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매화여인/고욱향
얼음꽃 지는 날
하얀 눈 송 이가
내리면 붉디붉은 얼굴
더 붉어지니 어
찌 저리도 빨갛게
타 오를까
꽃 터지는 봄날
풍경소리 고즈넉
하게 울리는 지리산자연으로가는길 구례 화엄사 대웅전앞
그녀와 눈맟춤 하기위해서
설레임으로마주하엿다
지나온 흔적들 고목의 나이테 보면서 고개를 끄떡이는 인파속에 실눈 뜬 그녀의 젖가슴
속살거림에 밝고고운 자비로운 부처님도 얼굴이 더욱더 빨개진다 여인의 빨간 물감은 그녀의 간드러진 영혼의 붓꽃이
고운 핏 꽃으로피어난다
~~~~~~~~~~~~
~~~~~~~~~~~~~
제목/무당거미
해 그림자 사라진 텅빈하
늘
씨줄 날줄을 엮는 너는
꽁지에서 뽑아낸 가느다
란 줄을 타는 공중곡예사
너는 허공에다 집을 짓네
집을짓다가 지치면
알록달록 색동옷 출렁이며
한바탕 살풀이 춤을 추네
거참 희한한 무희로다
빈 허공에 집을 짓다니
지나가는 바람이 손 한 번
휘익 저으면 머리카락처럼
날아가 부스러질텐데
그래도 좋타고 춤을추니
씨줄 날줄 엮는 그는 가느다란 너의 든든한 하얀 실집은
신이 내려준 천국이구나~~~~~~~~~~~~~~
제목/씨앗 한알
꽁꽁 언땅 밑에서 들려오는 생명의소리 지난가을 떨어진 작은 씨앗 한알 몸부림 치면서 살아남는 연습 을 하는 모양이다
씨앗은 자유 를 꿈꾼다
환희의 눈물 뿌리며 승리의찬가를 부를 그날 을 기다리네
묵묵히 순종 을 배우고 있는
작은 씨앗 한알
자비로운 신의 손길에 차라리
땅속은 따숩다 내안의 깊은곳
이어둡고 추운겨울지나고
어느 봄날 첫 새벽 향기로운 여인의 자태로 풍금소리 울리며
환하게 피어나리
첫댓글 욱향씨 사진 엄청 예쁘네요. 신경써서 다듬어 올린 글 또한 감사감사요~~
시인님. 축하드립니다ㆍ
정말 고우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