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요속의 빈곤
鄭燦相

사람이 같은 지역 같은 학교를 졸업하고 거의 비슷한 환경을 지니고 타고 나서도 어떤 사람은 모든 사람이 추앙(?) 하는 위치에 까지 올라 본인은 물론 자손까지도 부귀와 영화를 누리면서 살고 있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생활은 물론 자식 교육을 걱정해야 하는 사람들이 허다한 것을 보게 된다. 전자의 사람이 그동안 선의의 경쟁을 통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하면서 때로는 큰 도전에 부딪히기도 하고 그 사람만이 가지고 있는 특유의 재능을 발휘하여 무난히 헤쳐 가기도 하여 부와 영화를 누리고 있는 것을 보면 때로는 존경심마저 들 때가 있다. 후자의 경우 매사에 소극적이고 때로는 무능하게 까지도 보이며 늘 현실에 안주하면서 가족에게 까지도 다른 사람이 누리는 최소한의 행복마저도 안겨 주지 못하는 무능력자 취급을 받다가 가족의 따뜻함마저도 느껴 보지 못하는 경우를 허다히 보게 된다. 사회는 항상 부와 빈, 선과 악이 공존 하면서 끝없이 발전하겠지만 그것이 어느 정도의 균형이 깨질 때는 항상 사회 문제가 발생하게 되어 상상하기 힘든 흉악 범죄가 빈번하게 발생하기 까지 하게 된다는 것을 우리는 늘 접하게 된다.
그저 서로가 따뜻하고 늘 조용한 광주에 살면서 아파트 값이 오를 때까지 올라 하늘까지 치솟든 말든 그저 우리가족이 안주 할 수 있는 곳이면 만족해 하면서 생활 하다가 자식 따라 이 지방으로 온지 2년여의 세월이 흘러갔지만 지금도 여전이 스스로 만족하면서 작은 보금자리에서 지내고 있지만 지금 당장 밖에 나가면 끝없는 자동차의 물결, 거리마다 넘치는 사람들 부자마을의 고급 주택들, 108평 96평 84평 등등. 이름도 생소한 고급 아파트들 우리가 이렇게 잘살게 되었는가를 실감하게 된다. 지금은 좀 거품이 꺼져가고 있는지는 모르나 한때는 TV의 뉴스시간마다 어느 곳은 몇 십억 어느 곳은 56억까지 호가 하는 곳이 있다니 그곳에 우리가 상상할 수도 없는 유지 관리비를 지출 하면서 살고 있는 사람들은 과연 어떤 사람들이며 월 벌어들이는 수입이 얼마나 되길래 하는 의문을 가지게 된다. 물론 부러워서 하는 말은 아니다. 잘 버는 사람은 그런 곳에서 살면서 알맞게 지출해 줘야 사회의 경제가 잘 돌아가는 것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문제는 서울에는 아파트가 많으니까 부녀회를 중심으로 경쟁 삼아 우리 아파트는 얼마 아니면 거래 할 수 없다는 방까지 부쳐 가면서 가격을 부치기고 있다니 그 값이 어디까지 가야 직성이 풀릴 것인가를 생각하면서 과연 사람의 욕심의 한계는 어디까지일까? 이며, 의욕이 강하고 끝없이 도전하면서 사는 사람일수록 그것은 당연히 더 하겠지만 때로는 해도 너무한다는 생각이 든다.
백화점 마트를 가보면 물건은 넘쳐나고 운신하기 힘들 정도의 넘치는 사람들, 우리는 선진국은 아니면서, 풍요 속에 살고 있는 것은 분명한 것 같다.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내가 걱정할일은 아니지만, 풍요 속에서 가정교육은 옛날처럼 정 있고 따뜻하게 흐르는 것 같지는 않은 것 같으니 가족의 대부분이 아침도 먹지 않고 출근하고 점심은 직장에서 해결, 저녁은 10시 넘어 퇴근하니 언제 한자리에 모여서 정감 있는 이야기를 나누고, 부모의 훈육과 사랑을 느끼면서 살겠는가를 생각하면서 역동적으로 돌아가는 대도시의 생활이니 어쩔수 없겠지 하는 생각도 해본다.
한마디로 온가족이 스트레스를 강하게 받으면서 살아가는 곳이 서울이다 는 내 나름대로의 결론을 내리게 된다.
가장은 직장에서, 애들은 학교와 학원에서, 주부는 가족을 기다리며 힘겨운 가사 노동에 시달리며 힘겹게 삶이 이어지고 있다. 그저 내 생각과는 무관하게 한시도 쉬지 않고 사회는 다이나믹하게 돌아가고 있으니 무슨 걱정이겠는가. 하지만 이에 못지않게 도시빈민층은 농촌의 빈민층에 비해 그 도가 훨씬 심한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IMF 이후 노숙자라는 신종 계층이 생겨나 서울역을 비롯한 주요 역 대기실에는 40, 50대의 장년층이 보기에도 안타까울 정도로 먼지 때에 찌들은 의복을 걸치고 걸인 행각을 하며 떼 지어 종일 서성거리다가, 밤에는 역 대기실에서 박스나 신문지를 깔고 밤을 새우는가 하면, 서울 주변의 빈민촌은 쓸어져 가는 천막에 의지 하여 5, 6명의 가족이 직업도 없이 정부 보조금에 의지하여 힘겹게 살아가는 것을 방송을 통해 소개한 것을 보고 있노라면 정부도 그 누구도 어쩔 수 없는 사회의 빛과 그림자가 아닐까 생각된다. 그나마 우리들은 이만한 생활을 유지 한다는 것을 노상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하고 살아야 하지 않을까. 부자라고 걱정거리가 없겠는가. 더 갖고자 하는 끝없는 욕심도, 자식의 학업 문제도, 자신의 건강 문제도 모두가 다 만족하면서 사는 사람을 없을 테니까.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면서 무엇인가 점진적인 큰 변화가 있어야만 건강한 사회로 발전하리라고 본다.
따뜻한 가정은 심신이 건강한 자녀가 육성 될 것이며 경쟁, 또 경쟁, 치열한 1, 2위 다툼이 없는 사랑이 넘치는 학교만이 영육이 건전한 미래의 지도자가 길러 질것이며 극한적 노사 분쟁이 없는 생산 현장이 많아질수록 질 높은 제품으로 세계와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을 당사자들이 모르지는 않겠지만 워낙 이 모든 것이 짧은 기간에 성장 하다 보니 사람들의 정신세계는 메말라가고 물질적 팽창이 앞서 가는 균형 없는 현상이 심해 가고 있는 것 같다.
뉴스 시간만 보면 정치 지도자들은 한마디로 무식할 정도로 건전한 토론은 없이 극한 대립으로 상대방을 헐뜯는 궤변만 늘어놓은 것을 보면 저런 사람이 어떻게 국회의원이 되었을까하는 생각과 함께 노년층 아닌 젊은 층들의 정치 불신을 더욱 심하게 하여 선거일이면 투표율을 저하시키는 원인을 제공하고 있는 것 같다.
길거리에서 카드 발급 남발사태가 불러온, 대량의 신용 불량자를 양산해온 쓰라린 경험을 했듯이, 집을 두, 세 채 이상 소유한 부자들이 집을 담보로 기준치 이상의 대출을 받은 사람들 때문에 장차 무슨 대란은 없을지 은근히 걱정이 된다. 은행간부 퇴직자를 어느 기회에 알게 되어 카드 사태를 보면 우리나라는 금융 후진국 아니냐고 했더니, 모르고 저지른 일이 아니다며, 법령도 원칙 규제도 다 되어 있지만 그것을 적용하다 보면 한마디로 먹을 것이 없다고 하니 냉소 할 수밖에.. 정치 지도자들이 잘 못된 것을 치유하고 예방하는 일에 밤새워 연구에 몰두해야 할 처지에 모이면 싸우고 큰일이 터지면 꼭 정치인들이 낀 뒷거래가 이루어짐을 보면서 우수한 우리 국민이 계속 당하고만 있어야 하는가. 이것도 이 시대에 태어난 복(?) 이라고 생각하면 그만이지만, 상위층만이 그런 것이 아니라는데 더 큰 문제가 있는 것 같다. 서울시 초등학교에서 학부형들로부터 기천만원의 찬조금을 받아 교사들 외국여행비에 유용한 교장이 그동안 쌓아온 고귀한 교육적 신념이 있었을 텐데 그것을 하루아침에 스스로 무너뜨리고 그 직을 사임했다니, 본인은 물론 믿고 의지했던 가족, 신뢰했던 친지들에게 무슨 꼴인가 싶어 일말의 동정심마저 든다.
지금은 아니겠지만 친구 가운데 교감 교장 된 몇몇에게 부하를 승진시킬 때, 혹은 학교 경영면에 돈 이야기 나오지 않게 잘했으면 좋겠다고 충고 겸 덕담의 말을 건넸더니, 그중 한 친구가 우리도 바치고 되었으니 주면 어쩔 수 없다고 지껄인 것을 듣고 그 당시 국가에서 주는 월급가지고도 웬만큼 자식을 양육하면서 살 수 있는 시기였기에 그 뒤부터는 그가 다른 사람으로 보인적도 있었다.
이러다보니 부패천국, 부패왕국이란 말이 나왔겠지 하면서도…
배운 것 없고 가진 것 없는 국민은 생존 투쟁 외엔 아무 관심도 없이 하루하루 고된 생을 유지하고 있으니 내가 걱정할 일은 아니지만 모두가 균형 있게 잘사는 사회가 조금 더 빨리 와주었으면 하는 바람뿐이다.
추 신
변변히 인사도 없이 훌쩍 떠나 버린 배은망덕한 소생에게까지 은사님들 선배님들 친구들이 이렇게 배려 해주시니 감사합니다.
소생의 성격이 누굴 만나길 싫어하고 무료하게 보내기를 좋아해서 여기 와서도 고향 분들 친구 분들도 많이 계시지만, 연락 없이 가족중심으로 살고 있습니다. 더구나 저는 자연 탈퇴한지 오래인데, 모든 것이 죄송하고 감사 합니다.
모두 건강하시고 다복하게 지내시기 빕니다.
2007.4 정 찬 상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