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남금북정맥 5차 ***
-.일시 : 2007. 03. 18 (일) 맑음
-.코스 : 수래너미(09:10)-홍고개(09:30)-404봉(10:00)-것대산(10:10)-산성고개(10:35)-상당산성(11:00)-이티재(14:20)-구녀산(14:50)-분저치(15:20)
-.산행시간 : 6시간 10분
변하는 것만이 영원하고 도전하는 것은 살아있는 자로서 의무다. 오락가락하던 빗줄기는 멈추었지만 그 후유증으로 다소 쌀쌀한 날씨다. 일요일 출발이라 김기사는 개인사정으로 오지 못하고 잠깐씩 인연을 유지해오던 정인수님의 25인승 차량에 탑승하여 집결지인 협력회관에 도착하니 차량이 비좁은 것을 아셨나 김경애님이 감기몸살로 참여치 못해 정맥 이후 최대로 단출하게 팀이 꾸려진다. 신탄진휴게소에서 잠깐의 쉼을 한 후 새벽잠을 몰아낼 때쯤이면 회비가 거출 되어야 하는데 맘 약하신 양총무님은 미거적거리며 도통 말을 못 꺼내시고 이번 구간은 상당산성과 함께 구녀성이 있어 한결 수월하다는 조대장님의 산행안내 속에 청원 나들목을 빠져 나와 19번 국도를 경유하여 목련공원묘지를 지나 수레너미마을에 도착한다. 횟수를 넘어설수록 이동거리가 멀어지는게 보통인데 고속도로를 경유하고 국도를 이동한 거리가 짧다보니 이동시간은 짧아져 3시간이 조금 넘은 시간이다.
▲수레너미 삼거리
도로가 삼거리를 이루는 현암삼거리 한켠에서 군대시절 상하의 만남은 어떤 이유건 간에 좀처럼 유지하기 힘든데 팀장님의 군시절 중대장님을 기다려 맥주와 함께 간식거리 등을 건네 받고 설레임속에 첫발을 내딛는다.
상당산성을 가리키고 있는 518번 지방도를 따르는 길은 좌측편의 야트막한 능선이 정상적인 마루금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그냥 도로를 따르다 우측의 봉우리 하나를 올라서더니 철탑에서 휘어 돌아 다시금 도로로 내려서 버려 마루금을 긋고 있는 자체를 의심케 한다. 이마님은 내쳐 도로를 따른 탓에 대장님을 저만치 앞서가는데 뒤따르던 조대장님이 길이나 터가면서 가라고 할 정도로의 간벌을 하고 난 잔가지들이 어지럽게 길을 막고 있어 곡예 하듯이 길을 해쳐나오니 또다시 도로에서 올라오는 재라 이래저래 힘 빠짐만 가중된다.
▲512 지방도
▲임도 삼거리
은행장 성주이씨묘라는 묘비가 세워져 있는 호화 묘를 대하고 난 반원인데 사후에 뭐라 새겨야 할지 실소를 자아내고 묘 뒤로 이어진 오름길은 대장님만이 봉우리를 확인하고 나머지는 살짝 우회하여 완만히 진행하다가 다시 좌측으로 꺾인 급 내리막길을 이어간다. 잠시 후 안부를 대하고 좌측으로 시야가 트이면서 목련공원묘지가 널따랗게 조성되어 있고 그 아래로는 아침에 수레너미마을로 이동 했던 공원묘지를 진입하는 도로가 내려다 보인다.
▲목련공원 묘지
공원묘지 따라 잠깐 완만한 오름길을 오르면 호젓한 숲길로 이어지고 잠깐의 임도를 따르면 404봉의 오름길로 접어드는데 요령을 피우다 뒤늦게 잘못 왔음을 깨닳고 철조망 쳐진 사면길을 내달려 우측 것대마을과 좌측 현양원을 잇는 포장도로로 내려선다.
▲403봉에서 바라본 상당산성
▲거대마을과 현양원마을을 잇는 포장로
이동통신탑이 있는 절개지를 겨우 올라서면 다시 호젓한 산길을 이룬 오름길이 꾸준히 이어지고 것대산의 이정표와 함께 것대산 행, 파라 활공장' 이라는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는 활공장을 대한다. 활공장이라 시원한 조망에 청주시내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이고 휴일을 맞아 나온 산객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모습들이 많이 보이며 상당산성이 더욱 가깝게 다가와있다.
▲것대산 활공장
▲활공장 뒤로 청주시내
널븐이마님의 활을 만든 공장이란 조크를 흘러 보내고 것대산부터는 산길이 임도처럼 변해있어 산책로 수준의 길을 따라 활공장의 주차장을 지나고 남쪽의 소이산 봉수에서 신호를 받아 북쪽의 진천 소을산 봉수에 전달했다는 내용의 봉수대 안내판을 두고 있는 옹기를 닯은듯이 뭉뚝하고 자그마한 봉수대에 올라선다.
▲활공장 주차장
▲봉수대 안내판
▲봉수대(것대산)
잠깐의 조망을 한 후 추모비를 지나 밧줄에 매달려 상봉재로 내려서고는 다시금 잠깐 오르면 능선분기되는 3거리인데 좌측 능선길로 일반산행로가 뚜렷하여 자칫하면 그쪽으로 진행을 한 것도 같지만 산성을 염두해 둔다면 마루금을 놓칠 염려는 없다.
▲봉수대에서 조망
▲산성이 더욱 가까워지고...
▲산악인 추모비
산성고개에서 활공장으로 올라서는 듯한 길이 우측으로 나란히 하고 곳곳에 화려한 묘들이 즐비한 길을 여유롭게 내려서니 도로 한쪽에 산성고개 해발 343m 라는 이정표가 매달려 있는 512지방도로의 산성고개이다.
▲산성고개
도로를 건너면 역시 뚜렷한 산길이 능선따라 이어지고 산객들도 많이 스쳐 지나간다. 송림이 울창한 호젓한 산길이 계속되어 이동통신시설물을 지나며 송림숲 지대를 벗어나 벌목지대를 이룬 안부 하나를 지나고 약간의 오름길을 극복하면 상당산성이 시작되는데 보수공사를 해서인지 성곽보존 상태도 좋고 규모가 대단하다.
▲상당산성 외곽
부드러운 햇살을 받아 산행은 나들이 모드로 전환되어 한참의 시간을 보내고 암문을 통해 산성으로 올라서니 산행이 아닌 산책코스라 해야 할 만큼 산성을 따라 많은 사람들이 지나가고 있어 짊어진 배낭이 무색할 정도다. 산성을 따라 철쭉밭이 조성된 넓다란 길은 꽃마저 활짝 피었다면 금상첨화겠지만 가족들을 대신한 산님들이 함께 있어 분위기만은 무척이나 좋다.
▲상당산성 남측 암문
▲산성동 방향으로 놀이시설이 보인다.
마루금을 굳이 찾을 필요가 없어 산성을 따라 계속 진행하며 시원한 조망을 즐기고 산불초소를 지나 성문을 대하는데 미호문이라 하는 서문이다. 이마님의 옆구리에 끼고 온 희멀근 농주에 자꾸만 눈이 갔었는데 숲속의 쉼터를 찾아 들어 산우애를 발휘하여 무게를 팍 줄여주고 성지순례로 다시금 들어가 철제 비계사다리가 설치되어 있는 성곽아래로 리본까지 메달려 있는 능선분기점을 대한다. 결국은 대장님이 총대를 메고 내려가 확인을 한끝에 계속해서 음지로 질퍽거리는 산성길을 얼마간 더 따라 산성길 중간에 줄로 쳐 놓고 산성을 복원 중이란 푯말이 걸린 곳을 지나면 차츰 오름길로 변해 능선을 대하고는 좌측으로 산성을 넘어 산성길을 벗어난다.
▲미호문
▲성마루 쉼터
▲성곽 우회로
정맥리본과 함께 숲속의둥지 2km를 알리는 뜻 모를 안내판이 걸려있는 숲속으로 들어서면 숲과 어울려 성곽보다도 더 여유로운 아주 편안한 산길이 이어진다. 그러다 여성대원 들과 잠깐 헤어지면서 갈림길을 대하는데 여기서 마루금은 우측으로 꺾어 내려서고 숲속이 둥지 푯말이 종종 나타나며 이티재 8km, 5시간 소요'라는 과장된 안내판이 보인다. 돌무더기의 성황당 흔적이 있는 안부를 대하고 인삼밭이 빤이 내려다보이는 삼산리로 분기되는 재를 또다시 지난다.
완만한 오름길에 초기 고로쇠 체취시에 보았던 퇴보된 형태의 비닐주머니에 가득찬 거제수나무 수액을 보고 대장님과 잔돌님이 확인 차 다녀오고 거제수나무가 대량으로 식재된 곳을 지나면서 477봉을 향한 오름길로 접어든다. 증평쪽에서 올라오는 총소리에 맞춰 군대 얘기가 끊이지 않고 되풀이 되는 가운데 홀로 산꾼을 지나쳐 점심자리를 찾다 결국은 477봉에서야 자리를 펴는데 조대장님은 속이 않좋은지 살며시 자리를 피해버리고 오연규님과 권정순님이 싸가지고 온 온갖 채소와 문어가 버물어져 평상시 입에도 대지 않던 남팀장님 마저 합세하여 이슬이 한 병을 비운다. 나약한 여자들의 배낭은 여자 특유의 모성애 내지는 생활력이 담겨 있어 그런지 언제나처럼 푸짐한데 남정네들은....
▲거제수 식목단지
▲삼산리의 탑산 마을로 내려가는 재
▲477봉(점심)
▲473봉 삼각점
온통 갈색빛 속에 산아래 푸른 초지가 대비되는 이국적인 풍경이 잠깐 펼쳐지고 나뭇가지 사이로 파란색지붕의 삼신목장이 보이면서 인경산의 분기봉으로 향한 오름길이 시작되었는가 싶었는데 마음을 읽었는지 살짝꿍 사면길로 우회해 버린다. 날이 갈수록 마루금을 제대로 밟아 보겠다는 집념보다는 요령만 는 것 같다.
▲우측편의 삼산목장
간벌지대가 많지만 초기와는 달리 등로를 치워 놓아 더욱 호젓해진 내림길을 계속해서 따르니 참호가 나타나고 99임도란 시멘트 준공표석이 있는 널따란 비포장 임도에 닿는다. 우측 아래로는 푸른 지붕의 축사가 보이고 도로건너편에는 수백년은 된 듯한 커다란 정자나무도 한 그루가 있는 데 앞모습과는 달리 뒷쪽은 세월을 못 이기고 움푹 폐이고 썩어 들어가고 있어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이 임도를 쭉 따르면 이티재까지는 그냥 갈수 있을 것 같은데...
▲99 임도
▲임도에 있는 느티나무
쉼터에서 양말까지 벗고 편안하게 쉬고 있는 앞서가던 홀로산꾼과 다시 만나자 기원님은 자연스레 그 편으로 합류하고 다른 님들은 커다랗게 조성된 납골묘에서 쉼을 한 후 모처럼 가파른 오름길로 접어든다. 등로가 선명한데도 등산로란 왠지 생뚱맞은 이정표를 따라 오름길를 150여 미터 올라서면 봉우리에 웬 참호 하나가 자리하고 있고 교통호가 등로를 파먹고 있다.
▲486.8봉 직전의 참호
쿵딱거리는 박동을 진정시키고 평평한 능선길을 더 진행을 하면 헬기장을 지나고 조금 후 삼각점이 있는 486.8봉이다. 삼각점은 마루금을 제대로 이어왔다는 증표이자 위치를 가늠할 수 있는 좌표로 언제부터인가 보물찾기처럼 되어버렸다…..
▲486.8봉의 삼각점
계속해서 완만한 능선길이 이어지는데 송림숲을 이루고 있어 아주 편안하게 진행을 하면 비로서 능선은 우측으로 방향을 꺾어 급 내리막으로 이어지는데 여전히 송림과 함께 분위기는 좋다. “산불을 예방합시다”란 확성기소리가 요란하게 울려 펴지고 있고 '이티재 해발 360m'라는 푯말과 함께 주유소를 겸한 휴게소가 자리잡고 있는 이티재에 도착한다. 차량을 여기서 만나기로 한 터라 짜뚜리 시간을 이용하여 주유소 입구에 설치된 구녀성 표석에서 기념사진을 남겨놓고 청주막걸리로 목을 축이고 아홉 여자를 만나려 가는데 두 여성 대원님들은 질투를 느끼셨나 먼저 휑하니 앞서가버린다.
▲이티재
구녀산이 일반 산행지로 인기가 있는 탓인지 오가는 사람도 많고 구녀산 안내판을 따라 올라 철망이 처진 대단히 사육장에서 들려오는 닭 울음소리가 시끄러울 정도인데 이를 벗어나서도 산책길 수준의 넓은 등산로는 여전히 좋다.
▲구녀성 오름길의 닭사육장
우측 능선을 따라 숲사이로 성곽이 또렷한 구녀성이 보이고 좌측 마루금부터는 허물어지긴 했어도 성곽 윤곽만은 어느 정도 유지되고 있다.
▲구녀성 성곽
잠깐 진행을 하면 구녀성의 유래를 적은 안내판이 눈길을 끌고 바로 옆에 쉬어가기에는 아주 안성맞춤인 넓은 정자가 있지만 햇살 없는 곳은 아직은 냉기가 흐르고 있어 쉼을 뒤로 하고 내처 진행하면 돌탑과 함께 대리석으로 된 구녀산 정상석이 있다.
▲구녀산
푸르름의 우람한 소나무가 분위기를 더해는 가운데 벤치와 운동시설이 있는 공터를 지나 구녀산의 일반 등산로가 끝나는 삼거리를 대하면 앙증맞은 이정표에 일반등산로는 좌측으로 정맥은 우측으로 내려선다.
▲체육시설
굴곡도 그리 없이 순하게 이어지기에 여전히 발걸음이 가볍고 증평저수지가 지척으로 보이며 정맥을 바짝 조여오고 가운데 그렇게 특징없는 완만한 산길을 얼마간 진행을 하면 고갯마루에서 증평 쪽으로는 포장이 되어있고 미원 방향으로는 비포장이 되어 있는 분젓치로 내려선다.
▲분젓치
오늘산행은 마루금의 실체가 의심스러운 곳도 있었지만 편안한 산길로 인해 산행시간이 무척이나 짧아 힘이 남아도는데 양총무님이 준비하신 하산주에 팀장님의 지인이 건네준 갖가지 주류까지 더해져 아무래도 뒷탈이 생길 것만 같다.
▲푸짐한 하산주들
….결국은 순천의 막걸리집을 파고들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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