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소속된 곳이 없을 것이다.' |
이와 같이 자세히 살펴본다면 흙의 요소에도 나라는 것이 없고, 나도 또한 흙의 요소에 없다. |
이것을 게송으로 말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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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카락 같은 것들에도 나라는 것이 없고 |
몸 안을 백천 조각으로 분별하여 |
그 가운데에서 구해 봐도 몸이 없으니 |
마치 물 속에서 불을 구하는 것과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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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하는 사람은 마음속으로 생각해야 한다. |
'나를 몸 안의 흙의 요소에서 찾아보아도 전혀 나라는 것이 없으니, 마땅히 바깥의 흙이라는 요소[外地]에서 살펴보아야 하겠다. 혹 내가 바깥 흙의 요소에 있지 않을까?' |
어떤 것을 바깥 흙의 요소라고 하는가? |
몸과 관련되지 않은 것으로 거칠고 강하고 단단한 것이 사람의 몸과는 떨어져 있는 것이다. |
말하자면 흙·산·바위·모래·돌·기와·나무 같은 것들이며, 구리·철·납·주석·금·은·놋쇠·산호(珊瑚)·호박(琥珀)·자거(車▩)·마노(馬瑙)·유리(琉璃)·수정(水精) 같은 것들이며, 나무· 풀·싹·벼·곡물 같은 것들이 쌓여있는 모든 것들을 말한다. |
이것을 게송으로 말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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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바위·돌·기와·흙·나무와 |
그 밖에 모든 형체 있는 것들로서 |
저마다 몸을 떠나 있는 증식력 있는 것들을 |
곧 몸 바깥에 있는 흙의 요소라고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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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수행하는 사람이 몸 바깥에 있는 흙의 요소를 관찰하였다면, 몸 안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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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이라는 요소에도 나라는 것이 없음을 알 수 있다. |
왜냐 하면, 몸 안의 흙의 요소도 늘어나고 줄어드는 것으로서 곧 고통만 있을 뿐 오히려 몸은 없는데, 더구나 몸 바깥의 흙의 요소에 몸이 있겠는가? |
몸 바깥의 흙이라는 요소는 가령 파괴하고·절단하고·불태우고·파헤치고·쪼개고 찢는다 하더라도 몸은 전혀 고통을 느끼지 않나니, 어찌 그것에 나라는 것이 있다고 하겠는가? |
그러므로 몸 안팎의 흙의 요소는 모두 소속된 곳 없이 평등하여 다름이 없다. |
이것을 게송으로 말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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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유하면 몸 안 흙의 요소에도 나라는 것 없는데 |
더구나 몸 바깥의 흙의 요소에 나라는 것 있겠는가? |
그로써 본다면 나라는 것 없음이 똑같아 |
마치 허공처럼 다르지 않게 보아야 하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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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것을 물[水]의 요소라고 하며, 물이라는 요소가 나에게 있는 것인가, 내가 물이라는 요소에 있는 것인가? 물의 요소는 두 가지가 있나니, 몸 안의 물의 요소[內水]와 몸 바깥의 물의 요소[外水]이다. |
어떤 것을 몸 안의 물의 요소라고 하는가? 몸 가운데 있는 부드럽고 축축한[濕] 것들이다. 즉 지방(脂肪)·혈맥·골수·콧물·눈물·침·간(肝)·쓸개[膽]·소변 같은 몸 속에 축축한 모든 것들을 몸 안의 물의 요소라고 말한다. |
이것을 게송으로 말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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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쓸개와 모든 혈맥과 |
땀 그리고 지방 같은 것들과 |
콧물·눈물·소변 같은 |
몸 속에 있는 모든 축축한 것 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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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안에 흩어져 있는 부드러운 것이 |
정신과는 연결되어 있지 않고 |
온몸 속에 두루두루 흘러 다니나니 |
이런 것들을 몸 안의 물의 요소라고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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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하는 사람은 앞에 있는 침과 콧물을 자세하게 관찰하면서 나무 가지에 묻혀 쳐들고 '내가 여기에 붙어 있는가?' 하고 생각해야 할 것이다. |
가령 거기에 내가 붙어 있다면 날마다 흘러 나가 버려지고 소멸되어 없어지고 썩어져서 장차 몸 바깥에 있게 될 것이니, 이것을 나라고 집착해서도 안 되고. 또한 보호할 것도 못 된다. |
설령 나무 가지로 찍어 쳐들고 여기에 내가 있다고 한다면 그것을 그릇에 담아놓고는 또 무엇이라고 이름하겠는가? 이와 같이 관찰한 이는 그것이 몸이 아니라는 사실을 자세히 알게 될 것이니, 왜냐 하면 형체를 헤아려 보면 아무 것도 없기 때문이다. |
이러한 것들로써 추론[比量]2)해 본다면 물의 요소의 종류가 아무리 많아도 물이라는 요소에는 나라는 것이 없다. 몸의 안팎이 다 이와 마찬가지이다. |
이것을 게송으로 말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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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령 내가 물의 요소와 같다고 한다면 |
물이 없어지면 나도 소멸되어야 할 것이니 |
몸 안에 있는 물의 줄어듦과 불어남에 따라 |
나도 또한 마땅히 그렇게 되어야 하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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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몸 속에 있는 물을 버린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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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산스끄리트어로는 anum na라고 한다. 불교 논리학에서 사용하는 언어로서, 세 가지 인식 방법인 3량(量 : 現量·比量·聖言量) 가운데 하나이다. 우리들이 하나의 사상(事象)에 의하여 다른 사상을 바르게 추측하여 아는 것으로서 논증을 포함하고 있는 추론, 추론지(推論知)를 말한다. 연기(煙氣)를 보고 거기에 불이 있다고 아는 것과 같은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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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을 몸이라고 헤아려 탐하지 않으리니 |
이와 같음을 자세히 살펴본 이는 |
곧 내가 있다고 말하지 않으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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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하는 사람은 다시 살펴보고 나서 이렇게 해야 한다. |
'몸 안의 물의 요소에는 나라는 것이 없으니, 마땅히 몸 바깥의 물의 요소에 내가 있는지, 내가 물을 의지하고 있는지를 살펴보아야겠다?' |
어떤 것을 몸 바깥의 물의 요소라고 말하는가? 몸에 소속되어 있지 않은 것이다. 즉 뿌리의 맛·줄기의 맛·가지의 맛·잎의 맛·꽃의 맛·열매의 맛과 제호(醍醐)·참깨 기름·술·음료수[漿]·안개·이슬·목욕하는 못·샘·개천·흙탕물·강·하수·큰 바다와 땅 속에 들어있는 모든 물 같은 것들을 몸 바깥의 물의 요소라고 말한다. |
이것을 게송으로 말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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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 위에 있는 여러 가지 물과 |
그 밖에 온갖 약의 뿌리와 줄기의 맛으로서 |
몸과 서로 관련되어 있지 않은 것들을 |
곧 몸 바깥의 물의 요소라고 말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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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하는 사람이 몸 바깥의 물의 요소에 대하여 자세히 관찰하여 이와 같이 분별하였다면, 몸 안의 물에도 오히려 나라는 것 없고, 늘어나고 줄어드는 일만 있어 이 몸으로 하여금 고통스럽게 할 뿐인데, 하물며 어찌 몸 바깥에 있는 물을 내 몸이라고 집착하겠는가. |
가령 누가 빼앗아 가더라도 자신의 몸에는 아무런 손해가 없고, 또한 그냥 누가 준다고 할지라도 몸에는 아무런 이익도 없다. 이로써 관찰해보면, 이 몸 안팎의 물은 모두가 평등하여 전혀 다름이 없는 것이다. |
왜냐 하면 모두 존재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
이것을 게송으로 말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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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속의 모든 물의 요소에도 나라는 것 없고 |
괴로움과 즐거움, 늘어나고 줄어듦만 있나니 |
이와 같거늘 몸 바깥 물에 어찌 몸이 있겠는가. |
괴로움과 즐거움, 늘어나고 줄어드는 걱정만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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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마땅히 모든 불[火]의 요소를 관찰하여야 한다. |
'불이라는 요소가 나에게 소속된 것인가, 내가 불이라는 요소에 소속되어 있는 것인가?' |
어떤 것을 불의 요소라고 하는가? 불의 요소는 두 가지가 있나니, 몸 안의 불의 요소와 몸 바깥의 불의 요소이다. |
어떤 것을 몸 안의 불의 요소라고 하는가? |
몸 안에 있는 따뜻한 기운과 모든 열(熱)과 번만(煩滿) 등이 그것이다. 목숨을 보존하고 음식을 소화시키는 몸 안에 있는 모든 따뜻한 기운을 곧 몸 안에 있는 불의 요소라고 말한다. |
이것을 게송으로 말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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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을 소화시키는 몸 속의 모든 따뜻한 기운과 |
온화하게 목숨을 보존하는 모든 뜨거운 것 |
이것이 곧 몸의 일부분인 햇빛[日光]이니 |
이것을 몸 안에 있는 불의 요소라고 말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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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하는 사람은 마땅히 똑같이 관찰해야 한다. |
'몸 안에 있는 온갖 따뜻한 것과 뜨거운 기운이 머리에 붙어 있기도 하고, 혹은 손·발·척추·옆구리·배·등에 있기도 하다.' |
이와 같이 관찰한다면 저마다 다른 존재인 사람들의 몸을 헤아려 보더라도, 어느 것 하나 불의 요소가 나에게만 있다고 할 것이 못 된다. 이와 같이 자세하게 관찰해 본다면 소속된 곳이 없는 것이 바로 몸 안에 있는 불의 요소이다. |
이것을 게송으로 말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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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7 / 295] 쪽 |
사람 몸을 분별하여 헤아리고 |
마음으로 불의 요소를 살펴도 나라는 것이 없다. |
곳에 따라 있는 갖가지 종류에도 |
저마다 나라는 것은 보이지 않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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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하는 사람은 문득 스스로 생각해야 한다. |
'내가 몸 안의 불의 요소에서 나를 찾아보아도 전혀 내 몸이 없으니, 마땅히 바깥 불의 요소에 내가 있는가, 내가 불을 의지하고 있는가를 살펴보아야 하겠다.' |
어떤 것을 바깥의 불의 요소라고 말하는가? 몸과 관련되지 않은 것으로 불·불꽃·따뜻한 것·뜨거운 것과 같은 따위이며, 해·달·별에서 나오는 광명이 그것이다. |
모든 하늘 신[天神]의 궁전·땅·언덕·산·바위·돌을 뚫을 때에 나오는 불과, 좋은 의복과 금·은·동·철·구슬·영락(瓔珞)과, 5곡(穀)·나무·약초(藥草)·제호(醍醐)·참깨기름 같은 데에 가지고 있는 온갖 열을 곧 바깥의 불의 요소라고 말한다. |
이것을 게송으로 말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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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달·불꽃·별에서 나오는 열과 |
땅과 모든 돌에서 나오는 빛과 열이며 |
그 밖에 일체 사물의 모든 따뜻한 것을 |
곧 바깥의 불의 요소라고 말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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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하는 사람은 이렇게 생각해야 한다. |
'바깥에 있는 불의 요소를 관찰한 바는 이와 같나니, 마땅히 바깥에 있는 불의 요소가 이루 다 헤아릴 수가 없을 만큼 많음을 알 수 있다.' |
불의 요소에도 두 가지가 있으니, 태우는 것과 삶는 것이다. 불이 풀과 나무에 있으면서도 풀과 나무를 태우지 않는 것은, 있는 곳이 각각 다르기 때문이다. 가령 몸 바깥에 있는 불 가운데 내가 있다고 한다 해도 특별히 다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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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8 / 295] 쪽 |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몸 바깥에 있는 불의 요소에도 몸은 없고, 저기[彼 : 몸 안]에도 없나니, 몸 안의 불의 요소와 몸 바깥의 불의 요소가 모두 다름이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왜냐 하면 똑같이 공(空)으로 귀속되기 때문이다. |
이것을 게송으로 말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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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까닭에 바깥에 있는 불은 |
오직 태우고 익힐 뿐이요 |
산의 바위와 모든 자갈에 |
모여 쌓인 불도 그러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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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각기 있는 곳이 다르고 |
한꺼번에 타오르는 것도 아니다. |
바깥의 불의 요소가 이와 같나니 |
그러므로 나라는 것 없음을 알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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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마땅히 관찰하여 말해야 한다. |
'모든 곳에 있는 바람[風]의 기운이 나에게 있는 것인가, 내가 바람에 소속되어 있는 것인가?' |
어떤 것을 바람의 요소라고 하는가? 바람의 요소에는 두 가지가 있나니, 몸의 바람의 요소와 몸 바깥의 바람의 요소이다. |
어떤 것을 몸 안의 바람의 요소라고 하는가? 몸이 받아들이는 기운으로서 오르락내리락 가고 오는 것이다. 즉 옆구리 사이와 척추 뼈·등뼈·허리에서 마구 일어나는 바람과 온갖 맥과 뼈 사이를 통하는 모든 바람과, 힘줄을 당기고 오그라들게 하는 바람과 급하고 거센 모든 바람이 일어나 발동하면 곧 사람의 목숨이 끊어지는데 이러한 것 등을 몸의 바람의 요소라고 한다. |
이것을 게송으로 말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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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 실린 모든 바람 기관(機關)과 같아서 |
사람 목숨 끊으려고 많은 바람 발동하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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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9 / 295] 쪽 |
숨을 헐떡이고 동요하며 몸을 위축시키나니 |
이것을 곧 몸 안의 바람의 요소라고 말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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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하는 사람은 마땅히 이렇게 관찰해야 한다. |
'이 몸 안에 있는 모든 바람은 모두 음식을 적절하게 조절하지 못해서 일어나는 것이고, 또 그 밖에 인연을 따라 일어나는 바람도 헛되게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이 여러 바람들은 걸음을 걸을 적마다 그 가운데에서 각각 일어나고 소멸하나니, 거기에서 나를 찾아보아도 얻을 수가 없다.' |
이것으로써 말한다면 안에 있는 바람에서는 아무리 구해보아도 나라는 것이 없다. |
이것을 게송으로 말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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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몸에서 움직이고 멈추고 하는 바람과 |
인연을 따라 일어나는 온갖 종류의 바람이 |
제각기 달라 어디에도 내가 없나니 |
그러므로 몸 안의 바람의 요소에는 내가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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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하는 사람은 마음속으로 스스로 이렇게 생각해야 한다. |
'지금 몸 안의 바람의 요소에서 나를 찾아보아도 거기에는 나라는 것이 없으니, 마땅히 또 몸 바깥을 관찰해 보아야 하겠다.' |
어떤 것을 몸 바깥의 바람의 요소라고 말하는가? 몸과 관련되지 않은 것으로 즉 동·서·남·북의 사납고 급박하고 어수선한 바람과 회오리 바람, 차가움[冷]과 뜨거움[熱]이 많거나 미미한 바람과, 구름과 먼지를 일으키는 바람과, 산에 휘몰아치는 바람과 |
하늘과 땅을 이룩하고 무너뜨리는[成敗] 바람과 물 기운[水氣]을 머금고 있는 바람 등을 몸 바깥의 바람의 요소라고 말한다. |
이것을 게송으로 말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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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방의 모든 바람과 차갑고 뜨거운 바람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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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 / 295] 쪽 |
산에 휘몰아치는 바람과 하늘과 땅의 성패를 좌우하는 바람과 |
구름과 먼지를 일으키는 바람과 시원한 바람과 산에 휘몰아치는 바람 |
이런 것을 몸 바깥의 바람이라고 말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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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하는 사람은 이렇게 바람을 관찰하고는 곧 마음속으로 이렇게 생각해야 한다. |
'몸 밖의 바람의 요소도 똑같지 않아 혹은 거세기도 하고, 혹은 미미하기도 하며, 혹은 시기적절하게 불기도 하고, 혹 어느 때는 성대한 열기를 머금고 있어서 부채를 들고 스스로 부채질을 하며, 혹 흙먼지가 있다면 먼지에 불어 깨끗이 씻어버리기도 한다. |
거세고 빠른 회오리바람은 사람을 놀라 도망가게 하고, 산에 휘몰아치는 바람은 허공에 머물러 있으며 하늘과 땅을 무너뜨릴 때에는 수미산(須彌山)을 뽑아 둘을 서로 부딪치게 하여 모두 파괴시키고, 아래로부터 위로 높이 나부끼다가 다시 아래로 불어 서로 충돌하면서 부수어 모두 먼지와 같이 만든다.' |
이 몸을 헤아려 보건대, 오직 하나 뿐이요 크거나 적은 것이 있지 않지만, 몸 바깥에 있는 바람의 요소는 이미 다양한 데다가 또 크고 작은 것이 있다. 몸 안과 바깥의 바람의 요소를 관찰해보건대 똑같아서 차이가 없다. 왜냐 하면 모두 소속된 곳이 없기 때문이다. |
이것을 게송으로 말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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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과 더위를 씻는 부채[扇]의 바람과 |
사람의 몸에 부는 바람과 회오리바람과 |
허공의 온갖 바람에도 또한 내가 없나니 |
이런 것을 바깥에 있는 바람이라고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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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하는 사람은 능히 다 분별할 수 있어서 이 네 가지 요소를 모두 분명하게 안다. 그러나 아무리 그렇다 하더라도 아직 몸에 대한 집착을 버리지 못하면 몸이 공(空)하다는 것을 알지 못하여 처해 있는 곳에서 활동하는 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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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 / 295] 쪽 |
용을 가지고 문득 몸은 존재하는 것이고, 또한 나라는 것이 있다고 억측하게 된다. |
본래 무(無)임을 관찰하였다면 몸 안의 네 가지 요소와 몸 바깥의 네 가지 요소를 헤아려보아도 모두 똑같아서 차이가 없을 것이다. 색(色)·통(痛 : 受)·상(想)·행(行)·식(識)은 곧 몸 안을 의지하고 있는 것이지만 그 또한 의지할 만한 것이 못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