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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혜의 만남 1
벽궁경은 오랜만에 부인과 딸을 데리고 멀리 장백산(백두산)으로 여행을 나왔다.
그는 마차를 타고 장백산의 입구에 도착해서 나이 어린 딸은 품에 안고
다른 손으로 부인의 손을 잡고 장백산으로 올랐고
벽궁경의 뒤에 4명의 무사들이 짐을 들고 뒤를 따른다.
백궁경은 10살 난 딸과 부인에게 장백산을 구경시켜주고 싶었다.
그는 벽궁이란 성씨를 사용하지만 조상을 따지고 올라가면 그의 몸속에는 벽궁이란 성이 아니라
온씨라는 피가 흐르고 있었다.
그의 조상은 백제가 패망하자 이곳 요동일대로 흘려들었다.
그는 요동일대에 정착하며 자신의 신분을 숨기기 위해 온씨 성을 버리고 벽궁이란 성씨를 사용했다.
그 후 많은 세월이 흘렸지만 그들이 온씨 성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은 아무도 몰랐다.
세월이 흘려도 그들은 주변에 알려진 벽궁이란 성씨를 계속해서 사용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런 사실은 벽궁경을 제외하고 그의 부인이나 딸도 모른다.
벽궁경도 자신의 조상이 백제 왕족의 일손으로 본래의 성이 온씨라는 사실을
아버님이 운명하실 때 남긴 서찰을 통해 알고 있었다.
벽궁경은 품에 안은 딸을 살펴본다.
아이는 아빠의 품에 안겨 새근새근 잠들어 있었다
. 손이 귀한 벽궁경이 얻은 천금같은 딸이다.
그는 천사 같은 얼굴로 잠들어 있는 딸을 바라보며 흐뭇한 미소 지었다.
“힘들지 않으세요. 수혜가 올해로 10살입니다. 그냥 걸어가게 하시지요.”
“아니요. 험한 길이라 수혜가 걸어가기에는 힘들어요. 자~ 서둘러 올라갑시다.”
“수혜까지 안고...힘들지 않으세요.”
“괜찮소. 부인은 힘들지 않소. 우리 잠깐 쉬어갈까요.”
“전 괜찮습니다. 어서 올라가시죠.”
그들은 산길을 타고 정상을 향해 올라가고 있었다
. 백두산에는 용왕담(천지)라는 호수가 있다
. 벽궁경 일행이 백두산 정상에 올라 용왕담을 내려다보았다.
벽궁경의 곁에는 아름다운 부인과 큰 눈을 깜박이고 있는 귀여운 꼬마아이가 있었다.
“수혜야. 저기 보이는 곳이 바로 장백산 용왕담이다. 용이 산다는 전설이 있는 곳이지.”
“아버지 정말 용이 살아요. 어디에 있어요. 지금 물속에서 잠자고 있는 거에요.”
“하하하~ 그건 단지 전설일 뿐이란다. 직접 용을 보았다는 사람은 없어.”
“치~ 그럼 거짓말이네.”
꼬마는 혀를 내밀고는 어머니에게 달려가 버린다.
벽궁경은 피식 미소를 짓고는 장대하게 펼쳐진 용왕담의 모습을 구경하고 있었다
. 그때 그의 눈에 용왕담에서 헤엄을 치고 있는 사람의 모습이 들어왔다.
그는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지금 막 용왕담을 빠져나온 사람은 이제 잘해야 10살이나 되었을 법한 꼬마였기 때문이다
. 이곳 용왕담은 사람의 발길이 미치는 않는 험준한 곳이다.
사방이 칼날 같은 화구벽으로 둘려 쌓여 있고
남쪽에 있는 볼목이라는 파극을 통해서만이 호반으로 내려갈 수 있는 곳이 이곳 용왕담이다.
그나마 호반 일대는 약간의 평탄한 땅이 있을 뿐 사람이 살만한 장소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다
. 나이어린 꼬마가 혼자서 이곳 용왕담에 올라오는 것도 불가능할뿐더러
이곳에 산다는 것은 더더욱 말이 되지 않는다.
그는 꼬마의 모습을 유심히 살펴보니 꼬마는 절벽한쪽으로 걸어가더니 이내 모습을 감추어 버린다.
“부인....부인은 저기 밑에 있던 꼬마를 보지 못했소.”
“꼬마라뇨. 전 그냥 호수만 보았습니다.”
“아버지....제가 봤어요. 우리 내려가 봐요. 수혜도 물장구치고 싶어요.”
“수혜도 보았단 말이지. 내가 잘못 본건 아니구나. 정말 사람일까?”
“아버지...내려가요. 예~ 수혜도 가보고 싶어요.”
“허허허~ 알았다. 부인 우리한번 내려가 봅시다.”
“아이참. 할 수 없죠. 수혜가 고집을 부리니 내려가 보죠.”
벽궁경 일행은 용왕담의 남쪽에 있는 파극으로 가서 호수로 조심스럽게 내려갔다.
장대한 용왕담이 펼쳐지고 그들은 호수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에 땀에 젖은 옷을 말렸다.
그리고는 꼬마가 살아진 곳으로 가보았다.
그곳에는 작은 동굴이 하나 있었다.
이런 곳에 동굴이 있을 줄은 예상조차하지 못했고
더더욱 이런 곳에 사람이 살고 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았다.
벽궁경은 혹시 몰라 무사들에게 부인과 딸의 호위를 맡기고 자신이 먼저 동굴로 향했다.
동굴은 어른하나가 겨우 들어갈 수 정도로 비좁았다.
입구에 도착해 보니 동굴 안에서 기분 나쁜 악취가 풍겨오고 있었다.
그가 막 동굴로 들어서려는데 검은 물체하나가 벽궁경을 향해 날아왔다.
벽궁경은 물체를 금나수로 잡았다.
돌이다. 다시 하나의 돌이 날아온다
. 이번에는 처음 것보다 위력적이다. 벽궁경이 다시 금나수로 돌을 잡았다
. 손목이 시큰하고 손바닥이 찢어지는 것 같다. 그만큼 돌의 위력이 강맹했다.
다시 돌이 날아온다. 이번에는 잡지 않고 피한다.
“안에 누구요. 사람이요.”
“누...누...구...야.”
동굴 안에서 짐승의 울부짖음 같은 소리가 들렸다. 분명 소년의 목소리다.
“난. 용왕담을 구경하려온 사람이다. 안에 있는 것이 꼬마냐.”
갑자기 동굴 안이 밝아지며 동굴안의 풍경이 눈에 보인다.
동굴 안에는 꼬마 남자아이가 헐렁한 옷을 걸치고 쭈그리고 앉아 있었고
그의 겉에는 부패하기 시작한 시체가 놓여 있었다.
그밖에 동굴 속에는 여기저기 지저분한 가제도구들이 보였다.
동굴에 감돌고 있는 악취의 장체는 바로 시체가 부패하면 생겨난 악취가 분명했다.
꼬마 남자아이는 등을 구부리고 내발로 엎드린 자세로 자신을 노려본다.
“꼬마야. 잠시 들어가도 되겠느냐.”
“누...구..지. 이곳...은 아...무...더...들어올 수..없어.”
소년은 힘들게 입을 열었다. 말을 할 줄은 알지만 무척이나 서둘다.
“난 널 해치려는 것이 아니야. 널 도와주고 싶어. 그곳에 있는 시체는 누구냐.”
“하...할...아..버지야.”
“돌아가신 모양이구나. 넌 이곳에서 사니.”
“그래~”
그때 동굴 입구로 수혜와 부인이 다가왔다.
“수혜가 하도 졸라서 어쩔 수 없이 왔어요.”
부인이 수혜의 손을 잡고 난감한 표정으로 말했다. 수혜는 동굴 속을 유심히 살펴보았다.
벽궁경은 얼른 딸의 눈을 가렸지만 수혜는 아버지의 손을 피해 안쪽을 바라보더니 환한 미소를 지었다.
“넌 누구야. 와~ 이곳에 사는 거야. 나와 봐~ 같이 놀자.”
동굴 속에 있던 꼬마도 수혜의 얼굴을 유심히 살펴보더니 슬금슬금 밖으로 나왔다
. 그는 밖으로 나와 수혜의 겉으로 다가가려 했다.
벽궁경은 혹시나 싶어 딸의 앞을 막아서며 소년의 접근을 막았지만
수혜는 아버지의 등 뒤에서 빠져나와 소녀의 손을 잡았다.
“안녕. 난 벽궁수혜라고 해. 넌 이름이 뭐야.”
“킁~ 킁~”
소년은 수혜의 손과 손목 그리고 옷에 코를 들이대고 냄새를 맡아본다.
곁에서 소년의 행동을 지켜보는 벽궁경은 손에 공력을 집중하고 있었다.
혹시라도 소년이 수혜에게 해가 되는 행동을 하면 당장이라도 소년을 공격할 준비를 한 것이다.
하지만 소년은 수혜의 냄새를 맡아보더니 이내 수혜의 손을 빨아본다.
“쩝~~ 이상한 맛이네. 아군..하...할아...버지가...아군이라고 부..불렀..어.”
“아군...좋은 이름이네.”
“아명인 모양이구나. 본명은 모르니.”
소년은 자신에게 질문한 벽궁경의 부인을 보더니 고개를 흔들었다. 모른다는 뜻일 거다.
“아군! 넌 이곳에서 사는 거야. 혼자 살아.”
수혜는 아군이 손을 빨라 간지러운 듯이 슬그머니 손을 빼내고 아군에게 질문을 하자
아군은 고개를 흔들며 동굴 안쪽을 가르친다.
동굴 안에는 이미 부패한 시체가 있었다.
수혜는 동굴 안쪽을 보고는 고개를 돌려버렸다.
수혜는 지금에야 동굴 안쪽에 있는 부패한 시체를 발견한 모양이다.
“바보야. 죽었잖아. 죽은 사람은 땅에 묻어야하는 거야.”
“주...죽어. 아니야.”
“아버지...저기 있는 사람 죽었죠. 죽은 사람은 땅에 묻어야 하죠.”
“수혜 말이 맞다. 저분은 돌아가신 모양이구나.”
“봐~ 내말이 맞지.”
“아군이라고 했지. 저분은 땅에 묻어드려야 해. 그게 죽은 분에 대한 예의야.
그리고 너도 저분의 곁에 있으면 위험하단다.”
“음~.”
아군이라는 소년은 한참을 고민하는 것 같더니 고개를 끄덕인다.
그는 동굴 안으로 들어가 땅에 있던 나뭇가지로 땅을 파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할아버지를 동굴 속에 묻으려는 모양이다.
“아군. 우리가 도와줄게. 자네들이 좀 도와주겠나.”
벽궁경이 뒤쪽에 있던 무사들에게 명령하자 두 명의 무사가 동굴 안으로 들어가 소년을 도와 땅을 팠다.
하지만 동굴 바닥이 딱딱한 바위로 구성되어 있어 땅을 판다는 것이 불가능했다.
“가주님. 바닥이 바위라 땅을 팔수 없습니다.”
“음~ 그럼 소년을 데리고 밖으로 나오게나.”
무사들은 소녀를 데리고 밖으로 나왔다.
“아군. 안에 혹시 중요한 물건 있니.”
벽궁경이 물어보자 소년은 고개를 흔들었다.
“그럼 이렇게 하자. 동굴 입구를 막아서 이곳을 할아버지의 무덤으로 만들자.
그리고 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인데 넌 우리랑 같이 가서 살도록 하자.”
평소 인정이 많고 불쌍한 사람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벽궁경은 아군을 자신이 거두고 싶었다.
나이도 어린소년이 이런 험한 곳에서 혼자 산다는 것이 안타까웠던 모양이다.
아군은 벽궁경의 말을 듣고 동굴과 벽궁경의 얼굴을 번갈아 보면서 쉽게 대답하지 못했다.
그때 수혜가 아군의 손을 잡았다.
“그래 우리랑 같이 살자. 수혜가 앞으로 잘해 줄게. 수혜랑 같이 가자. 응~”
아군은 수혜에게 잡힌 손을 살며시 빼더니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끄덕인다.
벽궁경은 아군이 승낙하자 무사들을 시켜서 주위에 있던 돌들로 동굴의 입구를 막아버렸다.
아군과 수혜는 마치 친남매처럼 손을 잡고 다정하게 길을 걷고 있었다.
그들은 자기들끼리 통하는 것이 있는지 다른 사람들을 의식하지 않고 수다를 떨고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말은 수혜가 하고 아군은 단답형의 대답을 하거나
아니면 고개를 끄덕이거나 흔들어 자신의 의사를 전달했다.
그들의 모습을 벽궁경과 부인은 흐뭇한 시선으로 지켜보았다.
지금처럼 수혜가 저렇게 밝고 명랑한 모습은 처음 본다.
수혜는 자신들의 무남독녀다.
그녀는 평소 책을 읽거나 혼자 노는 것을 즐긴다.
집안에 자신과 놀아줄만한 상대가 없기 때문이다.
수혜는 가끔 엄마에게 동생을 구해(?)달라고 한적이었다.
하지만 손이 귀한 벽궁경에게 하늘은 수혜이외의 자식은 허락하지 않았다.
부인은 외로운 수혜를 달려보기 위해 세가에 있는 다른 아이들과 어울리게 해 보았지만
수혜는 무슨 이유 때문이지 다른 아이들과는 쉽게 친해지지 못했다.
그런 수혜가 이곳 장백산에서 처음 만난 아군이란 소년과는 이렇게 쉽게 친숙해진 것이다.
아군과 한참을 이야기하던 수혜가 종종걸음으로 달려와 아버지의 손을 잡았다.
“아군이 보여줄 것이 있대요.”
“응~ 무슨 말이야.”
“아군의 할아버지가 자주 가시던 동굴인데 여기서 멀지 않다고 하니까 같이 가요.”
“호~ 그래. 그럼 같이 가보자.”
“아군. 아버지가 같이 가신데. 우리 빨리 가보자.”
아군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자신이 앞장섰다.
일행의 앞으로 나선 아군은 마치 한 마리 늑대처럼 날렵한 동작으로 앞으로 달려가는데 그 속도가 엄청났다.
어른들인 벽궁경 일행도 아군을 따라가기 위해서는 경공을 발휘해야 할 정도였다.
“아군. 천천히 가. 헉...헉.”
벽궁경은 수혜를 품에 안고 부인의 허리를 잡고는 경공을 발휘하여 아군의 뒤를 따른다.
벽궁경은 아군의 움직임을 유심히 살펴보았다.
아군은 분명 자신들처럼 경공을 발휘하는 것이 아니다.
아군의 달려가는 모습은 한 마리 늑대를 연상하게 했다.
아무래도 오랜 기간 산에서 살며 스스로 터득한 기술인 모양이다.
한참을 달려가던 아군이 거대한 절벽 앞에 멈추었다.
절벽에는 중간중간에 소나무 몇 구루가 자라고 있고, 나머지는 칡넝쿨이 감싸고 있었다.
소녀는 일행에게 따라오라는 손짓을 하더니 절벽을 따라 걸어갔다.
절벽 옆에 난 길은 점점 좁아지더니 이제는 한사람이 겨우 지나갈 수 있을 정도로 비좁아
발을 조금만 헛디디면 이리(리-길이의 단위. 1리=393m정도 됨)는 될 법한 벼랑 밑으로 떨어지는
위험천만한 길이 되었다.
아마 다른 사람들은 아군이 안내하지 않았다면 이런 길이 있다는 것조차 몰랐을 것이다.
아군은 잠깐 멈추더니 칡넝쿨을 해치고 절벽 속으로 들어갔다.
벽궁경이 아군이 들어간 곳을 보니 칡넝쿨 사이로 동굴 입구가 보였다.
벽궁경 일행도 안으로 들어갔다. 동굴은 넓지는 않았다.
중앙에 8각형의 좌대가 마련되어 있고 동굴 표면에는 알 수 없는 문자들이 빼곡하게 적혀 있었다
. 벽궁경이 수혜와 부인을 내려주고 벽면을 살펴보니
한자도 아니고 범어도 아닌 이상한 글자들이 벽면을 메우고 있었다.
아군은 동굴 속에 들어와 중앙에 마련된 좌대에 가부좌를 트고 앉았다.
아군의 머리위로 빛이 솟아진다.
벽궁경이 고개를 들어 살펴보니 동굴 천장에 뚫린 작은 구멍을 통해 빛이 들어오는데
빛이 들어오는 각도가 동굴에 마련된 좌대의 중앙을 비취게 만들어져 있었다.
수혜는 아군의 행동이 신기하듯이 아군에게 달려갔다.
“할아버지가 평소에 이곳에서 그렇게 하셨다는 말이야.”
아군은 환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벽궁경과 나머지 일행들은 동굴 표면에 있는 문자들을 살펴보았다. 역시나 처음 보는 문자들이다.
“부인. 혹시 부인은 이 문자들이 무슨 문자인지 알겠소.”
“갑골문 같기도 하고 녹도문 같기도 해요. 하지만 자세한 것은 저도 모르겠어요.”
“쩝~ 부인이 모른다면 할말 다했군.”
벽궁경의 부인은 학자 집안의 여식이었다.
그녀는 어려서부터 많은 책을 읽어 벽궁경보다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 그녀가 모르겠다고 하면 동굴에 새겨진 글을 해석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벽궁경은 글자들의 해석이 불가능하자 혹시나 있을지 모를 그림들을 찾아보았다.
하지만 동굴표면에는 알 수 없는 글자들만 빽빽하게 새겨져 있을 뿐이다.
벽궁경은 눈을 돌려 수혜와 아군을 보았다.
그들은 좌대에 앉아 장난을 치고 있었다.
벽궁경이 좌대를 살펴보니 팔각형의 끝에 팔괘가 새겨져 있고,
중앙에는 붉은색과 파란색의 조합으로 태극의 형상이 새겨져 있었다.
아군의 할아버지는 이곳에서 수련을 했던 모양이다.
“아버지. 아군의 할아버지는 향상 이곳에서 가부좌를 틀고 앉아만 계셨데요.”
“쩝~ 뭐가 뭔지 알 수가 없군. 아군아 잘 봤다. 그만 가자. 곧 있으면 어두워진다
. 어두워지기 전에 산을 내려가야 한다.”
“알았어요. 아군 가자.”
아군은 고개를 끄덕이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군이 일어나자 그가 앉아 있던 곳에 또 다른 글이 새겨져 있었다.
벽궁경은 아군과 수혜를 일어나게 하고 글을 보았다. 다행이 이번에는 벽궁경도 알고 있는 한자였다.
무운이 남긴다.
노도는 깨달음을 얻기 위해 평생을 바친 사람이다.
이곳은 태극선동이란 불리는 곳으로 배달한국의 성지중의 한곳이다.
노도가 장백산에서 수련하던 중 하늘의 도우심이지 이곳을 발견하여
나머지 생을 벽에 새겨진 문자의 해독과 깨달음을 얻기 위해 받쳐왔다.
하지만 오호 통제라. 이곳을 발견한 것이 늦고도 늦었도다.
노도가 이곳을 조금만 빨리 발견했다면..
.이곳에 새겨진 문자가 배달한국의 가람토 문자라는 것을 조금만 빨리 알아냈다면
평생의 숙원인 깨달음을 얻고 우화등선할 수 있었을 것인데 늦고도 늦었도다.
만일 누군가 후인이 이곳을 발견한다면 나를 대신해 진정한 깨달음을 얻기 바란다.
동굴 표면에 새겨진 글에는 우주만물의 생성원리와 만고의 진리가 숨겨져 있도다.
- 중 략 -
내가 이곳 태극선동에서 수련하는 와중에 하루는 거대한 주작이 용혈담으로 내려오는 꿈을 꾸고
용혈담에 올라 그곳에서 한 아이를 발견하게 되었다.
아이는 막 태어난 아이처럼 보였지만 특이하게도 탯줄을 찾아볼 수 없었고
나를 보고 방긋거리며 웃고 있었다.
나는 하늘이 나에게 아이를 거두라는 뜻으로 알고 아이를 거두어
그곳 용혈담에 작은 동굴을 마련하여 아이를 키우게 되었다.
아이의 이름은 일단 아명으로 아군이라고 지었다.
아이는 무럭무럭 자리고 있지만 한 가지 걱정이 있다. 내 수명이 얼마 남지 않은 것이다.
혹시라도 누군가 이 글을 발견하게 되거든 용왕담에 홀로 있는 아이를 거두어 주기 바란다
. 아군에게는 몇 가지 특이한 점이 있다.
분명 보통의 아이들과는 많이 틀리다.
하지만 그건 아군을 거두는 사람이 차차 밝혀내기 바란다.
글을 거기서 끝났다. 간단한 글이다.
글에서 알 수 있는 거라고는 이곳이 배달한국의 성지 중에 한곳인 태극선동이란 사실과
벽에 빽빽하게 적혀있는 글이 가람토 문자로 우주만물의 생성원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는 정도다.
그리고 아이의 이름이 아군이란 사실과 특이한 아이라는 정도다.
벽궁경은 다시 벽에 있는 글들을 보았다.
벽에 있는 글들에 만고의 진리가 담겨 있어도 해석이 불가능하니 그림의 떡이나 진배없다.
벽궁경은 아이들을 데리고 다시 동굴을 빠져나왔다.
벽궁경이 욕심이 많았거나 벽에 새겨진 글들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았다면
이렇게 쉽게 포기하진 않았을 것이다.
벽궁경은 아군을 데리고 세가로 돌아왔다.
수혜는 아군과 함께 있겠다고 고집을 부렸다.
벽궁경 내외도 아군이 수혜를 따르고 수혜도 아군을 좋아하기 때문에
아군을 수혜와 함께 지내도록 배려해 주었다.
-------작가 주------
1. 천지 - 백두산 산정에 있는 자연호수
용왕담(龍王潭)이라고도 한다.
면적 9.17km2, 둘레 14.4km, 최대너비 3.6km, 평균 깊이 213.3m,
최대 깊이 384m, 수면 고도는 2,257m이다.
칼데라호(caldera 湖)인 천지 둘레에는 장군봉(將軍峰)을 비롯한
화구벽 오봉(火口壁五峰)이 병풍처럼 둘러서 있다.
이 화구벽에서는 남쪽의 불목[火項]이라고 하는 파극(破隙)을 통해서만 호반으로 내려갈 수 있으며,
호반 일대에 약간의 평탄한 땅이 있을 뿐 그 밖에는 깎아세운 듯한 절벽뿐이다.
여름철에는 사슴 ·곰 등의 짐승이 물을 마시기 위해 이곳으로 모여든다.
호수의 수온은 10℃ 내외이고 빈영양호(貧營養湖)이므로
식물성 부유생물 ·작은 곤충류 ·물속 이끼류가 살고 있으나 어류나 파충류는 서식하지 않는다.
호수 북쪽의 한 곳이 터져서 물이 흘러나가는, 달문(門)이라고 하는 화구뢰(火口瀨)를 이룬다.
호수는 여기서부터 흘러내려 650 m 북류하다가
용암벽에 막혀 길이 30m의 장백폭포를 이루면서 협곡을 만들며 쑹화강[松花江]으로 유입된다.
호반의 동안과 남쪽 산기슭의 쑹화강 상류인 탕수평(湯水坪)에서 온천이 솟아난다.
2. 복사 [卜辭]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는 가장 오래된 한자로서,
갑골문(甲骨文), 계문(契文), 귀갑문자(龜甲文字), 은허문자(殷墟文字)라고 부르기도 한다.
옛날에 점을 칠 때 사용한 것이어서 복사라고 부르며,
거북껍질이나 소의 어깻죽지 뼈에 새겨져서 갑골문이라고도 한다.
또한 은왕조(殷王朝) 때 도성의 유적지인 은허(殷墟)에서 출토되어 은허문자라고도 한다.
옛날에는 점을 칠 때 거북껍질이나 소뼈에 구멍을 뚫거나 불로 지져
거기에 생기는 갈라짐을 보고 길흉(吉凶)을 판단했다.
점을 친 뒤에는 그 내용을 복조(卜兆) 곁에 쓴 다음 이를 새겨 놓았다.
이 갑골은 오래 전부터 발견되었으나 처음에는 이를 글자로 파악하지 못하고
용골(龍骨)이라 하여 부수어 가루를 내어 약재로 사용했다.
그러나 1899년(光緖 25)에 금석학자 왕의영(王懿滎)이 베이징[北京]의 한약방에서
용골 위에 새겨진 글자를 최초로 발견했다.
이 후 여러 학자들의 관심을 모아 민국(民國) 17년(1928)에 이르러 정부의 관심을 끌게 되어,
중앙연구원에서 민국 26년(1937)에 이르기까지 15차에 걸쳐 철저한 발굴과 함께 연구를 진행했다.
문자의 수는 약 3,000개인데 그 중 해독된 글자는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
복사가 기록한 것은 제사·농업·전쟁·수렵·일기, 왕의 행동과 질병 및 신들의 재앙에 관한 복문(卜問)이었다.
이 복사는 중국 고문자 연구의 귀중한 자료가 되었음은 물론
은나라의 정치·경제·문화 등 각 방면에 걸친 구체적 상황이 드러나
전설의 단계에 머물러 있던 은왕조가 중국에서 가장 오래 된 왕조임이 실제로 증명되었다.
3. 녹도문
한글의 모태가 되었다는 가림토문자보다 더 오래된 상고시대 문자
중국의 한자도 이 녹도문의 영향을 받아 만들어졌다고 하며,
천부경 81자가 원래 이 녹도문으로 씌어져 있다함.
녹도문은 기원전 3900년경에 배달국의 신지(神誌) 혁덕씨(赫德氏)가 만들었다고 전해진다.
공인받지는 않았지만 아마 세계 최초의 문자라고 함.
《한단고기》라고,
우리나라 상고사에 대한 책에 녹도문자를 발명하게 되는 동기와 그 과정이 소개있다.
신지란 것은 배달국 시대의 벼슬 이름이다.
대대로 임금의 명을 전달하는 일 등을 해왔는데, 그 일을 말로만 처리하고
그때까지 문자로 적어두는 법이 없었다.
그러던 중 환웅천황이 마침내 신지 혁덕(赫德)에게 명하여 설형문자인
서계(書契, 사물을 표시하는 부호글자)를 만들게 하였다.
문자 연구에 고심하던 신지 혁덕은 어느 날 사냥을 나갔다가
갑자기 놀란 암사슴 한 마리가 뛰어 도망가는 것을 보고 활을 당겨 쏘려고 했으나 화살이 빗나가고 말았다.
그 사슴을 찾기 위해 신지는 사방을 헤매고 다니다가 한 모래밭에 이르렀다.
그는 그 곳에서 사슴의 발자국을 발견하고 그 발자국이 자신이 찾고 있는 사슴의 발자국임을 알고,
그 행적을 추적하기로 했다.
방향은 쇠못의 머리 부분처럼 넓적한 모양이 앞이었고, 그 뾰족한 반대쪽이 뒤였다.
신지는 그 순간 문자 발명의 힌트를 얻고 거듭 감탄하여 말하기를 말을 남겨 두는 방법은
오직 이와 같을 따름이로다. 이와 같을 따름이로다!하였다.
그는 사냥에서 돌아오자 곧 사슴 발자국모양의 문자를 창제하였는데
이것이 바로 태고문자의 시초인 '녹도문(鹿圖文)'이다.
중국에서 문자의 시조로 추앙하는 사람이 창힐이다.
그런데 한단고기에 의하면 창힐은 신지 혁덕이 만든 녹도문을 배웠다고 전해진다.
그렇다면 녹도문은 현재 한자의 뿌리가 된 것이다.
4. 태극의 어원
'태극'은 하나의 명사(名詞)로서 역경에서 처음 사용되었는데,
'하늘과 땅이 생기기 이전'을 이름하여 태극이라고 하였다.
그 후 송나라 시대에 이르러, 주돈이(周敦?)가 한 폭의 태극도(太極圖)를 그려
태극에 포함된 뜻과 그 발전 변화를 설명했다.
우리가 ‘태극도형’이라 부르게 된 것은 중국 주렴계(이름 돈이)가 태극도설을 발표한 뒤
정수학이 우리나라로 유입된(서기 1314년)때부터 시작되었던 것으로 본다.
두번째 한단고기를 바탕으로 한 주장.
제3대 갸륵단군(BC 2181)이 가림토문자를 만들 때의 기록을 보면 '...
형상으로 뜻을 나타내는 진서가 있다해도 서로 말이 통하지 않아...'라고 하여
훈민정음을 만든 취지와 동일한 것을 알 수 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진서가 있다해도'에서 보여지듯 가림토문자 이전에 만물의 모양을 본뜬 문자가
이미 사용되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형상으로 뜻을 나타내는 진서는 배달국시대 한웅천황이 신지현덕에게 명하여 만들게 한 녹도문자로서
바로 중국 한자의 기원이 되는 갑골문자이다.
신기한 것은 가림토 문자가 발견된 곳에는 의례히 우리와 같은 태극문양의 유물이 발견되며,
또 다른 의견으로 나선형(螺旋形)의 태극무늬는 전 세계적으로 분포되어
고대의 여러 민족들 간에 널리 사용되고 있었다.
태극과 유사한 여러 가지 도형은 미국 대륙의 인디언족 출토품과
유럽의 여러 각지에서 출토된 고대유물에서 볼 수 있으며
지중해 연안과 이집트를 거쳐 인도에 이르기까지 세계 문화 전역에서 발견되었다.
이러한 도안들은 행운을 상징하는 기호로서 사용되었고,
이는 고대 인류의 공통된 우주관에서 이루어진
우주 생성의 과정을 상징한 직관적인 도형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도형들은 여러 가지 형태를 혼용하여 사용해 왔으나
우리의 태극도형은 옛날부터 원형 그대로 지금까지 쓰여져 왔다.
우리 민족은 오래전부터 태극을 신성과 신비의 부호로 사용해 왔으나, 차츰 쓰이는 범위가 넓어져
신성보다도 길상(吉祥)과 축복의 뜻으로 쓰게 된 듯 하다.
실제로 옛날에는 임금의 왕관에 태극도형의 반쪽모양을 곡옥(曲玉)으로 장식하였던 것을
점차 궁전과 사찰, 누각, 어문(衙門)등 건물을 비롯하여
거문고, 패물, 갓집, 부채, 장고, 베갯모, 숟가락, 식기 등 생활주변의 일용품에 이르기까지 아름 새겨
길상의 뜻으로 표시하였으니 이 도형은 민족과 더불어 함께 쓰여 온 한민족의 신성한 부호인 것이다.
그런데 그 석재에 새겨진 태극도상을 보면,
신라의 왕관에 쓰던 곡옥(曲玉)의 형태와 같은 태극의 陰과 陽의 두쪽 만을 한폭판에 새기고
태극의 좌우 양쪽에는 톱날(긴삼각형)과 같은 장방형 비슷한 무늬를 새겨놓았다.
이와같은 톱날(긴삼각형)같은 도형은 수학의 심대 난문인 원적문제를 이해하는 도형으로서
그 자체가 수수께끼의 원적(圓積)을 표시하는 도형인 것이다.
따라서 석재의 도형은 중앙의 태극 형태를 이러한 원적으로서 표시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이는 우주만유(宇宙萬有)의 운행이 원(圓)으로 이루어진다는데 결부되는 것이다.
그 뿐 아니라 감은사지에서 발견된 태극도형과 그 밖의 여러가지 문체는
오래전부터 전해 온 능숙한 수법으로 새겨진 것이라는 학자들의 의견으로 보아
태극도형은 먼 옛날부터 내려온 것임을 추측할 수 있다.
이처럼 학자마다 의견이 달라서 딱히 언제부터라고 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삼태극은 천지인 (하늘·땅·사람)이다.
하늘과 땅이 아직 나누어지기 전에 태극에서 음양(陰陽)이 생겼고, 음양의 조화에서 오행(五行)이 생겼다.
세계의 궁극적 근거가 되는 태극을 어떻게 규정할 것인가는 동양철학의 핵심이 되는 문제이다.
한국의 태극문양은 유사 이전의 암각화와 고인돌에도,
고구려 벽화 사신도와 액막이의 부적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이 때의 태극은 하늘이고 우주이며 해와 달(日月)이고, 음양의 화합을 통해 풍년과 다산을 염원한 표상이다.
중국에서 태극문양이 처음 보이기로는 주돈이의 '태극도설'에서부터인데,
그 연대는 송나라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지 못한다.
태극은 가위바위보 놀이와 마찬가지로 먼저와 나중이 없이 꼬리를 물고 계속되는 무한성을 나타낸다.
적·청·황색의 삼태극이 상징하는 하늘·땅·사람은 각각이면서 하나이고, 그 가치 또한 동등하다.
태극의 음(陰)과 양(陽)이 화합하여 완전한 원형을 이루는 것과 마찬가지로,
하늘·땅·사람이 모여 우주가 된다.
그러므로 태극과 삼태극은 모두 우주를 상징한다.
천지인 3재의 조화사상은 삼태극에서만 보이는 것이 아니라, 괘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상층의 효는 하늘, 중층의 효는 사람, 하층의 효는 땅을 상징하면서 천지인 3효가 하나의 괘를 이루고 있다
. 물론 효 역시 음과 양으로 괘 역시 음과 양으로 나누어진다.
음양의 태극은 빨간색이 양을 나타내고 파란색이 음을 나타낸다.
건곤감리의 뜻
태극기의 가운데의 태극무늬는 우리민족의 조화와 융합을 의미하며,
건곤양괘는 무궁한 정신을 뜻합니다.
건 괘 -하늘, 봄, 동쪽, 인을 뜻하면 기면의 왼쪽에 위치합니다.
곤 괘 -땅, 여름, 서, 의를 뜻하며 기면은 오른쪽 아랫부분에 위치합니다.
= 우리나라의 국운도 천지와 함께
영원무궁하자는 무궁의 정신을 표현한겁니다.
감리양괘 - 광명의 정신을 뜻합니다.
감 괘 - 달, 겨울, 북, 지를 나타내구요 기면의 오른쪽 윗부분에 위치합니다.
리 괘 - 해, 가을, 남, 예를 나타냅니다. 기면의 왼쪽아랫부분에 위치합니다.
= 우리나라가 언제든지 달과 해같이 영원토록 빛나는 나라가 되자는
광명의 정신을 표현한 것입니다.
계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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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감사 드립니다
감사요
잘보고있습니다.
감사.
즐감하고 갑니다.
재미있게 읽고 갑니다 감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