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없이 연결해가야하는 금북정맥잇기, 이번에도 다섯시간반정도의 산행길을 예정하고 덕고개까지의 산행길을 이어간다. 집안일로 오전까지만 산행을 하고 집에 돌아와야하기때문에 서둘러 점심도 안갖고 다섯시에 곤지암을 출발하다. 밋밋한 산길, 주제도없고 그냥 정맥을 이어가야한다는 그런 신념으로 무사히 알바없이 12시반에는 덕고개에 도착한것만을 다행으로 생각하면서...함께 불평없이 동행하여주시는 두분께 그냥 감사할뿐이다.
왼편으로는 경부고속도로가 지나가고
동원시스템앞들머리에서 산길로 들어선다. 선답자들의 리본이 묶여있어서 길찾는데는 무리가없다.여기까지는 이렇게 이정표가 잘 세워져있었지만...
곳곳에 나무가지에 메여있는 리본들이 반갑다.
산길로 들어서서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오늘은 이런숲길을 가고 또 가야한다.
돌고개를 지난다.천안시 목천읍과 성남면 용원리를 지나는 고개
수조가 있는 철조망을 지나면 이렇게 앞이 보이지않는 숲길이 이어진다.
계속되는 우거진 숲길
그런데 그 숲길을 지나는곳에 빨갛게 익어있는 산딸기가 우리의 걸음을 멈추게하고
비가 내리지않아서일까, 빨갛게 익은 산딸기의 맛은 정말 매혹적이다.
시간이 많았으면 그리고 함께 산행하는 우리 정맥팀이 많았으면 얼마나 떠들썩하게 산딸기를 맛있게 따먹으면서 행복했었을까....
점심은 안가져왔지만 얼려온 맥주에 오늘의 산행길을 즐겨본다.
주변이 2~300m의 낮은 산으로 연결되어있고 고개마다에 정겨운 산골마을이 눈에 들어온다.
아무곳에도 이정표가 없어서 우린 한참을 지도를 보면서 주변위치를 파악해본다.
고려시대에는 이곳이 많은 의미를 가졌던곳이였을텐데, 지금은 이렇게 겨우 흔적만을 찾을수있다.
그래도 정자가 설치되어있어서 산객들이 이곳에서 쉬어가면서 고려시대역사를 조금 생각하게될것이다.산
지도에 나타나는 산불감시초소, 그런데 저런곳에서 산불감시초소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
황골도로.대곡리황골 고등리로 넘어가는 고개, 전라도 지방에서 한양으로 가는 중요도로였다한다.
고등고개와 황골도로를 분간하지못한채, 우린 고등터널위를 지난다.
여긴 고등터널위에 설치된 두개의 침상이다. 밑에는 KTX의 열차가 통과하고있다.
나무에 가려져서 보이진않지만 저 밑으로 오고가는 열차의 굉음이 침상에 앉아 있는데도 요란하게 들린다.
빈공터를 지나면 그 유명한 전의산수련원이 나타난다. 여기 수련원도 재림예수를 꿈꾸었던 어떤 종교집단이 전국에 400여개의 교회를 운영하고 있단다.
시간이 없어서 이 수련원이 얼마나 넓은지 확인할수는 없었지만...
선답자들이 얘기하는 그 진도개다
그래도 이곳에 관리인과 잠깐 얘기를 나누었는데 개보다는 훨씬 부드럽고 인상이 좋은 분이셨다.
개짖는 소리가 하도 시끄러워서 우린 서둘러 내려가는 길을 묻고는 리본이 메여있는 곳으로 산길을 재촉한다.
한참을 숲이 우거진 산길을 내려오다보니 어느새 에머슨골프장주차장이 나온다.
무척 더욱 날씨인데도 주차장은 꽉차있었다.
도로를 따라 한참을 내려오다가 좌측 휘어지는 가드레일에서 산길로 들어선다.
한낮인데도 승용차는 계속들어온다.
골프장이 들어서면서 정맥길을 없애버렸으니까 우린 돌아서 산길을 겨우 이어간다.
한참을 산길을 내려오면 덕고개가 나타는데 덕고개가 나오기전 하얀 망초대가 아름다운 야생화처럼 우리를 반긴다.망초대도 무리지어 피면 이렇게 아름답다는것을....
너무 흔해서일까....
드디어 12시반이되어 우린 덕고개에 도착한다. 다음구간은 이곳에서 시작될것이다.
여기에서 택시를 부르고 21번국도에 차가있는곳으로 간다.밋밋한 이번구간 다음구간도 역시 밋밋하고 아무런 주제도 없겠지만 그래도 선답자들이 그랬던것처럼 우리도 묵묵히 이곳을 연결하여 다음구간을 이어갈것이다.
첫댓글 고생하셨습니다,,
항상 관심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한길산악회의 명예를 위해서도 꼭 정맥을 이어나갈것입니다.
더운 날씨에 고생많으셨습니다.
멋있는 사진을 찍을수도 없어서 그게 부끄럽네요.
주제도없는 산행길에서 뭔가 느끼는게 있어야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