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7월 31일, 금요일, Gdansk, DS Cztery Pory Roku 숙소 (오늘의 경비 US $52: 숙박료 153, 맥도날드 점심 15.50, 식품 4, 기차 13.30, 13.30, 환율 US $1 = 3.8 zloty) 오늘 아침에 일어나 보니 아픈 발의 부은 기가 조금도 빠지지 않았다. 진통제를 먹고 얼음찜질도 했는데 조금도 차도가 없다. 보통 실망이 아니다. 밖엘 내다보니 비가 내리고 있다. 어제도 날씨가 안 좋았는데 이틀 째 날씨가 나쁘다. 보통 하루 나쁜 다음 날은 좋았는데 오늘은 아니다. 오늘은 초겨울같이 쌀쌀한 날씨다. 지금 한 여름인데 너무하다. 오늘은 Malbork Castle 구경을 하기로 한 날인데 발이 아프기는 하지만 가기로 하고 아침에 인터넷으로 기차표를 샀다. 기차표는 인터넷으로 사는 것이 제일 좋다. 시간과 가격을 모두 확인한 다음에 골라서 살 수 있고 30% 경로할인도 받을 수 있다. 출발 시간에 따라서 50 zloty 짜리가 있는가 하면 19 zloty 짜리도 있다. 출발 시간이 불과 30분 차이인데 왜 그렇게 요금 차이가 큰지 모르겠다. Malbork은 Gdansk에서 60km 거리이고 35분 정도 걸린다. 기차역에서 사면 잘 모르고 50 zloty 짜리 표를 살 수도 있다. 내가 산 기차표는 19 zloty에 30% 경로할인을 받아서 13 zloty인데 우리 돈으로 4천 원 정도의 금액이다. 한국 기차표보다 싸지 않을지는 모르겠지만 서유럽과 북유럽 나라들의 기차표 가격에 비하면 매우 싼 가격이다. 아침 식사를 하고 다음 가는 도시 Torun 다음으로 가는 도시 Wroclaw 숙소와 기차표 예약을 하느라고 늦장을 부리다가 11시 20분쯤 자전거를 타고 기차역으로 나가서 간발의 차이로 11시 42분 기차에 올랐다. 차장이 내가 기차에 오르자마자 출발 신호를 보내고 기차는 출발했다. 기차를 놓쳤더라면 핑계 낌에 안 갈 생각이었다. Malbork Castle은 독일 십자군 조직인 Teutonic Knights의 수도 역할을 했던 성이다. Teutonic Knights는 예루살렘 성지회복 전쟁에 참가했던 독일 귀족출신 군인들의 조직이다. 그들은 이슬람 군에 의해서 예루살렘에서 쫓겨난 후 헝가리 왕국의 용병으로 헝가리의 Transylvania (지금의 루마니아 일부) 지역에 잠시 머물렀다. 독일로 돌아온 후 지배할 땅이 필요한 그들은 로마교황의 허락을 받아서 당시 기독교 전파가 안 되었던 Baltic 3국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지역을 정복하고 수백 년 동안 지배하게 되었다. 당시 세계의 기독교를 믿지 않는 국가, 지역, 민족은 교황의 허락이 있는 한 기독교 국가나 단체들의 정당한 정복의 대상이 되었었다. 스페인과 포르투갈도 중남미와 아시아의 나라들을 그렇게 정복했던 것이다. 그렇게 정복된 Teutonic Knights의 땅은 나중에 독일의 중심 세력이 된 Prussia의 땅이 되고 다시 독일의 일부가 되었다가 2차 세계대전 후에는 폴란드와 소련의 땅이 되었다. 그런 가운데에도 Teutonic Knights 조직은 없어지지 않고 존재하고 있다가 나치 독일 때 강제해산 되었으나 2차 세계대전 후에 다시 살아나서 지금도 자선단체로서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2차 세계대전 후 폴란드 땅이 될 때까지 독일식 Marienburg Castle 이름으로 불리었던 Malbork Castle은 유럽 최대 규모의 성이고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 지정을 받았다. Malbork Castle은 1400년대에 일어났던 Teutonic Knights와 폴란드-리투아니아 연합군 간에 일어난 Grunwald 전투와 그 전투에서 패배한 Teutonic Knights의 치욕을 400여 년 후에 설욕했다는 1914년 1차 세계대전 초 독일과 러시아 사이에 있었던 Tannenberg 전투와 연관되어서도 유명하다. 폴란드 사람들은 독일에게 항상 당하기만 하다가 딱 한번 이긴 Grunwald 전투를 아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Malbork Castle 입장료가 너무 비싸서 (40 zloty) 안에는 들어가지 않고 밖에서만 구경을 하고 사진을 찍었다. 유럽의 성들은 안에 들어가 봐야 특별히 볼게 없다. 오늘 인터넷으로 Torun-Wroclaw 기차표를 사는데 애를 먹었다. 지금까지 폴란드에서 탄 기차는 모두 직행 기차였는데 오늘 산 Torun-Wroclaw 기차는 밤 8시에 Wroclaw에 도착하는 기차 하나 빼놓고 나머지 5, 6개 기차는 모두 한 번이나 두 번 갈아타고 가는 기차였다. 밤 8시에 도착하는 기차는 너무 늦게 생각되어서 그보다 일찍 도착하는 한 번 갈아타고 가는 기차표를 사려고 했는데 한참 잘 되다가 더 이상 진전이 안 되고 살 수가 없었다. 한참 동안 헤맨 다음에 기차표를 하나씩 두 장을 사야한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아주 저렴한 Gdansk-Warsaw 기차표를 산 다음에 Warsaw-Wroclaw 기차표를 사려고 보니 엄청 비싼 것 밖에 없다. 그래서 결국 밤 8시에 Wroclaw에 도착하는 저렴한 Gdansk-Wroclaw 직행 기차표를 샀다. 이제 필요 없게 된 Gdansk-Warsaw 기차표를 취소하고 환불을 받아야 하는데 방법을 모르겠다. 오늘 Malbork 기차역에서 직원에게 물어봤는데 모른다. 할 수 없이 인터넷 기차표를 산 곳에 들어가서 회사로 문의하는 메시지를 보냈는데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35 zloty 정도 돈이니 환불을 못 받아도 그렇게 큰 손해는 아니다. 오늘 Malbork에서 Orange라는 휴대전화 대리점에 들어가서 직원에게 부탁해서 직원 휴대전화 안에 있는 SIM 카드를 빼서 내 삼성 탭에 넣어봤는데 역시 SIM 카드를 인식 못했다. 이제는 삼성 탭 하드웨어 문제라는 것에 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삼성 제품에 실망이다. 이렇게 고생을 시키다니. 발 아픈 것 때문에 오늘 Malbork에서 Gdansk로 돌아와서 기차역에서 약 4km 떨어진 Gdansk 의대 응급치료실에 찾아갔다. 응급실에는 30여 명의 환자들이 기다리고 있었고 접수하는 직원 3명은 바빠서 그런지 나에게 눈길도 안 돌린다. 한참 창구에서 기다리다가 포기하고 나왔다. 좀 조그만 도시에 있는 조그만 병원 응급실에 가면 좀 나을까? Torun에 가서 다시 응급실에 가봐야겠다. 갑자기 "십리도 못가서 발병 난다" 하는 노래 구절이 생각났다. 정말 발병이 나면 멀리 못 간다. 내일은 재미없게 보낸 Gdansk를 떠나서 Torun으로 간다. Gdansk는 Danzig, Malbork은 Marienburg, Torun은 Thorn 등 폴란드 서북쪽에 있는 도시들은 대부분 옛날에는 독일 이름으로 불리던 독일 도시들이었다. 폴란드는 독일과 얽힌 사연이 참 많은 나라인 것 같다. 여행지도 Gdansk 동남쪽 58km 지점에 위치한 Malbork은 Malbork Castle이 있는 곳이다 Malbork Castle을 세운 Teutonic Knights의 수장이었던 Grand Master Sigfried von Feuchtwangen 동상, Teutonic Knights의 수장은 왕이나 마찬가지다 1276년에 세워진 Malbork Castle은 Teutonic Knights의 궁성 역할을 했다 Malbork Castle은 세계에서 제일 규모가 큰 성이란다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 지정을 받았다 1457년 폴란드 군에 함락되었다 폴란드 지배 하에서는 폴란드 왕의 궁성이었고 폴란드 분할 후에는 독일의 궁성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