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첫째주 금요일 책이랑 놀자 시간에는요
<그림자놀이>(이수지 지음, 비룡소) 책을 보고 놀았답니다.
"선생님 이거 뭐에요?"
"아, 그거 떡꼬치!"
"저 그거 먹을래요.""저도 먹을래요."
"매울텐데, 괜찮겠어? 매운 거 먹을 줄 알아?"
"네, 저 김치 물에 안 씻으고 먹어요.""저는 언제 짬뽕도 그냥 먹었어요."
"그래, 그럼. 옆에 친구들하고 나눠먹자~~"
그날따라 떡꼬치 양념을 매콤하게 한게 마음에 걸렸지만, 그래도 먹겠다니 물반 떡꼬치반 먹겠구나 하고 줬습니다.
물병을 몇 번이나 날랐는지요.
"얘들아, 우리 오늘 볼 책은 뭔지 궁금하지? 짜잔."
"아, 나 저거 알아요. 언제 본 적 있어요.""난 안 봤어요. 빨리 보여 주세요."
한 장 한 장 그림을 넘길 때마다 아이들 눈에서 레이저가 나옵니다.
"아, 저기 뱀이다.""아니야, 그거 뱀 아니야.""뱀 맞거든."
아이들끼리도 옥신각신 의견이 분분합니다.
"어 저기 저거 아까는 없었는데.""맞아. 아까 분명히 없었는데."
"아 나도 한번 해보고 싶다."
아이들은 책 속에서 실컷 수다를 떨고 나더니 눈치빠르게 오늘 어떤 활동을 하는지 금방 알아차렸습니다.
물론, 학교에서 얼마전 했다며 오늘은 별로 하고 싶지 않다는 친구도 있었지만요^^
"그럼, 오늘 선생님 옆에서 꼬마 선생님 해 줄 수 있지?"
"네. 뭐하면 돼요?"
아이들은 참 귀엽습니다. ㅎㅎ
"우리는 어떤 그림자를 만들어 어떤 그림자놀이를 할까?"
"나 독수리 만들줄 알아요.""늑대 보여줄까요?""나는 해 본 적 없어요."
"괜찮아, 우리 손으로하는 건 많이 해봤을테니까, 종이에다 그려서 오린다음 놀이해보자~~"
"크게 해도 돼요?""아, 나는 많이 만들고 싶은데, 종이 좀 많이 주시면 안돼요?""나는 잘 못 그리는데."
"괜찮아, 자기가 하고 싶은대로 할 수 있는만큼 해보자, 알았지? 어려우면 말해줘~도와달라고!"
아이들 손이 바쁘게 종이 위를 오가는동안 병아리가 나오고 돼지도 나오고 공주도 나오고 하느라 교실안이 정신이 없습니다.
"다 그렸는데, 오리기가 어려워요.""난 가위질 잘 하는데,""조금 더 그려도 돼요?"
하나둘씩 그림자 인형들을 그리고 오리고 막대에 붙이고 나자 아이들은 마음이 급해집니다.
"빨리 해요.""불끌까요?""손전등 제가 들어도 돼요?""앙, 나도 손전등 하고 싶은데."
바닥에 누워서 인형을 움직이는 아이, 손전등 불빛 비추는 아이, 책상에 올라가 검은천을 엉덩이로 눌러주는 아이,
비집고 들어가지 못해 맴도는 아이, 그야말로 북새통입니다.
"얘들아, 옆에 동생한테 자리 좀 내줄 수 있지?""손전등 바꿔 줄 사람?!"
대본도 없는 그림자 놀이에 아이들은 땀까지 흘려가며 빠져듭니다.
시간이 다 되고 헤어지는 인사까지 했는데도, 다시 교실로 들어와서 하나만 더 만들어도 되냐고 묻는 아이들.
얘들아, 우리 다음시간에는 더 실컷 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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