냄비 쓴 고양이! - 5 (brunch.co.kr)
냄비 쓴 고양이! - 5
환희가 눈을 떴다.
도서관 복도에 누워 있었다.
"아니!
여긴 도서관이잖아.
어떻게 된 거야?"
환희는 일어나며 주위를 둘러봤다.
"일어났어!"
공짜가 걸어오며 말했다.
"공짜! 콩콩!
어떻게 된 거야?"
하고 환희는 고양이를 꼭 안고 물었다.
"느티나무가 했어!
냄비를 느티나무 가지가 두드리니까 문이 열렸어."
하고 콩콩이 환희 어깨에 올라가 말했다.
"정말!
느티나무가 동화나라 문을 열었어.
공짜!
그게 사실이야?"
하고 환희가 물었다.
"응!
냄비를 두드리면 문이 열린다고 했더니
느티나무 가지가 다가와 냄비를 두드렸어!
그러자
모두 도서관으로 올 수 있었어!"
하고 공짜가 말했다.
공짜는
아직도 믿을 수 없었다.
그 순간을 생각하면
어떻게 도서관에 올 수 있었는지 자세히 기억나지 않았다.
"그럼!
그 느티나무는 어떻게 되었어?"
하고 환희가 물었다.
"저기!
저기 있잖아.
원래
저기 있던 자리라고 했어!"
하고 공짜가 말하며 창문 밖에 보이는 느티나무를 가리켰다.
"정말!
저 느티나무가 도서관 앞에 있다니 믿을 수 없어.
원래
저기에 있었던 느티나무가 왜 그곳에 있었지?"
환희는 정말 믿을 수 없었다.
환희는 고양이들을 데리고 밖으로 나갔다.
느티나무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해야 했다.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환희가 장엄하게 우뚝 서 있는 느티나무에게 인사했다.
"고맙긴!
내가 더 고맙지.
내 마법을 풀어주어 정말 고마워!
두 고양이 아니었으면
난 아직도 미지의 세계에서 방황하고 있을 거야."
하고 느티나무가 말했다.
환희는 느티나무를 꼭 안았다.
그리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환희는 도서관에 들어와 가방을 챙겼다.
공짜와 콩콩도 도서관 책상과 의자를 깨끗이 청소했다.
"집에 가자!
모두 수고했어.
오늘은 하루가 너무 긴 것 같아!
빨리 집에 가 쉬고 싶어."
환희가 가방을 들고 말했다.
공짜와 콩콩도 냄비 쓰고 환희 뒤를 따랐다.
"비 온다!
우산도 없는 데 어떡하지."
하고 환희가 도서관 앞에서 나가지 못하고 말했다.
"히히히!
냄비 쓰고 가면 되잖아요.
비와도 머리는 하나도 안 맞아요!"
하고 말한 공짜가 비 오는 밖으로 뛰어 나갔다.
콩콩도 냄비 쓰고 공짜 뒤를 따랐다.
'톡톡톡! 톡톡! 톡톡톡!'
빗방울이 냄비에 떨어지며 소리 냈다.
"와!
신기하다.
냄비에서 소리가 난다."
공짜와 콩콩은 비를 맞으며 즐거웠다.
환희를 보고 춤추기까지 했다.
"정말!
신기한 소리다.
비 오는 날은 냄비 쓰고 다니면 되겠다!"
하고 말한 환희도 냄비 쓰고 비를 맞았다.
'톡톡톡! 톡톡! 톡톡톡! 토톡!'
비는 냄비에 떨어지며 노래 부르는 듯했다.
"느티나무 밑으로 가 봐!"
환희가 말하자
공짜와 콩콩이 느티나무 밑으로 달려갔다.
'토톡토톡! 토토! 토토톡!'
느티나무가 빗줄기를 막아준 탓에 가끔 빗방울이 떨어져 냄비에서 소리 났다.
"와!
신기하다.
빗방울이 적게 떨어지니까 소리도 작아졌어.
다시 빗줄기 사이로 나가볼까!"
하고 말한 공짜가 빗줄기 사이로 달렸다.
그 뒤를 콩콩도 따라 달렸다.
'톡톡톡! 톡톡톡톡! 톡톡톡!'
빗줄기가 강해지자 냄비에서 나는 소리가 요란했다.
환희는 냄비 쓰고 집으로 향했다.
거리 사람들도 냄비 쓰고 비 맞고 걸었다.
비 오는 걸 즐기는 것 같았다.
그동안
냄비 쓰고 비 맞고 걷는 풍경은 볼 수 없었다.
"세상에!
냄비가 이렇게 좋은 효과를 내다니."
사람들은 옷이 젖어도 괜찮았다.
빗방울이 냄비에 부딪치며 내는 소리가 더 좋았다.
고양이 공원에
하나 둘 고양이들이 냄비 쓰고 모였다.
고양이들은 빗방울 맞고 냄비에서 소리 나는 게 무서웠다.
"대장!
냄비에서 소리 나니까 무서워!
냄비 버릴까?"
어린 고양이가 깡통에게 물었다.
"아니!
조용히 들어 봐.
냄비에서 노래가 들릴 거야!
고양이를 축복하는 노래야.
고양이들이 냄비를 제일 먼저 썼다는 노래를 부르는 것 같아!"
하고 고양이 대장 깡통이 말했다.
"정말!
나는 무서운 데."
어린 고양이는 무서웠다.
세상에 처음 태어나 듣는 소리였다.
하지만
고양이 공원에 모인 고양이들은 모두 냄비 쓰고 비를 맞았다.
"히히히!
머리는 젖지 않아 좋아.
그런데
냄비에서 소리가 나다니 신기하다!"
어린 고양이는 냄비에서 나는 소리가 신기했다.
"공짜!"
고양이 공원 입구에 공짜가 보이자 고양이들이 불렀다.
"안녕!
잘 있었어."
하고 공짜와 콩콩이 고양이들에게 인사했다.
"응!
냄비에서 소리 나니까 신기해."
"나는
냄비에서 소리 나니까 무서워!"
"나는
머리에 비 맞지 않아서 좋아!"
하고 고양이들이 냄비에 대해 말했다.
공짜는 고양이 공원 야외무대에 올랐다.
그 옆에 콩콩이 따라 올랐다.
"내가 하는 대로 따라 해 봐!
그러면
재미있는 일이 벌어질 거야."
하고 공짜가 말하자
"알았어!"
고양이들이 대답했다.
공짜는
머리에 쓰고 있는 냄비 손잡이를 두 손으로 잡았다.
"모두!
나처럼 냄비 손잡이를 잡아.
그리고
조금씩 위로 올려 봐!"
하고 말한 공짜가 냄비를 조금씩 위로 올렸다.
"와!
소리가 작아졌어.
신기하다!"
고양이들은 냄비를 위로 아래로 움직이며 빗방울이 만들어낸 소리를 들었다.
'쿵작! 쿵작! 쿵짜작! 쿵작!'
빗소리는 박자에 맞춰 냄비를 때리는 것 같았다.
"우와!
너무 좋아.
고양이 노래도 들리는 것 같아!
신기해!"
고양이들은 냄비에서 나는 소리에 즐거웠다.
사람들이
하나 둘 고양이 공원에 모였다.
고양이들이 냄비 들고 노는 게 신기해 지켜봤다.
"나도 해 봐야지!"
어린 소년이 쓰고 있던 냄비를 고양이처럼 두 손으로 잡았다.
그리고 천천히 위로 올리자 소리가 작게 났다.
"와!
엄마 소리가 신기해요."
하고 어린 소년이 말하자
옆에 서 있던 엄마도 냄비를 두 손으로 잡았다.
그리고
고양이들을 따라 냄비를 위로 올리고 아래로 내리고를 따라 했다.
"와!
재미있다.
이런 놀이를 고양이들이 하다니!
신기한 동물이야."
엄마와 소년은 한 참 동안 고양이처럼 냄비 들고 놀았다.
-6회에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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