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칩( 驚 蟄 ) : 개구리가 깨어나요! 장 담그세요
겨울철 얼었다 땅이 풀리면서 연약해진 논두렁ㆍ밭두렁이 무너지는 것을 막기 위해 말뚝을 박는다. 또 천수담과 물이 귀한 논에서는 물을 받기 위해 도구를 치기도 했다.
옛 말에 \"이월에는 천하의 만민이 모두 농사를 시작하는 달\"이라 했다. 이월의 농작업은 대부분 한 해 농사의 시작을 위한 준비작업이다. 즉 퇴비 만들기, 마늘밭 거름주기, 보리밭 거름주기, 논의 객토, 특용작물 비닐하우스 관리, 비닐하우스용 고추ㆍ참외 파종, 과수의 가지치기, 장 담그기, 고구겨울잠 자던 개구리가 나오고, 동삼석달 땅 속에서 웅크리고 있던 버러지도 꿈틀거린다지요.
바야흐로 농사의 계절이 시작됩니다. 주부들은 장담그기 바빠요.
장 담그는 일은 가정의 일 년 농사라 할 만큼 중요하다.
훌륭한 장맛의 비결은 좋은 재료 선택(콩, 소금, 물)과 주부의 손끝 정성에 있다.
잘 씻어 말린 장독에 메주를 넣고, 체에 받쳐 거른 소금물을 메주가 잠길 정도로 붓는다. 그리고 고추, 참숯 등을 넣는다. 고추의 붉은색은 악귀를 쫓는다고 해서, 참숯은 살균작용을 하기에 꼭 넣는다.
장을 담근 장독에는 잡귀가 들지 못하도록 왼새끼를 꼬아 솔잎, 고추, 한지를 끼운 금줄을 쳐 장맛을 지켰다. 농가에서는 맛의 근원이었던 장을 무척이나 아꼈다.
경칩에는 흙일을 하면 탈이 없다고 해서 벽을 바르거나 담을 쌓기도 한다.
경칩 때 벽을 바르면 빈대가 없어진다고 해서 일부러 흙벽을 바르는 지방도 있다.
빈대가 심한 집에서는 물에 재를 타서 그릇에 담아 방 네 귀퉁이에 놓아두면 빈대가 없어진다는 속설이 있다.
땅이 녹아요.
*춘분( 春 分) : 땅이 녹아요. 낮이 길어지니 할일이 많아요.
추운 북쪽지방에서도 \"추위는 춘분까지\"라고 했답니다.
춥지도 덥지도 않은 계절, 겨울살림살이는 깨끗이 정리해 두어야겠고,
기온상승이 빨라지니 음식이 쉬이 상하게 됩니다. 조심하세요
이때를 두고 옛사람이 말하기를 \"하루를 밭 갈지 않으면 일년 내내 배부르지 못하다.\" 했듯이 동양에서는 이 날을 농경일로 삼고 씨앗을 뿌렸다. 춘분 때는 이웃끼리 파종할 씨앗을 바꾸어 종자를 정선한다.
마 싹 틔우기 등 다 외기가 바쁠 정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