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스칼은 "한 가지 나쁜 버릇이 열 가지 나쁜 버릇을 만들어낸다. 그러므로 무엇이든 한 가지 나쁜 버릇을 고치면 다른 나쁜 버릇들도 고쳐진다."고 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려서 습득되는 나쁜 생활 습관들을 고치면 세월이 흐를수록 그것으로 인해 점차 커져버린 많은 습관들도 저절로 고쳐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각종 책에 나와 있는 마인드컨트롤 법들은 내게는 너무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아주 원초적인 곳으로 돌아가서 찾기 시작했습니다. 왜냐하면 "바늘 도둑이 소도둑 된다."라는 말처럼 어떤 습관도 생겨난 초기에는 아주 간단한 것에서 출발했을 터이기 때문이었지요. 마음이 어려지면 어려질수록 고치기도 그만큼 더 쉬워질 것이라는 단순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나는 어린 왕자가 되어 보기로 했습니다.
처음 치과의사로서 치료를 시작했던 보건소 근무 시절에 환자에게 양치법을 권해드리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나 자신도 제대로 실천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내가 먼저 실천해 보기로 했습니다. 막상 해 보니 생각만큼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몇 달에 걸친 실패 끝에 겨우 성공하게 되었습니다. 성공하고 나니 내 자신이 대견해 보이고 나하고의 싸움에서 이겨낸 새로운 기쁨이 있었습니다.
그러고 난 후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내 마음속에 나도 모르는 어떤 씨앗이 자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씨앗은 저절로 자라나 나도 모르는 사이에 여러 가지 나쁜 습관들을 서서히 줄여가고 있었습니다. 3년이 지난 어느 날, 깜짝 놀랄 만큼 커져버린 "Yes, I can."이라는 씨앗이 느껴졌습니다. 나는 작은 습관 하나를 고친 것뿐이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그 습관으로 인해 생겼던 열 가지 나쁜 습관들이 서서히 사라져가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 이유를 분석해 본 결과, 어린 시절의 작은 습관 하나가 자라서 다른 열 가지, 백 가지의 습관들로 자란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기초적이고 원초적인 어린 시절의 습관들을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그것들에 의해서 성인이 되었을 때 가지고 있는 많은 나쁜 습관들이 생겼을 것이라는 믿음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처음에는 아주 작은 습관이었기에 고치기 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커져버린 습관은 고치기 힘들었고 너무 많아져 버렸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지금은 양치법, 식사법, 호흡법, 걷기법, 말하기법, 연상법, 종합편 등 일곱 가지 쉬운 방법들을 개발해서 수십 년 동안 나 자신과의 싸움을 즐기고 있습니다. 그리고 매년 조금씩 그 수준을 높여가며 새로운 목표를 정하고 그 승부를 통해서 아주 조금씩 나를 키워나가고 있습니다. 그중 첫 번째인 "양치법"을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이 양치법을 통해 "Yes, I can."을 얻게 된다면 자신의 건강과 행복에 푸른 신호등이 켜질 것입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둘카마라의 포도주"와 "돈키호테의 사과"도 단순하고 쉬운 "식사법"이 점차 자라나서 맛있고 멋진 열매가 열린 것입니다. 여러분들도 "어린 왕자의 달걀"들을 찾아내서 굴리고 굴려서 훗날 "콜롬버스의 달걀"을 만들어보세요.
권장 사항
이미 많은 책을 통해 여러 가지 마인드컨트롤 법이 소개되었지만 이왕이면 좋은 양치 습관을 기르고 건강에도 좋은 방법을 소개합니다. 아주 쉬운 방법으로 치아도 건강하게 만들고 자신과의 싸움에서도 이겨 보기 바랍니다. 흡연이 건강에 나쁘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흡연이 모든 질병의 원인인지 알면서도 담배를 끊는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지요 알고 있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는 것을 실천하려는 노력이 더 중요합니다.
① 처음에는 평소 양치 시간에 따라 2분, 2분 30초, 3분 등과 같이 자신에게 알맞게 설정하고 시작해도 됩니다. 가급적이면 표에 나오는 시간을 맞추어 주세요. 그러면 여러분은 시간을 조정할 수 있는 "Time Controler"가 될 수 있습니다. 인생은 시간으로 되어 있습니다. 시간을 조절할 수 있는 사람은 자신의 인생도 조절할 수 있지 않을까요?
② 탁상시계를 보고 시작해야 됩니다. 3분이란 시간은 의외로 긴 시간임을 알게 될 것입니다. 하루에 3 번 이상, 식사 후 3분 이내에, 3분 이상 치아를 닦아주세요. 규칙적인 습관과 평소에 가벼운 운동 은 삶에 활력이 됩니다.
③ 양치 시간을 원하는 대로 늘리거나 자신에 맞게 조정해도 되지만 가능하면 목표 시간을 3분을 중심 으로 맞추세요. 입 안의 최후방 치아를 닦을 수 있을 정도의 너무 크지 않은 부드러운 칫솔에 치 약을 듬뿍 묻히고 어깨와 손목에 힘을 빼고 천천히 시작하세요. 가벼운 운동을 하듯 왈츠를 추듯 즐기며 온몸에 힘을 빼는 유연성을 기르세요. 다른 모든 운동에도 도움이 되며 근육을 유연하게 풀어주는 것은 건강 장수에도 좋습니다.
④ 미리 표를 만들어 놓고 매일같이 O, X 표시를 해야 합니다. 1주일을 먼저 통과하시고 자신감이 생 기면 3주일에 도전하세요. 첫 주에 5일 정도 지키면 통과되는 것으로 하고, 두 번째 주에는 6일 이상, 그리고 마지막 주에는 완전하게 성공해야 됩니다. 1주표를 통해 시간에 융통성과 사고의 유연 성을 기르고, 2주표를 통해 시간에 일정성과 목표의 성취감을 얻고, 3주표는 시간의 효율성과 인생 의 아름다운 유종의 미를 거두는 방법입니다.
⑤ 아침, 점심, 저녁(또는 잠자기 직전) 세 번을 다 이용할 수도 있고 하루 세 번 중에 어느 한 번을 이 용해도 됩니다. 한 번을 선택하시려면 잠자기 직전에 시간 여유가 많을 때 하는 것이 더 효과적입니 다.
⑥ 100점을 맞게 되면 나는 할 수 있다는, "Yes. I can."이라는 자신감도 늘어납니다. 한 주씩 관문이 끝 나면 붉은 펜으로 성공한 자기에게 마음껏 ☆표도 주고, 뿌듯한 마음으로 대견한 자신에게 격려와 칭찬을 아끼지 마세요. 그리고 마지막 관문을 통과하면 높은 산을 정복한 기분으로 자신의 마음 하늘을 향해 크게 "Yes. I can.", "Yes. I can.", "Yes. I can, can, can."이라고 멋있고 맛있게 "야호!"를 외쳐보세요.
⑦ 중간에 못 지키면 처음으로 다시 돌아가도 됩니다. 그렇다고 단 한 번 못 지켰다고 처음으로 다시 돌아가면 너무하겠죠? 1주일에 한 번 정도는 예외를 인정하는 것이 나을 수도 있습니다. 만일 중도 에 포기한다 해도 이를 3분 동안 닦으려 했던 것만으로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다 루기 힘든 사람은 해 보기도 전에 안 된다고 하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⑧ 물로 헹구어 낼 때에도 구석구석 목 안이나 혀 밑까지 깨끗하게 헹궈내세요. 한결 머리도 맑아지 고 가슴도 시원해집니다. 소금물을 사용하면 감기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⑨ 이 훈련법이 끝나고 난 뒤에 살아가는 도중에 기분 안 좋은 일, 어려운 일, 흥분되어 인내가 필요할 때, 자신과의 싸움을 하게 될 때면 시계를 갖고 욕실로 가세요. 5분 이상 시간을 길게 정하고 아 주 천천히 닦으면서 생각하세요. 치아 하나하나마다 근심, 걱정, 슬픔, 인내, 성실, 침착, 냉정, 겸손이 라 정하고 양치하면 마음이 가라않고 평화, 희망, 사랑, 용서, 기쁨, 믿음, 소망 등 이름을 붙이고 이 를 닦으면 마음이 밝아집니다. 큰 꿈을 갖고 싶은 사람은 태양, 수성, 금성, 지구, 화성, 목성, 토성 등 우주를 상상하며 닦는 것도 괜찮을 것입니다.
⑩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은 스스로를 보다 훌륭한 사람으로 성장시키는 데 커다란 동력으로 작용 할 것입니다. 충분히 자신감이 생기면 다른 나쁜 습관 고치기에도 이용해 보세요.
참고 사항
① 가급적이면 어린 왕자의 달걀(생활습관 고치기)을 같이 시행해서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어 가면서 "둘카마라의 포도주"(물먹는 법)를 시행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돈키호테의 사과"가 나에게는 가장 지키기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먹는 것 앞에만 서면 어느새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한없이 작아 만지는 초라한 나 자신을 수없이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② 치아를 오래 쓰시려면 너무 뜨겁고 찬 음식이나 물은 피하세요. 우리는 임진왜란 때 일본에 사신 으로 가서 뜨거운 가마솥에서는 옷을 껴입고 떨고, 극한의 얼음 동굴에선 덥다고 옷을 벗고 부채질 했다고 전해내려 오고 있는 한국의 훌륭한 고승 사명대사의 후예들입니다. 그래서 봄·여름·가을· 겨울의 온도 변화에 따라 몸과 마음을 저절로 서서히 달구며 살고 있으면서도 그에 더하여 오늘도 목욕탕에서 냉온의 극기 훈련을 즐기며 병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탁드립니다. 입 안은 단련시키 지 마세요. 여러분의 연약한 피부인 잇몸과 혀의 세포는 탄력을 잃어가게 될 것이고, 빛나는 도자기 인 소중한 치아는 속병이 들게 됩니다. 반복되는 화상과 동상을 이기지 못해 많은 균열이 생겨서 쉽 게 깨져나가거나 온도 변화에 예민해지게 됩니다.
③ 어려서부터 익숙해져 길들여진 습관과 생각은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 할지라도 그 벽을 깨뜨리기는 결코 쉬운 일은 아닙니다. 세월이 흐르는 동안 눈덩이처럼 구르고 굴러서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굳 건한 벽이 되어 생각의 성벽을 쌓아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뜨거운 것과 찬 것, 맵고 짠 것에 익숙 해져서 그렇지 않으면 맛이 없다는 생각을 바꾸기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실천하기에는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지키기 어렵다면 입천장 허물이 벗겨질 정도와 입 안이 지나치게 얼얼해질 정도라도 피해 주세요. 하지만 양치법 등을 실천하고 시간이 지나다보면 조금씩 조금씩 그 벽이 허물어져가고 있 는 것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마음이야 누구나 항상 청춘이겠지만 그렇다고 젊어서처럼 100m 달리 기를 한다면 몸이 따라주지를 않을 것입니다. 치아도 세월의 나이테를 피하지 못하고 흔들리는 풍치 가 옵니다. 그러므로 세월에 순응해야 하듯이 식사법도 부드럽게 변해야만 합니다.
④ 어려서부터 가장 많이 먹어오던 김치, 깍두기 등이 맵고 단단한 것이었다는 것을 인정하기는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조금 덜 맵게 하고, 1/4 정도로 작게 해서 먹으려면 여러분께서 상 식이라고 굳게 믿고 있던 어린 왕자의 달걀을 깨야만 가능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우물 안의 개구리 로 살던 시절이 아닙니다. 지나가던 외국인들에게 한번 물어 보세요. 그 매운 고추를 더 매운 고추 장에 찍어 먹으면서도 아무렇지도 않게 웃으며 맛있다며 먹고 있는 우리나라 사람들을 어떻게 보느 냐고 말입니다. 마치 극기 훈련이나 세계의 대단한 진기명기를 보고 있는 듯 놀라고 있는 그들에게 솔직히 말해달라고 부탁해봅시다. 정말 고추와 고추장이 안 매운 것인가를 말입니다. 사람들 마음의 액자 각도는 조금만 기울어도 쉽게 볼 수 있지만, 많이 기울어진 자신의 어깨 각도는 내 마음의 거 울을 꺼내어 조용히 비춰 보아야만 알 수 있답니다.
⑤ 서두르거나 조급한 마음으로 시작하면 시간이 지날수록 열정이 식어버릴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하지 만 처음부터 천천히 하나하나씩 접근하는 방법은 처음에는 너무 느린 것 같겠지만 그러나 그 길은 성공에 이르는 가장 빠른 지름길이 될 것입니다.
⑥ 아무리 양치를 잘한다 해도 100점을 맞을 수는 없습니다. 남은 프라그나 치석은 정기적인 스켈링을 통해 제거해 나가세요. 잇몸에 염증이 있으면 잇몸 주위를 흐르고 있는 혈액 내에 염증 반응에 의한 혈액의 혼탁이 생기고, 이것은 다시 혈관을 오염시키게 되어 여러 가지 질병으로 발전할 수도 있습니다. 심장에 무리한 부담이나 이상을 초래하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스켈링은 단순한 구취 제거나 치석 제거의 의미보다는 혈액을 맑고 건강하게 만들어주는 훌륭한 치료입니다.
부탁 사항
많은 사람들이 내가 얼마나 산다고 이걸 지키겠느냐고 하더군요. 이대로 그냥 생긴 대로 살다 가겠다고 하면서, 자기 자신의 몸은 자기가 더 잘 안다고 하면서 말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내 몸이라지만 집안에 누군가가 아프면 어디 그게 자신만의 일입니까? 가족 모두가 정신적, 육체적, 시간적, 금전적 피해를 같이 보게 됩니다. 불행히 큰 병이라도 걸리게 되면 나 하나로 끝나지 않고 가족과 이웃 모두에게 엄청난 피해를 주게 됩니다. 내 몸 건강 관리 잘하는 것이 가족이나 이웃에게 가장 큰 사랑을 베푸는 것이라는 사실을 가슴에 깊이 새기고 살아가야 하겠습니다.
글을 끝까지 읽어주신 여러분의 인내심에 머리 숙여 깊이 감사드립니다. 이 책에서 지금까지 알려드린 것만이 만병통치약이라는 것은 아닙니다. 직업이 치과의사다 보니, 많은 부분에서 치과적 시각으로 치우쳐서 설명한 부분도 있었을 것입니다. 부족한 부분은 다른 책들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것만으로 모든 병이 예방되거나 치료된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도 아닙니다. 모두 다 지킨다면 신선이나 도인이 되겠지요. 하지만 이런 것들을 알고 생각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조금은 더 즐겁고 행복한 인생을 만들어 줄 것입니다.
"행복해서 웃기보다는, 웃다 보면 행복해지는 것이 훨씬 쉬운 일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서울 돈키호테의 하얗게 반짝이는 도자기가 어린 왕자의 함박웃음 틈새로 건강하게 빛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