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 노트 아닌 깜지장(외우는 걸 못해서)-
2년 전부터 서기쌤이 툭툭 던진말 ' FRM(재무위험관리사) 같이 해보자'
나에겐 용어조차 생소했었다. 도대체 쌤이 뭘하자는 걸까?
인터넷으로 검색하니 시험도 1년에 딱 한 번. 과목수는 4과목(2과목 면제되면 3과목)
금융통계학도 포함되어 있고, 합격후기는 몇 개 없고, 그야말로 답답 그 자체였어요.
처음엔 '통계학' 내가 그런걸 어떻게 해? 하지 말까? 내가 무슨 재주로 합격을 해!
한편으로는 터무니 없은 걸 하자고 할 쌤은 아닌데 이번에도 쌤 믿고 또 해볼까?
그렇게 몇 번의 갈등 끝에 혼자는 힘들겠다는 생각에 몇 몇 동료 직원을 설득해 같이 시작하게 된 공부.
이미 파생이나 증투를 서기쌤과 해 보셨기 때문에 공부하는 방법은 여러분들이 더 잘 아시잖아요.
1. 공부하는 석 달 동안 여름휴가 가지 마라.- 다녀오면 공부 흐름이 깨어짐.(경험)
2. 깜지는 반드시 제출한다.- 최소 2시간 이상은 공부해야 가능하니까.
3. 온라인 수업은 반드시 청취한다. - 녹음파일만 들으면 남들보다 1번 덜 듣게 되니까
4. 중간고사는 실제 시험처럼 친다. - 긴장감(OPEN BOOK 절대 NO!)
5. 단락 뒤에 있는 예상문제는 완벽하게 공부하고 난 후에 풀고 새로운 내용은 개념으로 다시 정리
- 교재 2~3번 보고 풀면 시간 낭비(다음에 보면 기억 하나도 안 남.)
6. 출.퇴근시간, 잠들기 전 시간을 활용하여 녹음파일 듣기 - 자장가로
7. 서기쌤이 짜준 스케줄은 반드시 지킨다.- 다 못하면 주망 이용해서 마무리
온라인 수업이야 책상에 앉아 방송만 들으면 되지만 오프라인 수업을 할 때면 지방에 있어서
서울을 가기 위해 새벽 6시 열차를 타야했고, 금융통계학 오프라인 수업을 듣고 대구로 내려오면서
'이럴 계속해야 하나?' - 처음으로 멘붕이 오기 시작.- 도대체 무슨 말인지 알아 들을 수가 없었어요.
당근 통계학 교재에 있는 내용은 더더욱 알 수가 없지요.
'너무 어렵고 힘들다. 못하겠다'고 했을 때 서기쌤은 '걱정말고 개념정리만 해라. 어려운건 당연하다..'
이렇게 쌤의 위로 아닌 위로를 받으며 마음 가다듬고 다시 공부에 열중.
하지만 공부를 할수록 파생. 증투와는 전혀 다른 느낌.-'다들 어떻게 공부하지?'
- 몇 번을 봤지만 책은 볼 때마다 새로움
- 서기쌤께 이야기 하면 '어떻게 한 두 번 보고 다 아느냐, 그전과는 다른 약한 모습을 보인다.'며
질책을 하셨죠. 너무 어려워 포기하고 싶은데 그런 야단까지... 전 처음으로 눈물을 흘렸어요.
- 실전 모의고사 문제를 풀면 또 멘붕
- 너무 어렵다고 또 한 번 투정 → 서기쌤으로부터 20분에 걸친 또 한 번의 야단... 또 다시 눈물.
그렇지만 실제 시험에서는 모의고사 문제보다 쉬움.(시험느낌은 파생과 증투 반반)
쌤이 중요하다고 했던 부분과 교재 예상문제에서 토시하나 틀리지 않고 나온 문제도 있음.
FRM은 첫 시험이라 서기쌤의 열정이 여느 때와는 다른다는 걸 느꼈어요.
- 2번의 오프라인 수업, 지방투어 보충수업. 스케줄 관리- 뭐 여기까진 파생이나 증투나..
- 하지만 계산문제 60문을 풀이식까지 직접 손으로 써가며 단톡으로 올리고,
- 열흘 앞두고 데일리 문제10개씩 100제를 매일 아침 단톡으로, 거기에 해설까지..
- 밤 12시에 공부와는 상관없는 넌센스 퀴즈에 선물까지..
- 혼자 공부하기 힘든 이들, 휴가자 들을 위하여 보충수업,
- chapter별 중간고사와 한과목 끝났을 때 1과목전체 중간고사
- 또한 요약집까지...
- 시험날 문제푸는 순서와 함께 차분하게 잘 풀라는 응원의 전화
휴~~~ 글로는 다 표현할 수가 없네요.
내일 모레면 나이 50. 공부하기 쉽지 나이에 목디스크,허리디스크까지. 그 이름도 생소한 FRM.
하지만 동지애(?)를 느끼며 서로 위로해 가며 같이 공부할 수 있었던 동료들과
열정에 쩔어 있는 야단(?)만 치는 서기쌤과 함께 했기에 합격이라는 영광이 있었겠죠?
물론 저의 노력도 함께(휴가기간 캐나다에서 온라인 강좌 듣고, 과제 제출하고..)
공부하시다 보면 이걸 내가 왜 하나? 몇 번이고 그만 두고 싶을 때가 있을 겁니다.
하지만 공부하는 석 달 동안 외도(여름휴가,모임.회식 자제)하지 않고,
서기쌤 믿고 쌤이 짜준 스케줄에 맞추어 기본에 충실한다면 좋은 결과 있을거에요.
포기는 금물! 쌤 시키는대로 해보세요. 합격 보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