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인생
본문: 시39: 5- 7
"주께서 나의 날을 손 넓이만큼 되게 하시매 나의 일생이 주의 앞에는 없는 것 같사오니 사람마다 그 든든히 선 때도 진실로 허사뿐이니이다(셀라) 진실로 각 사람은 그림자 같이 다니고 헛된 일로 분요하며 재물을 쌓으니 누가 취할는지 알지 못하나이다 주여 내가 무엇을 바라리요 나의 소망은 주께 있나이다"
나는 어제 서울시 교육청에서 ‘2009년 2월 퇴직교원 정부 포상 전수식’에 참여하여 녹조근조훈장을 수여받았다. 200여명의 전직 교장, 장학관, 교감, 교사들이 나처럼 훈포장을 수여받고 자랑스러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제는 이들이 대부분 백수가 되어, 헛되게 살다가 죽겠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인생의 허무함을 느끼게 되었다.
“저가 모태에서 벌거벗고 나왔은즉 그 나온 대로 돌아가고 수고하여 얻은 것을 아무 것도 손에 가지고 가지 못하리니”(전5:15)
어느 사람이 교도소에서 30년간을 보내고 세상으로 자유의 몸이 되어서 나섰다. 감방 안에 있는 동안 하도 심심하고 답답한 날을 보내다가 감방 안에 개미 한 마리가 들어오는 것이 보여서 그것을 잡아 가지고 열심히 훈련을 잘 시켰다고 한다. 하도 오랜 세월을 시키니까 미물인 개미이지마는 앉으라면 앉고, 서라면 서고, 뛰라면 뛰고, 별난 재간을 다 부리는데 이 사람은 그것을 하나의 낙으로 삼고 있었다. 세상에 나와서 30년을 교도소에 살았으니 반기는 사람도 없고 해서 나올 때 얼마 받은 돈을 가지고 고급식당에 들어가서 식사라도 한 번 하자는 생각을 했다. 그것도 그럴 것이 30년간 교도소 밥만 먹었으니 지겹기도 해서 식당에 들어가 양식이나 청해 먹으리라 하고 훈련된 개미를 데리고 나왔는데 자기 나름대로는 그것밖에 다른 것은 사람에게 보일 것도 자랑할 것도 없어서 테이블 위에다 앉혀 놓고 “가만히 앉아 있어”하니 꼼짝 않고 앉아서 주인의 명령만 기다리고 있었다. 그래서 이 사람은 이 개미가 얼마나 재간을 부리나 하는 것을 자랑하고 놀라게 할 마음이 있어서 시중을 드느라고 바삐 왔다 갔다 하는 웨이터를 불렀다. “여보시오. 웨이터” 했더니 웨이터가 와서 깍듯이 인사를 하며 “손님 부르셨습니까?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했다. 이 사람은 자랑스러운 마음으로 개미의 쇼를 보여 주려고 30년 동안 훈련시킨 것을 다른 사람에게 보이는 것이 이번이 처음인데 하면서 웨이터에게 말했다. “웨이터, 이 테이블 위에 개미가 보이시오?” 했더니, 이 웨이터가 얼굴이 붉어지면서 “손님 죄송합니다.”하면서 가만히 앉아 주인의 명령을 기다리며 쇼를 하려 하는 개미를 손가락으로 집어 싹 비벼 죽여 버리고 말았다. 이것은 만든 이야기이다. 그런데 뜻이 있다. 인간의 모든 것이 하나님이 보실 때는 개미가 살아가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우리가 가진 모든 소유하는 것도 결국 하나님의 손 안에 있다.
"... 주께서 모든 인생을 어찌 그리 허무하게 창조하셨는지요"(시89:47)
잉그리드 버그만이라는 여배우가 있다. 그녀는 <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리나>, <제8복음>, <가스등> 등으로 유명해졌는데, 그녀가 출연한 영화는 그녀의 연기 때문에 언제나 최고의 평가를 받았다. 그녀는 원래 스웨덴 출신으로서 유럽을 풍미하다가 더 크게 명성을 떨치려는 원대한 포부를 안고 헐리우드로 갔다. 그리고 헐리우드에서 영화에 출연해 두 번이나 아카데미상을 받았다. 아마도 그만한 명배우는 드물 것이다. 그런데 그 명배우가 성공의 정점에서 이렇게 외쳤다.
“헐리우드여! 실버스크린이여 … 이렇게 황량한가, 이렇게 허무한가….” 그녀는 남편과 딸을 버리고 유명한 영화감독과 결혼했다가 얼마 못 가 파경을 맞이한다. 그 후에도 여러 남자와 결혼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의 딸이 계부를 죽이는 끔찍한 일이 발생한다. 그녀에게는 목표가 있었다. 그리고 그 목표를 성취했다. 그러나 목적이 없었다. 종국에는 암으로 비참하게 생을 마감했다.
목표는 있지만, 목적이 없는 인생을 산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목표는 갖고 있지만, 목적이 없다. 목표는 방향을 이야기한다면 목적은 의미를 묻는다. ‘왜 사는가’하는 것은 목적을 위한 질문이고, ‘어디로 가야 하는가’를 묻는 것은 목표에 대한 질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목표와 목적을 혼동한 채, 그것이 마치 하나인 것처럼 헤매다가 한 번밖에 없는 소중한 생애를 망치는 경우가 많이 있다. 인생이란 안개와 같은 것이다.
"속이는 말로 재물을 모으는 것은 죽음을 구하는 것이라 곧 불려 다니는 안개니라"(잠21:6)
"내일 일을 너희가 알지 못하는도다 너희 생명이 무엇이뇨 너희는 잠깐 보이다가 없어지는 안개니라 너희가 도리어 말하기를 주의 뜻이면 우리가 살기도 하고 이것저것을 하리라 할 것이거늘 이제 너희가 허탄한 자랑을 자랑하니 이러한 자랑은 다 악한 것이라"(야고보서4:14-16)
화무십일홍(化無十日紅)이란 말이 있다. 아무리 아름다운 꽃도 열흘 이상 그 자태를 유지하기란 쉽지 않다. 우리네 인생의 이치도 마찬가지이다. 어떤 절세가인일지라도 그 아름다움은 젊은 날의 순간이며 그 어떤 영웅호걸도 한때일 뿐이다. 인생의 영광은 떨어지는 꽃과 같으며 이 세상의 모든 것은 다 지나가는 것들에 불과하다.
“모든 육체는 풀과 같고 그 모든 영광이 풀의 꽃과 같으니 풀은 마르고 꽃은 떨어지되”(벧전1:24)
그러나 영원한 것이 있다. 세상의 어떤 것과 비교할 수 없는 절대가치를 지닌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주님의 말씀과 그 말씀대로 사는 성도이다.
“이 세상이나 세상에 있는 것들을 사랑하지 말라 누구든지 세상을 사랑하면 아버지의 사랑이 그 안에 있지 아니하니 이는 세상에 있는 모든 것이 육신의 정욕과 안목의 정욕과 이생의 자랑이니 다 아버지께로부터 온 것이 아니요 세상으로부터 온 것이라 이 세상도, 그 정욕도 지나가되 오직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자는 영원히 거하느니라”(요일2:15- 17)
잠시 머무를 세상사람들과는 달리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영원한 삶을 살며 그 가치를 지닌 존재들이다. 순간의 즐거움을 떠나 영원한 세계를 사모하며 살아야하겠다. 영원을 준비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오늘도 인생의 모습을 바르게 보고 아름답게 살아가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 기도: 영원히 찬송과 영광을 받으실 하나님, 세상의 헛된 것을 바라보지 말게 하시고 나그네 길 인생을 살아가는 동안 저의 육신의 안락과 평안과 쾌락을 위해서만 물질과 시간을 들이지 않기를 원합니다. 죽음 이후 영원한 세계가 있음을 기억하고 지금 고통당하고 있는 친척과 가까운 친구를 돌아보며 천국에 보화를 쌓는 삶을 살아가게 하소서. 나의 입술을 정케하사 허탄한 자랑을 말게 하소서. 한 줌의 흙으로 돌아갈 육신을 위해 모든 것을 쏟아 붓는 어리석은 인생을 살지 않기 원합니다. 하나님과 더불어 영원히 기쁨을 누리며 살 수 있도록 준비하는 이 땅의 삶이 되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한태완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