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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마치 늘보농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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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보의 여행일기 스크랩 11-12베트남 12월26일-달랏
늘보 추천 0 조회 44 12.03.19 13:13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아침을 먹고 은행에 들러 환전을 하는데...

직원이 10명 가까이 되는 제법 큰 점포였는데 400달러를 건네주고 한참을 기다린 끝에 다른 쪽 창구로 오라더니 영수증인지 신청서인지에 싸인을 하라고 건네주는데 금액이 300달러로 되어 있다. 눈앞에서 100달러 탈취당하는 거 아닌가 의심하면서 항의하니 자기들끼리 뭐라뭐라 떠들다가 처음 돈을 받았던 직원이 제3의 다른 직원에게서 100달러짜리 지폐를 하나 받아다가 돈 주는 창구로 넘겨준다. 제대로 된 서류에 싸인하고 돈을 받았지만 뭔가 찜찜한 기분이다. 

다음에 간 곳은 우체국. 어제 호텔 안주인과(호텔은 물론 여행사 겸업) 외부 여행사에 하노이행 비행기편을 문의해 봤으나 요금이나 출발 시간을 정확히 아는 곳이 없었기에 (한 군데서는 열심히 전화를 해서 물어보더니 오후 5시에 출발하고 요금은 2명 580만 동이라고) 밤에 인터넷을 뒤져서 우체국에서 직접 발권을 한다는 걸 알아냈다. 


우체국은 금방 찾았는데 건물 안에 베트남항공 사무실이 있다는 정보와는 달리 창구직원이 발권을 하는데 영어가 되는 직원은 업무를 모르고 업무를 좀 아는 직원은 영어를 모르는 애매한 상황에서 세 명의 직원이 합작해서 어렵게 어렵게 티켓을 끊어준다. 외국인이 직접 와서 발권하는 경우가 별로 없는 모양이다. 어쨌든 470만 동을 주고 2장을 샀으니 6만원 벌었다고 뿌듯해 하면서 공항버스 정류장을 찾아 나섰다. 


우체국 직원이 적어준 주소를 찾아 걸어가다 보니 길가에 에어포트호텔이란 간판이 보이고 그 건물 안에 여행사 간판도 보인다. 여긴가 하고 들여다보는데 오토바이 아저씨 둘이 길을 막으면서 호텔이 문을 닫았다고 알려준다. 자세히 보니 과연 문을 닫은 상태다. 무슨 일이냐며 자기들이 도와주겠다고 나서는데 별로 믿음이 가지 않아서 물리치고 (다음날 알아보니 거기서 아주 가까운 곳에 버스 출발하는 곳이 있었다. 그냥 손가락으로 저기라고 알려주면 될 일을, 어딘지 말은 안 하고 자꾸만 오토바이를 타라고만 보챘으니...) 근처에서 택시를 타고 달랏 관광을 시작했다.


일단 뚜옌럼 호수로 갔는데(10만 동 정도) 커다란 호수 옆에 허름한 가게 몇 개. 뭐하고 놀아야지? 하는데 기사가 뒤쪽을 가리키며 절이 있다고 한다. 오솔길을 한참 올라가니 작은 산 정상에 크고 아름다운 정원이 있다. 이름하여 쭉럼 티엔베엔 한자 표현으로 죽림선원이다. 선원이면 도 닦는 곳인데 온통 꽃동산이다. 호수를 보러오는 게 아니라 이걸 보러 오는 거였군. 우리를 태우고 왔던 택시 기사가 다른 길로 돌아서 먼저 올라와 있다가 선원 입구를 알려주더니 기다리겠다고 한다.









구경하고 나와서 보니 바로 앞에 케이블카 타는 곳이 있다. 달랏 시내와 근교를 내려다 볼 수 있는 케이블카라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반대편 쪽이 시내와 가깝다. 그러니 그 쪽에서 편도로 이 쪽으로 와서 선원을 구경하는 게 더 합리적인 관광코스다. 어쨌거나 이리로 왔으니 왕복으로 타보자(편도 5만, 왕복 7만 동) 하고 표를 사려는데 문을 닫고 있다. 점심시간이라 쉬었다가 1시 반부터 다시 연단다. 그렇지! 낮잠자는 나라답게 직원들도 낮잠을 자려고 한 쪽에 간이 침대를 펴고 있었다.


케이블카 타는 걸 포기할까 하면서 주차장으로 나오니 우리가 타고 온 택시가 없다  케이블카를 타러 가는 걸 보고 (오래 기다릴 수 없어서) 가버린 모양이다. 다른 기사에게 다땅라 폭포를 물으니 기다리는 손님이 있는지 태울 생각은 않고 1킬로미터만 걸어가면 된다고 길을 알려준다. 알려준 대로 산을 걸어 내려왔는데 폭포는 없고 다시 호수 쪽이 나온다. 호반을 걷다보니 다시 아까 올라갔던 산길이 나오고, 갓던 길을 따라서 다시 케이블카 타는 곳으로(걸어다니는 동안에 인터넷 검색을 해보고 케이블카를 꼭 타야겠다고 마음을 바꿨다) 가서 점심을 사먹고 한참을 더 기다려서야 케이블카를 탈 수 있었다. 







타길 잘했지.


선원 쪽으로 돌아와서 빈 택시를 잡아타고 다땅라 폭포로 가보니 1킬로는 넘지만 걸어갈 수도 있을만큼 가까운 곳이긴 하다. 3만 동 정도 나왔나. 입장료 1만 동을 내고 들어가는데 폭포가 6갠가 7개가 있다고 그림이 그려 있다. 1폭포에는 롤라코스터, 2폭포에는 케이블카, 3폭포는 엘리베이터, 4폭포는 암벽, 5폭포는 캐녀닝, 그다음엔 점핑..... 그럼 아침에 캐녀닝을 간다고 나선 한국인 청년들도 여기에 있는 걸까? 우리도 가는 데까지 가보자, 하며 출발했는데.


1폭포까지 걸어가고





2폭포는 케이블카로.




2폭포와 3폭포는 거의 연결되어 있다.



그런데 여기서 끝이다. 4폭포 이후는 입구가 다른 모양이다. 어차피 캐녀닝이나 다이빙을 하기에는 기온이 좀 낮아서 구경이나 할 생각이었으모로 큰 미련 없이 철수. 


나와서 택시를 잡아 달랏 기차역으로 가는데, 중간에 차를 세우더니 다른 택시로 우리를 넘기고 자기는 기다리던 다른 손님들을 태운다. 이 동네에선 별 일이 다 있군. 요금은 내리면서 내라고 미터를 확인시켜 준다. 나중에 나온 요금까지 9만 동을 주고 내려서 기차역을 보니 과연 아담하고 예쁜 역이다. 관광코스에 들어갈 만도 하겠군,, 하면서 둘러보니 마침 하루 5회 운행하는 관광열차가 마지막 출발을 준비하고 있다. 










얼른 표를 사서 들어가니 구식 미니 열차다. 관광객 20여명을 태우고 30분을 달려 종점까지 갔다가 30분을 쉬고(그 동안 종점 근처를 돌아다니며 구경꺼리나 주전부리를 찾아다니는데 학생들이 뭔가 손에 들고 먹으며 걸어간다. 어디서 샀냐고 물어서 찾아가 바잉쎄오를 사 먹었다. 맛있다.)



다시 돌아오는 코스인데 아름답지만 가난해 보이는 철로변 풍경을 구경하고 돌아와 보니 역 바깥에 아까 우리를 태우고 온 택시가 기다리고 있다. 쭉 기다린 것인지, 나갔다가 시간 맞춰 다시 온 것인지 물어보려다가 언어장벽으로 포기하고 그냥 시장으로 데려다 달라고만 했다.



시장에서 주전부리도 하고 구경도 하다가 한국말 잘하는 아줌마(한국에서 6년 일했다고)를 만나 커피를 쫌 사고, 돌아오는 길에 어제 먹었던 골목길표 분보훼를 다시 사 먹는 걸로 오늘 일정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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