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6월 4일, 금요일, Quito, L'Auberge Inn (오늘의 경비 US $24: 숙박료 $8, 인터넷 $4, 버스 $0.50, 식료품 $3.50, 배터리 $6.30, 기타 $1.80) 어제 하루 종일의 Saquisili 관광으로 좀 피곤해서 오늘은 관광은 안 하고 쉬면서 몇 가지 일거리를 처리했다. 때로는 이렇게 하루를 쉬면서 몸 재충전을 하는 것도 좋다. 오전에는 2시간 반 동안 인터넷을 한 다음에 trolley라 불리는 전차를 타고 수퍼마켓에 찾아가서 등심고기 450g, 감자, 피만 고추, 양파를 사가지고 돌아와서 호텔 주방에서 가지고 다니는 간장으로 등심고기 탕을 해 먹었다. 다른 외국 여행자들이 남기고 간 스파게티 국수를 좀 넣으니 영양가가 풍부한 훌륭한 요리가 되었다. 그런데 고기가 생각과는 달리 질겼다. 틀림없는 등심고기인데 왜 질길까? 내가 요리를 잘 못했나? 알 수 없는 일이다. 다음에는 비싼 등심 소고기 대신 싼 소시지를 써서 해야겠다. 역시 간장이 들어가니 음식 맛이 난다. 아직 세 번 정도는 더 해먹을 간장이 남아있다. 내가 오늘 만들었던 "Quito 소고기 탕" 요리법을 소개하면, 고기 300g, 피만 2개, 감자 2-5개 (크기에 따라서), 스파게티 국수 한 움큼을 먹기 좋게 자르고 간장 5 테이블스푼과 물 300ml를 넣고 5분 정도 끓인 다음에 20분-40분 (고도에 따라서) 약한 불에 더 끓인다. 쉽게 해 먹을 수 있는 영양식이다. 점심을 맛있게 먹고 낮잠을 푹 자고 일어나니 Cuenca에서 배탈로 축났던 몸이 완전히 회복된 것 같은 기분이었다. 오전에 비가 잠깐 와서 그런지 오후에는 공기가 매우 싱그러웠다. 오후에도 인터넷을 두어 시간 했다. 올해 10월말에 열리는 춘천 마라톤 대회 신청을 인터넷으로 했는데 은행카드를 안 받으니 참가비를 낼 도리가 없다. 웬만한 국제 마라톤 대회는 은행카드로 참가비를 결제할 수 있는데 인터넷 천국이라는 한국에서 그게 안 된다니 말이 안 된다. 한국에 있는 친구에게 부탁해서 힘들게 참가비 결제를 했다. 저녁 식사는 간단히 사과 하나로 때웠다. 여행지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