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복을 입고 집을 나서려는데 아내가 한마디 한다. “직지사도 가고 불국사도 간다는데 양복 입고 구두 신고 가는 건 이상하지 않아요?”그 말이 맞는 것도 같아 옷을 갈아입었지만 맘이 편치 않다. 등산모임이라면 등산복이 맞겠지만 이번 행사는 제지 공장 견학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에 결국 양복을 입고 집을 나섰다. 출발장소에 도착했더니 양복 입은 사람은 한국제지 임직원들뿐이어서 행사진행 요원으로 오해받을 법했다. 부끄러운 마음을 애써 감추고 버스에 올랐다.
달리는 버스 안에서 상무 성동호 님께서 친절하게 행사 일정을 알려주셨다. 새벽에 나오느라 식사를 못한 사람들을 위해 빵과 음료를 권해주셨다.
부사장 김광권 님께서 종이의 역사에 대해서 상세하게 알려주셨다. 105년에 채륜이 발명한 종이가 유럽에 전래된 것은 고구려 출신인 고선지 장군이 참가했던 달라스 전투에서 패배하여 끌려간 포로들 때문이었고, 그 뒤에도 500년이 지난 다음에야 전 세계에 종이가 전파되었다는 이야기, 우리나라에 조지소가 세검정에 있었다는 이야기, 종이산업의 현황 등등. 그중에서도 가장 흥미로웠던 건 토함산 정상에서 멀리 보이는 바다까지 심긴 나무들이 모두 한국제지에서 조성한 것이라는 사실이었다. 제지산업은 나무를 베어내므로 환경을 파괴한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인데, 오히려 나무를 심고 그 나무를 통해서 환경을 보호하고 있다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온산공장에 들어서자 엄청난 규모의 공장 크기에 압도되었다. 공장 직원들이 도열해서 반갑게 맞아주는 모습을 보면서 한국제지의 근무환경이 참 따듯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회사홍보 동영상을 보면서 한국제지가 안양공장에서 온산공장으로 이전한 사실, 수많은 특허기술을 확보하고 있다는 사실, 해외에도 많이 수출하는 회사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부공장장 황병규 님과 직원들이 복사용지와 인쇄용지를 생산하는 공정에 대하여 상세하게 설명해 주었다. 그런 다음에 보고 싶었던 인쇄용지를 만드는 현장을 찾았다. 직원들이 귀마개를 하고 근무해야 할 정도로 엄청난 소음 속에서 귀에 착용한 이어폰을 통해 현장 직원의 상세한 설명을 들으면서 막연하게 알고 있던 인쇄용지에 대한 상식을 구체적인 지식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공장을 둘러보고 나오는데 점심 때 들른 직지사에서 촬영했던 사진을 한국제지에서 개발한 인쇄용지에 출력하여 액자로 만들어 놓았다. 인화용지가 아닌 데도 불구하고 인쇄 색감이 뛰어난 사진을 보면서 한국제지에서 만든 용지의 품질에 신뢰감을 가질 수 있었다.
이렇게 우수한 품질을 보유하고 있는 한국제지는 비즈니스어워드의 오스카상이라고 불리는 국제비즈니스대상에서 복사용지 [밀크]가 올해의 마케팅부문 금상을 수상하고, 고급 인쇄용지 [아르떼]가 출판 부문 동상을 수상함으로써 품질의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앞으로도 한국제지가 대한민국 대표 제지업체로서 품질혁신을 통해 출판물의 품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하여 우리 문화를 보호하고 육성하는 데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
공장 견학은 상상했던 것 이상으로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아름답고 소중한 시간이었다.
한국제지 공장 견학 행사를 위해 애써주신 출제모 운영진과 한국제지 임직원 모두에게 이자리를 빌려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김경도(춘명 대표 / 글로벌사이버대학교 겸임교수)
(우)158-770 서울시 양천구 목동서로 400 (목동10단지 A상가 206호) 춘명 김경도
첫댓글 대표님, 참석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등산 다니시면 다음엔 산에서도 한번 뵈요.
고맙습니다.
좋은 글과 사진, 잘 보았습니다...^^
정말 멋진 견학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