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태극종주...
산행일시 : 2012. 10. 01. 10:15 ~ 10. 03. 06:40 (44시간25분)
대구출발 : 10. 01. 07:00 / 진주도착 : 08:30 / 진주출발 : 08:35 / 덕산교도착 : 09:35
인월출발 : 10. 03. 07:30 / 대구도착 : 09:00
누구랑 : 유나 / 낙연 / 거화건축
서울손님 : 밤머리재에서 합류해서 구인월 마을회관까지 함께 산행.(서울에서 홀로 지태온 손님)
폭스 : 성삼재에 지원나옮(족발 / 캔맥주 / 막걸리 )
거리 : 도상 90.5㎞ / 실거리 110㎞
준비물 : 해드랜턴 / 휴대용랜턴 / 배터리 6개 - AAA / 비상약 - 팬잘, 아스피린, 붙이는파스,
스프레이, 밴드, 각종연고, 붕대 / 누룽지 3개 / 라면 5개 / 영양갱 6개 / 에너지음료 3개
/ 사탕 / 물 2L / 미숫가루 / 떡 2팩 / 소세지 10개 / 바람막이 / 일회용 우의 / 양말 2켤레
/ 등산바지 1벌 / 셔츠 1벌 /카메라-니콘 P5000 / 카메라 배터리 추가 / 휴대폰 / 휴대폰 배터리 추가
/ 나침반 / 호루라기 / 바세린 / 지도 / 지리태극 산행기 /
산에 들락거리면서 지낸 시간이 3년 6개월 이라
개인적으로 참 괜찮은 취미인 것 같다.
하루를 앞사람 꽁무니만 따라가든지
아님 앞만 보고 가든지
별 생각 없이 머리를 뽀얗게 맹글 수 있는 유일한 저만의 시간이랄까?
지리산....
모든 대명사를 그만두고
최대의 산 능선을 걷는 풍만함은 어디에도 견줄 수가 없으니 그 매력인들 오죽하겠는가.
2010년 10. 02~03일 16시간에 걸쳐 지리산 화대(화엄사~대원사)종주 46㎞를
2012년 05. 05~06일 22시간30분에 걸쳐 지리산 남북(하동 외둔~남원 실상사까지)종주
50㎞를, 그리고 대망에 태극종주 110㎞에 손을 내민다.
한 달쯤 전
소주 한 잔 하믄서 진짜 술김에 한 소리를 내뱉는다.
지리태극 한 판 땡기자구
추석 연휴에 일정 맹글어서
사람이 정말이지 술김에 허튼소리 하믄 여럿 죽인다.
그리고 지리태극품에 안긴다.
누군가 첫발을 내딛고
많은 사람들이 걸어가면 길이 생깁니다.
그 곳이 숲이면 숲길이 되고, 그 길이 꽃을 심으면
꽃길이 됩니다. 어느 날, 좋은 사람들이 만나 마음을 나누며
꿈과 희망을 노래하면
아름다운 도, 꿈길이 됩니다.
희망의 길이 됩니다.
- 고운기의 (삼국유사 길 위에서 만나다) 중에서 -
기사양반에게 덕산교에서 내릴 곳을 묻는디 임시운행 시내버스라 정확한 위치를 모르네
손님중 한 분이 되레 묻는다. 어디 가냐구...덕산교에 내립니다.
여기 내리시오, 그리곤 금방 알아본다.
저 사람들 100㎞ 등산하는 양반들이라고
왜 저런 몹쓸 짓을 하는지 ...쯧 쯧....

남명 조식선생 사당이 있는곳.
처음오는 곳이라 덕산교에 내려 아침묵으러 가는 중
남명선생님 뜻을 기리며 둘러보고 가야건만 오늘은 참는다.
조신하게 걸음을 재촉한다.


오랜만에 받아본 풍성한 아침상이다.
명절에 어찌 막걸리가 없어 되겠는가.
한 잔 받아서 낙연씨랑 둘이 사이좋게 나눠 마신다.
진수랑 성찬일 언제 또 함께 하겠는가.



포스가 개안타. 과연 어데까징 이어질지....
대망에 지리태극종주 대장정이 지금부터 이어진다.


한시간 정도 왔제 아마....













처음 올라가본 웅석봉임다.
조망이 끝내줘요. 시간이 없어서 사진만 찍구 오던길로 내려갑니다.
















산행시작 7시간5분. 오면서 밤머리재 권사장님과 통화 예약을 했건만
어디가구 읍따...한참 기다려서 낙연이랑 맥주 한캔슥 완샷!!
메뉴 : 밥 / 김치 / 고추 / 된장 / 깨죽...얼메나 받았는지 차아암 미치것데요.
식수 보충해서 길을 재촉합니다.
날은 어둡고...












산행시작 15시간
라면에 불고기에 쇠주 한잔슥 합니다. 날씨는 춥고...얼른 무꼬 갑니다.
또랑물 보충해서



산행시작 19시간.
일출을 보려오는 부지런한 산객들은 장소를 잡느라 혈안입니다.
내려가는 우리를 보구 어떤이는 왜 내려오느냐구 질책을 합니다.
덕을 쌓구 내려와야는디...넘 속도 모르고...
세상사람들 거의가 글쵸?




산행시작 20시간 35분
아침으로 누룽지에 커피를 .....글구 길을 떠난다.


다들 장터목을 뒤로하고 길을 재촉한다.
낯선 양반은 서울에서 홀로 지태를 하러왔답니다.
밤머리재에서 만나 인월까징 동행합니다.
대단한 양반이죠.

거화의 당당한 포스...개안쵸.

요염한 자태도 아죽은 볼만합니다요.












산행시작 23시간 30분 경과.
이때 맴은 지태왕복도 그려봅니다...맴속으로 내 혼자만.

벽소령에서 점심으로 라면4개에 햇반1개로 4명 식사를 해결합니다.
밥맛이 여어엉....
식사후 콜라 한병슥 무꼬...여기서 유나는 다리가 슬퍼서 음정으로 하산합니다.
거화도 다리에 쥐가 왔다 갔다 합니다. 슬픔니다.
일보전진을 위한 잠시 머무름이겠죠. 멋진 박수를 보내고 머스마들만 길을 갑니다.

서울양반이 백도 한캔씩 쏩니다. 감사하게 잘 묵었슴다.








성삼재까징 허블나게 뜁니다.
18:00까지 저녁을 준다나요. 폭스가 응원 왔다는데 저녁을 책임지라하구 달립니다.
아니나 다를까 족발에 막걸리에 맥주가 한 상 가득합니다.
허나 정작 눈은 물만 두컵마시고 육개장에 밥만 묵습니다.
가는길이 걱정이 되어서 술엔 손도 안가구요...족발도 그저 그렇슴다.
폭스님에게 무지 미안습니다.





오는길에 육개장에 냉수2컵이 멋진 조화가 되어서 설사로 속을 개운하게 비웠습니다.
배고파 디지겠슴다. 낙연스도 발을다쳐 낑낑댑니다.
모두들 똥씹은 얼굴임다.







달빛에 일렁이는 풀잎은 뱀이 꿈틀거리는거 같구요
헛것두 보이구요. 잠도 옵니다.



몰골이 말이 아닙니다.






낙연이는 발이아파 뒤에 오구요.
서울양반이랑 인증샸합니다.
44시간25분 만에 태극종주 대단원의 막을 내립니다.
시원섭섭합니다.


인월 정류장에 도착해서 07:30분 대구행 버스에 몸을 싣습니다.
정류장 슈퍼에 들러 캔맥주 6개를 사면서 주인장에게 땀냄새가 많이 납니까?
괜찮은데요 랍니다. 용기를 얻어 버스안에서 위에 셔츠만 갈아입고 맥주2캔에
골아떨어집니다. 눈을 뜨니 대구서부정류장입니다.
삼빡합니다.
누구 태극할 분 계시면 연락주셔요. 저도 같이 갑니다.
첫댓글 거화건축이 아이고 지리건축으로 버꿔야 것넹,
지리태극종주란 말만 들어도 징그럽지만 머리통 하얗게 비울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기도 하죠.
2박2일을 이어간다는 산적들만의 방법이긴 하지만요.
비실이처럼 3박2일을 가보지 않은 사람들은 이 맛을 모르것지요,
멋진 박수를 보냅니다.
장거리 대장정에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앞으로 종주팀에게 많은 귀감이 되겠습니다.
소중한 사진 잘보고 갑니다.
종주를 축하합니다.
잠과 체력의 한계를 느껴보고
힘들고 어려운 도전이지만
산꾼들의 목표가 아니겠습니까?
좋은 추억을 만들었네요,,,
완주 축하드리고 큰박수를 보냅니다...
호남이끋나가는기다행이네 작금까지산짐승하고산에같이다녓으니 좌우당간보기는참좋네 수고많으셧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