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모초 꽃
효은 한 상 전
굽이굽이 산 비탈길
버려진 묵정밭에
발돋움 키로 자라
바람 앞에 비켜서서
삼복의
땡볕을 받고
피돌기로 피었는가
어디 인생살이
쓰디써야 약이 되듯
한 생애 덧칠하며
생즙으로 모금하는
보랏빛
꿈들을 적셔
처방전을 펼치는가.
당 선 소 감
노란 은행잎이 떨어지는 늦가을 오후, 신인상 당선 소식을 듣고 기뻤습니다.
세월이 많이 흘렀지만 글을 쓸 수 있도록 도와주시고 오랜 기간 사랑과 격려로 이끌어 주신 송재섭 명예회장님과 시심을 일깨워주고 지도해 주신 나순옥 선생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부족한 글에 당선 이라는 희망을 주신 것에 감사드리며 누가되지 않도록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끝으로 글을 쓸 수 있도록 도와주신 가족들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저를 아끼시는 모든 분들께도 감사드리며 시조문학의 발전을 기원합니다.
심 사 평
한상전 님의 익모초 꽃은 우리나라 전역에 자생하는 - 일년초로서 7-8월에 연한 자주색으로 꽃을 피우며 강장제 등 한약재로서 익히 쓰이는 식물이다.
시골에서는 주로 녹즙으로 복용 하는데 무척 맛이 써‘써야 약이 된다.’는 옛이야기의 어원이 아마 익모초에서 나온 말이 아닌가 한다.
이러한 현상을 작품 속에 잘 용해시킨 무리 없는 작품으로 당선작으로 민다.
모두들 치열한 문학정신으로 독보적 시조의 영역을 넓혀 미지의 세계를 한껏 여는 시인이기를 기대한다.
[심사위원] 김 준, 장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