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제가 수 년 전에 작성한 것으로 사진 사이트 이 곳 저 곳에 제 허락(^^)도 없이 돌아다니고 있는데 생각해보니 정작 이 곳에는 올리지 않은 것 같아 내용을 약간 보충하여 올립니다. 최근에 나온 AFS 100mm/f2.8 VR micro렌즈에 대한 Review도 곁들였습니다.
니콘 마크로렌즈 일반
피사체를 보다 크게 필름에 담으려면 카메라와 피사체 사이의 거리가 가까워야 한다. 그런데 렌즈는 상을 필름에 맺히게 하는 최소 초점거리를 갖고 있어서 이보다 가깝게 물체에 접근하면 초점이 맞지 않게 된다. 그래서 일반렌즈로 이렇게 가까운 거리에서 사진을 찍으려면 접사링이나 접사렌즈와 같은 보조기기가 필요하게 된다. 또, 이렇게 보조기기를 이용해서 가까이에서 촬영을 한다고 해도 사진의 바깥 쪽은 약간의 왜곡이 생기게 된다. Macro렌즈가 일반렌즈와 다른 점은 보조기기 없이도 피사체와 아주 가까운 거리까지 접근하여 촬영을 할 수 있으며 근거리 촬영에 따른 영상의 왜곡을 최소화시켰다는 것이다. 보통렌즈로는 1/5 정도 크기의 상을 얻는데 비해서 마크로 렌즈를 사용하면 최대 1/2 (0.5배)또는 등배율 이상의 영상을 얻을 수 있다.
마크로렌즈는 이렇게 근접촬영이 가능하도록 광학적으로 설계된 것이기 때문에 원거리 피사체를 촬영 시에 선예도가 좀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의구심이 일게 된다. 하지만 여전히 프로급 사진을 찍는데 별 차이가 없다. 또, 어떤 마크로렌즈는 같은 초점거리를 갖는 웬만한 일반 렌즈보다 원거리 성능이 더 우수한 것도 있다. 따라서 일반 렌즈로도 사용할 수 있고 접사도 가능한 것이다. 접사에 약간의 흥미를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기왕이면 같은 초점거리의 Macro렌즈를 구비하는 것이 훨씬 다양한 사진의 세계를 경험할 수 있다. 또, 접사를 자주 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접사링(Extension Ring 또는 Extention Tube)만 구비해도 된다. 50mm 표준 렌즈만 갖고 있다면 25mm 길이 정도의 접사링을 사용하여 1/2배율까지의 촬영이 가능하다.
마크로렌즈가 일반렌즈와 다른 또 하나의 특성이 있다면 일반렌즈의 경우 피사계 심도의 1/3은 초점면의 앞쪽에 그리고 2/3는 뒤쪽에 위치하지만 마크로렌즈의 경우에는 피사계 심도가 초점면을 기준으로 하여 앞뒤로 1/2씩 위치하게 된다.
어느 렌즈메이커를 불문하고 마크로렌즈는 그 제조회사에서 만드는 제품 중에 가장 선예도가 우수한 제품의 반열 위에 놓인다. 접사의 생명은 선예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또 제조회사에 따라 성능의 차이가 현저하게 다르지도 않다고 한다. 단지 여기서는 내가 경험한 니콘 기종을 중심으로 Macro렌즈의 종류와 그 특성에 대해 기술하기로 한다.
니콘에서는 Macro렌즈를 Micro렌즈라고 명칭하고 있다. 이것은 엄밀히 말해서 잘못된 표현이지만 명칭상 여기서는 구분 없이 사용하고 있음을 미리 알려 둔다. 니콘의 Macro렌즈는 수동초점 렌즈로서 MF 55mm/f2.8, 105mm/f2.8 그리고 200mm/f4가 있다. 자동초점식으로는 AF60mm/f2.8, AF105mm/f2.8, AFS 100mm/f2.8 VR micro, AF200mm/f4 그리고 AF70-180mm /f4.5-5.6 micro Zoom이 있다. 이들 마크로렌즈에는 니콘의 근거리 보정(Close Range Correction) 시스템이 채택되어 근접 촬영에서의 왜곡현상을 최소화하고 있다.
실제 접사를 하다보면 AF기능이 거의 필요치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 AF의 경우 렌즈에서 가장 가까운 피사체의 한 부분에 초점이 맞게 되어 있지만 접사 시에는 심도가 너무 얕아서 표현하고자 하는 부분에 정확히 초점을 맞추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AF가 MF보다 낫다고 하는 표현은 적절하지 않다. 대부분의 렌즈메이커에는 같은 초점거리와 조리개치를 갖는 MF식과 AF식 렌즈를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 두 가지 방식의 렌즈는 같은 광학계를 사용하면서 단순한 초점조정 기능의 변화만을 갖는 것도 있지만 전혀 다른 광학계를 갖는 경우도 많다. 니콘이나 캐논의 Macro렌즈에 있어서는 후자의 경우에 해당된다.
MF micro렌즈와 AF micro렌즈의 가장 큰 차이는 초점조절의 수동/자동을 떠나서 최대 접사배율에 있다. MF Macro렌즈의 경우 최대 배율은 1/2 이고 AF는 1:1이다. 단, Af 70-180mm Micro Zoom경우는 1/1.3이다. MF식 Macro렌즈로는 등배율의 촬영을 위해서 접사링을 많이 활용했으나 AF식에서는 접사링이 필요한 경우가 별로 흔치 않다. 이것은 야외에서의 접사시 AF 마크로렌즈가 갖는 편리한 점의 하나이다. 요즈음 나오는 crop body의 DSLR의 경우는 기종에 따라 1.3배~1.6배 배율이 더 확대된다.
니콘의 MF식 Macro렌즈는 근거리에서보다는 원거리의 피사체 촬영 시 성능이 더 좋다. 그렇다고 접사시의 성능이 다른 렌즈에 비해 떨어진다는 것은 아니지만 Macro렌즈의 본래의 기능에 비해서 보면 아이러니칼하다. 접사를 주로 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접사도 가끔은 해보고 싶은 사람의 경우에는 아주 훌륭한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 또 Match가 잘되는 텔레콘버터가 있어 초점거리를 확장해서 사용할 때 유리한 점이 있다. 한편 AF Macro렌즈는 본래의 Macro기능에 훨씬 충실하다. 근접촬영의 경우 MF 렌즈보다 탁월한 성능을 나타내며 원거리 촬영 시에는 같은 초점거리를 갖는 니콘의 프로용 렌즈보다는 다소 성능이 떨어진다. 200mm AF Macro의 경우는 근접촬영 뿐만 아니라 원거리에서도 일반 여느 프로급 렌즈에 못지 않는 우수한 성능을 나타낸다. 단지 Match가 잘되는 텔리콘버터가 없다는 것이 단점으로 지적될 수 있다.
Macro렌즈에는 초점거리에 따른 배율(reproduction ratio)이 눈금마다 표시 되어 있어 도움이 된다. 이 것 역시 필름을 사용할 때 필름에 맺히는 상의 크기와 실제 상의 크기의 비율을 나타낸 것이어서 DSLR에서는 큰 의미가 없다. 또 AF Macro렌즈에는 AF와 MF mode를 선택하는 button이 달려있다. 일반렌즈 사용 시에는 카메라에서 이를 조절하는데 Macro렌즈에서는 카메라에서 AF 모드로 세팅 되어 있어도 렌즈 자체에서 MF방식의 전환이 가능하다. AF 기능에 관련된 또 하나의 스위치로 Full/Limit 스위치가 있는데 근접한 거리에서 사용 시에는 이 스위치를 Limit의 위치에 놓으면 자동초점이 수행되는 구간이 근거리에 한정되는데 이 때는 자동초점조절이 빠르게 수행된다.
Macro렌즈를 사용 시 최소초점거리와 작업 거리 (working distance)라는 용어의 정의에 대해서 정확히 알지 않으면 안되겠다. 최소초점거리는 피사체에 초점이 맞추어질 수 있는 최단거리로서 이 때의 거리는 “필름면에서 피사체까지의 거리”이다. 작업 거리란 필름면에서부터가 아니라 렌즈의 앞면에서 피사체까지의 거리를 말한다. 후드를 끼운다면 후드의 앞 면에서 피사체까지의 거리가 된다. 예를 들어 AF60mm Macro렌즈의 경우 등배율(1:1) 접사가 되는 최소초점거리는 22 Cm로 되어 있는데 이 때 렌즈의 앞면에서 피사체까지의 거리 (작업 거리)는 불과 7.3Cm에 지나지 않는다. 전용렌즈 후드를 사용하면 5Cm도 안 되는 거리이다. 아래 AF식 Macro렌즈의 최소초점거리와 그 때의 작업 거리에 대해 표시해보았다.
Macro렌즈----- 최소초점거리(Cm)----- 작업 거리 (Cm)
AF60 mm ----------- 22 -----------------7.3 AF105 mm ---------- 31 ----------------13.6 AF200 mm ---------- 50 ---------------- 24.5 AF70-180mm---------37 ----Zoom의 위치에 따라 다르나 AF60과 비슷
또 하나의 중요한 사항은 유효 조리개 수치(Effective Aperture)이다. 예를 들어 조리개를 f8에 설정해 놓았다고 하자. 필름면에서 피사체까지의 거리가 50cm 이상인 경우에는 이 조리개가 유효하지만 거리가 그보다 가까워 지면 더 이상 조리개값 f8이 유효하지 않다. 즉 거리가 가까우면 가까울수록 유효조리개 수치는 커져서 25.5Cm의 거리에 이르면 유효조리개 값은 f11이되고 최소거리인 21.9cm가 되면 f16에 가까운 값이 된다. 실제로 렌즈를 카메라에서 분리시켜 뒷면을 들여다보면서 초점거리링을 조절해보면 조리개가 좁혀지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노출의 측정을 카메라에 맡겨버리는 경우라면 자동적으로 노출이 결정되므로 이에 대한 보정을 별도로 하지 않아도 된다. 조리개 우선 모드로 했을 때 주위의 밝기와 카메라 앵글이 변하지 않아도 거리가 달라짐에 따라 셔터스피드가 조정되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 따라서 노출측정에 있어서 카메라에 내장된 센서의 측광에 의존하는 사람은 이 유효조리개의 개념에 대해 신경을 쓸 필요는 없다. 카메라에서 이에 대응하는 셔터스피드 값을 조정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휴대용 노출계를 활용하여 수동식으로 셔터스피드를 설정하는 경우라면 이러한 유효 조리개에 대한 고려 없이는 노출부족의 결과를 얻는다. 일반적으로 접사 시에는 휴대용 노출계를 사용하는 것이 편리한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는 예외이다. 이렇게 근접할 경우에는 반드시 보정을 해주지 않으면 안 된다. 이러한 보정치는 렌즈 구입시 동봉되는 Instruction manual에 있다. 일반렌즈의 매뉴얼들은 거의 들여다보지 않고 그럴 필요도 별로 없다. 하지만 Macro렌즈의 매뉴얼은 한번 정도는 보아야 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노출보정에 대한 데이타 뿐만 아니라 접사 시에 필요한 여러가지 악세사리들 중에서 어떤 것이 맞는 것인지에 대한 정보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접사링이나 Teleconverter등은 그 렌즈에 맞지 않는 것을 선택하여 렌즈를 상하게 하거나 성능에 제한을 받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니콘의 F90x 이후에 출시된 카메라 기종 (f5, F100,... 그리고 DSLR)에서는 이렇게 거리에 따라 변하는 유효조리개 값을 카메라 윗면의 display와 Finder내부에 전시해준다. 다른 카메라 기종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니콘의 장점이다. F90x이전에 출시되었던 F4의 경우에는 MF-23이나 MF-24 back의 LCD display에 이 값이 전시된다.
1. AF 60mm/F2.8 D Micro Nikkor 렌즈
내가 처음 사용했던 마크로 렌즈이다. 렌즈 평가에서 니콘의 렌즈로는 근거리 성능에서 최고의 점수를 받았던 렌즈이다. 나는 이것을 접사겸용 표준렌즈로 사용하기로 했다. 그런데 이렇게 결정하고서도 웬지 찝찝한 것은 원거리 촬영시의 성능이었다. 이 렌즈가 높은 점수를 받은 영역은 근접촬영시에 한정된다. 피사체와의 거리가 멀어지는 Infinity에서는 조리개 2.8~ 5.6까지는 선예도가 확 떨어진다고 한다. 그런데 이 Macro렌즈의 경우 거리표시가 되어 있는 것을 보면 2m가 고작이다. 그렇다면 여기서 infinity라고 하는 것이 불과 2m를 조금 넘어선 거리에 해당된다. 즉 2m 이상의 거리에 피사체가 있을 경우에는 f8이상의 조리개 값을 취해야 선예도가 좋은 사진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경우에 배경을 흐리게 하는 효과를 내기는 쉽지 않을 것 같아 어쩐지 석연치 않은 느낌이 남아있었다.
내가 50mm표준렌즈를 포기한 데는 웬만한 프로들이 니콘의 AF 50mm/f1.4나 50mm/1.2를 평가절하 하고 있는 탓도 컸다. 이들은 니콘의 50mm를 사려면 MF50/f1.8E나 AF50/1.8을 구입하라고 추천했는데 당시 국내에서는 50mm/f1.8짜리 신품을 구하기가 쉽지 않았다. AF 50/1.8은 니콘이 대중화시키기 위해 만든 것으로 국제시세가 불과 90$ 정도로 저렴했다. 값싸고 좋은 이런 제품이 국내에 알려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 안타까왔다. 그런데 AF 50mm/f1.8은 불행히 D type이 아니다. 또, 품질의 불균일성에 대한 안 좋은 평판도 있었고 국내에서의 가격은 턱없이 비쌌다. 이런저런 이유로 표준렌즈로서 니콘의 50mm렌즈를 구입하는 것은 접어두기로 했다.
AF60mm렌즈의 제원을 살펴보면, 크기는 직경 70mm, 길이 83mm, 중량 455g 로 AF50mm/f1.4와 비교해 렌즈 구경도 크고 묵직하다. 조리개 최소값 f32. 화각 39도40분, 최소초점거리 21.9Cm에서 1:1 배율의 촬영이 가능하다. 전용hood는 HN-22, 필터는 62mm짜리를 사용한다.
60mm는 105mm나 200mm에 비해 화각이 커서 피사체만 부각시켜 촬영하기는 조금 어렵다. 또 같은 조리개 값에서 배경을 흐리게 하기에도 조금 벅차다. 단, 등배율 촬영시는 렌즈의 초점거리에 관계없이 심도는 모두 같다. 하지만 접사링을 이용하여 1:1 이상의 고배율를 요구하는 촬영에서는 60mm 가 유리하다. 105mm나 200mm로 2:1의 배율의 접사를 하려면 그 초점거리에 해당하는 길이를 가진 접사링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60mm AF에 사용가능한 Nikon의 접사링은 PK-11A, 12, 13과 PN-11이다. 또 사용 가능한 Teleconverter는 1.4배율의 TC-14A와 2배율의 TC-201이다.
카메라 기종에 따라서 자동초점조절 속도가 다르지만 같은 카메라에서도 렌즈에 따라 속도가 다르다. 이 60mm의 경우 F90x와 사용 시 자동초점조절 기능과 그 속도는 상당히 빠르다. 수동으로 초점조절 시 조절링의 마찰력이 적당해서 backlash가 별로 느껴지지 않아 안정감이 있고 정밀한 초점조절이 용이하다. 니콘의 AF 85/1.8렌즈를 사용해본 사람은 이 초점조절링이 너무 헐거워서 도무지 수동으로 초점조절하는 맛이 나지 않는다는 것을 느껴보았을 것이다. 이 렌즈를 장착하고 파인더로 피사체를 들여다 볼 때의 맑은 느낌은 대단히 인상적이다. 또, 이 렌즈의 해상력은 소문대로 대단해서 내가 얻은 사진으로만 볼 때도 105mm나 200mm보다 훨씬 섬세한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렌즈가 가볍고 길이가 짧아서 같은 삼각대를 사용 시 진동도 최소화할 수 있는 점도 있다. 나는 105mm 마크로렌즈를 구입한 후로는 작업 거리 문제 때문에 야외 접사에 이 렌즈를 갖고 다니는 일은 별로 없었다. 당시에는 곤충 촬영에 한참 빠져있을 때라서 피사체와의 거리가 유지되면서 배율이 높은 망원계의 마크로렌즈에 대한 욕구가 더 컸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 경우에 이 렌즈의 주 사용도는 집에서 촬영이 가능한 것일 때, 또는 Extension Tube를 사용해서 등배율 이상의 접사가 필요할 때이었다. 105mm나 200mm렌즈로 고배율의 접사를 하려면 상당히 긴 접사링이 필요한데 비해서 초점거리가 짧은 렌즈일수록 접사링의 길이는 짧아도 되는 잇점이 있기 때문이다. 또, 책의 내용이나 그림 등을 슬라이드로 만들고 싶을 때 이 렌즈는 그 탁월한 성능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나는 한번은 잡지에 나온 다이아반지 사진을 찍어보았는데 보는 사람마다 진짜인 줄로 모두 속아 넘어갈 정도였다.
또 한가지 짚어두고 싶은 것은 근접 촬영시의 플래시 문제이다. 피사체와 플래시와의 거리가 50Cm 정도 이하가 되면 플래시의 각도상 빛이 피사체에 충분히 다다르지 못하게 되므로 플래시를 카메라에서 떼어내어 적절한 위치에서 사용하여야 한다. 이 때 TTL기능이 유지되는 Cable을 사용하면 편리하다. 이 때 주의할 것은 플래시와 피사체 사이의 거리와 필름면과 피사체와의 거리가 달라지게 되므로 렌즈의 D-기능을 이용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 때는 Auto TTL 기능을 사용하지 말고 Standard TTL기능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당초에 걱정한 표준 렌즈로서의 원거리 촬영 시 성능에도 별로 아쉬운 점이 없다. Nikon 카메라를 처음 장만하는 분에게는 50mm표준렌즈보다는 돈을 조금만 더 보태서 60mm Af 렌즈를 사라고 적극 추천하고 싶다. 표준렌즈로서 또 Macro렌즈로서 투자한 금액 이상의 충분한 보상을 받을 것이다. DSLR Crop body를 사용하면 초점거리가 90mm 정도가 되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최근들어 야생화 사진 촬영용으로 새로운 각광을 받고 있다.
2. MF 55mm/f2.8 Micro Nikkor 렌즈
현재 생산되고 있는 AF60mm/f2.8D micro렌즈의 舊 version으로 1982년에 등장하여 현재는 생산이 중단되었지만 니콘의 렌즈중 명품의 하나로 꼽힌다. 이 렌즈의 명성에 대해서는 프로들 사이에는 많이 알려져 있다. 근거리에서의 접사 시 뿐만 아니라 원거리에서의 성능이 탁월하여 all round lens로 알려져 있으며 Galen Lowell같은 풍경사진의 대가가 즐겨 사용하던 명품의 하나이다. 화각은 43도이며 직경 63.5mm, 길이 62mm로 중량은 290g이고 52mm필터 구경을 갖고 있으며 조리개 범위는 f2.8 ~ f32이다. 전용후드는 HN-3이다. 최대 접사배율은 1: 2이고 이 때의 최소초점거리는 25Cm이다. 1:1접사를 하기 위해서는 27.5mm길이의 PK-13 접사링을 사용하면 된다. 2:1의 접사를 하려면 PK-13을 두개 더 연결하거나 2배율의 텔리콘버터를 같이 사용하면 된다. 사용가능한 Nikon의 접사링은 PK-11A, 12, 13과 PN-11이다. 또 사용 가능한 Teleconverter는 1.4배율의 TC-14A와 2배율의 TC-201이며 비네팅 현상도 없어 잘 어울린다. AF60mm 마크로렌즈와 비교할 때 근거리 촬영시의 성능은 다소 떨어지나 여전히 높은 평가를 받는데다가 마크로렌즈 답지 않게 원거리 촬영시의 성능은 훨씬 탁월하다고 평가 받고 있다. 그래서 표준렌즈로서 또는 풍경사진용으로도 많이 활용되고 있으며 접사에서는 야생화 군락지의 촬영에 유용한 렌즈이다. 수동식 니콘 카메라 사용자로서 접사를 그리 많이 하지 않는 사람이라면MF 55mm /f2.8은 표준렌즈로 사용하기는 그만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생산이 중단되어 있기는 하지만 국내에서도 갖고 있는 사람이 많아 구하는데 그리 어렵지는 않다.
3. AF 105mm / f2.8 D Micro Nikkor
105mm마크로렌즈는 마크로렌즈의 Standard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접사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고 또 인기 있는 렌즈이다. 일반렌즈에 있어서 105mm의 초점을 갖는 렌즈는 Portrait 용의 렌즈이다. 접사에 있어서도 피사체에 대한 Portrait렌즈라고 불리울 수 있는 대표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단지 그 대상이 사람이 아닌 꽃이나 곤충일 뿐이다. 적절한 화각을 갖고 있어서 표준렌즈에서 피할 수 없는 주위의 잡다한 배경을 배제시켜 피사체를 부각시키기 좋다. 작업 거리도 어느 정도 확보가 되어 잠자리 정도면 날려 버리지 않고 크게 찍을 수 있다. 자동초점성능이나 속도면에서도 불편을 느낄 정도는 아니다. 중량도 그다지 부담스럽지 않다. Crop Body의 DSLR이 출시된 이후에 초점거리가 늘어난 효과로 인해 더욱 인기가 높아졌다.
제원을 한번 살펴보자. 크기는 직경 75mm, 최대길이는 113mm이다. 중량은 555g으로 60mm와 100g의 차이 뿐이 없다. 조리개 최소값 f32. 화각 23도20분, 최소초점거리 31Cm 에서 1:1 배율의 촬영이 가능하다. 전용hood는 HS-7, 필터는 52mm짜리를 사용한다. 니콘의 MF micro렌즈는 55, 105, 200mm모두 52mm필터를 사용하게 되어 있다. 이것은 필터 사용 시 대단히 편리하고 경제적인 배려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AF로 오면서 60mm와 200mm 마크로렌즈는 62mm필터를 사용하고 유독 105mm만 52mm필터를 사용해야 한다. 니콘사의 실수라고 생각하고 싶다. 나는 105mm 마크로렌즈 전용 52mm UV 필터 하나 외에는 모두 62mm짜리 필터만 구입했다. 105mm렌즈에 62mm필터를 사용할 때에는 52-62mm Step-up Ring을 어탭터로 사용한다. 사용 가능한 접사링은 PK-11A,12,13과 PN-11이다. 이중 PN-11은 52.5mm의 길이를 갖고 있으며 105mm에 가장 어울리는 접사링이다. 텔리콘버터는 TC-201을 사용할 수 있으나 아주 근접한 거리에서는 약간의 비네팅(vignetting) 이 발생할 수도 있다.
수동으로 초점조절시 AF60mm에 비해 조절링이 조금 헐겁다는 느낌이 든다. Backlash가 느껴진다. 하지만 AF의 속도나 성능은 만족스럽다. 이 렌즈는 특히 나비나 벌 또는 박각시등과 같이 쉴새 없이 이리저리 날아다니는 피사체를 플래시를 사용하여 손으로 들고 쫓아다니며 찍기에는 아주 안성맞춤이다. 적당한 작업 거리도 유지할 수 있고 또 이 경우에 AF기능이 결정적인 도움을 주는 순간이 많다. 200mm 렌즈는 손으로 들고 다니며 찍기에는 너무 중량이 버겁고 60mm로는 작업 거리 확보 문제가 걸린다.
이 마크로렌즈로 portrait를 찍어 본 적이 있다. 어린아이와 같이 매끄러운 피부인 경우는 별 문제가 되지 않지만 중년의 경우 얼굴의 잡티까지 선명하게 나와 별로 바람직하지 않았다. 그래서 소프트 필터를 같이 사용할 것을 권한다. portrait와 접사 겸용이라면 수동 105mm micro렌즈가 더 적합할 것으로 생각된다. 하루 일정이 넘는 여행을 갈 경우 접사용으로 하나의 렌즈만 갖고 가야 할 때라면 나는 주저 없이 105mm를 선택한다. 200mm는 무겁고 또 그만큼 무거운 삼각대를 가져가야 하기 때문에 거추장스럽고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4. AF-S 105mm/f2.8G VR Micro Nikkor ED (IF)
AF-S 105mm/f2.8G VR Micro Nikkor ED (IF) 렌즈는 2006년에 출시된 마크로렌즈로 초음파모터를 사용하여 자동초점조절의 성능을 향상시키고 손떨림 보정기능을 갖추고 있다. 일반적으로 100mm 영역의 초점거리를 갖는 렌즈에서는 색수차가 그리 심하지 않아서 고급재질의 렌즈를 사용하지 않는데 이 렌즈는 고급 재질의 ED렌즈를 채용했다. 그래서 라이카의 APO 100mm/f2.8 마크로렌즈와 더불어 사양만으로 볼 때는 동급 마크로렌즈 중에서 최상을 자랑하는데 혹자에 따라서는 광학적인 성능에서 기존의 AF105mm에 비해 그리 뛰어나다고 볼 수는 없다고 한다. IF방식을 채용해서 초점조절링을 돌려도 렌즈의 길이가 변하지 않는다.
최소조리개 f32. 화각 23°20'이며 직경 83mm, 최대 길이는 116mm이다. 중량은 790g으로 AF105mm/f2.8D 렌즈 보다 훨씬 무거워졌다. 전용 후드는 HB-38, 필터는 62mm짜리를 사용한다. 이로써 니콘의 마크로렌즈는 AF60mm, AF-S105mm, AF200mm 모두 62mm의 필터직경을 갖게 되었다. 최소초점거리 31.4Cm에서 등배율의 촬영이 가능하며 사용 가능한 접사링은 PK-11A,12,13과 PN-11이다. 텔레콘버터는 TC-14EII, TC-17EII, TC-20EII, TC-14E, TC-20E을 사용할 수 있으며 이 때 자동초점조절기능은 수행되지 않는다.
이 렌즈는 산행을 하면서 DSLR을 사용하여 야생화나 곤충을 촬영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할만하다. 삼각대 없이도 비교적 흔들림이 없는 영상을 얻을 수 있는 장점 때문에 가벼운 차림으로 산행을 하는데 유리하기 때문이다. 삼각대를 사용할 때는 VR기능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5. MF 105mm / f2.8 Micro Nikkor
MF 105mm / f2.8 Micro Nikkor는 AF105mm/f2.8D IF가 나오기 이전의 수동식 105mm마크로 렌즈이다. 제원을 보면, 크기는 직경 66.5mm, 길이는 85mm이다. 중량은 515g으로 중량이나 크기에 있어서 AF105 micro와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필터도 52mm로 같다. 조리개 최소값 f32. 화각 23도20분, 최소초점거리 41Cm 에서 1:2 배율의 촬영이 가능하다. 전용hood는 HS-14이다. 사용 가능한 접사링은 PK-11A,12,13과 PN-11이다. PN-11은 52.5mm의 길이를 갖고 있으며 이 렌즈에 사용하여 1:1 배율의 촬영이 가능하도록 되어 있다. 사용 가능한텔리콘버터는 1.4배율의 TC-14A와 2배율의TC-201이 있으며 비네팅(vignetting) 없이 잘 어울린다.
불행히도 접사용으로 이 렌즈에 대한 미련을 갖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다. 하지만 MF55mm 마크로렌즈와 마찬가지로 MF105mm 마크로렌즈는 원거리 촬영시의 성능이 탁월하며 Portrait 촬영용으로도 우수한 렌즈로 꼽힌다. 근거리에서의 성능은 AF보다 떨어진다. 이 렌즈는 마크로렌즈로서 보다는 일반 105mm렌즈에 보조 기능으로 마크로기능을 갖고 있다는 인상을 주는 렌즈이다.
6. AF 200mm / f4 D ED-IF Micro Nikkor
105mm를 사용하면서 60mm에 비해 여러가지로 만족스러웠지만 작업 거리 문제는 여전히 나를 괴롭혔다. 그래서200mm 매크로렌즈를 사용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60mm와 105mm에서의 작업 거리 차이는 불과 10Cm이지만 105mm와 200mmm의 차이는 20Cm나 나기 때문이다. 그런데 105mm와 200mm 마크로 렌즈의 가격차는 굉장히 크다. 특히 200mm에 있어서는 MF식과 AF식의 가격차도 심했다. 또, MF 200mm는 중고라도 간간히 눈에 띄었지만 AF 200mm 매크로렌즈는 신품이나 중고를 떠나 구경조차 하기 힘들었다. 특별히 주문해서 일본으로 들어가는 인편에 미리 주문을 하는 방법이 있다고 하는데 보장하긴 어렵다고 했다. 중고를 사보려고 여기저기 광고도 내고 카메라 상점을 훑었지만 일절 반응이 없었다. 그래서 MF중고를 살 것인가 AF신형을 구입할 것이냐를 두고 오랜 시간을 갈등하다가 결국에는 일본에 드나드는 사람편에 거금을 주고 AF200mm 신동품을 샀다.
이 렌즈의 첫 느낌을 이야기하자면 외관의 모양이나 크기 그리고 무게가 니콘의 AF80-200/F2.8 D 렌즈의 최신 버전인 Tripod Collar가 있는 모델과 흡사하다. 값에 걸맞게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제원을 살펴보면, 직경 76mm, 길이는 193mm이다. IF type이므로 초점조절 링을 조정하여도 길이의 변화는 없다. 중량은 1200g으로 무거운 편이다. MF 200mm에서는 채택하지 않았던 ED(Extra Low Dispersion)렌즈로 색수차를 줄이기 위해 고급 재질을 사용했다. 조리개 최소값 f32. 화각 12도20분, 최소초점거리 50Cm로 1:1배율이 가능하다. 전용hood는 HN-30, 필터는 62mm짜리를 사용한다.
사용 가능한 접사링은 PK-11A,12,13과 PN-11이다. 니콘사에서는 공식적으로 이 렌즈에 맞는 텔리콘버터를 추천하지 않는다. 이 렌즈의 제일 큰 결함이다. 어떤 사용자는 TC-201을 사용할 수 있다고 하나 vignetting 현상 또는 화질의 손상이 있으므로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그리 match가 잘 되지는 않지만 6T의 접사렌즈를 이용하여 1.6.배율의 촬영이 가능하다. 광학적인 성능평가에서는 근거리나 원거리에서 AF200mm micro가 구 모델인 MF 200mm micro보다 우수하다.
200mm 마크로렌즈를 삼각대에 장착할 때는 Rotating Tripod Collar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그래야 중심이 제대로 잡히고 안정감이 있으며 세로로 촬영 시에도 편리하다. 이 Rotating Tripod Collar는 PN-11접사링에 있는 것과 거의 유사하다. 카메라를 90도로 회전시켜도 피사체의 중앙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어 정말 잘 고안된 기구라는 생각이 든다. PN-11의 collar는 카메라가 90도씩 회전될 때마다 그것을 느끼게 하는 감촉이 있는데 여기에는 그러한 느낌이 전혀 없어 처음에는 좀 불편하다고 느꼈는데 구도를 잡다 보면 그런대로의 장점이 있다. 정확하게 90도의 세로보다는 때에 따라 임의의 각도가 더 좋은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것은 조리개 최대개방치가 f4이다. 같은 초점거리를 갖는 일반렌즈에 비해서는 조금 어두운 편이다. 하지만 접사 시에는 이 최대개방치를 사용하는 일은 흔치 않다. 접사에 최대개방치 f4이면 아주 만족스러운 수치라고 생각된다. 내가 주로 사용하는 조리개 수치는 5.6~11이다. 플래시를 사용할 때면 f11~f22의 값을 사용한다.
나는 200mm를 구입한 후로는 거의 모든 촬영에 200mm를 사용했다. 크고 무겁긴 해도 이 렌즈를 놓을 수가 없었다. 200mm의 장점은 역시 작업 거리의 여유에 있다. 곤충 촬영 시에는 가까이 다가가지 않아도 되므로 피사체를 놓쳐버릴 염려가 적다. 또 촬영자나 삼각대가 그림자를 드리울 염려도 없다. 또 아주 낮은 위치에 있는 피사체의 촬영 시에도 땅바닥에 엎드리듯이 하는 자세를 취하지 않아도 된다. 또, 하나의 매력은 화각이 좁아 주위의 잡다한 사물로부터 분리시켜 피사체만을 잡을 수 있고 장초점의 효과의 하나인 얕은 심도로 배경을 흐리게 하기 용이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작업 거리의 확보는 플래시의 사용 시 대단히 도움이 된다. 60mm의 경우에서는 근접 촬영 시 플래시와 피사체와의 거리가 너무 가까와 노출오버가 되거나 아니면 조리개를 극도로 조여 화질을 떨어뜨리게 되기 때문이다. 105mm 에서는 어느 정도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지만 200mm에서는 최소 초점거리에서도 flash TTL이 지원되는 플래시를 사용할 경우에는 f11~f16사이의 값을 사용할 수 있다.
200mm 마크로렌즈는 정말 마음에 든다. 그래서 야외 접사에 나갈 때면 다른 렌즈들은 제쳐 두고 이 200mm 마크로렌즈를 갖고 다닌다. 그렇다고 200mm에 100% 만족하는 것은 아니다. 이 렌즈는 정말 무겁다. 삼각대에서 떼어내어 신속한 촬영이 요구되는 경우에는 아예 포기를 해버리는 경우가 많다. 벌이나 나비 종류가 특히 그렇다. 이 경우에는 플래시를 같이 사용해야 하는데 카메라+200mm렌즈+플래시 이 무게는 2.4Kg정도 된다. 이것을 들고 수동으로 초점을 맞추는 일을 생각해보라. 이럴 때 자동초점이라도 확확 작동해 주면 좋을텐데 아무래도 200mm의 자동초점기능은 없다고 생각하는 편이 나을 것 같다. 소리도 크고 한참을 기다려야 된다. 또 초점을 잡았다 놓쳤다 하는 일이 다반사이다. 이것은 그 이름있는 USM렌즈를 채택한 캐논의 180mm 마크로렌즈도 마찬가지란다. f4의 조리개 수치로서는 자동초점은 한계가 있는 것 같다. 접사에서는 Limit스위치를 이용하면 그런대로 쓸만하긴 하다. Limit영역은 70Cm이내의 거리로 한정되는데 이 거리 안에 있는 피사체를 촬영 시 초점조절이 빠르게 수행된다. 나는 바닷가에서 아주 조그만 게를 발견하고 쫓아다녔는데 이렇게 배경(모래)과 피사체가 붙어 있는 경우는 자동초점조절 기능이 절대적으로 편리하다. 수동으로 초점조절시의 느낌은 60mm와 105mm의 중간정도의 마찰력이 느껴진다. 비교적 안정적이다.
200mm를 사용하면서 느낀 것은 작업 거리가 긴 것이 항상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야외 촬영을 하다 보면 피사체가 놓여있는 형태나 주위 장소에 따라서 아주 좁은 거리의 여유 밖에 없을 때가 있다. 또 위에서 아래로 수직으로 보고 촬영해야 할 때도 있다. 이 때는 오히려 작업 거리가 짧은 것이 촬영이 용이하다. 이런 때면 기동성과 신속함 그리고 작업의 용이성 측면에서 105mm 마크로렌즈의 독특한 존재가치를 새삼 느끼게 된다.
7. MF 200mm / f4 IF Micro Nikkor
MF 200mm/F4 IF micro렌즈는 AF200mm micro렌즈가 나오기 이전의 구 모델로서 대단한 인기를 얻은 렌즈이며 아직도 AF보다는 이 수동식 렌즈를 선호하는 사용자를 많이 갖고 있다. 렌즈의 성능면에 있어서는 근거리나 원거리 모두 AF보다 떨어지지만 AF와 비교해서 그냥 넘기지 못할 여러 가지 장점을 갖고 있다.
제원을 살펴보면, 직경 66mm, 길이는 172mm이다. IF type이므로 초점조절 링을 조정하여도 길이의 변화는 없다. 중량은 800으로 이 정도의 크기와 중량이라면 손에 들고 다니기에도 큰 부담은 없다. 조리개 최소값 f32. 화각 12도20분, 최소초점거리 71Cm로 1:2배율이 가능하다. Built-in hood를 갖고 있으며 필터는 52mm짜리를 사용한다. 또 tripod collar는 탈착이 가능하여 손에 들고 다닐 때의 편의성을 도모했다. 또, 초점 영역이 넓어 마치 줌렌즈를 사용하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사용 가능한 접사링은 PK-11A,12,13과 PN-11이다. 접사링을 조합하여 100mm길이를 만든다면 1:1의 배율이 가능하지만 이보다는 텔리콘버터를 사용하는 것이 더 일반적이다. 1.4배율인 TC-14B나 2배율인 TC-301과 잘 어울리며 이를 사용하면 등배율의 접사가 가능하고 장초점의 망원렌즈로도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 접사링과 텔리콘버터를 같이 사용하여 등배율 이상의 촬영을 하는 경우도 있다.
무엇보다도 텔레콘버터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이 렌즈의 최대 장점이며 이 경우 접사만이 아니라 새나 풍경사진을 찍는데도 많이 이용되고 있다. AF200mm 마크로렌즈를 구입하기에 좀 벅차다면 MF200mm의 사용을 적극 권하고 싶다. 가격도 AF200에 비하면 상당히 저렴한 편이다.
8. AF70-180mm /f4.5-5.6 ED D micro Zoom
1997년 가을에 출시된 것으로 마크로렌즈로서 Zoom기능을 갖는 렌즈이다. 흔히 줌렌즈에 마크로 기능이 있는 것은 진정한 마크로렌즈로서의 역할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근거리 수차보정이 정밀하게 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이 렌즈는 여느 Zoom렌즈와 마찬가지로 구도를 잡기에 용이해서 접사를 하는 사람들에게는 매크로 줌렌즈라는 용어는 이상적인 단어가 아닐 수 없다.
먼저 사양을 살펴보자. 크기는 직경 75mm 길이 167mm이고 중량은 990g이다. 크기나 무게는 105mm와 200mm AF의 중간 정도이다. ED glass를 채용했으며 최소조리개 f/32 화각은 34°20'~ 13°40' , 62mm필터를 사용하며 전용후드는 HB14이다. 70mm로 사용 시에는 0.3배 180mm 로 사용 시에는 0.75배율로 촬영이 가능하다.
최소초점거리는 Zoom range에 관계없이 37Cm이다. 이것은 카메라를 이 거리에 세팅해 놓고 초점조절을 다시 할 필요 없이 배율을 0.3배에서 0.75로 조정할 수 있는 편리한 점이다. 그런데 IF식이 아니므로 초점조절시 렌즈의 길이가 변하며 180mm로 사용하여 최대배율인 0.75배율로 촬영시 작업 거리는 12Cm이다. IF식인 200mmAFmicro에 비하면 1/2정도 밖에 안 된다. 따라서 작업 거리 측면에서는 여전히 제약이 있다. 등배율의 접사를 하려면 180mm의 초점거리로 세팅하여 6T 의 접사렌즈를 사용하면 된다. Rotating tripod collar가 장착되어 있다.
이 렌즈의 장점이라면 전 영역에 걸쳐 유효조리개 값이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것은 휴대용 노출계를 사용 시 매우 편리한 기능의 하나이다. TC14A와 조합하면 샤프니스는 감소하지만 조리개를 조여 사용 시 그런대로 성능이 좋다. TC201과 조합 시에도 조리개를 조여 사용하면 선예도는 매우 좋은 편이다.
이 렌즈를 Nikon F4에 사용하여 매트릭스 측광이나 중심측광을 할 때는 finder를 제거하여 focusing screen의 보정다이얼을 -1/2stop 보정해야 한다. 이 때 카메라본체의 보정다이얼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 Spot 측광시에는 이렇게 보정할 필요가 없다. 다른 렌즈를 사용시는 focusing screen의 보정치를 원래대로 원위치 시켜야 한다.
이 렌즈는 Zoom렌즈가 갖는 다양성과 유연성이 돋보이는 렌즈이다. 일반촬영과 접사를 같이 할 수 있는 다목적 줌렌즈로서 활용한다면 아주 구미에 맞는 제품이랄 수 있다. 특히 접사의 대상이 꽃이나 나비와 같이 그리 높은 배율이 필요 없는 피사체를 대상으로 하거나 플래시를 이용하여 손으로 들고 다니며 움직임이 빠른 피사체를 촬영하기에 좋다. 마크로렌즈로서의 측면에서 보자면 70-180mm라고는 하지만 작업 거리가 105mm micro에 가까와 유연성을 갖는 105mm 마이크로 렌즈로 생각하는 편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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