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년 7월 시음기입니다.
<출처 - 구름의 남쪽 솔바람>
저도 오늘은 노차를 좀 마셔보았습니다.
제가 평소에는 노차를 거의 마시지 않는데,
마시지 않는 것이 아니라 없어서 못 마시는 것이지요...
오늘 마신 것은 말대긴차입니다.
지난 번에 한국 갔다 오면서 집에서 조금 가져왔던 것입니다.
평상시에는 숙차를 마시고,
품다는 노차로 하고,
저장은 생차를 하라... 는 이야기가 있지요?
오늘은 노차 품다좀 해보지요.
말대긴차에 대해서는 등시해씨의 <보이차>라는 책에 소개되어 있습니다.
등시해씨가 1993년에 사모에서 열린 <국제보이차 연토회>에 이 차를
처음 선보였다 하네요,,,,.
등시해 씨가 쓴 <보이차>라는 책의 해당 페이지입니다.
책에는 <정흥긴차>라고 되어 있습니다. <말대긴차>는 별명 쯤으로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진기 70년이라고 되어 있는데, 등시해 씨가 처음 이 긴차를 선보였을 때 현지 신문들은
생산연도를 1927년이라고 소개했다 합니다.
세다한 탕입니다.
색이 예쁘지요....
세다할 때와 첫탕 정도에서 약간의 흙냄새가 났습니다.
잎은 전체적으로 좀 검은 편인데,
그래도 살짝은 갈색톤을 띱니다.
탕색은 붉으면서도 약간은 검은빛이 보입니다.
같이 차를 마신 어머니는 온몸이 금세 따뜻해진다고 했습니다.
저도 배가 뜨뜻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회감도 있긴 한데, 펄펄한 생차를 마시고 나는 회감과는 달리,
어머니의 표현에 의하면 농익은 회감이라고요....
그리고 혀 밑에서 생진이 있습니다.
맛 자체는 강하지 않고 어찌 보면 약간 싱거운 것도 같습니다만,
부드럽고 마신 후의 향이 좋습니다.
잎을 손으로 문질러 보았습니다.
뭉그러지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탄성이 좋은 것도 아닙니다.
잎도 찢어진 것이 많고요.
이것은 아마도 <긴차>이기 때문인 듯합니다.
본래 긴차는 고급제품이 아니라 티베트에 팔려나가는 대중상품이었습니다.
티베트에 팔려나가는 긴차는 겨울에 다른 차 다 만들고 남은 잎으로 만들었는데,
만드는 방법이 매우 특별합니다.
그 특별한 방법 때문에 등시해 씨는 위의 책에서 이 차를 <숙차>라고 구분했습니다.
운남에서 1974년 이전에 숙차가 만들어졌단 말인가? 하고 의아하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것 때문에 등시해씨를 비난하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과연 1974년 이전에 운남에는 숙차가 없었을까요?
지난 번에 숙차에 대해 포스팅 하고서, 이 내용을 보충해야 할 것 같아서
집에 간 김에 말대긴차를 갖고 왔다가 먼저 맛을 보았습니다.....
<출처 - 구름의 남쪽 솔바람>
첫댓글 존 공부하고 갑니다~~!
재미있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