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208
"대한민국의 산 Part. 10 : 신어산(631.1m)"
위치 : 경상남도 김해시 삼방동(우리집에서 차 끌고 노래 한 곡 끝나기 전 도착하는 거리)
신어산 서봉(630m)
신어산 정상(631.1m)
신어산 동봉(605m)
총 이동거리 - 5.43km
총 소요시간 - 3시간 20분 13초
집 앞에 늘 나를 바라보는 듯 서 있지만, 출퇴근하면서도 신어산을 나 또한 매일 바라보며 언제 한번 가야겠다 가야겠다 생각만 하고 미뤄왔는데...
집 앞에 신어산을 두고 다른 곳을 다녔으니... ㅡㅡ;;
신어산을 열 번 넘게 찾아왔지만 아마도 작년 벚꽃 피웠을 때 이 후 처음인것 같다.
정상은 3년만이다.
오늘 같은 날 평소 부산 날씨답지 않게 칼바람에 찬바람까지 추운 날씨이긴 했지만 일 끝나기 전 이런 추운 날에 무조건 한번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집에 도착하자마자 빨래 돌리고 장비 챙기고 나왔다.
해 지기 전에 후딱 다녀와야 해서 코스는 여느 때와 달리 신어산 서봉을 정복하고 능선따라 신어산 정상 그리고 신어산 동봉을 찍고 다시 신어산 정상 밑에 있는 영구암, 은하사로 내려오는 코스로 잡았다.
추운 날씨에 완전 무장을 해서 올라갔는데 약 100m정도에서 부터 몸에서 땀이 흘러내렸다.
날이 추워서 그런지 사람들도 드문드문 계셨고, 혼자 씩씩되면서 예전에 방송했던 "윤도현의 두시의 데이트"의 "김어준의 연애와 국제정치"를 다시 들으면서 웃어가며 올라갔다.
남의 사연들인데 왜 이리 공감되면서도 짠해지는걸까?
김어준...
역시 말 잘해...
다시 돌아와랏!
그대의 웃음 소리 다시한번 듣고 싶다. 푸하하
신어산 서봉에서는 진호가 있는 천문대가 정면에 있고, 우측에는 여유롭게 한가히 골프를 치는 사람도 있는 가야CC, 좌측으로는 우리집을 포함한 바둥바둥 많은 사람들이 엮여 치열한 경쟁을 하면서 제각기 살아가는 모습이 담긴 시가지가 보인다.
신어산 동봉에서는 저 멀리 김해공항 활주로가 보인다.
활주로를 바라보며, 멀리서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학교에서는 분명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고 배우는데 막상 사회라는 곳을 나오면 틀렸다는 걸 피부로 몸소 체험하고 그리고 어느 때는 좌절도 한다.
고개만 좌우로 돌려도 너무 불공평한 사회란 생각도 들고 이내 현실을 직시하면서 이해도 된다.
나는 좌우 어디로 고개를 돌려야할까?
휴우...
쓴웃음이 저절로 나온다.
여유있는 내 삶을 위해 조금 더 고생하자라고 생각하면서 스스로 위안을 삼는다.
ps. 다음 주는 나도 좀 쉬어야겠다...
정비기간 돌입...
가까운 천문대가 있는 분성산만 다녀오고, 그 천문대에서 일하고 있는 말 많은 진호... 응원도 할 겸 농땡이 안부리는지 강의도 잘하고 있는지 염탐하러 다녀와야겠다.
얌마... 별자리 나보다 더 공부했냐? 물어볼꺼닷!!
그리고 "19일" 아자아자... 정복하러 떠나는거야~~~
기다려라... 내가 10년만에 그대를 만나러 갈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