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4 제6회 지리산시낭송축제 사봉시조낭송대회 공고문-마감함 *2009년을 제1회로 기산함
- 지리산시낭송축제 및 계간《시낭송》 취지 -
문학과 표현예술의 조화로운 걸작인 시낭송의 예술성을 제고하고 시낭송의 원천인 시인과 시낭송가의 사기를 진작하여 문학예술의 발전을 기하고자 지리산문학관은 지리산시낭송축제를 개최하고, 아울러 계간《시낭송》을 발간함으로써 지리산문학과 지리산문학인 및 시인과 시낭송가의 예술적 위의를 만천하에 선양한다.
*지리산문학관 명예관장 사봉 장순하 선생의 2014년 3월 4일 함양 이주를 기념하여
지리산시낭송축제는 20명의 시낭송가를 모시고 사봉시조낭송대회만(일반시는낭송안함) 개최합니다.
일시: 2014년 8월 8일(금) 오후 2~5시
장소: 경남 함양 휴천 지리산문학관 <지리산가는길 961(旧 월평리 201)>
주최: 지리산문학관, 사봉시조기념관, 계간《시낭송》
후원: 경남메세나협의회, 인산죽염촌, 인산한의원
차례: 개회식, 시낭송대회, 시상식, 폐회
시낭송대회 요령
신청자격: 두 조건 구비자, 1. 대한민국 성인남녀(미성년불가), 2. 전국시낭송대회 수상자(초보자 불가)
참여 정원: 공모후 성적순 선정, 20명 내외
낭송 조건: 지리산문학관 명예관장 사봉 장순하 시조시인 시조 1편 낭송(선정된 뒤에 중복된 시조는 각자 다른 시조 1편씩으로 조정함). 일반시는 낭송하지 않음.
시상범위:
대상1(200)
금상1(100)
은상2(각50)
동상 합격자 전원(각10, 불합격조건: 낭송이 시원찮은 경우)
신청기한: 2014년 4월 1일~11일
신청방법: 지리산문학관홈피(www.jimun.kr) 게시판에 신청서(신청서 따로 없고 아래 조건 명기하여 스스로 작성하여 등재할 것) 등재, 아래 조건 구비하지 않으면 신청무효.
성명,사진,약력,주소,전화,이메일,지역,성별,연령,낭송시전문,수상상장,상패 복사첨부.
2014년 3월 4일
지리산문학관(055-964-2488 , insansi@daum.net) 관장 김윤숭(010-4040-5377)
여기 클릭 신청 -> 지리산시낭송축제 게시판 http://webbbs.gabia.com/bbs_list.php?tbl=jimun_kr&bbs=jimun
시낭송축전 信파트 지정시 사봉 장순하 선생 시조 12편|제3회 지리산예술제 시낭송축전
[함양]인산시인 | 등급변경▼ 준회원 정회원 우수회원 특별회원| 조회 133 |추천 0 |2012.06.26. 14:40 http://cafe.daum.net/jirisanmh/PXy5/9
//
1. 간이역簡易驛 에서 / 장순하
집 잃은 갈가마귀
빈 가지에 나래 접듯
두메 한촌 간이역에
작정 없이 내려서다
설핏한 플랫폼 위에
길게 누운 그림자.
반백(半白)의 역무원은
날 본 체 만 체하고
기름 전 신호기만
버릇으로 흔든다
저 건너 외딴 주막집
푸른 연기 한 줄기.
언젠가 한 번 왔지 싶은
언젠가 다시 오지 싶은
왜 그런 데 있잖은가베
낯설지 않은 이 간이역
못 본 체
역무원 하며
먼 주막
연기 하며.
2. 이스터섬의 모아이 / 장순하
실타래 얼기설기 얽히고 또 꼬이고
한가닥 실마리조차 가늠하지 못할 날은
소리 내 책장을 덮고 훌쩍 떠나 버릴꺼나.
남태평양 거센 물결에 잠기락 뜨락하여
지도에도 점 하나 있기도 없기도 하는
세계의 배꼽 이스터 거기에나 가 볼꺼나.
바다를 등에 지고 넌지시 고개 들어
산호 눈 부릅뜨고 저녁노을 지켜보는
거대한 석상 모아이 그 곁에나 서 볼꺼나.
네 온 데도 갈 데도 몰라 천년을 서 있느냐
희로애락 오욕칠정 부질없다 서 있느냐
신의 뜻 거역하느라 꿈쩍 않고 게 섰느냐.
얼마를 인고하면 돌로 굳어지더냐
심장 뇌수 간과 쓸개 모든 허상 다 떨치고
투명한 자유 속에서 저리 편안하더냐.
3. 시간의 얼굴 / 장순하
너는 바람인가
움직일 뿐 얼굴이 없다
이목구비 오장육부 머리도 꼬리도 없다
휘둘러 서발 막대에
거치는 것이 없다.
너는 쏜살인가
나아갈 뿐 멈춤이 없다
뒷걸음도 게걸음도 부지런도 게으름도 없다
이정표 없는 네 길엔
발자욱도 없다.
널 지은 창조주도
어찌하지 못하는 너
절대의 권능쥐고 생사조차 주관한다
인정도 사정도 없고
예외도 실수도 없다.
만인의 것이면서
누구의 것도 아닌 너
너와 나는 이인삼각 애환 함께 하였건만
어느 날 고개 돌릴 너
끝내 얼굴 없는 너.
번지 없는 빈집에
문패 달랑 걸어 놓고
온데간데 없는 너 있는 것이란 아무것도 없는 너
그러나
천지에 꽉 차서
없는 곳이
없는 너.
4. 로제타돌 사설 / 장순하
만상(萬象)은 의미 없는 점(點)의 집합이요, 각 점은 숨겨진 우연의 선(線)으로 연결되어 비로소 의미를 가지고 다시 만상으로 기능하는 것이라 생각해 본다.
1799년 7월 19일, 이집트 나일강 하구의 삼각주 로제타에서 나폴레옹 원정군의 여단장 앙드레의 휘하 병사가 납작한 현무암 비석 하나를 캐냈다. 이 돌은 미구에 파리로 옮겨질 예정이었으나 그 사이 프랑스군을 격파한 영국군 사령관 허치슨의 전리품이 되어 런던의 대영박물관에 수장되었다. 이것이 그 유명한 ‘로제타 스톤’이다.
이 비는 고대 이집트 마케도니아 왕조의 프톨레마이오스 5세의 송덕비로서 기원전 196년 신관이 제작 건립한 것이 홍수에 휩쓸려 내려오면서 이지러진 채 모래 속에 묻힌 것이리라. 비면에는 같은 내용의 글이 옛 이집트의 성각문자와 민중문자, 그리고 그리스 문자 등 세 가지 글자로 새겨졌는데, 유럽의 여러 석학들이 도전했으나 아무도 그 비문을 해독하지 못했다.
그것을 약 2천년 뒤인 1808년, 당시 18세의 한 로마 소년이 로제타석의 사본을 손에 넣고 주야로 각고하기 15년 만인 1822년 마침내 옛 상형문자의 해독에 성공했으니 그가 곧 뒷날 이집트학의 개조(開祖)가 된 샴폴리온이다. 그는 비문 중 타원형으로 두른 말이 왕의 이름일 거라고 추리하고, 그 비문의 주인공인 프톨레마이오스 5세 왕과 천하일색 클레오파트라 여왕의 이름을 대비함으로써 해독의 실마리를 풀어간 것이었다. 이것은 수천 년 동안 가려진 짙은 안개를 말끔히 걷어내고 고대 이집트의 역사와 문화의 본모습을 백일하에 드러내는 일대 쾌사였다.
그 동안 의미 없는 점일 뿐이었던 사물들, 곧 기원전 196년과 기원후 1799년과 1822년, 파리와 로제타와 런던, 그리고 프톨레마이오스와 나폴레옹과 샴폴리온 등과 같은 시간과 공간과 사람들이 로제타석과 선으로 서로 얼크러지면서 특별한 의미를 가지고 위대한 역사의 새 장을 연 것이다.
그러면 지금 21세기 첫머리 한국 성남시에서 빛바랜 한 시인이 밤을 새워 이 글을 다듬고 있는 것도 어쩌면 로제타석과 함께 만상에 어떤 기능을 하는 것일지도 모르지 않겠는가.
5. 지리산 기행 / 장순하
날마다 새날이나 겪고 보면 쳇바퀸데
그 지겨운 일상들을 단칼에 베어내고
잠시간 졸다 깨보니 지리산이라한다.
단오절 지리산은 어디나 수채화다
먼 산의 능선빛은 차례로 묽어 가고
그 위에 계신 하늘은 칠할 빛이 없어라.
초여름 한나절에 지리산을 걷는다
스쳐가는 소나기는 초록을 덧칠하고
솔바람 나지막 음계 눈으로나 들어라.
6. 바람을 주제로 한 정읍삼절井邑三絶 휘몰이조調 / 장순하
바람이 분다 바람이 불어, 정읍 고을에 바람이 분다.
장돌뱅이 지어미가 망부석 오른 밤에 구름 헤쳐 달 밝혀서 멀리멀리 비춘 바람,
시름 잊은 늙은이가 거니는 봄 동산에 꽃내음 머금어다 도포 자락 날린 바람,
미물같이 엎드려서 죽으라면 죽어 살던 순하디 순한 백성 다독여 잠재운 바람.
죽다죽다 못다 죽어 더 죽을 것 없는 날에,
일어나라 사발통문 고을 고을 바람모아 회오리로 뭉친 날에,
손에 손에 가래 쇠스랑 죽창 별러 치켜들고 제폭구민 나선 날에,
황토재 언덕 높이 동도대장군 흰 깃발 펄럭이고 여시재 마루에서 큰 의리 외친 날에,
귀신 우는 만석보 일격에 무너지고 버러지나 잡아먹던 독 버러지 철커덩 간 떨어지고 넘어져 고꾸라져 천방지축 줄행랑치고 백성이 하늘인 것을 비로소 깨우친 날에,
잃을 것 다 잃었어도 내 잃은 것 없노라고 껄껄 웃고 간 녹두장군 큰 바람.
오늘은 서리 친 날에 내장(內藏)에서 불도다.
7. 난 요새 별꼴 다 보고 삽니다요 / 장순하
여행에서 돌아오니 웬 개가 나와 짖습니다요.
안방에 앉아 있으면 부엌문으로 들여다보며 짖고, 마루에 나가면 뜰팡에 와서 짖고,
뜰에 내려서면 모퉁이로 돌아가면서 컹컹 짖어대니,
이거야 원 누가 주인인지 어리둥절해집니다요.
큰 도적 좀도둑 세상에 널린 게 도둑인데요,
장독 위의 간고등어 제놈이 슬쩍 했으면 했지,
남의 참외밭에 한발짝 넣지 않은 꽁생원을 보고 자지러지게 짖어대니,
이것이 당신이라면 기가 차지 않겠어요?
‘히피’라면 또 몰라도 꼴에 이름이 ‘해피’라나요?
“해피 예쁘지” 어쩌고 하면서 뒷목이라도 간지러 주면 곧 친해질 거라고,
우리 수정이가 내 팔꿈치를 흔들지만요,
주인의 체통이 있지 어찌 개에게 아첨을 한답니까요.
칵 한 대 쥐어박았으면 속이 후련하겠는데요,
백일도 채 안 된 옆방 인석이 선잠 깰까봐,
제 놈 짖는 소리 다 참고 들어야하니 이 무슨 꼴입니까요,
난 요새 이런 별꼴을 다 보고 삽니다요.
8. 인연이야기 그 넷째 · 아프리카의 눈 / 1990년 여름 - 장순하
그것은 왕매미 쓰르라미 소리 쏟아지는 여름 저녁나절이었다.
이제는 이름조차 아물아물하는 두 문학청년과 어울려 익산(益山)에서
선화공주 묘라고 전해지는 무덤을 찾아 모주 한 잔 붓고 돌아오던 길에,
벼이삭 패는 논 물꼬에서 두세 마리 물고기가 게으른 헤엄을 치는 것을 보았다.
그들도 흰자위 검은 동자로 우리를 흘끗 흘겨보았다.
그것은 겨울 바람 매서운 아프리카 남단이었다.
대서양 푸른 물결이 케이프 만 모랫벌에 허옇게 부서지는데,
손발이 얼어붙는 테이블 산 정상 바위틈에는 진주황빛 알로에 꽃이 만발해 있는데,
그 곁에서 한 흑인이 흰자위 검은 동자로 우리를 흘겨보고 있었다.
그것은 30여 년 전 익산의 벼논 물꼬에서 본 그 물고기의 눈이었다.
9. 기원起源의 장 / 장순하
먼 그날, 우리들의 기름진 텃밭에는
온갖 아름다운 사연을 대신하여
귀엽고 작은 씨앗들이 실눈을 떴다.
그들은 오보록이 저마다의 자리에서
자운영 방석 같은 성좌(星座)로 흩어지고, 산호 가지로 돋아나고, 광맥으로 벋어나고,
그리고 잔디로, 놀로, 큰애기의 꿈으로 익어가고
어시와 새끼를 위해 창문들을 밝혔더니,
빛, 빛, 빛의 난무여, 빛의 현기여 --
남실대는 혓바닥, 정에 주린 손톱들이 활활 모닥불로 타오르는 둘레를
비잉빙 너울거리는 선무당의 쾌자 자락.
아, 어느 세월을 닦으면 숯도 희어지는가?
태양은 잠들고 광녀(狂女)도 늘어진 자리에 만법(萬法)은 하나로 --
밤마다 은하(銀河)의 물방울에 멱 감고 제풀에 피어난 목화송이로,
이름도 물감도 없는 다만 태초의 바탕이여!
10. 탄천 소요(炭川逍遙) / 장순하
삶의 짐 하 버거워 감당할 수 없는 날은
지팡이 하나 끌고 탄천에나 나가 보소
천하의 모란시장도 건너가면 한 장 구름.
밤하늘의 별빛 정기 풀끝에 이슬 되어
구슬구슬 맺혔다가 여기 모여 흐르면서
생명의 푸른 광장을 질펀하게 펼쳤나니.
언덕 위엔 여뀌 억새 물가엔 버들 갈대
부들은 부들끼리 창포는 창포끼리
모여서 사는 이치를 새삼 배워 가시소.
옅은 데선 피라미떼 은비늘로 팔딱이고
깊은 데선 참붕어들 유유히 헤엄친다
누구나 제 방식대로 살아가는 저 이치.
흘러가다 멈춘 들엔 왜가리 해오라기
목 꼬아 날개에 묻고 외다리로 졸고 있다
세상사 한 장 접으면 저리 편안한 것을.
둑 위의 잔디밭은 연인들의 돗자린가
산책길 자전거길 소풍객이 줄을 잇고
곳곳의 운동장에는 젊은 피가 솟는다.
여수교 아래에는 농짝만한 징검다리
마흔 한 개 세고 가며 묵은 허물 빨아내고
되짚어 건너오면서 온갖 잡념 씻어 내소.
온몸을 덮은 먼지 가슴속에 찌든 땟국
층층보 흰 거품에 말끔히 헹구어서
심령을 재충전하고
새 삶터로
나가 보소.
11, 앵두나무는 / 장 순하
무료하다 하다 못해 던져 본 돌팔매가
커다란 바다에서 잔물결로 갔다 오고
칠성단 정화수에서 달빛을 쪼개듯.
어느날 이름도 성도 모를 씨알 하나
헐었다 쌓았다 무심한 흙장난이
한 그루 앵두나무를 여기 서게 한 것이다.
꽃철이면 꽃잎 따라 구름으로 피다가
여름이면 열음 따라 보람으로 익다가
착하디 착한 것들을 둘러 모아 살다가.
칭얼대는 꿀벌떼 나비떼 다 먹이고
발돋움 개구장이 다 맡겨 먹이고
말마디 고운 이들을 다 불러 먹이고.
개구장이 도령 되어 그 아래서 읊조릴 때
말 고운 이의 처자 그 곁에 볼 붉힐 때
아이는 씨알 하나 주워 또 하루를 보낸다.
12. 觀圖 - 통일대한 / 장순하
정적(靜寂)이 아람처럼 또옥똑 여무는 밤
결코 복수일 수 없는 나의 눈발 한 가닥이
지그시 과녁 안으로 죄어드는 저 초점
강이며 산맥이며 짚어가던 고 손가락
이건 무어냐고 재쳐 묻다 잠이 들고
호젓이 벽을 바라고 몰아쉬는 숨결이여.
화랑 젊은 손은 세 나라도 모았거니
만이 삼천이면 하늘인들 못 돌리랴
두둥둥 북을 울려라 메아리도 울어라!
이제 벽은 무너지고 하늘 다시 열리는 날
열두 줄 가야금의 청아한 목청이랑
닐니리 새 옷 바람에 덩실덩실 춤추리.
시조사(詩調史) 절요(節要)
장 순 하
소나기 개 인 하늘 무지개가 아니 로다
옛 선비 풍월 읊어 띄운 잎이 아니 로다
잔치에 빌려 온 접시 더더구나 아니 로다.
가야금 삼기시고 동활자 짓던 슬기
천년을 이은 손때 입김으로 다듬은 것
천하의 어느 구슬이 이다지도 옹골 차리
치마끈 곱 매듯이 매무시 매몰차도
흐르는 물결에는 거스리지 않는 여유
우리네 하고한 사연 다 거두고 남나니
만수산 드렁 칡도 얽지 못한 일편단심
만월대 저녁 답에 목동의 피리 소리
다정도 병 되는 삼경 자규새가 울었다
삭풍 부는 장백산 달 밝은 한산 섬
동창에 노고지리 강호에 해오라기
동짓달 기나긴 밤에 귀 세우는 신발소리
벚나무 두길 세길 자란 날의 뼈아픔
가시 울의 그믐 달 4월에 진 꽃망울들
이 겨레 밟아 온 자취 거울하여 뵈도다.
|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4.04.12 2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