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일 토요일, 브레댄코 카페의 두번째 음악회가 있는 날.
하던 일 마무리 하고 을지로3가에서 3호선 전철을 이용, 교대역으로 향했다.
한 달에 한 번 열리는 브레댄코의 음악회는 소규모 콘서트 형태의 음악회,
이번엔 사회자에게 모든 것을 맡긴 소위 '프로그램 없는 음악회'였다.
MBC FM '임준식의 클래식 공감' 을 3년간 진행했던 Br. 임준식 사회의 음악회는
오후 5시 좀 넘어 Br. 임준식 자신의 노래를 시작으로 여성 피아노 연주,
남성 피아노 연주, 듀엣 피아노 연주, Br. 임준식의 성악 연주 등으로 진행되었다.
Br. 임준식은 이태리, 영국, 캐나다, 일본 등에서 10여 년간 활동한 정통성악가로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 세계 최고의 바리톤 중 하나로 꼽히는 롤란도 파네라이
(Rolando Panerai)의 수제자이기도 하다.
전설적인 성악가 카루소를 기념하고 기리는 ‘엔리코 카루소 협회’의 수석연주자로,
마리오 델 모나코, 루치아노 파바로티 등 거장에게 수여하는 ‘카루소 상’
(Premi Enrico Caruso) 축하무대에 6회나 선 자랑스런 한국인이다.
그는 현재 롤란드 아트월드 대표, 아마츄어 오페라단 '벨칸티스트' 단장,
일본 후지와라 오페라단 정 단원. 이탈리아 엔리코 카루소 음악협회 연주수석,
백석 문화대학 출강한다. 공연이 있는 날은 꼭 바로크시대의 복장으로 나타나
관객들에게 재미를 선사하는데 원더걸스 담당 의상디자이너의 작품이란다.
화려한 경력의 풍부한 지식과 경험으로 들려주는 음악회 현장에서의 바람직한
감상요령이라든가, 음악적 해설 및 이론은 형식에 얽매어 밋밋할 수도 있는
음악회의 분위기를 웃으며 보고 듣는, 맛있는 음악회로
능숙하게 버무리며 이끌었다.
이날의 프로그램은 피아노 연주 외 다른 기악 연주가 없었고
특히 여성 성악가의 연주가 없어 다소 떨어질 수 있었던 긴장감을
Br. 임준식의 능숙한 사회로 충분히 메꾸고도 남았다는 평이다.
자신의 성악과 두 명의 남녀 피아노 연주자를 통해 발표된 곡들은
대부분 많이 알려진 곡으로 유피미아 앨런의 젓가락행진곡, 헨델의 라르고,
모차르트의 작은별 변주곡, 베르디의 오페라 백작 리골렛토 중 여자의 마음,
등 관객들이 모두 좋아할 만한 곡이었다.
관객 눈높이에 맞춘 적절히 삽입되는 음악적 해설과 위트는 관객으로 하여금
한시라도 한눈을 팔 수 없는 경지로 몰아 넣었다.
또 순서 사이마다 그의 주관에 따라 행운의 상품을 관객에게 선물한 작전은
프로그램이 끝날 때까지 관객들의 주의를 집중시키는데 주효하였다.
마지막 행운의 선물 증정은 이태리 유학 시절 애지중지 사용했던 물품을
선물하겠다고 해서 너나없이 긴장하며 기대했다.
선물 받을 어떤 여자 관객을 불러 증정했는데 그의 소매에서 나온 선물이
이태리타올이라니...
순간 객석은 웃음의 도가니로 변했다.
마지막 앵콜곡으로 Br. 임준식은 우리가곡 김성태의 이별의 노래를 부르고
6월20일(수) 오전과 7월 7일(토)의 예정된 음악회를 약속하며 작별인사를 했다.
브래댄코 뱅뱅4거리점(무지개아파트 정문 앞)
02) 582-8202
첫댓글 너무나 재미있는 후기는 음악만큼이나 감미롭습니다. 감사합니다.
재미있었습니다.
늘 새로운 감동, 소규모 콘서트는 이래서 좋습니다. 또 기다려집니다.
서울만 살아도 ...자주갈텐데...요런 게 지방의 설움이예요..지금 Arte 방송에서 콜 니드라이가 나오고 있어요..이렇게 클래식을 듣는 거도 삼삼한 재미거 있어요..임승환 시인님 항상 좋은 날만 있길 바랍니다^^
ㅎㅎㅎ
서울에 살아서 죄송합니다.
고은산님과 함께 하지 못해 송구한 마음이구요...ㅎㅎㅎ
언젠가 함께 하실 날 있겠지요, 그날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