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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한가운데에 서있는 세 바위의 모습이 워낙 이색적이어서 가장 인기가 높은 도담삼봉 |
넉넉히 퍼붓는 빛에 부서지는 푸른 물결, 그리고 맑은 하늘에서 내리부는 청명한 바람. 이제 막 새로 단풍의옷으로 갈아입는 자연을 가까이에서 만나면 얼마나 좋을까.
굳게 닫았던 창문을 활짝 열고 시원한 가을 공기를 마시는 것도 좋지만 조금만 발품을 팔아보자.
서울에서 약 2시간이면 한국화를 방불케 하는 단양의 산자수명한 그 풍광을 만날 수 있다.
어디를 가든 높게 치솟은 암벽과 봉우리가 곁들여져 정취를 더하고, 여기다 옥빛 맑은 강이 빚어내는 절경. 단양에 가면 풀뿌리 하나 돌 부리에도 무심해 질 수 없고 그 애틋함에서 한줄기 여유마저 묻어남을 느낄 수 있으리다.
청풍명월이 버무려낸 절경이 아우성치는 단양 아름다운 단양의 산수경관 중에서도 더욱 빼어난 경승지를 엄선한 것으로 ‘단양팔경’이라 이름 붙였는데 도담삼봉, 사인암 석문 구담봉 옥순봉 상선암 중선암 하선암 모두 8개 경관이 그것. 병풍같이 빚어낸 여덟 개의 비경을 찾아 길을 떠나본다. |
<단양 팔경> 섬 아닌 섬이 된 도담삼봉 |
'산은 단풍잎 붉고 물은 옥같이 맑은데 |
도담삼봉을 감상하고 잘 조성된 공원길을 따라 조금 올라가다보면 도담삼봉과 주변 경치를 내려다볼 수 있는 이향정이라는 팔각정이 나온다. 잠시 쉬면서 가도 좋을 듯. 다시 등산로를 따라 200m 정도를 가면 동양 최고의 웅장함을 자랑하는 석문을 만날 수 있다. 이 석문 또한 8경 중 하나. 도저히 상상이 불가능하지만 가운데가 뻥 뚫려 있는 ‘산 속의 육교’ 다. |
- 사인암 수백 척을 헤아리는 기묘 한 암석들이 하늘을 향해 치솟아 있는데, 오랜 세월 비와 바람으로 풍화된 바위의 흔적과 사 인암 밑을 흐르는 남조천이 굽이굽이 이 일대 를 휘감고 있다. 그 수려한 절경 때문에 ‘운선 구곡(雲仙溪谷)’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하 는데 괴석들을 자세히 들여다보게 되면 신선들 이 내려와 장기를 뒀다는 장기터는 물론 기암 괴석 곳곳에 새겨져 있는 옛 선인들의 감탄의 글들이 오롯이 남겨져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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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선구곡을 이루는 심산유곡의 첫 경승지인 하선암은 3 층으로 된 흰 바위의 넓이가 백 여척이나 되어 큰 마당을 이루고 그 위에 둥글고 커다란 바위가 덩그랗게 앉아 있는 웅장한 형상이 미륵같다하여 ‘불암’이라고 부르기도 하였다. 다음에 만나게 되는 중선암은 삼선구곡의 중심지로 큰 바위에는 ‘사군강산 삼선수석’이라는 글씨가 써 있는데 단양, 영춘, 제천, 청풍 사군 중 상, 중, 하선암이 가장 아름답 다는 뜻을 담고 있다. 또한 순백색의 바위가 층층대를 이루고 맑은 물이 그 위를 흐르니 여름철의 가족 단위 휴양지로 최적의 절경지로도 유명하다. |
이제 삼선구곡을 이루는 마지막 경승지를 만나볼 차례. 상선암은 크고 웅장한 바위와 올망졸망한 바위들이 서로 모여 있는 모습이 마치 소박하고 정겨운 한국인의 이웃을 연상케 한다. 상선암, 중선암, 하선암 모두 뛰어난 풍경을 자랑하지만 그 중에서도 계곡 트레킹하기 가장 좋은 곳을 굳이 추천하자면 하선암에서부터 상선암까지 계곡을 끼고 이어지는 도로의 운치가 그만이다. |
단양 8경 중 마지막 두 개의 절경인 옥순봉과 구담봉은 유람선 여행으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묘미. 이 묘미를 제대로 감상하기 위해서는 충주호 장회선착장으로 가서 유람선을 타 고 10 여 분쯤 호수 물빛을 갈라야한다. 희고 푸른 바위들이 대나무순 모양으로 힘차게 치솟아 마치 절개 있는 선비의 모습을 연상케 하는 절경을 연출한다. 옥순봉은 조선 명종조 단양군수로 부임한 퇴계 이황 선생이 이 곳 석벽에 ‘단구동문’ 이라는 글을 새겨 이곳이 단양의 관문이 되었다고 전해진다. |
옥순봉을 지나자 비단에 수를 놓은 듯 산세가 아름다운 금수산이 지나가고 드디어 구담봉이 나타난다. 구담봉은 기암절벽의 암형이 거북을 닮았으며 물 속 바위에 거북무늬가 있다하여 구담이라 하였는데 단양 암수 거북을 모두 찾으면 장수한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가까이에 제비봉과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수려한 경관은 충주호 수상관광코스 중에서도 가장 빼어날 뿐만 아니라 충주호 유람선 관광의 거점지역이기도 한 구담봉. 그 만남이 만들어내는 산세의 풍광. 그리고 산세를 헤집 듯이 흘러가는 옥빛 물길. 물길을 가르며 유람선이 곳곳에 숨어있는 비경을 찾아 굽이굽이 나아간다. 2) 1박 2일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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