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산(新高山)타령
1) 제목
함경도의 대표적인 민요이나 가사에는 서양 문물이 들어온 이후의 내용을 담고 있다. 가사의 첫 부분이 “신고산이~”로 시작되므로 “신고산타령”이라 이름 붙였고, 끝 부분이 “어랑 어랑 어허야~ ”로 끝나므로 “어랑타령이라고도 한다. 여기서 후렴의 ‘어랑’이라는 말은 함경북도 경성군에서 동해로 흐르는 ‘어랑천’에서 유래된 말이다.
신고산은 경원선의 한 기차역 이름이다. 경원선은 용산~원산 간을 잇는 222.3km의 철로로 1911년 10월 15일에 용산에서 공사를 시작하여 1914년 9월 16일 원산에서 경원선 개통식을 했다. 철도가 생기고 고산(高山) 가까운 쪽(원산에서 약 30km정도 떨어진 함경남도 안변군)에 철도역이 들어서자 역 부근에 새로운 마을이 생기면서 고산에 살던 사람들, 특히 처녀 총각들이 몰려들면서, 새로 생긴 고산이라는 뜻으로 그 마을 이름이 신고산이 되었다.
2.‘타령’해설
민속문화대사전에선 : “타령은 광대의 판소리나 잡가 따위의 총칭이다. 주 <흥타령, 방아타령, 박타령, 돈타령> 등의 타령처럼 잡가나 민요 등의 곡명으로 쓰이는 일반적인 명칭이다. <영산화산 중 염불장(念佛章) 다음에 아뢰는 여덟 번째 곡을 가리키기도 한다. 삼현영산회상의 타령은 궁중무용의 반주음악으로, 평조회상의 타령은 춘앵무의 반주음악으로 사용된다. 타령의 장단은 삼현육각의 삼현타령 3분박 느린 4박자이며. 볶는 타령은 3분박 조금 빠른 장단이다. <군밤타령>, <경복궁타령>, <자진방아타령>이 볶는 타령 장단이다. 궁중정재에서는 늦타령이 주로 쓰이고, 서도소리와 경기도 굿춤·탈춤· 줄타기에는 볶는 타령이 주로 쓰인다. 경기도 북부지방 굿에서 각 거리의 오신절차에는 굿거리장단에 경토리로 된 무가를 부른다. 재석거리에서 부르면 <제석타령>이라 하고, 대감 거리에서 부르면<대감타령>,창부 거리에서 부르면〈창부타령>이라 한다. 이와 같은 각 거리의 타령을 다른 종류의 무가와 구별하기 위해서 타령 또는 타령무가라 부른다. 서울지방의 타령무가는〈창부타령>이라는 이름으로 민요화되어서 널리 불리고 있다. 늦타령 장단 음악은 경쾌하고 화창하며, 볶는타령은 경쾌하고 흥겹고 익살스럽다.”고 풀이하고 있다.
봉혜련(한국 짐보리 교육연구소 연구원)의 설명은 :“타령이란 한국 민속음악의 기본 리듬으로, 음악의 가락 이름에서 문학형태의 이름으로까지 되었습니다. 즉 연극에서는 희곡적 작품을 뜻하고, 판소리에서는 그 사설(辭說)을 뜻하기도 합니다. 음악상으로 보면 여러 가지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 첫째, 광대(廣大)의 판소리(「박타령」)나 잡가(「장타령」)·민요 등에 대한 총칭을 의미합니다. 둘째, 창조(唱調)의 이름입니다. 「흥타령」, 「긴아리」와 비슷하나 부침새가 조금씩 다르고 마루와 마루 사이에 후렴이 끼는 점이 다릅니다. 도드리장단에 애조(哀調)를 띤 노래입니다. 셋째, 「영산회상곡(靈山會上曲)」 중 제8번째 곡을 지칭합니다. 4장으로 되었고 12박 1장단 전 32각입니다. (hrbong@gymboree.co.kr)
간단히 한 마디로 요약하면 우리 국악, 민속악에서 ‘민요조’의 노래를 일컫는 것이라 하겠다.
3. 가사
신고산이 우루루 기차 떠나는 소리에 구고산 큰애기는 밤봇짐만 싸누나
어랑어랑 어허야 어야 디야 내 사랑아
신고산이 우루루 함흥차 떠나는 소리에 잠못 드는 큰 애기 단봇짐만 싼다네
어랑어랑 어허야 어야 디야 내 사랑아
신고산이 우르르 화물차 가는 소리에 고무공장 큰애기 벤또밥만 싼다네
어랑어랑 어허야 어야 디야 내 사랑아
가을바람 소슬하니 낙엽이 우수수 지고요 꿀벌레는 울어울어 이 내 심사를 달래네
어랑어랑 어허야 어야 디야 내 사랑아
가을바람 소슬하니 낙엽이 우수수 지구요 귀뚜라미 슬피 울어 남은 간장을 다 썩이네
어랑어랑 어허야 어야 디야 내 사랑아
가지 마라 잡은 손 야멸치게 떼치고 갑사댕기 팔라당 후치령 고개를 넘누나
어랑어랑 어허야 어야 디야 내 사랑아
간다 온단 말도 없이 훌쩍 떠난 그 사랑 야멸친 그 사랑이 죽도록 보고 싶구나
어랑어랑 어허야 어야 디야 내 사랑아
공산야월 두견이는 피나게 슬피 울고, 강심에 어린 달빛 쓸쓸히 비쳐 있네
어랑어랑 어허야 어야 디야 내 사랑아
구부러진 노송남근 바람에 건들거리고, 허공 중천 뜬 달은 사해를 비쳐 주누나
어랑어랑 어허야 어야 디야 내 사랑아
달뜨는 동산에 달이 떠야 좋구요 요내 마음 달뜬 곳 내 말을 좀 전하여라
어랑어랑 어허야 어야 디야 내 사랑아
독수리 달뜨자 병아리 간 곳 없고 무정한 기차 떠나자 정든 임 간 곳 없네
어랑어랑 어허야 어야 디야 내 사랑아
물푸는 소리는 월앙충청 나는데 낭 오라는손짓은 섬섬옥수로다
어랑어랑 어허야 어야 디야 내 사랑아
바람아 봄바람아 니가 불지를 말어라 머리단장 곱게 한 것 모두다 흐트러지누나
어랑어랑 어허야 어야 디야 내 사랑아
백두산 명물은 들죽 열매인데, 압록강 굽이굽이 이천리를 흐르네
어랑어랑 어허야 어야 디야 내 사랑아
백두산 천지에 선녀가 목욕을 했는데 굽이치는 두만강의 뗏목에 몸을 실었네
어랑어랑 어허야 어야 디야 내 사랑아
불원천리 허우단심 그대 찾아왔건만 보고도 본체만체 돈담무심
어랑어랑 어허야 어야 디야 내 사랑아
산수갑산 머루다래는 얼클어설클어졌는데 나는 언제 님을 만나 얼클어설클어질거나
어랑어랑 어허야 어야 디야 내 사랑아
상잿굴 큰 애기는 정든 임 오기만 기다리고 삼천만 우리 동포 통일되기만 기다린다.
어랑어랑 어허야 어야 디야 내 사랑아
어라타령 잘하기는 처양양 말고 노양개 사촌 딸인데 새 장구 복판 장을 이긴 내 군산 큰애기로구나
어랑 어랑 어허야 어허야 더야 내 사랑아
언제나 언제나 금시계가 되어서 저 여자의 손목에 걸리어나 갈가나
어랑어랑 어허야 어야 디야 내 사랑아
오동나무를 꺾어서 열녀 탑이나 짓지요 심화병 들은 임을 만나 얼크러 설크러 지느냐
어랑어랑 어허야 어야 디야 내 사랑아
용왕담 맑은 물에 진금을 씻고 나니 무겁던 머리가 한결 쇄락해지누나
어랑어랑 어허야 어야 디야 내 사랑아
울적한 심회를 풀 길이 없어 나왔더니 처량한 산새들만 비비배배 우노나
어랑어랑 어허야 어야 디야 내 사랑아
지저귀는 산새들아 너는 무삼 회포있어 밤이 가고 날이 새도 저태도록 우느냐
어랑어랑 어허야 어야 디야 내 사랑아
지쳐 떠나려면 첫닭이 울고요 이 사람이 떠나면 처남의 누이가 운다네
어랑어랑 어허야 어야 디야 내 사랑아
허공중천 뜬 기러기 활개바람에 돌구요 어랑천 깊은 물은 저절로 핑핑 도누나
어랑어랑 어허야 어야 디야 내 사랑아
후치령 말께다 국사당을 짓고 임 생겨 달라고 노구메 정성을 드리네
어랑어랑 어허야 어야 디야 내 사랑아
휘늘어진 낙낙장송 휘여 덥석 잡고요, 애달픈 이내 진정 하소연이나 할까나
어랑어랑 어허야 어야 디야 내 사랑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