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는 우리 주변에 한우 직거래 장터가 쉽게 생길 모양이다.
4일, 농림수산식품부가 밝힌 ‘축산물 직거래 활성화 방안’에 따르면 내년에 전국 380여 곳에 한우고기 직거래 장터를 개설하고 수도권 대단지 아파트에는 매주 한 차례씩 이동정육점을 세울 예정이라고 한다.
아마 이런 직거래를 하면 지금까지 비싸서 못먹던 한우를 어느 정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을 것이다. 소비자 입장에서야 당연히 돈이 적게 드니 좋고 생산자 입장에서는 물건 팔 수 있으니 좋을 것이고....
그런데... 한가지 중요한 것이 빠진 것 같다.
지난번 미국산 쇠고기 파동을 겪으면서 필자는 우리 한우가 국제기구로부터 광우병 등급 판정을 받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았다.
우리는 한우가 광우병 청정지대라고 믿고 있었으나, 광우병 등급판정을 받지 않은 상태에서 한우는 국제적으로 광우병 미확인 지대일 뿐이지 청정지대가 결코 아니다. 세계 각국에서 한우에 대해 광우병 발병 여부를 알 수 없는 미확인 지대라고 규정하고 있는데도 우리는 한우를 광우병 청정지대라고 믿어왔다. 아전인수라는 말이 이런 상황에 꼭 들어맞는 말일 것이다.
더욱 웃기는 것은 원래 광우병 등급판정을 받으려 했다가 무슨 이유인지 우리 쪽에서 그걸 철회했다는 것이다. 뭐가 켕기는 구석이라도 있는건가? 또, 우리 한우 중에서도 일어서지 못하거나 이상징후를 보인 소가 꽤 있었는데도 제대로 확인안하고 지나간 경우가 꽤 있다고 들었다.
한우 직거래 장터... 아이디어는 참 좋다. 그러나 한우가 미국산 쇠고기와의 경쟁에서 이길려면 제발 광우병 관련 국제등급부터 획득해라.
그리고 한우 도축과정 좀 철저히 모니터하고.... 솔직히 우리 한우 관리 과정은 미국산 쇠고기 관리과정보다 낙후된 것은 사실이다.
한우 직거래 장터 같은 아이디어보다 기존의 한우 도축관리 과정을 개선하고 국제적인 광우병 등급판정부터 받아라. 그게 기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