 토함산을 밀어 올리고
바다 쪽으로 흘러간 맥이 맺음하는 곳, 호미곶을 그립니다.
동 터오는 산마루길 바삐 달려가는 산벗을 그립니다.
하늘을 이불 삼고 산을 베개 삼던 옛사람을 동경합니다.
누구는 산을 타면서 미처 몰랐던 인생을 깨쳤다 합니다.
제게는 산을 타면서 곁을 내주는 당신이 구세주입니다.
언젠간 산벗과 나눈 정을 쌓아 한개 돌탑이고자 합니다.
그래서 누군가의 가슴에 피는 한 송이 꽃이 되고 싶습니다.
첫댓글 함께 산행을 하게되어 행복했습니다~
덕분에 탑골샘물도 마셔보고 볼수있어서 감사드립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첫 만남의 탑골샘이 인삿말을 건넵니다.
"안녕, 친구야. 여긴 처음이지. 반가워."
발원지의 인삿말보다 더 반가운 마음을 산벗님께 전합니다.
마음에서 마음으로 이어지는 끈을 산이 이어 주었네요.
더 튼튼한 연줄이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간략한 설명까지 곁들인 멋진 사진들과 산행기 잘봤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담 산행에서뵙게습니다....^^
언제나 무덤덤한 산을 보며 힘을 얻습니다.
언제나 낙천적인 방카님을 보면서 웃음꽃을 피웁니다.
같이 하는 산행이 일상의 에너지가 됨을 잘 압니다. 늘 감사드립니다.
우연을 가장한 필연!
한겨레 울타리속에서 오랫동안
마루금여행이 이루어지기를 바래봅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그저 산이 좋아 갔었는데~ 요즘 복습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감사드려요~ 멋진후기~ 잘 보았습니다
산마루를 걸으면서 용틀임하는 기운을 느꼈고,
태화강 발원지를 보면서 시작의 소중함도 새삼 느꼈습니다.
입버릇처럼 읊조리는, '기 막혀'가 연방 터지는 풍경이 기대됩니다.
기가 막히면 곤란하니까 '기 뚫려'가 온당한 지향점이 되면 더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