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초나무는 운향과에 속하며 우리나라의 운향과 식물은 총 10속 46종이 자라고 있다. 그 중 귤나무속(14종), 산초나무속(12종). 황벽나무속(5종) 식물들이 주로 식·약용 등으로 이용가치가 높은 수종이다.
산초나무속 수종은 산초나무, 개산초나무, 초피나무, 왕초피나무, 머귀나무, 좀머귀나무 등이 있으며, 산초나무와 비슷한 초피나무는 열매껍질을 향신료로 주로 이용하고 있으며, 산초나무는 열매에서 추출한 정유물질을 주로 식·약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산초과실에는 리모닌(Limonene, 58%), 시트로네랄(Citronellal, 22%), 베타-페란드렌(β-Phellandrene,6.4%), 시네올(Cineol, 2.2%), 디펜텐(Dipentene, 1.2%) 등의 정유물질이 함유되어 있다. 특히 산초나무의 열매를 죽엽초(竹葉椒)라 하며 성질은 신맛(辛)으로, 따뜻(溫)하고, 약간 쓰(微苦)고, 소량의 독성(有小毒)이 있으며, 열매에서 추출한 정유물질은 국부마치(局部痲痴) 및 진통작용이 있으며, 대장균, 적리균, 비탈저균, 용혈성연쇄상구균, 디프테리아균, 폐염쌍구균, 황색포도균, 디푸스균, 녹농균 및 피부사상균에 억제작용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방에서는 산초기름을 소화불량, 복통, 구토, 설사, 부스럼, 기관지천식 등 치료제로 이용하고 있다.
대부분의 기름은 30여 종의 지방산으로 포화지방산과 불포화지방산으로 구분되고 있으며, 그 중 불포화지방산(不飽和脂肪酸)은 단가불포화지방산(單價不飽和脂肪酸)과 다가불포화지방산(多價不飽和脂肪酸)으로 구성되어 있다.
산초기름의 성분(수분 10.5%, 조단백 9%, 조지방 37.8%, 조섬유 14.5%, 조회분 8%, 기타 20.3%) 중에 지방함량이 약 38%로서 그 중 리놀산(Linoleic, 26%)과 리놀렌산(Linolenic, 29.2%), 오레인산(Oleic, 35%)등 대부분의 불포화지방산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회분(8%)의 함량은 참깨(5.3%), 호두(2.3%), 은행(1.2%)보다 많이 함유하고 있다. 또한 상온에서 항상 액체상태로 존재하므로 상시 이용할 수 있는 기능적 특성을 지니고 있다. 특히 산초기름은 지용성 비타민인 A, D, E, K 등의 운반체 역할을 하는 다가불포화지방산인 리놀산과 리놀렌산이 45% 이상 함유되어 있어 복용 후 체내에서 필수지방산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가 주로 이용하고 있는 기름은 산초나무의 열매에서 추출되는 정유물질로서 이들 물질의 생산량 증대를 위하여 결실량이 많은 우량개체 선발과 번식법 및 표준 재배기술을 확립하는 것이 필요하여 수행한 시험결과를 요약해 보았다.
번식 기술
■종자 번식 산초나무는 자웅이주(雌雄異株)로서 꽃은 7월 하순~8월 하순경 담황색으로 피며, 열매는 가지 끝에 삭과로서 10월에 성숙한다. 번식을 위한 종자는 10월 초순경 채취하여 2~3일간 건조시킨 후 정선하여 주방세제를 이용하여 종자에 함유된 지방성분을 제거한 후 젖은 모래와 종자를 1:1비율로 혼합하여 양파주머니에 담아 약 4개월간 노천매장을 시킨다.
다음 해 3월 하순경 노천매장한 종자를 1㎡당 300립 정도 파종하고 왕겨나 톱밥으로 피복하여 파종상의 종자가 빗물에 노출되거나 건조하지 않도록 한다. 그리고 발아(발아율 81%)한 묘목은 6월 초순경부터 2~3회 솎아내기를 실시하여 1㎡당 180~200본이 생립할 수 있도록 관리한다.
실생묘의 산출규격은 묘고 70cm, 근원직경 5mm, 뿌리길이 20cm 이상을 득묘규격으로 산정할 때 1㎡당 140본의 산지 식재묘를 생산할 수 있다.
■접·삽목번식 수확량이 많고 열매품질이 우수하여 선발한 우량개체의 증식을 위해서는 무성번식법인 접 ·삽목으로 번식하여야 한다. 산초나무의 삽목번식을 위한 상토는 무균토양으로 보습력이 높은 재료인 질석(Vermiculite)과 펄라이트(Perlite), 이탄(Peatmoss)을 3:2:1비율로 혼합하여 1m폭의 깊이 20cm의 삽목상에 채우고 물을 충분히 주어 상토에 충분한 수분이 유지되도록 한다. 삽목상을 조성한 후 미리 선발한 우량개체의 모수에서 전년도 가지를 삽수로 사용할 수 있지만 가능하면 부정아(萌芽)로 발생한 가지에서 채취한 삽수가 발근율이 높다. 녹지삽목은 당년에 발순한 새순을 삽수로 이용하고 삽수길이는 15cm 내외로 하단부를 사면(45°)으로 절단하고 잎을 1/3 정도 남기고 조제하여 생장조절물질인 IBA(Indolebutyric acid)를 물 1ℓ에 0.02㎎ 희석액에 12시간 담가두었다가 안내 봉을 이용하여 삽목하고 삽목상은 비닐터널을 만들어 70% 차광망을 2중으로 피복하고 분무기로 터널 내 온도가 18℃~24℃로 유지되도록 분무하고, 관수는 7일마다 상토가 충분히 젖도록 물을 준다.
삽목의 발근율은 휴면지삽목(62%)보다 녹지삽목(72%)이 높지만 삽목상의 온도 및 습도조절 등 관리는 휴면지 삽목이 쉬운 편이다.
접목은 산초나무 1년 실생묘 중에서 근원직경이 5mm 이상 묘목을 대목으로 이용하여 미리 선발한 우량개체의 접수를 채취하여 4월 초순경에 절접(切接)으로 실시한다. 접목시 실생대목 지제부에서 부정아가 발생하여 접목묘의 생장을 저해하므로 대목의 지면 가까이(약 5cm 부위)에서 접목을 실시하고 대목에서 발생하는 맹아는 수시로 제거하여야 한다.
접목묘의 대목은 산초나무속(산초, 개산초, 초피, 왕초피나무) 수종을 이용할 수 있지만 동일 수종의 대목을 사용하는 것이 활착률이 훨씬 높다.
대목 수종별 접목 생존율은 산초나무대목(52.6%)이 초피나무대목(34.0%)보다 양호하였다. 산초나무의 접목은 접목 초기에서 7월 하순까지는 활착률(80%)이 높았으나, 8월 이후 점차 접목묘가 고사하는 경향을 보여 관찰한 바 대목과 접수의 접목 부위 유합조직이 다소 벌어지는 접목 불화합성이 원인으로 나타났다. 접목의 생존율을 높이기 위하여 접목시 대목과 접수의 결속을 위하여 묶은 비닐 테잎을 7월 이후에 접목 부위의 졸림 상태를 관찰하면서 풀어주도록 관리하는 것이 좋다.
재배 기술
■식재 관리 산지식재묘목은 우량목에서 채취한 종자로 번식한 1년생 실생묘로서 규격묘(묘고 70cm, 근원직경 5mm, 뿌리길이 20cm 이상)를 선정하여 식재간격 4m, 거리 4m로 ha당 600본 정도 식재하는 것이 가장 관리하기가 편리하다. 산초나무는 천근성으로 가뭄피해를 받을 수 있어 식재 후 뿌리 주변에 개량부직포(WEED-STOP)나 비닐로 피복하거나 점적관수시설로 가뭄피해를 받지 않도록 관리한다.
■다수확을 위한 수형조절 산초나무도 열매수확을 주 목적으로 재배하므로 일반 유실수와 마찬가지로 정지전정으로 수형을 조절하여 우량품질의 열매를 많이 수확하는 것이 필수적일 것이다.
산초나무의 열매 결실 생리는 당년에 발순한 새순의 끝 눈에서 산방화서로 꽃이 피고 그곳에 열매가 성숙되므로 전년도의 결과모지(結果母枝)를 과감하게 전정(줄기 2/3 이상 절단)하여 당년도 새순을 건전하게 발육시킴으로써 녹병발생의 사전차단과 건전한 열매 결실로 수확량을 크게 증대시킬 수 있다.
<표 1>에서 결실 송이당 생중량을 보면 일반 전정목보다 강 전정목에서 2.2배 무거웠으며, 수확량에서도 강 전정목이 일반 전정목보다 2.5배 많았다.
특히 생산목적물인 정유물질인 기름 량이 5배나 많아 현재 재배를 희망하는 많은 농민들에게 새로운 재배법으로 소개되고 있다(시범재배 농장 정봉화 011-580-0264).
■시비 방법 산초나무는 열매를 수확하는 과실수로서 양분소모성이 높은 다비성(多肥性)수종으로 충분한 시비가 필수적이다.
일반적으로 재배농가에서는 복합비료 1~2회 살포로 비배관리하고 있어 수확 열매의 충실도가 낮아 착유량이 감소한다. 따라서 시비는 복합비료(18-7-9-고토3, 붕소0.3) 단용보다는 채종유박비료(유기질 70%, 질소 6%, 인산 0.2%, 가리 0.5% 기타 23.3%)와 복합비료를 혼합 시비하는 것이 보다 수확량을 증대시킬 수 있다.
하동군 횡천 산초나무 재배농장(한치복 011-868-2008)에서 시비방법별 산초 열매수확량은 복합비료 단용 시비지(161kg)보다 채종유박+복합비료 혼합시비지(274kg)에서 1.7배 많았으며, 수확한 열매의 기름 생산량도 2배 증가되었다. 혼합시비지에서 열매 수확량 증가는 채종유박비료 첨가에 따라 열매가 충실하게 성숙한 결과로 생각된다.
■병해충 방제 산초나무 재배시 발생하는 해충은 호랑나비 유충이 5월~8월 사이 잎을 가해하는 피해를 주지만 살충제(디프수화제 1,000배액)를 적기에 살포하면 쉽게 방제할 수 있다. 또한 산초나무 재배에서 심각한 피해를 주는 녹병은 주로 6월 초순~10월 하순까지 잎 뒷면에서 포자가 증식하면서 잎이 조기에 떨어지고 결실 열매의 성숙이 불량하거나 쭉정이가 되어 종실의 기름 생산량이 감소하거나 품질이 떨어지는 원인이 되고 있다.
이러한 녹병 방제를 위하여 헥사코나졸(트리아졸계) 1,000배액을 6월 하순부터 4~6회 살포하여야 한다. 특히 녹병 발생시기인 6월 하순부터 잎 뒷면을 자주 관찰하여 발병초기에 방제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기름 착유 및 생산량
산초나무 열매는 9월 하순~10월 하순 사이에 수확하여 햇빛에서 3~4일간 건조한 후 열매 껍질을 제거하여 종실만 정선한다. 열매의 착유방법은 정선한 종실을 세척한 후 분쇄기에서 입자의 1/4~1/6 크기로 부수고 60℃~75℃에서 20~30분간 가온한 후 90℃의 착유기에서 15~20분간 압착하여 정유물질(기름)을 추출한다.
추출한 정유물질 속에 함유되어 있는 불순물을 제거하기 위하여 150℃로 가열하는 증기법으로 정제하여야 순도가 높은 기름을 얻을 수 있다.
기름의 착유량은 산초열매의 충실도에 따라 큰 차이가 있지만 종실 3~5kg에서 1ℓ 내외의 기름을 얻을 수 있다.
하동군 옥종면 정수리 정봉화 산초나무재배 농장의 경우 강 전정과 채종유박비료 시비로 열매 3kg에서 순도가 높은 고품질의 기름 1ℓ를 생산할 수 있어 알맹이가 충실한 열매를 수확할 수 있는 재배관리가 필요하다.
올해 정봉화농장에서는 산초나무 재배(4~7년생 2ha 1,100본)로 680kg의 열매를 수확, 약 270ℓ의 기름을 생산하여 1ℓ당 35만 원으로 판매하여 9,500만 원의 조 수익을 얻고 있으며, 생산비 3,000만 원을 공제한 소득은 6,500만 원에 이른다.
또한 산초나무가 하동군의 특화작목으로 선정되면서 하동군에서 우수재배농가에 대하여 산초기름 착유기를 1대씩 지원함으로써 직접 착유한 고품질의 기름을 공급하고 있어 현재 지리산 산초기름으로 차별화하고 있다.
결 론
산초나무 열매에서 추출한 기름은 예로부터 위장병이나 천식 등의 치료제로 이용되어 왔다. 최근 산초기름의 성분을 분석한 결과 불포화지방산인 오레인산(Oleic)과 리놀산(Linoleic), 리놀렌산(Linolenic) 등의 함량이 높고, 약리작용에서는 국부마취 및 소염진통, 항균작용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웰빙과 함께 천연물질에 대한 선호도가 증가하면서 다양한 기능성을 가진 천연물질인 산초기름의 수요도 증가하고 있어 지리산 주변 산촌에서 재배하여 수확한 열매에서 추출한 천연기름을 생산보급하고 있다.
산초나무 재배농가의 소득증대를 위하여 다수확성이고 열매 품질이 양호한 우량개체를 선발하여 이들 선발 목의 번식법 및 산지 재배를 위한 시비, 수형조절, 병해충방제 등 재배기술을 체계적으로 확립함으로써 고품질의 산초기름이 생산 보급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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