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한국지엠은 순수 전기차인 쉐보레 "스파크EV"를 출시하고 간단하게나마 시승행사를 가졌습니다. 트랙을 한바퀴도 아니고 반바퀴정도를 도는 코스였기때문에 정말 수박 겉핥기식 시승이어서 아주 간단한 시승기가 될것 같습니다.
짧았지만 느꼈던 점과 앞으로 전기차의 방향에 대해서 말씀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제원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전기차라는것을 한 눈에 알 수 있는 충전기입니다. 가솔린과는 다르게 앞부분에 붙어있는것이 이채롭습니다.
엔진입니다. 아닙니다. 모터죠. 전기차에는 엔진이 없습니다. 하이브리드나 PHV에는 엔진과 모터가 같이 있지만 전기차는 모터만 있습니다.
실내가 더 이쁘게 변했습니다. 특히 그동안 개인적으로도 국내 소비자들로부터도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던 모터싸이클 계기판이 이쁘게 바뀌었습니다. 스파크에도 당장 적용해야되는것이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전기차에 맞춰 충전량과 파워, 주행가능거리등을 표시해주고 있습니다.
차량 바닥과 트렁크의 아랫부분에 배터리가 장착돼 있습니다. 트렁크에 충전기가 들어있습니다. 어디서나 충전할 수 있으며 보시는것처럼 일반 가정용 소켓에도 꽂을 수 있는 콘센트를 제공합니다.
하지만 저 콘센트를 일반 가정의 소켓에 연결하면 어떻게 될까요? 연결이야 되겠지만 바로 두꺼비집이 내려가겠죠? 가정용 220V에 충전할 수는 있지만 전기차용으로 따로 회선을 뽑아야 가능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기업에서는 전용충전기를 무료로 장착해준다는것입니다만 아파트와 빌라등 다세대 주택이 많은 우리나라에서 과연 그것이 가능할지 모르겠습니다.
누가 얼마나 썼는지 알 수 있는 방법도 아직은 없습니다. 물론 이런 부분은 정부에서 진행해야될 부분일 수 있습니다. 정부의 대응이 아직도 느린것이 아쉽습니다.
또한 급속충전에 대한 표준방식도 아직 결정되지 않았습니다. 현대와기아, 르노삼성, 한국지엠이 서로 다른 표준방식을 내세우고 있는데 아직 결정되지 않았습니다. 10월부터 일반인들에게 판매한다는데 그때까지도 정해질지 알 수 없습니다. 전기차를 구매하고 나서 표준이 결정되면 혹시라도 소비자에게 피해가 가지 않을까 조심스런 걱정을 해봅니다.
한국지엠이 표준으로 밀고 있는 직류콤보방식의 급속충전기입니다. 현대와기아는 일본방식인 차데모의 변형방식을 표준으로 할려고 하고 르노삼성은 교류방식의 급속충전을 표준으로 밀고 있습니다.
전기차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중에 하나가 바로 항속거리입니다. 한번 충전해서 얼마나 멀리 갈 수 있느냐 하는것입니다. 한국지엠에서는 스파크EV에 대해 국내 최장거리인 135km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주행에서는 저렇게 나올리가 없겠죠. 특히 여름에는 에어컨도 켜야하고 짐을 싣거나 도로의 사정등에 의해서 실제 주행에서는 135km는 불가능할것 같습니다.
어쨌든 순수 모터만으로 한번 충전에 135km라는것은 짧은 거리가 아닌것은 확실합니다. 한국지엠은 서울에서 세종시까지 주행이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경제성도 무시하지 못할 부분인데요. 경차인 스파크EV의 판매가격이 3990만원입니다. 여기에 정부보조금이 1500만원이고 지방자치단체 보조금이 800만원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지자체같은 경우는 제주도외에는 아직 미정인것 같고 정부보조금도 확정은 됐지만 예산이 많지 않은것 같습니다. 결국 일반 소비자보다는 공공기관이나 기업등에서 주로 구매할것이라는 예측이 가능합니다.
재밌는 그래프죠. 포르쉐나 페라리보다 토크가 높습니다. 그러면서 포르쉐와의 드래그레이스 영상을 보여주었습니다. 한번 보시죠
분명히 출발은 빠른것 같습니다. 이것만 해도 대단하죠? 포르쉐가 막 따라잡을려고 하자 영상은 끝이 났습니다.^^;;
199kw가 10,881원이라는 단순 수치의 계산은 무의미해보입니다. 우리나라에는 어디에도 없는 누진세라는것이 있자나요. 누진세때문에 결국 우리나라에서의 전기차는 실패할지도 모릅니다. 더군다나 정부에서 연일 전기가 모자란다고 난리를 치고 있는데 전기차라니.
자 이제 시승을 나가보겠습니다. 저희를 기다리고 있는 시승차들입니다.
눈치채셨는지 모르겠는데 차량들이 다 번호판이 없습니다. 보통 시승행사에 나오는 차들이 임시번호판이라도 달고 나오는것과는 대조적입니다. 그도 그럴것이 국내 판매용 차량들은 다음달 16일부터 생산을 시작한다고 합니다. 그러니 이 제품들은 모두 미국 수출용이라는것이죠.
그래서 시승행사도 한국지엠의 시승센터가 있는 청라 프루빙 그라운드에서 하는것 같습니다.
제가 탔던 스파크EV의 실내사진입니다. 기어스틱이 상당히 고급스럽게 느껴집니다. 버튼들의 모양도 그렇고 배열도 그렇고 상당히 신경을 썼다는것을 알 수 있습니다. 늘 하는 얘기지만 트랙스에는 왜 이렇게 신경을 안 쓴걸까요? 안타깝습니다.
스파크EV에도 마이링크가 장착돼 있습니다. 전기차답게 전기차에 필요한 정보들을 조금더 많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자 이제 출발합니다.
저기 보이시나요? 중간 길을 막아서 못가게 해서 가까이서 사진을 못찍었습니다. 저기 멀리 스파크EV가 열심히 달리고 있습니다.^^;
시승을 마치고 들어오고 있습니다. 정말 짧은 시간이었습니다. 뭐라고 해야될지 모르겠습니다만 잠깐 시승한 느낌을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소음이 전혀 없습니다. 스파크EV에 없는것 3가지가 배기가스, 변속충격, 소음이라고 하더니 정말 조용합니다. 당연하겠죠. 모터니까요. 그리고 초반 출발이 굉장히 부드럽고 빠릅니다. 100km/h까지 가속할 동안에도 밍숭밍숭할정도로 아무 느낌이 나지 않았습니다.
좋게 말하면 변속충격없는 부드럽고 매끄러운 가속이 될테고 나쁘게 얘기하면 드라이빙의 재미를 앗아간 무덤덤한 주행이라고 말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또한 최고속이 148km/h정도였는데 아무런 저항없이 가속이 됐습니다. 최고속이 리밋이 걸려있는것 같았는데 느낌으로는 그 이상도 가속이 될것 같았습니다.
초반 가속이 좋다는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한국지엠에서 자랑했던 페라리보다 더 빠른 가속과는 거리가 좀 있었지만 경차에서 느끼는 초반 가속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의 가속을 보여주었습니다.
전체적으로 "잘나간다"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또하나 느낀점은 아무리 전기차가 발전해도 엔진을 따라가진 못하겠구나 하는 점이었습니다. 역시 달리는 재미는 엔진이 달려있어야 충족될것 같습니다.
물론 그런점들은 다른 전기차도 다 마찬가지일것입니다. 국내는 스파크EV를 시작으로 르노삼성의 'SM3 ZE'가 올 가을에 출시를 하며 내년초에는 기아자동차의 '레이EV'의 전기차 출시가 예고 돼 있습니다.
상세한 설명은 위 표로 대신하겠습니다. 지금은 스파크EV의 시승기 시간이니까요.^^;
마지막으로 스파크S에서 아쉬웠던 에어컨이 전기차인 스파크EV에서는 빵빵했다는것입니다. 전기차라서 에어컨이 상당한 영향을 미칠줄 알았는데 그런거에 신경을 안쓴것인지 신경을 많이 쓴것인지 에어컨이 아주 시원했습니다. 요즘처럼 여름기온이 높아진 우리나라에서는 아주 중요한 부분이겠죠.
이 차량이 얼마나 판매될지는 모르겠습니다. 한국지엠에서도 목표치를 정하지 않고 있었구요. 이차를 얼마나 팔아서 이윤을 남기겠다는것보다는 한국지엠이 한국에서 끝까지 남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것 같습니다.
한국지엠 사장이 오늘 출시행사장에서 미리 준비해온 한국말로 "같이갑시다"라는 표현을 쓸 정도로 한국에 남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주었습니다. 특별히 그런 부분에 대한 질문도 아니었는데 미리 준비한 표현을 써가며 또 "아름다운나라"라고 우리나라를 칭하며 한국에 남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인것에 비추어 볼때 국내에서 "스파크EV"를 많이 팔 생각은 없는것 같았습니다.
어쨌든 국내에 다양한 차를 선보여 준다는것은 기쁜일입니다. 아직은 인프라가 많이 부족한 편이기때문에 대중화에는 많은 시간이 걸릴것 같습니다. 그때가 되면 많이 팔리는 날도 오겠죠.
하지만 현재로서는 이런 전기차를 일반 소비자들이 사도 되는것인가 하는 의문은 남습니다. 특히 제주도를 제외한 다른 지역에서의 구매는 보조금이 없는 상태에서 구매해야 하니까 부담이 클것이고 정부보조금도 어떻게 될지 아직 모른다는것이죠.
그래서 차가 좋고 나쁜것이 문제가 아니라 전기차의 인프라와 표준이라던지 과금이라던지 하는 부분들이 우선시돼야 하는것인데 기업의 발걸음을 정부가 따라가지 못해서 결국 국내 전기차는 초기부터 절름발이가 되어 뛰기 시작한다는 것이 안타까울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