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둥근나라 봉사를 위해 사전 답사를 갔던 때가 떠오릅니다. 그때는 둥근나라 둥지가 아파트였던 시절... 맨처음 문을 열고 들어오니 귀여운 꼬마 아가씨가 해맑은 웃음으로 반겼습니다. 원장님과 이것 저것 상담하는 가운데에세도 계속 눈길을 끌었던 그 꼬마 녀석, 그때부터 이미 둥근나라 봉사가 시작됐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귀엽고 아름다운 꼬맹이들을 위해서 이 얘들이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자라나도록 작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준다면 나의 인생의 커다란 기쁨이 될 것이라는 것은 이미 그 때 결정되어져 버린 것입니다.
저는 대한민국 굴지의 S/W 벤처기업 티맥스소프트에 다니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의 IT에서 이랗는 직장인들 대부분이 가지는 고통, 끝도 없는 야근과 스트레스, 잦은 밤샘은 정말 인생을 회색빛으로 물들이기 딱좋은 여건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겉으로는 우리보다 어려운 이웃을 돕자고 자원봉사를 하고 있지만, 따지고 보면 한달에 한번의 봉사활동으로 오히려 지치고 피곤한 우리의 영혼이 위로 받는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어찌보면 전날까지 밤샘근무를 하면서도 꼬박꼬박 둥근나라로 달려가는 비결이 아닐까요.
일단은 우리가 만나느 아이들 자체가 5~6살 꼬마녀석들이고, 아니 벌써 한 살씩 더 먹어버렸군요. 암튼 요녀석들을 만나고 나면 이상하게 불끈불끈 힘이 솟아 오릅니다. 활짝웃는 보라, 어린 것이 시니컬한 영진이, 엉엉우는 지민이, 매달리는 김희주군(군입니다 군~!!!) 첫날 우리 봉사팀과 만났을 때부터 체력을 초토화 시켜버린 무서운 녀석들이지만 그래도 매월 마지막 주가 되면 담주면 '고녀석들~ 또 보러가는구나~'라는 설레임이 일도록 하는 지구 최후의 인간병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 뒤에 있는 초딩군단(무지 많아서 일일이 언급하기 힘든)... 매력만점 자두이모와 하트이모ㅋㅋ
이제 둥근나라 봉사활동 6개월째에 접어 듭니다. 꼬맹이들 책 읽어주기로 시작해서 눈싸움, 오늘의 요리교실 나도 꼬마요리사 등등 별일도 많았습니다.앞으로는 어린 나이에 벌써 은근히 상처가 많을 우리 아이들에게 멘토가 되어주는 역할을 해보고 싶습니다. 솔직히 아이들의 마음을 일일이 헤아리고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 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들을 진심어린 사랑의 눈길로 바라보고 이들의 소리에 그냥 진지하게 귀 기울여 주기만 해도 내가 아이들을 사랑하고 있다는 것이 전달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올 한해에도 둥근나라에서 울려퍼질 즐거운 웃음소리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