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에 모처럼만에 친구를 만났다. 속초항에서 양미리를 구워 먹었다. 간단하게 소주 한잔하기에 양미리와 도루묵 만한 게 없다. 도루묵 세 마리와 양미리 11마리 합쳐 10,000원이다. 대신 밑반찬은 없다. 두 명이 소주 두 병을 먹을 만한 양이다. 저녁 생각이 난다.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 냉면을 먹기로 했다. 의논 끝에 냉면전문점인 "이조면옥"으로 향했다. 오래전부터 몇 번 다녀본 집이다.
비빔 함흥냉면
속초시 조양동 새마을 입구에 있다. 7번 국도 변에 있는데 맞은편 쪽에 최근 호텔이 들어섰다. 냉면 전문점으로 속초에서는 나름 냉면 맛있기로 소문난 집이다.
요즘같이 맛집 방영이 많지 않을 때 방영된 집으로 2007년 SBS 생방송 투데이에 나왔다.
요즘 더 비싼 집도 많지만, 개인적으로 냉면 한 그릇에 7,000원은 비싸다 생각한다.
수육 수육을 시키자마자 나온다. 깜짝 놀랐다. 너무 빨리 나와서. 삶아 놓은 상태로 시키면 바로 썰어 나온단다. 아마 온장고 같은데 보관하나 보다. 맛의 차이는 별로 없다. 고기 부위도 괜찮다. 다만, 빨리 먹지 않으면 말라 버린다.
김치 수육에 싸 먹으니 고기의 느끼함을 한 방에 날려 버린다.
알맞게 잘익었다. 시원하고 깔끔하다.
육수(온) / 양념 갈비탕 육수로 뒷맛이 깔끔하다.
물냉면 육수는 일단 시원하다. 약간의 매콤한 맛도 있고, 달콤하며, 부드러운 편이다. 면발은 쫄깃쫄깃하면서도 부드러워 목 넘김이 좋다.
고소함도 있으나 참깨 영향으로 생각되며, 좀 더 깔끔한 맛을 위하여 깨소금은 안 뿌리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된다. 아니면 깨소금을 별도 양념으로 놓아도 좋겠다.
비빔냉면 양념을 더하지 않고 먹어보니, 약간은 밋밋한 느낌도 있다. 다른 면으로 생각해 보면 과하지도 못하지도 않다. 냉면 본연의 맛을 잘 살리지 않았나 생각된다.
식초와 겨자를 약간 더 넣고 육수를 넣으니 맛이 훨씬 업그레이드된다.
역시 내 입에는 비빔보다는 물 냉면이 딱 이다. 물냉면, 물 막국수를 좋아 하는데, 포스팅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로 비빔냉면을 시켰다. 친구에게 물냉면을 양보하고.
생선을 구워 먹은 후라 수육은 반 이상이나 남겼다. 대신 냉면을 싹 비웠다. 오랜만에 먹어보는 냉면이다. 흡족한 저녁 식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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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주취관 원문보기 글쓴이: 소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