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화진 외국인 묘지공원의 북쪽 동편 언덕에는 한국과 한국인을 위하여 헌신한 성공회(聖公會,Anglican) 선교사 묘역이 조성되어 있다.
한국에 내한한 최초의 성공회 선교사는 1890년 9월 29일 영국 캔터베리 관구의 코프(Corfe, Charles John, 고요한)주교였으며, 양화진에 처음으로 안장된 성공회 선교사는 1896년에 내한한 터너(단아덕) 제2대 주교였다.
양화진에는 1926년에 내한한 차드웰(차애덕) 주교와 1960년에 내한한 구드윈(구두인) 신부의 묘지도 함께있다.
이밖에 허지스(Hodges, 許世實), 카트라이트(Cartwright, 車神父) 신부와, 노라(Nora, 1849-1919), 웹스터(Webster, 1856-1898), 로이스(Lois, 1854-1899)수녀 등도 묻혀 있다.
그리고 찰스워스(Charesworth, ? -1904)를 비롯하여 성체 성사를 받은 외국인과 한국인 묘도 있다.
또한 성공회 고아원에서 2살의 어린 나이로 사망한 마크(Little Mark)와 묘비가 없어 누구인지 알 수 없는 어린 고아들의 묘가 수십 기에 이른다.
이 분야의 조사 연구를 계속 진행 중에 있으며, 우선 성공회 묘역에 안장된 세분의 주교와 사제에 대하여 살펴보고자 한다.
◇ 한국 성공회 자립에 초석이 된 터너(1862-1910) 영국인 주교
아더 B. 터너(TURNER, Arthur Beresford 한국명: 端雅德) 주교는 1862년 8월 29일 영국 솔스베리에서 출생하여 1885년 옥스퍼드(Oxford) 키블대학을 졸업하고, 1888년 사제로 서품되었다.
1896년 12월 2일 영국성공회 선교사로 내한하여 서울대성당에서 코프 주교를 보좌하였으며, 공덕동성당과 인천성당에서 봉직하였다.
1904년 7월 초대 주교였던 코프가 사임하여 제2대 한국 주교로 1905년 1월 25일 터너는 웨스트민스터 성당에서 서품되었다.
그는 겸손한 인격과 통솔력을 발휘하며 수원과 진천까지 선교범위를 확장하고 교회의 자립에 힘썼다.
성공회가 운영하는 병원을 비롯하여 고아원과 학교기관도 자립시켰다.
교회마다 부설학교를 설립하여 여성의 기본 상식과 실업(實業)교육을 실시하고 교회 조직과 토착적인 성공회의 전통을 확립하는데 크게 기여하였다.
한편 YMCA 초대(1903)이사, 체육위원회 위원장, 황성기독청년회 회장(1907) 등으로 활동하면서 우리나라에 축구를 처음으로 보급하여 한국 최초의 축구선수(이호성 등)를 양성한 인물이기도하다.
1910년 10월 28일 오후 4시 인천 성 누가병원에서 신병으로 별세하여 11월 1일 양화진에 안장되었다.
후임 주교 트롤로프(Trollope, 조마가)와는 같은 학교 동급생 관계였다.
터너의 죽음에 대하여 게일(Gale, J. S.) 선교사는
"터너 주교의 죽음으로 서울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잃어버린 것은 이루 다 헤아릴 수가 없습니다.
지난 14년간 그는 우리들과 함께 지내면서 모든 사람들에게 언제나 똑같은 아주 친절한 주인이며, 기쁨을 주는 손님이었고, 확고한 친구였습니다.
그는 한국과 한국인 그리고 모든 친구들을 위해 살았습니다."라고 추도사를 선교 잡지에 게재하였다.
◇ 한국전쟁을 함께 겪으며 교회를 지킨 차드웰(1892-1967) 영국인 주교
아더 E. 차드웰 (CHADWELL, Arthur Eenest 한국명: 車愛德) 주교는 1892년 8월 1일 영국 런던에서 출생하여 1921년 런던대학과 처선트신학교를 졸업하고 1923년 사제로 서품 되었다.
1926년 영국 성공회 선교사로 내한하여 진천(1926-1928)과 북한의 백천(1928-1931) 평양(1931-1941)에서 성공회 사제로 활동하였다.
1940년 7월 24일 일제에 의하여 평양 감옥에 투옥되었다가 1941년 석방되어 한국에서 제일 늦게 강제 출국되어 스리랑카와 영국에서 활동하였다.
차드웰은 1946년 다시 내한하여 청주에서 선교 활동을 하였고 6.25 한국전쟁 중에는 쿠퍼(구세실) 주교를 대신하여 교회를 지켰으며 웨스트민스터 성당에서 1951년 11월 30일 주교 성품식을 거행하였다.
1955년 주일 복음 설교집을 출판하였다.
1963년 은퇴 후에도 인천성당에서 1년간 봉직하였다.
1967년 11월 21일 부산에서 노환으로 별세하여 양화진 선교사 묘역에 안장되었다.
◇ 성서 원전과 고전어의 대가, 구드윈(1913-1997) 미국인 신부
찰스 구드윈 (GOODWIN, Charles 한국명: 具斗仁) 신부는 1913년 5월 5일 미국 코네티컷에서 출생하여 1931년 성바울로학교를 졸업하고 1935년 예일대학을 졸업 하였으며 1936년 영국 옥스퍼드대학을 수료하였다.
1939년 미국 케임브리지성서공회 신학교를 졸업하고 1940년 사제로 서품 받았다.
1939년부터 1960년까지 미국과 영국에서 성서 원전과 신약을 전공하고 고전어의 대가가 되었다.
1960년 9월 대한성공회 신부로 내한하여 부산과 서울교구에서 활동하였다,
성공회대학과 연세대 신과대학에서 교수로 성서 원전과 고전어를 강의하였다.
성서원어와 한국어 비교연구에 공헌 후 귀국하여 1997년 6월 28일 별세하였다.
출처및 참고: <양화진 선교회> 신호철 장로(양화진 선교회장), 선교문화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