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가 안희제 선생의 한시 ‘황계폭포’ 112년만에 발굴

[지리산문학관.지리산시낭송축제]

백산 안희제 선생의 한시 발굴
등록자		김현진  종합홍보실
등록일		2017-02-07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하강진 교수  

독립운동가 안희제 선생의 한시 ‘황계폭포’ 112년만에 발굴

학술지 근대서지 14호에 관련 논문 게재

황강의 갈대 이슬은 희고 /가야산 숲 구름은 푸르다
위아래 산수를 두루 보니 /이른바 물 가운데 있는 듯
아득히 희미한 나룻배에서 /손짓하며 불러 나를 기다리네
/비로소 창해의 넓음을 보나니/그저 큰물 쳐다보며 탄식할 뿐

우리대학의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하강진 교수가 경남 의령 태생의 독립운동가 백산 안희제(1885~1943) 선생의 한시를 112년만에 찾아냈다.

▲백산 안희제 선생의 한시 '황계폭포'

하 교수는  ‘백산 안희제의 황계폭포 시(詩) 발굴과 그 의의'라는 제목의 논문을 2월 발간된 학술지 '근대서지 14호'에 게재했다. 이 논문은 안희제 선생이 1905년 쓴 한시 황계폭포의 발굴 과정과 그 의미를 담은 것이다.

황계폭포(원제 황계분운득향자)는 안희제 선생이 1905년 경남 합천의 황강에서 동료들과 함께 배를 타고 폭포로 향하는 감개와, 황계폭포의 장관에 압도된감탄, 고향으로 돌아온 뒤 황계폭포에 대한 회상을 노래한 한시이다. 황계폭포 원문의 일부를 옮기면 이렇다.

 '黃江葭露白(황강가로백)/倻岑樹雲蒼(야잠수운창)/俛仰山水裏(부앙산수리)/所謂宛在央(소위완재앙)/渺茫迷津筏(묘망미진벌)/招招願須卬(초초원수앙)/始看滄海大(시간창해대)/喟然徒望洋(위연도망양)'(황강의 갈대 이슬은 희고/가야산 숲 구름은 푸르다/위아래 산수를 두루 보니/이른바 물 가운데 있는 듯/아득히 희미한 나룻배에서/손짓하며 불러 나를 기다리네/비로소 창해의 넓음을 보나니/그저 큰물 쳐다보며 탄식할 뿐)하강진 교수는 백산의 황계폭포를 부산시립박물관이 매입해 보관 중인 한시 시집인 시첩(詩帖)에서 발견했다.

발견 당시 전율이 느껴질 정도였다고 했다. 백산 선생은 일제의 핍박으로부터 가문과 독립운동 세력을 보호하기 위해 일차자료를 거의 남기지 않아 백산 선생의 생애를 살펴보는데 귀중한 사료가 되기 때문이다.

안희제 선생의 글은 '중외일보' 사장 취임사와 '자력' 창간사 일부, 편지, 연하장 정도만 남아 있을 뿐이다.제법 두툼한 이 시첩의 표지에는 왼쪽 상단은 最近帖(최근첩), 오른쪽 상단은 唱酬詩篇(창수시편), 南遊聯名錄(남유연명록)으로 적혀 있다.

이 시첩은 백산 안희제, 회당 장석영을 비롯한 당시 유학자 등 44명이 경상남북도 일대를 유람하면서 지은 시를 모아 놓은 것이며 창수시편, 황폭동유록(黃瀑同遊綠), 남유록(南遊錄) 등 세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다.

▲황폭동유록

백산의 황계폭포는 황폭동유록에 수록돼 있다.
부산시립박물관은 이 시첩 명칭을 남유연명록으로 지정해 놓았으나 하강진 교수는 최근첩으로 하는 것이 맞는다고 했다. 남유연명록은 남쪽 지방을 유람한 사람들의 명단이라는 뜻이므로 전체 시집의 이름으로는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 하 교수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