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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2003-07-18/짝재기양말
--- 영화 '똥개' 보궁 똥개 '보신탕' 먹궁.
똥개를 먹으며 영화 '똥개'가 똥개다운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내가 생각하는 '똥개의 개념'과는 차이가 있던 똥개..
곽경택이 만들고.. 정우성이 나오고.. 똥개다운 똥개가 나온다고..
방방 떠서 호기의 눈길이 갔지만 내가 얼굴을 아는 건 '김갑수'라는 연극배우뿐이다.
난 언제부턴가 연극배우 안 쓰면 쌈마이 영화로 치는 버릇이 생겼다.
감독이 머.. 머..를 했고 스타배우가 머..머..를 했고
그런 지나간 전적 껄떡대는 건 누구든 알아줄 필요 없고 하나도 중요치 않다.
화려한 전적을 등에 업은 선입견은 10중 8, 9 실망하기에..
개인적으로 연기도 못하는데 졸라 유명한..
그것도 영화에서 유명해진 배우들을 난 유별나게 싫어하는 편이다.
머..머..에 의해 인위적으로.. 억지 춘향처럼 만들어진..
영화적으로 흥행적으로 조작된 스타들을 혐오하는 건 연기가 생명인 배우라면서
연극배우들 우습게 보면서 껄떡대는 '연기의 사기성' 때문이다.
개인적 몸값 올리느라 급급하면서.. 연극배우 차별하기.. 연기파 폼잡기..
영화출신 귀족배우로 등극하기는 그 잘난 신성일로 끝났으면 좋겠는데 그 아류의 새끼들이
기승을 부리는 꼴사나운 꼬라지는 아직도 여전하고 앞으로도 계속 될 거다.
--- 정우성, 이 넘도 그 중에 하나다.
186cm.. 키는 왜 그케 커! - 시각적으로 부담스럽게..
밀양사투리.. 말은 왜 그케 못해 - 표준말도 못하는 게 갱상도 문디 말을..
'문작끅고올라갈라그랬어요.' 이 말을
밀양사투리로 억양을 실어 1.2초만에 하려면 입과 혀가 말린다.
군대있을 적 밀양 촌놈인 이등병 쫄병이 있었다.
아침에 내무반에 남아있어 '너 왜 여기서 개기냐?'고 했더니 윗 글처럼 말했다.
밀양본토발음으로 졸라 빨리 말하면 서울본토발음에 길들여진
내 귀로는 무슨 말인지 도저히 알 수 없어 슬로비됴로 한자 한자 또박또박 천천히
말해보라 그랬더니 문을 잠그고 올라갈라 그랬다는 뜻이었다.
난 괜히 심통 나 쫄병에게 그 말을 그 자리에서
10000번 반복하며 반성하라는 명령을 내렸고..
그는 그 다음.. 또 다음날.. 그 주말 끝까지 4일이 넘도록 존나리 고생을 했다.
나 땜에 죽을 고생을 한 그 쫄병은 그 뒤 사투리를 바꿨다.
머.. '그 사람 성이 가씨냐?'가 갱상도 사투리 5자로 '가가 가가가?'고..
'이 콩까기가 깐 콩깍지냐 안 깐 콩깍지냐?'는 멍청도 사투리 5자로 '깐겨 안 깐겨?'라지만..
표준말 쓰기가 왜 나왔겠는가~
당근~ 섞여 살면서 소통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함이다.
먼 말을 씨부리는지 모르는 것도 매력인가~
영화 '똥개'도 - 어눌한 사투리 구사력으로 인한 해석의 짜증남 - 이 섞여있다.
어디 사투리는 어케 해야한다고 표준 사투리를 운운.. 우기는
넋 나간 인간들도 웃기지만 무조건 지네 말이 최고라고 소통이 원활하게 되건 말건
툭하면 집단대중매체인 영화를 이용해 써먹는 것은 문제없는 건가~
갱상도 사투리를 단골로 써먹으며 자랑스러워하는 감독의 개인적 싸가지는 문제가 있다.
소통부터 잘 안 되는데 지역감정이 풀려 해소된다는 건 '생억지'일뿐..
웅얼거림.. 궁시렁거림.. 장음이 아닌 단음이 많은
갱상도 사투리 특징은 정감을 갖고 말하는 것과 감정 없이 하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
인토네숑이니 딕숑이니 하는 것에 '주의할 점' 하나가 더 있는 것.
감독 곽경택은 영화 안에서 정우성을 똥개의 몰골로 망가트리는 것에다 하나를 더 보태
터진 주딩이로 씨부려대는 갱상도 말까지 망가트리는 주접을 떨었다.
그건 본토 토박이들이 들어보면 바로 알 수 있을 것.
케이블 티브이 캐치원에서 틀어주는 '영화보다 재미있는 영화이야기'란 프로를 보면
영화를 찍는 내내 배우들은 갱상도 사투리와의 전쟁을 벌였단다.
쉬운 얘기 어렵게 해놓고 무슨 말을 했는지 헷갈리듯
쉬운 표준말 놔두고 어려운 갱상도 사투리 틀며 배우들에게 없는 고생 사서 시켜놓고
'부분정복'도 못했으면서 사투리를 '완전정복'을 했다고 떠벌린다.
--- 사투리.. 어쩌다 한두 번 나오는 건 좋다.
사투리 남발하며 유행시키는 것도 청각을 고문하는 소음공해로 경범죄일걸~
늘 보면.. 어느 분야를 보나 그렇지만 실력 없는 것들은
소소한 말장난 따위를 갖고 승부를 걸려고 귀한 목숨을 건다 - 첨에는 애교로 봐줬고마..
그 돈.. 그 인력들.. 그 노하우면.. 봉준호 이상 가야하는 것 아닌가~
허우대는 멀쩡하고 싱거운 부스스한 몰골..
여기에 더해지는 죽은 나무처럼 목석 같은 - 정우성의 딱딱한 연기..
어깨랑 목에 힘은 뺐는데 눈에 들어간 힘은 왜 못 빼~
아무 역할 없이 돌연 집에 들어 앉힌 여자의 불분명한 배역.. - 대체 왜 나온 거야~
어김없이 더해지는 식상한 '권선징악'에다 양아치들 '폭력의 미화'
볼수록 극적으로 빨려 들어가긴커녕 외려 산만하다는 느낌 드는 연속극메들리 같은 구성..
전원의 토속정서를 감안한 영상 미학적 배려를 등한시한 감독의 방만..
실화를 바탕으로 한 사실적 리얼리티로 이미 500만 이상 본
'살인의 추억'의 '살인적 행진'이 채 멎지도 않은 이 때에 지금 나온 이 영화가 흥행가를
얼마나 붙잡고 있을지는 모르지만 내 예상엔 100만도 못 넘길 것 같다.
똥개에다 문디 사투리를 비벼놨으니 당근
친근하고 익숙해야 할 판인데 이질적이고 배타적인 건 왜 일까~
그나마 드라마틱하게 설득력 있는 배역의 역할은
정우성의 아버지 역이자 수사반장 역을 폭 넒은 연기의 관록으로 수행해내는 김갑수이다.
이런 떠받침마저 없었다면 똥개는 똥 냄새나는 개똥이 되었을 것.
'똥개'를 보면서 같은 '개 영화'로서는
왕고참 격인 개 같은 영화 '플란다스의 개'가 왜 자꾸 생각이 날까~
--- 만일 봉준호가 '똥개'를 만든다면 어떨까~에 대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