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시는 ‘ꃃ〖문학〗 ①책의 첫머리에 서문 대신 쓴 시.’이다. 시의 내용을 전체적으로 보여주는 시이다. 윤동주의 서시도 시집 전체의 내용을 아우르고 있다. 그의 시집속의 시들은 일제강점기 상황에서 끝임 없이 고민하고 괴로워하면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희망을 가지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시는 화자는 변함없는 하늘을 자신의 이상적 존재로 삼고 현실에서 생기는 작은 흔들림에도 괴로워하면서도 희망을 가지고 희망이 없이 사는 사람들을 사랑하겠다는 결심과 이 길이 자신에게 주어진 길이며 자신이 가야할 길임을 말하면서 현재는 이러한 희망마저 흔드는 바람 때문에 몹시 괴롭다는 내용을 형상화한 시이다.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러움이 없기’를 바란다는 것은 하늘이 한점 부끄러움이 없는 존재임을 알려준다. 그리고 하늘을 우러른다는 것은 하늘의 상태를 선망하고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화자가 하늘을 우러르는 것은 자신은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괴로워했’는데 하늘은 아무리 큰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기 때문이다. 잎새는 ‘잎-새2 ꃃ『방』'잎사귀'의 방언(충청).’이다. 잎사귀에서 일어나는 바람은 아주 작은 바람이다. 바람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알 수는 없으나 시대가 일제강점기이고 관습적으로 이러한 어려운 시기의 바람은 ‘시련’을 의미한다. ‘잎새에 이는 바람’은 ‘잎새’를 흔든다. 화자는 현실에서 오는 어려움으로 인한 마음 속의 작은 흔들림에도 화자는 부끄러워하고 괴로운 것이다. 화자는 조금도 흔들리고 싶지 않은 것이다. 흔들리는 것 자체가 부끄럽기 때문이다. 그래서 화자는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괴로워’한 것이다.
화자는 ‘별을 노래하는 마음’을 가지려고 한다. ‘별’이란 ‘희망’이다. 희망을 ‘노래하는’ 것은 희망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면서 즐거워하며 세상에 알리는 것이다. 희망을 가지고 희망을 ‘모든 죽어가는 것’들에게 말하며 살려하는 것이다.
‘모든 죽어가는 것’은 세상에 태어난 것들은 모두 죽는다는 의미에서 이 세상에서 죽을 수밖에 없는 존재들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여기서 ‘죽어가는 것’은 희망이 없이 살고 있는 사람들을 말하는 것이다. ‘희망’을 가지고 있지 않는 사람은 살아가는 것이 아니다. 죽어가는 것이다. 이들은 태어났기에 살고 있는 것이고 하루하루 죽음을 향해 가는 것이다. ‘죽어가는 것’이다. 화자는 희망 없는 일제강점기에 희망을 가지고 살면서 희망 없이 사는 사람들을 사랑할 결심을 한 것이다. 이러한 사랑의 실천과 희망의 외침이 화자가 살면서 자신이 해야할 길, 즉 하늘이 준 길인 것이다. 화자는 이러한 삶의 ‘길을 걸어가야겠다’는 결심을 한다.
그런데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친다’. ‘희망’이 ‘바람에 스’쳐 흔들린다. 오늘 밤에 부는 바람은 ‘잎새에 이는 바람’과는 달리 별을 흔드는 강한 바람이다. 따라서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괴로워한 화자는 몹시 괴로운 상태에 있는 것이다. 이러한 상태는 하루 이틀 지속된 것이.아니다. ‘오늘 밤에도’의 ‘에도’는 이러한 상태가 계속되어오고 있음을 말해 준다. 이런 괴로운 상태에서도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들을 사랑해야지’라고 결심하는 화자의 모습이 아름답기만 하다.
시의 시간 구성은 작은 흔들림에도 괴로워한 과거와 앞으로 자신이 희망을 노래하며 희망이 없는 사람들을 사랑하는 길을 가겠다는 미래에 대한 결심과 희망마저 흔드는 바람 속에 있는 현재를 말하고 있다. 현재의 화자는 과거와는 달리 희망을 흔드는 바람 속에서도 주어진 길을 가려하고 있다. 과거의 화자에 비해 더 성숙되고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