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행 「천수경」의 구조는 모두 여덟 부분으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서두 부분
이 서두 부분은 현재 「천수경」뿐만 아니라 여타 모든 경전을 독송하는 데 다 통용되는 부분으로서 '개계(開啓)'라 부르기도 하는데 모든 염불작법을 위한 서두입니다. 이 서두 부분은 정구업진언(淨口業眞言)으로 시작되는데, 이 경을 독송하기 전에 입으로 짓는 삼업을 깨끗여 오롯한 마음으로 경전을 독송하기 하기 위해 외는 주문입니다. 다음으로는 오방내외안위제신진언(五方內外安慰諸神眞言)으로서, 온 주위의 신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외는 주문입니다. 그 다음은 개경게(開經偈)로서, 이것은 경을 펴 읽음으로서 부처님의 깊고 오묘한 가피를 얻고자 하는 게송이고요 마지막은 개법장진언(開法藏眞言)입니다. 법장은 진리의 창고인 경전을 의미하므로 소중하고 조심스럽게 공경심으로 경전의 가르침을 받들겠다는 마음가짐을 말합니다.
천수경의 내용
계청부분
서두가 끝나고 나오는 '천수천안관자재보살광대원만무애대비심대다라니계청'은 지금부터 다라니를 외우고자 하오니 대자비로 허락해 주십사고 아뢰는 청원문입니다.
계수문입니다. 열여섯개의 칠언 팔구가 나옵니다
첫번째 여덟개의 칠언팔구 : 관세음보살님의 공덕을 찬탄하며 절을 해야하는 예법인데 지금은 대개 절은 생략하고 있습니다.
'계수관음대비주 부터 영사멸제제죄업'까지입니다
두번째 여덟개의 칠언팔구 '신묘장구대다라니를 수지염송하는 행자를 보호하라'는 관세음보살님의 명을 받은 천룡중성 14부중의 온갖 옹호로 삼매등이 이루어짐을 찬탄하는 구절입니다. '천룡중성동자호 부터 소원종심실원만'까지입니다. 아시겠습니까? 우리가
정말 지성으로 다라니를 지송하면 천룔팔부는 우리편이라는 엄연한 사실을요.
십원입니다
열 가지의 발원을 하는 내용입니다. '나무대비관세음 원아속지일체법' 부터 '나무대비관세음 원아조동법성신'까지 열가지의 큰
발원을 세우는 것입니다. 지극한 마음으로 발원을 세우셔야 합니다
육향입니다
열가지 대원을 세운 우리들에게 이제 막힘은 없습니다. 우리들이 창칼로 수풀을 이룬 지옥에 가더라도 지옥은 연꽃받으로 변하고
축생을 제도하러 가면 축생들이 제 스스로 지혜를 얻어 해탈을 이루게 됩니다. 그런 믿음을 가지셔야 합니다
관세음보살님의 다른 이름들
이 부분은 어쩌면 귀의 부분으로도 볼 수가 있는데요 '나무관세음보살마하살' 부터' 나무십일면보살마하살'까지 열 한 분의 보살님 이름이 등장합니다. 대세지보살님 부터 십일면 보살님까지는 관세음보살님의 각기 다른 이름입니다. 특히 관세음보살님은 아미타부처님의 좌보처 보살님이시고 대세지 보살님의 우보처 보살님입니다. 제대보살마하살은 그 외에도 수많은 관세음보살님이 계시지만
일일이 거명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렇게 일괄 칭명하는 것인줄 알고 잇습니다. 그리고 관세음보살을 우리가 열심히 지송하면 가는 곳이 어디일까요? 바로 극락세계입니다. 아미타부처님은 그 극락세계의 교주님이시죠. 나의 본래스승이신 아미타부처님께 귀의
하는 것은 너무나당연한 일이 아닐까요?
신묘장구대다라니
그 다음이 이 경의 중심 부분인 신묘장구대다라니(神妙章句大陀羅尼)다. 관세음보살과 삼보에 귀의한 다음, 악업을 그치고 탐욕과 노여움, 어리석음의 삼독(三毒)을 소멸하여 깨달음에 이를 수 있게 해달라고 기원하는 것입니다. 대비주는 원래 3회 독송이 원칙이나
대개 1회 독송으로 그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몰라도 알아야 하는 것이 바로 이 부분입니다.
결계(結界)와 청신(請神) 부분
이 부분은 사방찬과 도량찬으로 이루어집니다. 도량을 깨끗이 하고 삼보와 천령이 강림하시기를 청하는 부분입니다
사방찬
동서남북의 4방향을 찬하는 구절로 관세음보살의 위력이 우주에 충만하기를 바라며 외는 것. 일쇄동방결도량(一灑東方潔道場: 동쪽을 향해 물을 뿌리면 도량이 맑아지고), 이쇄남방득청량(二灑南方得淸凉: 남쪽을 향해 물을 뿌리면 시원함을 얻어지고), 삼쇄서방구정토(三灑西方俱淨土: 서쪽을 향해 물을 뿌리면 정토를 구족하고), 사쇄북방영안강(四灑北方永安康: 북쪽으로 물을 뿌리면 영원한 편안함을 얻어지이다).
도량찬
도량청정무하예(道場淸淨無瑕穢: 도량이 깨끗해져 티끌과 더러움이 없어졌사오니), 삼보천룡강차지(三寶天龍降此地: 불,법,승 삼보와 천룡 팔부가 이 땅에 내려오소서), 아금지송묘진언(我今持誦妙眞言: 제가 지금 묘한 진언을 외우오니), 원사자비밀가호(願賜慈悲密加護: 자비를 내려 은밀하고 비밀스럽게 지켜주길 원하옵니다).
참회문 부분
여기에는 참회게(懺悔偈)와 참제업장십이존불(懺除業障十二尊佛) 및 십악참회(十惡懺悔)와 참회후송과 참회진언이 표함되어 있습니다.
참회게(懺悔偈)
항상 자기의 잘못으로 인정하는 것을 말합니다. 무엇인가를 바라기 전에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함을 뜻하는 마음의 자세로 새 것을 담기 전에 먼저의 것을 비워야함의 이치. 아석소조제악업 개유무시탐진치(我昔所造諸惡業 皆由無始貪瞋癡: 내가 옛날에 지은 모든 악업은 끝없이 오랜 옛적부터 익혀온 탐,진,치의 삼독 때문에 일어난 것이오니.) 종신구의지소생 일체아금개참회(從身口意之所生 一切我今皆懺悔: 신,구,의 삼업으로 하여 생긴 모든 것들을 지금 스스로 참회합니다.)
참제업장십이존불(懺除業障十二尊佛) : 업장을 없애 주는 열 두분의 부처님들
참제업장십이존불(懺除業障十二尊佛) :업장을 멸해주시는 열 두분의 부처님 명호입니다
나무참제업장보승장불(南無懺除業障寶勝藏佛) : 남으로 부터 대가없이 신세를 지거나 짐승을 학대한 죄를 탕감해 주시는 부처님입니다.
보광왕화렴조불(寶光王火簾照佛) : 재물을 낭비하고 공공기물을 손괴한 죄를 탕감해 주시는 부처님입니다.
일체향화자재력왕불(一切香華自在力王佛) : 계행을 잘 지키지 않고 파계한죄를 탕감해 주시는 부처님입니다.
백억항하사결정불(百億恒河沙決定佛) : 생명을 소중히 여기지 않고 살생한 죄를 탕감해 주시는 부처님입니다.
진위덕불( 振威德佛) : 삿된 음행, 즉 사음죄를 탕감해 주시는 부처님입니다.
금강견강소복괴산불 (金綱堅强消伏壞散佛) : 지옥에 떨어질 죄를 탕감해 주시는 부처님입니다.
보광월전묘음존왕불(寶光月殿妙音尊王佛) : 법문을 많이 듣고 공부를 많이 한 사람, 그리고 많은 사람들에게 불법을 펼친 사람이 지은 죄가 있으면 변호해 주시는 부처님입니다 부처님 법문을 많이 공부하는 것이 참으로 중요한 것입니다.
환희장마니보적불 (歡喜藏摩尼寶積佛) : 못하고 걸핏하면 성질을 내는 마음, 더럭더럭 화를 내는 마음, 그것이 진심《嗔心》입니다.
몸과 마음 가운데 일어나는 진심 때문에 지은 죄를 탕감해 주시는 부처님입니다
무진향승왕불 (無盡香勝王佛) : 생고《生苦》과 사고《死苦》, 태어나는 고통과 죽을 때의 고통을 탕감해 주시는 부처님입니다
사자월불(獅子月佛) : 축생보《畜生報》을 받을 그런 죄업을 탕감해 주시는 부처님입니다.
환희장엄주왕불(歡喜莊嚴珠王佛) : 십중대계《十重大戒》을 파한 죄를 탕감해 주시는 부처님입니다.
제보당마니승광불 (帝寶幢摩尼勝光佛) : 상대방을 괴롭힌 죄보《罪報》를 탕감 시켜 주시는 부처님입니다.
십악참회(十惡懺悔) : 열 가지 큰 죄업을 참회하는 진언
살생중죄금일참회(殺生重罪今日懺悔) : 남의 목숨 해친 큰 죄를 참회합니다
투도중죄금일참회(偸盜重罪今日懺悔) : 남의 물건 훔친 큰 죄를 참회합니다
사음중죄금일참회(邪淫重罪今日懺悔) : 삿된 음행 한 큰 죄를 참회합니다
망어중죄금일참회(妄語重罪今日懺悔 ) : 거짓말한 큰 죄를 참회합니다
기어중죄금일참회(綺語重罪今日懺悔) : 교묘한 말을 꾸며 속인 큰 죄를 참회합니다
양설중죄금일참회(兩舌重罪今日懺悔) : 이간질 한 큰 죄를 참회합니다
악구중죄금일참회(惡口重罪今日懺悔 ) : 험한말로 범한 큰 죄를 참회합니다
탐애중죄금일참회(貪愛重罪今日懺悔) : 욕심내어 범한 큰 죄를 차회합니다
진에중죄금일참회(嗔恚重罪今日懺悔) : 성내어서 범한 큰 죄를 참회합니다
치암중죄금일참회(痴暗重罪今日懺悔) : 어리석어 범한 큰 죄를 참회합니다
'백겁적집죄' 부터 '시즉명위진참회' 까지는 십악참회의 후렴구입니다(참회후송)
참회진언 : 옴살바못자모지사다야사바하
준제행법(동국대학교 이성운 박사님이 2015년에 불교신문에 기고하신 글을 인용하였습니다)
또 ‘현행 천수경’의 준제찬에서 준제발원까지는 ‘준제다라니’를 염송하는 법식으로 ‘준제지송편람’이라고 불리는 염송법입니다.
준제(准提)는 준제보살을 말하는 것으로, 이 보살은 인간세계와 천상세계 모두를 제도하기에 불모(佛母)라고도 부릅니다. 오랜 과거에 한량없는 부처들을 낳은 어머니이므로 칠구지(구지는 범어로 천만(千萬)의 뜻 또는 십억이라고도 합니다)불모대준제보살이라고도 하는데, 준제게송은 이분을 대상으로 찬탄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준제행법’은 한암 스님의 육필 ‘경허집’(1931년) ‘법문곡’ 끝에 별도로 실릴 정도로 독립성이 강합니다. ‘현행 천수경’에는 행법의 제목이 표기되지 않아 전후의 사정을 고려하지 않고 설명을 하고 있는 경우가 있어서 참회진언에 ‘준제공덕취’하고 이어지는 준제찬을 “‘참회진언’의 게송”이라고 하거나, 준제 발원 이후에 여래십대발원문과 사홍서원이 이어지는것을 두고 ‘준제의식의 2)발원귀의’라고 하고, 준제행법을 ‘1)귀의준제’라고 하고 있어서 조금 바로 알고자 하는 마음으로 구분을 두었습니다. ' 준제찬'이 준제행법의 계청에 해당합니다. 혜국스님이 강설하신 내용을 옮겨왔습니다.
부처님께 올리는 발원과 귀의
천수경 독송의 마지막 부분으로서 여래십대발원문(如來十大發願文)과 발사홍서원(發四弘誓願)과 귀의(歸依)로 이루어집니다.
다른 의식(儀式)을 행하고자 할때의 연결점
일반적으로 기도 또는 독송시에는 '나무상주시방불 나무상주시방법 나무상주 시방승(발원이귀명례삼보)'로 끝납니다. 그러나 의식인 경우에는여기에 정삼업진언(淨三業眞言), 개단진언(開壇眞言), 건단진언(建壇眞言), 정법계진언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다른 의궤를 위한 준비 절차인 것이지요.
천룡중성:여기서 말하는 ‘천룡중성’은 원초경전의 ‘밀적금강사와 8부 역사 등 14부문의 천신들입니다다. 이들은 , 관세음보살의 명을 받아 파견 나온 14부중입니다. 밀적금강사들이 어떤 분들인지는 사실 확인이 어려웠습니다. 팔부신장은 불법을 수호하는 여덟분의 신장인데 천, 용 과 다음의 여섯 신장입니다. 다만 확살한 것은 천룡중성들은 관세음보살님의 지엄하진 명령을 받고 중생들을 보호하기 위해서 나오신 분들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지극한 마음으로 관세음보살님께 귀의하고 다라니를 지송하면 이 분들은 당연히 우리를 보호해 주십니다.
야차:수미산 중턱의 북쪽을 지키는 비사문천왕의 권속으로서 땅이나 공중에 살면서 여러 신들과 함께 불법을 수호합니다
건달바: 제석천을 섬기며 음악을 담당합니다. 고기와 술을 먹지 않고 향기만 먹고 삽니다. 일반적인 건달의 이미지와는 다르죠
가루라: 용을 잡아먹고 사는 새로 금시조라고도 합니다.
긴나라: 노래를 담당하는 하늘의 신입니다.
마후라가 : 머리는 뱀 같고 몸은 사람 같은데 용의 무리에 속하는 음악의 신을 말합니다
아수라: 싸움을 담당하는 신입니다.
군다리보살, 중생을 치료하다
〈천수경〉에서 닭은 중생의 고통을 덜어주는 군다리보살의 화신으로 불린다. 군다리는 감로병(甘露甁)이란 뜻으로 군다리보살은 늘 감로병을 들고 감로수를 뿌리면서 중생을 구제한다. 군다리보살이 싸우는 대상은 우리들 마음속에 숨어있는 탐ㆍ진ㆍ치 삼독심이다. 그래서 옛 조상들은 닭을 통해 나태와 방일(放逸)과 타협하지 않는 주체성을 다짐했다.
참제업장십이존불(懺除業障十二尊佛)
업장을 멸해주시는 열 두분의 부처님
나무참제업장보승장불 南無懺除業障寶勝藏佛
한번만 외워도 짐승을 타고다닌 죄를 소멸함
보광왕화렴조불 寶光王火簾照佛
한번만 외워도 상주 지물을 손해한 죄를 소멸함.
일체향화자재력왕불 一切香華自在力王佛
한번만 외워도 일평생 계행을 파한 죄를 소멸함.
백억항하사결정불 百億恒河沙決定佛
한번만 외워도 살생한 죄를 소멸함.
진위덕불 振威德佛
한번만 외워도 사음한 죄악과 악구한 죄를 소멸함.
금강견강소복괴산불 金綱堅强消伏壞散佛
한번만 외워도 아비지옥에 떨어지지 않으리라.
보광월전묘음존왕불 寶光月殿妙音尊王佛
한번만 외워도 대장경을 한번 읽은 공덕과 같으리라.
환희장마니보적불 歡喜藏摩尼寶積佛
명호를 외우는 공덕은 따로 말하지 않았으나 부처님의 공덕이 같으리라.
무진향승왕불 無盡香勝王佛
무량겁에 생사중죄를 초월하고 숙명지를 얻나니라.
사자월불 獅子月佛
무량겁의 생사중죄를 소멸하리라.
환희장엄주왕불 歡喜莊嚴珠王佛
오백만억겁의 지은 생사중죄를 소멸하리라.
제보당마니승광불 帝寶幢摩尼勝光佛
오백만억겁 생사중죄를 소멸하리라.
사방찬(四方讚)
사방을 찬탄함
일쇄동방결도량 一灑東方潔道場
첫째동방 망상 씻어 청정도량 이루었고
이쇄남방득청량 二灑南方得淸凉
둘째남방 번뇌 씻어 끊는마음 청량하며
삼쇄서방구정토 三灑西方俱淨土
셋째서방 탐욕 씻어 극락정토 이루었고
사쇄북방영안강 四灑北方永安康
넷째 북방 악심 씻어 세세생생 편안하리
도량찬(道場讚)
도량을 찬탄함
도량청정무하예 道場淸淨無瑕穢
마음도량 청정하여 더러움이 없어지니
삼보천룡강차지 三寶天龍降此地
삼보천룡 성현들이 이도량에 나투시고
아금지송묘진언 我今持誦妙眞言
내가지금 대비주를 지심으로 염송하니
원사자비밀가호 願賜慈悲密加護
불보살이 도우시며 크신자비 베푸시네
참회게(懺悔偈)
참회하는 게송
아석소조제악업 我昔所造諸惡業
옛적부터 내가지은 가지가지 모든악업
개유무시탐진치 皆有無始貪瞋癡
뿌리없는 탐심진심 치심으로 말미암아
종신구의지소생 從身口意之所生
몸과말과 뜻에따라 이와같이 지었기에
일체아금개참회 一切我今皆懺悔
제가지금 일체죄업 모두참회 하나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예경의식 (문화콘텐츠닷컴 (문화원형백과 승려의 생활), 2005., 한국콘텐츠진흥원)
나무참제업장보승장불
우리들이 일생을 살아가면서 남에게 아무 대가《代價》도 치르지 않고
신세를 지게 되면 그것이 다 빚이 됩니다.
이 보승장부처님께 참회를 하게 되면 그러한 허물과 빚들을 탕감 받는다고 합니다.
또 애꿎게 짐승들을 때리고 학대하는 것,
이런 것도 다보승장부처님께 참회를 하면 많은 죄업이 소멸됩니다.
보승장부처님을 자주 염하십시오.
보광왕화렴조불
돈 있고 재물 있다고 함부로 낭비하지 마십시오.
재물을 함부로 낭비하는 죄, 참으로 큰 죄입니다.
공공 기물을 함부로 다루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자기 돈이라고 흥청망청 낭비한 죄, 공공 기물을 함부로 손괴한 죄,
그런 모든 죄를 보광왕화렴부처님께 기도 드리면 많은 부분이 참회가 됩니다.
일체향화자재력왕불
계행을 잘 지키지 않고 파기한 죄도 큽니다.
그러나 이 일체향화자재력왕불은 그러한 죄를 탕감 시켜 주십니다.
백억항하사결정불
살생을 한 사람들은 이 부처님께 기도 드리십시오.
살생죄의 많은 부분을 탕감 받게 될 것입니다.
진위덕불
삿된 음행, 사음 죄를 탕감해 주시는 부처님입니다.
금강견강소복괴산불
지옥고에 떨어질 죄를 지은 중생들이 이 부처님을 불러 모시면
죄의 많은 부분이 상쇄될 것입니다.
보광월전묘음존왕불
이 부처님은 법문을 많이 듣거나 공부를 많이 한 사람,
그리고 많은 사람들에게 여래불타의 교설을 전하고 불법을 펼친
그러한 사람이 죄를 지은 게 있을 때 변호해 주시는 부처님,
다시 말해 변호사 부처님이십니다.
그러기에 부처님 법문을 많이 공부하는 것이 참으로 중요한 것입니다.
환희장마니보적불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지 못하고 걸핏하면 성질을 내는 마음, 더럭더럭 화를 내는 마음,
그것이 진심《진心》입니다.
몸과 마음 가운데 일어나는 진심 때문에 죄를 지은 사람들이 이 부처님을 불러 모시면
그 죄를 탕감 받게 됩니다.
무진향승왕불
생고《生苦》과 사고《死苦》, 태어나는 고통과 죽을 때의 고통이 대단히 큽니다.
그 같은 고통의 많은 부분을 멸해 주시는 부처님이 무진향승왕불입니다.
끊임없이 이 부처님전에 기도를 올리면 아이를 잉태할 때
또는 출산할 때의 고통이 덜해진답니다.
오래 전 얘기인데,
어떤 박사님이 워낙 크게 정진을 하셔서 그 분 스스로가 죽는 날까지도 알았답니다.
그리고 자기는 죽을 때 좌탈입망《坐脫入亡》, 앉아서 죽겠다고 말씀하셨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돌아가시는 날,
제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가부좌를 틀고 앉은 이
박사님은 너무너무 고통스러우니까 할 수 없이 다리를 쭉 펴고 돌아가셨다고 합니다.
생고와 사고가 얼마나 크다는 것을 얘기해 주는 하나의 예라 하겠습니다.
사자월불
축생보《畜生報》을 받을 그런 죄업을 지은 중생들이
이 부처님을 불러 모시면 축생보를 감하게 됩니다.
환희장엄주왕불
십중대계《十重大戒》을 파한 죄를 탕감해 주시는 부처님입니다.
십중대계에 대해서는 뒤에 설명 드리겠습니다.
제보당마니승광불
상대방을 괴롭힌 죄가 큽니다. 그 죄보《罪報》을 탕감 시켜 주시는 부처님입니다.
천룡중성은 14부문 천신들
관음보살 명령 받은 신들이
신묘장구다라니 수지자 보호
송주법식은 당해 다라니가 설해진 원초경전에 의거해 송주하는 법식으로, 천수경의 경우 ‘천수천안관자재보살 광대원만 무애대비심 대다라니경’에 의거해 송주하는 것을 말한다. 당연한데에다 지면을 할애할 수밖에 없는 연유는 우리가 늘 송주하는 ‘현행 천수경’에서 확인할 수 있다. ‘현행 천수경’에는 여러 진언이 있지만 송주법식에 의한 주(主) 다라니는 천수경의 ‘신묘장구다라니’와 준제행법의 ‘칠구지불모준제대명다라니’이다. 여타 진언은 두 다라니를 송주하는 보조 진언이다. 두 다라니는 ‘천수천안관자재보살 광대원만 무애대비심 대다라니경’과 ‘불설칠구지불모준제대명다라니경’에 출현하며, 두 경전의 가르침과 송주법식의 영향으로 현재의 송주법식이 생성되었다. 먼저 신묘장구다라니를 받아 지니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원초 경전에는 “만약 지송하고자 하는 비구 비구니 우바새 우바이 동남동녀는 모든 중생에 대하여 자비심을 일으켜야 한다. 그리고 먼저 나를 따라 이와 같은 원을 발원해야 한다. ‘나무대비관세음 제가 어서 모든 법을 알려 하오니, 나무대비관세음 제가 빨리 지혜의 눈 얻고자 합니다’~”라며 십원과 육향을 발원하고, “나(관세음보살)의 이름을 칭명하고 오직 관세음보살의 본사이신 아미타여래를 염하고 이 다라니를 하룻밤에 다섯 편을 채우면~”이라고 관세음보살이 부처님께 아뢰고 있다.
이에 근거해 ‘현행 천수경’의 10원 6향 부분과 관세음보살의 이명 칭명이 등장하게 된 것이다. 10원 6향의 선행 7언 8구는 관세음보살님의 공덕을 찬탄하며 절하는 예법이고, 나머지 8구는 ‘신묘장구다라니를 수지하는 행자를 보호하라’는 관세음보살의 명을 받은 천룡들의 옹호로 온갖 삼매 등이 이뤄짐을 찬탄하는 구절로 이뤄져 있다. 여기서 말하는 ‘천룡중성’은 원초경전의 ‘밀적금강사와 8부 역사 등 14부문의 천신들’이다. 그러므로 “관세음보살의 자비심이 너무 훌륭해 주위의 성인들도 가만히 있을 수 없”어 “조금이라도 더 베풀 수 있기를 바라”며 돕는 분이 아니라, 관세음보살의 명을 받아 파견 나온 14부중이다.
또 ‘현행 천수경’의 준제찬에서 준제발원까지는 ‘준제다라니’를 염송하는 법식으로 ‘준제지송편람’이라고 불리는 염송법이다. ‘준제행법’은 한암 스님의 육필 ‘경허집’(1931년) ‘법문곡’ 끝에 별도로 실릴 정도로 독립성이 강하다. ‘현행 천수경’에는 행법의 제목이 표기되지 않아 전후의 사정을 고려하지 않고 설명을 하고 있는 경우가 있다. ‘현행 천수경’에는 ‘준제행법’ 이전 의식이 참회진언인데, 이후에 ‘준제공덕취’하고 이어지는 준제찬을 “‘참회진언’의 게송”이라고 하거나, ‘준제행법’의 발원 이후에 여래십대발원문과 사홍서원이 이어지는데 이를 두고 ‘준제의식의 2)발원귀의’라고 하고, 준제행법을 ‘1)귀의준제’라고 하고 있다. 곤혹스럽다.
‘현행 천수경’의 ‘준제행법’은 도진의 ‘현밀원통성불심요집’의 준제행법이 국내에 보급된 것이다. 또 다른 ‘준제행법’으로는 ‘삼문직지’(1769)의 ‘염불문’이 있다. 이곳의 행법은 제목과 순수 준제다라니를 읽고 준제찬만 읽는데 진언의 ‘귀경사’ ‘나모 사다남 삼약 삼못다’도, 전후의 여타 진언도 보이지 않는다. 이상에서 살펴보았듯이 원 송주법식을 외면하고, 변형된 현재 모습이나 억측으로 원 의미를 규명하려 하면 원 의미에서 오히려 멀어질 뿐임을 알 수 있지 않는가.
<천수경>신묘장구다라니에도 다양한 진언이 합편돼 있다. 대표적인 게 준제진언이다. 그런데 이 준제진언은 <천수경>의 천수주 못지않은 독립성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이들이 많지 않은 것 같다. <천수경>이 천수주를 읽기 위한 염송법식 의궤라고 한다면 <천수경>은 신묘장구다라니에서 본문 끝나고 회향하는 발원으로 종결돼야 여법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현 <천수경>에는 천수주 이후 ‘사방찬~’ 참회진언과 준제진언 염송법식이 이어진다.
천수주는 <천수천안관자재보살광대원만무애대비심다라니경>에 설해진 다라니이고 준제진언은 <불설칠구지불모심대준제다라니경> 진언이다. 설해진 경전이 다르다 보니 둘은 독립적일 수밖에 없다. 준제진언은 설해진 경전의 염송법식에 따라 편제됐다고 하지만 의궤마다 그 순서는 조금씩 다르다. <천수경>의 준제진언 염송법식은 11세기 요나라 도신의 <현밀원통성불심요집>을 따르고 있다. 이 법식이 지금처럼 신묘장구다라니에 이어 편제돼 염송된 것은 오래됐다고 보이나 합편된 역사는 길지 않다.
참회진언 다음에 이어지는 준제공덕취 등 찬탄 8구와 준제진언 염송법식의 본문을 톺아보자. “준제진언은 공덕의 더미, 고요 속에 늘 외우면 큰 난관도 진언을 염송하는 사람을 침해하지 못할지니, 천신이나 인간이나 붓다처럼 복을 받고 이 여의주 만났으니 가장 큰 법 얻으리라”는 의미로 찬탄한다. 이 구절에 ‘준제찬’과 같은 제목 없이 참회진언에 이어 곧바로 ‘준제공덕취’를 독송하다 보니 이 구절을 ‘참회진언의 게송’이라고도 설명하지만, 옳지 않다. 근래 <불광법요집>(1983)에서 제목을 붙이기 시작했고 일부에서 따르고 있다. <일용작법>(1869)에는 ‘준제지송편람’이라고 했지만, 독송하지 않아서인지 이후 본들에는 판각이 되지 않고 있다. 그로 인해 준제진언 염송법식이 별도 의식이라는 인식이 희미해진 듯하다.
준제보살 칭명 이후 법계를 맑히는 정법계진언, 염송행자 자신을 호념해달라고 발원하는 호신진언, 관세음보살 육자진언을 염송한다. 이 진언염송은 일종의 준제진언 염송을 위한 수법의식이라고 할 수 있다. ‘옴 마니 반메 훔’의 육자진언이 이곳에서는 준제진언 염송을 위한 보조진언 역할을 하고 있다. 천수경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불교의례에서 진언염송은 3편으로 획일화됐지만 <일용작법>의 ‘준제진언 지송편람’에서 지시하는 염송 편수는 다르다. 정법계진언과 호신진언은 21편 혹은 108편, 육자진언은 108편, 준제진언과 문수일자주 ‘부림’은 108편 혹은 500편 내지 천편의 염송이 지시되고 있다. 순수한 준제진언 염송을 독립적으로 닦고자 할 때는 이대로 실천하면 바람직한 진언염송 수행이 될 것으로 본다.
<현밀원통성불심요집>에 의하면 준제진언 ‘옴 자례 주례 준제 스바하’는 염송에만 한정하지 않고 손으로는 수인을 맺고, 준제진언 아홉 자의 범자를 신체 각 부위에 놓은 것으로 관상하라고 하고 있다. ‘옴’자는 머리 위에, ‘자’자는 두 눈에, ‘례’자는 목 위에, ‘주’자는 심장에, ‘례’자는 두 어깨에, ‘준’자는 배꼽에, ‘제’자는 두 넓적다리에, ‘스바’자는 두 정강이에, ‘하’자는 두 발에 관상을 한다.
지금은 비록 입으로 진언만을 3편 염송하지만 손으로 계인을 짓고, 마음으로 관상하라고 하는 것으로 볼 때 이 준제진언행법은 삼밀행법이라고 할 수 있다. 진언염송이 끝나면 지극한 마음으로 “내가 이제 준제진언을 지송하며 깨달음의 원을 세우니 선정 지혜 어서 빨리 원만해지고 ~ 모든 중생 깨달음을 이루기를 바랍니다”라며 준제진언 염송공덕을 일체에 회향하고 염송을 마친다. 쉽게 행하는 이행(易行)과 일체중생 구제(救濟)라는 대승사상의 극치를 보여준다. 이 진언이 널리 염송되게 된 것은 출가·재가나 처자 권속이 있고 없음을 가리지 않고, 염송 공덕이 한량없기 때문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