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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스에도 궁합이있다.
옥수수, 바나나, 두유? 양배추, 자몽? 파프리카, 딸기? 이런 재료들을 섞어 주스를 만들면 어떤 맛일지 너무 궁금해 직접 만들어 보았습니다.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맛있습니다. 주스 레서피와 사진은 고이소씨의 책 ‘궁합이 맞아 더 좋은 채소·과일 생주스 1+1’(아카데미북)에서 얻었습니다.
과일, 채소끼리도 사람처럼 궁합이 존재할까? 일본에서 음료메이커의 신상품 기획이나 주스전문점 컨설팅 등을 해주는 고이소 후키코(小磯ふきこ·35)씨는 “채소와 과일에도 궁합은 있다”고 말한다.
고이소씨는 조선일보와 이메일 인터뷰에서 “서로 어울리는 채소나 과일을 섞어 주스를 만들면 효과가 더 커진다”고 했다.
궁합이 맞는 과일과 채소가 만나면 서로가 지닌 성분을 끌어올리는 상승효과를 내면서, 더 맛있고 영양 많은 주스로 ‘환생’한다는 주장이다.
일례로 양배추와 자몽. 양배추에 들어 있는 ‘이소티오시아네이트’는 웬만한 항암제보다 더 강력한 항암 효과를 가진 것으로 최근 밝혀진 화학물질.
고이소씨는 “이러한 양배추에 비타민C가 풍부한 자몽이 더해진다면 이중 항산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로 말했다.
파프리카와 딸기도 궁합이 좋다. 파프리카는 비타민C가 풍부하다. 딸기 역시 비타민C가 많기로 둘째라면 서럽다. 파프리카와 딸기를 섞은 주스는 감기 예방과 피부미용 효과가 탁월하다.
옥수수와 바나나는 모두 에너지로 빨리 전환된다.
그래서 아침식사로 좋다. 두유는 시금치 풋내를 없애준다. 시금치에는 철분이 많은데, 두유의 단백질이 철분 흡수율을 높여준다.
과일·채소계에서 인간처럼 ‘악연’은 드물다. “상극인 과일은 없어요. 단 풋내나 신맛이 너무 강해서 날로 먹기 어려운 재료는 주스로 만들어도 마시기 힘들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우유, 요구르트 등을 첨가하면 맛이 부드러워지므로 쉽게 마실 수 있습니다. 오렌지나 자몽, 레몬 등 감귤류가 너무 시면 꿀로 단맛을 보충하면 좋을 것입니다.”
주스는 만들어 바로 마시는 게 좋다.
“채소와 과일의 생명은 풍부한 비타민과 미네랄입니다. 하지만 주스의 비타민C는 빛, 물, 열, 공기와 접촉하면 쉽게 산화합니다. 쓴맛과 좋지 않은 냄새가 강해집니다.
레몬이나 식초 같은 산성 재료를 더하면 영양 손실을 어느 정도 막거나 늦출 수는 있습니다. 산성 재료가 비타민C를 파괴하는 효소의 작용을 억제합니다.
” 아침식사 대용 또는 간단한 점심, 저녁으로 충분하다.
항산화 효과로 암 예방하고 젊음 지키고: 양배추+자몽
연한 단맛이 나는 봄 양배추는 특히 주스로 마시기 알맞다. 감귤류나 사과, 청포도 등 신맛 나는 과일과 잘 어울린다. 상쾌한 맛을 낸다.
재료: 양배추 잎 30g(약 1/2장), 자몽 120g(약 1/2개), 물 100ml. 양배추를 잘라 한 장씩 떼어낸다.
자몽은 껍질과 씨앗을 제거하고 한 입 크기로 자른다. 믹서에 양배추와 자몽을 넣고 15~20초 간다. 열량 52kcal 비타민C 55mg
풍부한 비타민C로 감기 예방: 붉은 파프리카+딸기 파프리카는 달고 냄새가 별로 없어 주스 만들기 적합하다. 비타 민C가 풍부한데, 특히 붉은색과 노란색 파프리카는 초록색보다 비타민C가 2배 이상 많다.
카로틴도 많아서 감기 예방과 피부미용에 아주 좋다. 딸기는 8개 정도만 먹으면 하루 필요한 비타민C의 절반을 섭취할 수 있다. 쉬 무르는 딸기는 냉동하면 보관이 쉽고 영양 손실도 적다.
재료: 붉은 파프리카 10g, 딸기 100g(약 10개), 물 100ml, 흑설탕 3g(1작은술).
붉은 파프리카는 씨와 꼭기를 제거하고 얇게 썬다. 딸기는 꼭지를 뗀다. 믹서에 파프리카와 딸기를 넣고 15~20초 간다. 열량 56kcal 비타민C 93mg
주스라고 얕보지 마라! 아침 식사로 거뜬: 옥수수+바나나+두유 부드러운 단맛을 지닌 옥수수는 흔히 먹는 수프뿐 아니라 주스 재료로 훌륭하다. 당질이 풍부하고 빠르게 에너지원이 되는 데다, 비타민C가 신진대사를 촉진해 아침식사 대용으로 충분하다. 어떤 채소나 과일과도 잘 어울린다. 바나나 역시 에너지로 빨리 전환되므로 아침에 먹으면 좋은 과일. 두유를 더하면 단백질이 보강된다.
재료: 옥수수 70g(약 1/2개), 바나나 30g(약 1/3개), 두유 120ml.
옥수수는 데쳐 알맹이를 분리한다. 통조림을 써도 괜찮다. 바나나는 껍질을 벗겨 한 입 크기로 자른다. 믹서에 옥수수와 바나나, 두유를 넣고 15~20초 정도 간다. 열량 150kcal 식이섬유 2.7mg
얼굴이나 다리가 퉁퉁 부어 고민?: 시금치+바나나+두유
부종은 신체에서 수분이 빠지지 않아 생기는데, 나트륨 즉 소금이 많으면 증세가 악화된다.
시금치와 바나나에 풍부한 칼륨은 여분의 나트륨을 몸밖으로 몰아낸다. 바나나는 부드러운 단맛이 어떤 채소나 과일과도 잘 어울리는 과일.
식이섬유가 풍부해 변비에 효과적이다.
재료: 시금치 40g(약 1묶음), 바나나 50g(약 1/2개), 두유 120ml.
시금치는 2cm 길이로 자른다. 바나나는 껍질을 벗겨 한 입 크기로 자른다. 믹서에 시금치와 바나나, 두유를 넣고 15~20초 간다.
열량 106kcal 칼륨 681mg
어젯밤 과음하셨죠?: 토마토+무화과
토마토에 듬뿍 든 구연산이 위 활동을 촉진, 숙취 해소를 돕는다.
무화과의 피신(ficin)은 소화되지 않고 위에 남아있는 단백질 소화를 촉진한다.
재료: 토마토 80g(약 1/2개), 무화과 80g, 물 50ml.
토마토는 꼭지를 떼고 한 입 크기로 자른다. 무화과는 4등분해 껍질을 벗긴다. 믹서에 토마토, 무화과, 물을 넣고 15~20초 간다.
레몬을 추가하거나, 물 대신 요거트를 넣어도 맛있다. 열량 58kcal 칼륨 303m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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