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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게시글
♠그 곳에 가고 싶다♠ 스크랩 마산 땅끝 원전마을에 고등어낚시 풍년
양기자 추천 0 조회 187 08.09.24 21:47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마산 땅끝 원전마을에 고등어낚시 풍년
낚시만 잘 되는 곳이 아니라 경치마저 마음에 쏙 드는 곳
김판출 기자, kpch3939@naver.com  
 

며칠 전 바다낚시를 자주 가는 이웃집 아저씨 한분이 밤낚시를 마치고 아침에 싱싱한 고등어 몇 마리를 먹어보라며 주어서, 구워도 먹고 고등어탕을 해서 아주 맛있게 먹었다.

고기를 주신 분께 어디에서 그 많은 고기를 잡아 이웃에 좋은 일을 하시느냐고 하였더니, 요즈음 마산 땅끝 원전마을에 가면 고등어 때가 풍년인데 낚시 대를 들어 넣기가 바쁘게 고기를 건져 올리는데 정신이 없다고, 한참 열변을 토하시기에 "요즈음 오일쇼크로 연근해에 고깃배를 움직이지 않아서 그런 것 아닌가?" 라고 하니까......

낚시꾼은 낚시만 잘되면 되지 그런 꼬리 타분한 정치적인 말은 할 필요가 없다면서 구경삼아 밤 낚시 한번 가자고 권해서 이웃 또래들 4명이 7월 3일 오후 마산 진동 구산면 심리마을 방파제로 밤낚시를 갔다.

취사담당을 하기로 하고 따라가서 버너, 코펠, 석쇠 등을 준비하여 일행들이 고기 낚으면 구워서도 먹고 횟감은 회도 쳐서 먹을 수 있도록 준비하고 야참으로 라면과 술 그리고 매운탕 꺼리를 한참준비하고 있는데 저녁 5시쯤 한사람이 몰려온다! 고 외치자......

주위의 강태공들 20 ~ 30여명이 고등어를 건져 올리는데 모두가 땀 닦을 여유도 없이 낚싯대에 걸린 고기 빼랴, 다시 집어넣으랴, 정신없이 낚아 올리는 것을 보고 과연 낚시의 묘미를 실감케 했다.

2시간 정도 잡아 올려놓은 것만도 각자가 가지고온 쿨러에 꽉 찰 정도로 고등어를 낚았다. 각자 잡은 고등어 몇 마리를 맛소금을 약간 쳐서 석쇠에 구워 현지에서 먹어보면 가정집에서나 음식점의 고 갈비구이와는 그 맛의 차이가 비교되질 않는다.

옆에서 같이 낚시하는 마산에서 왔다는 한 사람은 금년에는 이곳에 보통 저녁시간부터 고등어 떼가 들어오기 때문에 새벽에 집에 가서 낮에는 잠자고 저녁이면 매일 이곳의 고등어를 잡아서 이웃집에도 나누어 주고, 고향의 부모님과 처갓집에도 택배로 보내주기도 한다고 한다.

바닷가 신선한 공기에 방금 잡아 올린 고기를 구워서 서로 권하면서 한잔씩 하다보면 소주 몇 병은 순식간에 먹어 치우는데도 사람들은 별로 취기가 오르지를 않는다. 왠만큼 준비했다고 생각했는데 가지고온 술이 부족하여 이웃 강태공들과 합석하여 술을 얻어먹어야 할 형평이었다.

횟감 될 만한 도다리라도 한 놈 낚을까 하고 다시 한밤중에 낚싯대를 담갔으나 그때는 별 신통한 재미를 보지도 못하고 한밤에 모두들 방파제 둑에서 약간 눈이라도 붙여 볼까 하고 돗자리를 깔아 콘크리트바닥에 들어 누워 보았으나 바닷가의 모기가 보통이 아니다. 온몸을 덮고 다 가린 것 같은데도 어떻게 뚫고 침입을 하는지 도저히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마산 진동 원전 앞바다는 언제 바라보아도 곱고 아름답다.

마산의 땅끝 마을이라 불리는 이곳은 계절에 관계없이 누구나 슬며시 다가와 자신의 마음 속 깊이 패인 이 세상의 상처를 맘껏 기울 수 있는 곳이다.

낚시만 잘 되는 곳이 아니라 고즈넉한 경치마저 마음에 쏙 드는 곳이라 하겠다.

당초에는 이곳의 일출이 장관이라고 소문난 곳이라서 아침 일출도 보고 철수할까했었는데 하늘에 별도 보이지 않고 아마 아침에 일출보기는 어렵다는 말들이 많고 해서 모두들 일어나 김치에 된장, 고추장을 넣어 짬뽕으로 잔고기며 고등어 몇 마리를 넣고 찌개를 끓여 라면사리로 해장을 하고 철수하기로 했지만 그래도 근래에 보기 드문 고등어 선물 보따리를 집에 가져 갈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큰 수확이라 하겠다.

 

(인터넷신문의 선두주자 뉴스타운 Newstown / 메디팜뉴스 Medipharm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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