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월 13일, 화요일, Puerto Ayora to Rabida Island, 유람선 “Friendship” (오늘의 경비 US $5: 인터넷 0.75, 식수 1.50, 콜라 1.50, 맥주 1.20) 아침나절은 숙소 방에서 여행기와 사진 작업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다가 오정 때쯤 여행사 직원을 따라서 Puerto Ayora 부두에 나가서 3박 4일 유람선에 올랐다. 허름하게 보이는 “Friendship"이라 이름이 쓰인 조그만 배에 승선을 하니 마침 점심식사 시간이었다. 7박 8일 여행을 하고 있는 15명의 여행객들이 점심을 먹고 있었다. 이 배에는 2명이 잘 수 있는 선실이 8개 있어서 16명이 정원인데 내가 16번째 승객이 된 것이다. 내가 승선함으로서 이 배는 만원이 된 것이다. 승객들은 나를 제외하곤 모두 젊은이들이었다. 대부분이 20대이고 30대로 보이는 사람들이 4명 있었다. 스위스 사람이 9명이고 영국 사람이 4명, 호주 사람 2명, 그리고 나였다. 배에는 직원들이 많이 보였는데 우리와 접촉이 있는 직원은 가이드 Victor와 웨이터 역시 Victor였다. 나머지는 선장, 선원, 주방 인원들인데 영어를 못해서 우리와는 거의 접촉이 없었다. 웨이터, Victor 조차 영어를 거의 못해서 가이드 Victor만이 영어를 하는데 발음이 너무나 나빠서 볼거리 설명을 할 때는 제대로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그래도 말하기를 좋아하는 성격인지 말을 끊이지 않고 한다. 이 배는 그동안 Puerto Ayora 남쪽에 있는 다른 섬들을 돌고 어제 아침에 Puerto Ayora에 도착했단다. 점심 식사를 끝내고 버스를 타고 "Highlands - 고원지대“ 관광을 했다. 거북이들이 자연스런 환경에서 사는 거북이 농장과 ”Lava Lake - 용암 호수" 구경을 약 4시간에 걸쳐서 했다. 거북이 농장에 있는 거북이들은 어제 Darwin Research Center에서 본 거북이들과 같은 종류인데 영어로 turtle이 아니고 tortoise다. Turtle과 tortoise를 항상 혼동하는데 이번에 정확히 알았다. Tortoise는 뭍에 살고 Turtle은 물에 사는 차이란다. 내 눈에는 차이가 없어 보이는데 둘 다 옆에다 놓고 보면 차이가 있게 보일지 모른다. 그런데 거북이들은 왜 키우는지 못 물어봤다. 식용은 아니겠지. Lava Lake은 호수가 아니고 옛날 화산이 폭발했을 때 용암이 들끓던 곳이었는데 용암이 산 아래로 흘러내려가지 않고 땅 밑으로 빠져 내려가면서 호수처럼 움푹하게 파였단다. 가이드 설명에 의하면 그런 것 같은데 가이드의 서툰 영어라 정확치는 않다. Highlands는 고도가 약 800m인데 농장인지 목장인지 많이 보였다. Galapagos 군도는 원래 무인도들이었는데 약 100년 전부터 사람들이 들어와 살기 시작했단다. 1835년 23세의 Darwin이 Galapagos 군도에 들렸을 때도 무인도들이었다. 그야말로 당시에는 동물천국이었던 것이다. Highlands에 당도하니 고도 때문인지 Puerto Ayora보다는 훨씬 시원하다. Highlands 구경을 끝내고 Puerto Ayora 부두로 내려오니 비가 내렸었는지 길에 물이 제법 많이 고여 있었고 아직도 비가 조금씩 내리고 있었다. 그러나 조금 있다가 그쳤다. 승선하기 전까지 한 시간 동안 휴식시간을 주어서 젊은이들 한 떼는 맥주라도 마시러 가는 것 같고 몇 사람은 부두에 있는 수퍼마켓으로 들어간다. 나는 혼자 부두에서 벌어지고 있는 배구 시합을 구경했다. 40, 50대 사람들의 배구 시합인데 제법 잘하고 응원을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이런 광경을 목격하면 사람 사는 곳은 다 같다는 생각이 든다. 오후 6시 반경 승선을 해서 내 선실 샤워장에서 찬물 사워를 하고 옷을 갈아입고 나니 살 것 같다. 저녁 7시에 저녁 식사를 했는데 다른 승객들 말대로 이 배는 음식 하나는 잘한다. 맛도 있고 양도 좋고 후식까지 제대로 나온다. 그러나 잠자리는 최악이었다. 나는 제일 나중에 탔기 때문에 제일 나쁜 선실에 들게 되었는데 같은 선실에 있는 스위스 젊은이 Rafael 얘기가 자기는 하루 밤도 선실에서 자지 않고 옥상에서 매트리스를 깔고 잤단다. 도저히 잘 수 없는 방이란다. 엔진 실 바로 옆에 붙어서 소음은 말할 것도 없고 창문도 없는 곳이라 온도가 섭씨 40도 이상 되는 것 같고 그것보다 더 한 것은 휘발유 냄새가 너무나 강해서 방에서 오래 있을 수가 없다. Rafael처럼 나도 선실은 짐을 놓고 화장실과 샤워를 이용하는 곳으로 쓰고 잠은 옥상에서 자기로 했다. Galapagos 유람선들은 대강 세 등급이 있는데 내가 든 제일 싼 유람선이 economy 급이고, 그 다음이 tourist 급이고, 제일 상급이 luxury 급이란다. 하루 밤 가격이 약 $100, $170, $250이 아닐까 한다. Luxury 급보다 더 높은 급도 있는 것 같다. 등급 가운데 제일 큰 차이는 선실인 것 같고 구경하는 것과 먹는 것은 별 차이가 없을 것 같다. 나야 호강하러 이곳에 온 것이 아니니 economy 급으로 만족이다. 그런데 옥상 잠자리도 나빴다. 배 여행은 중국, 아마존 강, 방글라데시 등에서 해봤는데 기차나 버스보다도 잠자리가 좋았는데 (비록 옥상에서 해먹에서 잤어도) 이 배는 정말 나빴다. 엔진이 고물인지 꼭 머플러 고장 난 고물 자동차같이 요란하고 바람이 너무 강하게 불었는데 바람막이 같은 것은 없었고 배가 어떻게 요동하는지 무서울 정도였다. 그리고 낮에 온 비가 옥상 천장에 고여 있다가 밤중에 떨어져 내려와서 침구 일부가 젖었다. 여러 가지로 힘든 밤이었다. 젊은이들은 그래도 희희낙락이다. 한 젊은이 승객이 조크를 소개한다. 오늘 부두에서 버스에서 내릴 때 가이드가 오후 6시 반까지 배 타는 곳으로 오라고 “6:30”하고 외치니 한 젊은이 승객이 되받아서 “7:30”하고 외친다. 가이드가 “No, no, not 7:30, 6:30"하고 더 크게 외치니 이 젊은이는 ”8:30“하고 더 크게 되받아서 외친다. 그때야 조크인 것을 알아챈 가이드가 웃고 가버린다. 여행지도 Puerto Ayora 항구 앞길 찻집 옆 상점에서 물장난을 하고 있는 소녀 내가 탄 유람선에서 바라다 보이는 Puerto Ayora 부둣가 모습 용암동굴 입구 화산이 폭발할 때 나오는 용암 때문에 형성되었다는 동굴 거북이 농장에 관광객들을 태우고 온 관광버스들 내가 탄 유람선 여행객들은 나 빼고는 모두 젊은이들이다, 얘기하고 있는 사람은 가이드다 대형 거북이 껍질 속에 들어가서 사진을 찍는 젊은 관광객들 이렇게 큰 거북이 뼈가 있다니 농장 연못 안에서 쉬고 있는 거북이 세 마리 썩는 냄새가 강하게 나는 더러운 물인데 거북이들은 냄새를 못 맞는지 아주 편안한 모습이다 이 거북이는 물속보다 풀밭이 더 좋은 모양이다 이 거북이는 나보다 나이가 더 많을 것 같다 이 거북이는 나보다 훨씬 더 클 것 같다 비싼 카메라를 가진 이 “찍사” 들은 어느 나라 사람들일까? 나도 한 장 안개가 낀 800m 고도의 Isla Santa Cruz 섬의 Highlands 처음 보는 나무 같다 숲 속으로 난 이 길은 Lava Lake으로 간다 물이 없는 거대한 Lava Lake은 처음 본다 비가 그친 Puerto Ayora 부두 가에서 배구 경기를 즐기는 주민들 오후 6시 반, 관광객들은 “해상택시”를 타고 항구 밖에 정박한 자기네 배로 돌아간다 이 배들은 우리 배처럼 오늘 밤 여행객들이 자는 동안 이곳을 떠나서 다른 섬으로 이동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