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로: 북한산우이역 2번 출구-북한산둘레길 20구간 왕실묘역길-연산군묘-정의공주묘-사천목씨재실-북한산둘레길 19구간 방학동길-쌍둥이전망대-무수골-북한산둘레길 18구간 도봉옛길-도봉사-도봉탐방지원센터-도봉산 싱싱목욕탕앞 우리콩순두부(7km, 3시간)
산케들: 正允, 長山, 大谷, 回山, 새샘(5명)
이틀전인 지난 목요일 서울 최저기온이 영하 12도로 올 들어 가장 추운 날씨를 기록한 이후 어제는 기온이 조금 오르긴 했지만 최저 영하 7도였다. 하지만 오늘 토요일 집을 나서면서 폰을 보니 영하 1도로 추위는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옷을 두텁게 입어서일까?
오늘 산행코스인 도봉산둘레길은 북한산둘레길에 통합되었기 때문에 북한산둘레길 20~18구간이다.
도봉산둘레길에 해당하는 북한산둘레길 20구간 왕실묘역길은 북한산우이역 바로 옆인 우이령길입구에서부터 정의공주묘까지 1.6km, 19구간 방학동길은 정의공주묘에서 무수골까지 3.1km, 18구간 도봉옛길은 무수골에서 다락원까지 3.1km로서 총 7.8km 거리다. 이 가운데 18구간은 다락원까지 가지 않고 중간의 도봉탐방지원센터로 나가 2.3km만 걸을 예정이므로 오늘 걷는 거리는 7km 정도.
0940 북한산우이역 2번 출구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다섯 산케가 서로 반갑게 인사를 나누는데, 화제는 당연히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개학을 맞아 돌아오는 중국 유학생들이 문제라면서...
0942 북한산우이역 2번출구 앞 큰길인 삼양로를 건너 북한산둘레길 왕실묘역길로 들어선다.
0945 가다가 막걸리를 사러 다시 지하철역 마트로 되돌아가는 회산대장 모습을 보는 순간 출발할 때는 볼 수 없었던 북한산의 멋들어진 세 봉우리를 눈에 담는 호사를 누렸다.
0958 왕실묘역길 아치가 걸린 산길 입구에서 산행 시작을 기념하는 인증샷
1011 좀 있으면 보게 될 연산군묘에 대한 제사를 준비하는 재실.
발견된 기록에 따르면 영조때인 1775년부터 연산군 외손에게 제사를 지내게 하면서 군사를 배치하여 묘를 지키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러니 연산군 사망(1506년) 270년 후부터 나라에서 연산군 제사를 시작한 것이다.
1012 연산군묘 앞 우람하고 시원하게 자란 서울 방학동 은행나무 보호수.
높이 25m, 둘레 10.7m이며, 1968년 서울시 보호수 제1호로 지정되었고, 2013년 문화재 등급을 상향 조정하여 서울시 기념물 제33호로 재지정되었다. 1968년 지정 당시 수령 550년으로 추정되었으므로 지금은 600살이 되었다.
경복궁 증축 당시 징목 대상이었는데 주민들이 대원군에게 간청한 덕분에 제외되었기 때문에 '대감나무'로 불린다. 1990년대 말 이후 방학동 마을주민들은 해마다 정월대보름날 대감나무 아래서 제사를 지낸다고 한다.
1013 연산군묘에는 조선 10대 왕 연산군燕山君(1476~1506; 재위 1494~1506)과 거창군부인 신씨(1476~1537)의 묘역이며, 아래쪽에 조선 3대 왕 태종의 후궁 의정궁주 조씨(?~1454)와 연산군의 딸 휘순공주와 사위 능양위 구문경의 묘를 포함하여 모두 5개의 묘가 있다.
원래 연산군묘는 유배지인 강화도에 조성되었는데, 중종 때인 1512년 연산군 부인 신씨가 중종에게 묘소 이장을 요청하여 이곳 방학동에 있던 태종의 후궁 의정궁주 조씨 묘소 위쪽으로 이장했던 것이다. 그 후 연산군 부인 신씨가 세상을 떠나자 신씨묘는 연산군묘 오른쪽에 조성하였다.
이 방학동 연산군 묘역은 본래 세종 아들 임영대군의 땅이었다. 임영대군은 세종의 왕명으로 후사없이 세상을 떠난 태조의 후궁과 태종의 후궁 의정궁주 조씨 등 2명의 제사를 맡았다. 그래서 의정궁주 조씨가 세상을 떠나자 이곳 방학동 묘소에 묘를 조성하였다. 그런데 임영대군은 바로 거창군부인 신씨의 외할아버지였기 때문에 임영대군의 땅이었던 이곳에 남편인 연산군묘를 이장할 수 있었던 것이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조선왕릉은 모두 40기로서, 여기에는 왕과 왕후 능만이 포함되며, 왕이 아닌 군인 연산군묘와 광해군묘는 포함되지 않는 동시에 북한에 있는 정종과 정안왕후 능인 후릉과 태조 원비 신의왕후 능이 있는 제릉은 제외되었다.
맨 뒤 왼쪽이 연산군묘, 그 오른쪽이 거창군부인 신씨묘, 가운데는 태종 후궁 의정궁주 조씨묘, 맨 아래 왼쪽이 연산군 사위 구문경묘, 그 오른쪽이 연산군 딸 휘순공주묘
연산군묘와 거창군부인 신씨묘
연산군묘 비석에는 '연산군지묘燕山君之墓'의 다섯 글자만 새겨져 있다.
1025 세종 둘째 딸이자 문종의 누이이자 세조의 누나인 정의공주(?~1477)와 사위 양효공 안맹담(1415~1462)의 묘역
1027 정의공주묘역 바로 옆에 있는 사천목씨재실.
이곳 방학동은 세종 때인 1426년부터 사천목씨의 선영이 되었다고 한다.
1028 사천목씨재실 바로 오른쪽 언덕 계단에 북한산둘레길 20구간 왕실묘역길이 끝나고 19구간 방학동길 시작을 알려주는 아치가 서 있다.
1030 야자껍질 가마니가 깔린 걷기 좋은 방학동길
1053 방학동길 벤치에서의 간식 타임
1106 방학동길 나무계단을 오른다.
1127 방학동길 평탄한 자리에 앉아 정상주를 즐기는 시간이다. 정윤이 부산에서 직접 가지고 온 부산오뎅과 함께..
1151 오늘 산행코스 중 고도가 가장 높은 곳인 쌍둥이전망대 오르는 계단
1152 앞에서 올려다 본 쌍둥이전망대. 아래쪽 평지가 좁고 전망대가 높아 전망대 전체가 폰에 들어오질 않는다.
그래서 쌍둥이전망대 전체가 나온 사진을 인터넷에서 찾아 보았다.(출처―https://opengov.seoul.go.kr/seoullove/10248202)
1153 전망대 아래에서 도봉산을 배경으로 찰칵!
1155 마침 전망대로 올라오는 분이 있어 도봉산을 배경으로 다섯 산케의 인증샷을 만들 수 있었다.
1156 쌍둥이전망대 위에서 조망한 멋들어진 도봉산 능선 자태와 반대편 강북 도심 전경
1156 쌍둥이전망대 위에서 조망한 도봉산 반대편 강북 도심-방학동, 창동, 쌍문동- 풍광.
가운데 저멀리 보이는 산은 불암산이라고 안내판에 적혀 있다.
1212 북한산둘레길 19구간 방학동이 끝나고 18구간 도봉옛길이 시작되는 무수골로 들어서는 산케들
1213 그저께의 한파로 무수천이 아직까지 얼어있다.
1214 무수골
1217 무수골 버섯장류 공장
1219 윗무수골 둘레길 통제소 통과. 여기서부터 도봉탐방지원센터까지 1.3km 남았으니 30분 걸으면 산행은 끝날 것이다.
1234 도봉옛길의 덱 deck 길
1236 덱길 옆 문인상
1237 도봉사道峰寺 앞. 도봉사는 조계종 사찰로서 고려 광종 때인 968년 창건되었으며, 고려 현종 때 거란족의 침입으로 왕이 남으로 피난하면서 도봉사에 들렀던 것으로 전해진다.
1239 도봉사 앞 도봉옛길
1241 도봉사 바로 아래에 있는 도봉산능원사道峯山能園寺는 화려한 금색의 일주문 현판에 한국불교韓國佛敎라고 적혀 있다. 한국불교란 한국불교종단협의회에 가입하지 않은 종단으로서 해방 후 생긴 불교 종파로 보인다.
1242 능원사 뒤로 보이는 도봉산 봉우리들
1245 드디어 북한산둘레길에서 아래쪽의 도봉탐방지원센터로 빠지는 삼거리 도착.
북한산국립공원 표지석 왼쪽 다리가 지금까지 걸어왔던 도봉옛길이며, 표지석 오른쪽 윗길을 따라 계속 연결된다.
1245 도봉탐방지원센터
1250 도봉탐방지원센터로 내려오면 항상 목욕을 하는 도봉산싱싱목욕탕 앞 우리콩순두부식당에 도착함으로써 오늘 산행을 무사히 마쳤다.
오늘 뒤풀이는 일비 초과 비용을 장산이 흔쾌하게 후원해줌으로써 두부삼합을 비롯하여 모두부, 굴전, 순두부찌게 다양한 두부 요리를 1시간 반 동안 푸짐하게 먹고 마신 다음 자리에서 일어섰다.
자리에서 일어서기 직전 찍은 뒤풀이 사진이라 상 위에는 술도 안주도 없이 빈 그릇만 보임ㅋㅋㅋ.
2020. 2. 9 새샘
첫댓글 이제 도봉산 포대 능선은
자주 가기는 어렵지만 도봉산
북한산 둘 레길도 좋네요
전망대에 올라서 보는 풍경도
좋고 ᆢ 이 길을 개인적으로도
한번씩 와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두부 보쌈메 두부 전골도 맛있고ᆢ
추가 경비 부담 해준 장산 고맙고
새샘 주필 후기 쓰느라
고생 많았습니다
걷고 몸에 좋은 두부먹고나니 코로나바이러스는 얼씬도 못할듯ᆢ새샘 후기가 다큐멘터리 기록영화를 보는듯ᆢ 사진을 보니 가봤던 기억이 다 살아나네요ᆢ
우이동 경전철을 처음 타봤다. 운전기사느 텁승하지않고 전자동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우이동 쪽에서 북한산이나 둘레길 가는 산행객에겐 아주 편리한 교통시설로 애용될 듯하다.
적자운영을 피하기는 어려울 듯.
새삼쥬필께서 둘레길 주변 사적 등에 대하여 역사적 우래을를 조사 확인하고 기록하는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
도봉산 둘레길 산행휴기 결정판이 되었다.
우리동네 산행인데 못가 못내 아쉽습니다. 같은 시각에 중식조리기능사 시험친다고 시험장에서 후다닥 거리고 있었네요. 후기를 잘써놔서 안가도 참석한 것 모양 눈에 선합니다. 수고했습니다. 새샘
중식 조리 기능사...쌈빡한 느낌!
힘찬 박수를 보내오.
서산 중식따면 이제 몇개 조리기능사 따는거요?
@새샘 박성주 한식하고 2개 ㅎㅎ
@瑞山 박시현 공부에 대한 동기부여로 자격증만한 것이 없습디다.
맛있는 요리실력으로 한층 멋있는 삶을 사시기 바랍니다.
백성을 도탄에 빠뜨리고 갑자,무오사화로 수많은 사람을 죽이고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러도 결국 한마디 말없이 누웠으니
인생무상도 산 자만의 특권인 즉슨,
한평생 한번도 쉼없이 30억번 이상 뛴 심장!
지금 현재의 나를 아끼고 건강하게 보살피시고
오늘 하루 의미있게, 즐겁게 보내시라.
영수 사장의 건강한 모습을 보니 다행스럽네요.
높을 최, 바를 정, 진실로 윤
최고로 바르고 진실되게 사셨으니 복 받으실 것입니다.
하회장 호 蘇齋가 사라진 이유???
@새샘 박성주 蘇齋는 부산 동기회에서 쓰는 號이고
재경 동기회에서는 이름에 붙여서
하원규hawkletter(ha-하-w-원-k-규-letter-보낸 편지)를 ID로 쓰고 있는뎁쇼.
카페 초기부터 68살 지금까지 쭈우욱~
왕실묘역을 지나니 군데군데 오래된 묘들이 퇴색된 비석과 함께 한때의 빛바랜 영화를 보이나니..
부질없고 또 부질없다 아기자기한 둘레길이 우리 체질에 딱 맞고 잼있다..
새샘의 현장 스케치는 자연과 역사를 두루두루 알게 해줘서 상을 줘야 겠다..
기생충이 오스카를 4개나 받다니 이럴 수가!
기생충이 아카데미상에 기생한 결과!
5명의 산케들이 오붓하게 도봉산둘레길을 즐겼네요.새샘주필의 둘레길 주변의 사적에 대한 자세한 설명에 감사~~
도봉둘레길 산행기 잘 보고 갑니다.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