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초접사의 매력에 푹 빠졌습니다.
가을이고 추워져서 찍을 것이 별로 없어 보이는데, 자세히 보니 감추어진 피사체들이 있네요.
초접사를 어떻게 하는지 간단하게 적어 보고자 합니다.
설명을 위한 피사체로는 진딧물이 선정되었습니다. 요양원 정문 왼쪽 포도나무 줄기를 빨아먹고 있네요.
보이시나요? 사진 중간쯤에 있습니다. 이 사진은 일반 50mm 렌즈로 찍은 것입니다. 일반 렌즈와 카메라로는
이정도 밖에 찍을 수 밖에 없습니다. 카메라의 꽃그림 메뉴나 줌렌즈에 써있는 macro는 간이 메크로로 장난 수준일 뿐입니다.
초접사를 위해서는 매크로 렌즈가 필요합니다. 제가 사용하는 니콘 60mm f2.8 macro(이하 60마) 입니다.
비슷한 렌즈들로는 니콘 105마, 탐론 60마, 탐론 90마, 캐논 60마, 캐논 100마, 180마, 200마, 시그마 70마 등이 있습니다.
제가 쓰는 오래된 구형 렌즈는 가장 저렴합니다.^^
니콘 60마로 찍은 모습입니다. 간이 접사보다 훨씬 낫죠? 그러나, 여기까지는 그냥 접사입니다.
초접사를 위해서는 특별한 장비가 필요합니다.
접사링이라고 부르는 속이 텅 비어있는 링입니다. 3단 링으로 구성되어있고 각각을 사용하거나 합쳐서 씁니다.
초점 거리를 좁여 줘서 피사체에 가까이 다가가서 촛첨을 맞추게 해줍니다.
저렴한 것은 2만원짜리도 있고(비추), 좋은 것은 수십만원 합니다.
저는 십만원대 호루스벤누 접사링을 채택했습니다.
그리고 또하나, 링플래쉬가 필수입니다. 이것 없으면 촬영이 불가능합니다.
피사체에 극단적으로 다가가기 때문에 빛이 들어오지 않게 됩니다.
일반 플래쉬는 렌즈 그림자에 가려지기 때문에 렌즈 앞에서 피사체를 바로 밝혀 줘야 합니다.
60마와 접사링, 링플래쉬를 바디에 붙인 모습입니다.
어떻습니까? 아까는 보이지도 않던 진딧물이 멋지게 보이죠?
이 사진은 크기가 워낙 커서 25%로 축소한 사진입니다. 원본 크기는 어떨가요?
진딧물의 크기를 가늠하기 위해 방안자를 가까이 대었습니다. 진딧물이 거의 1mm 크기입니다.
원본 100% 크기의 사진을 일부분만 잘랐습니다. 모니터에 꽉차는 사진인데, 다음카페는 크기가 제한되니 축소시켜 올리던가 잘라서 올려야 합니다.
자세히 보니 진딧물이 출산중이군요.
또다른 종류의 진딧물입니다.
이것도 100% 크롭
아주 작은 무슨 열매입니다.
이것은 뭘까요? 민들레 홀씨입니다.
벌이 꽃에 앉았네요.
벌의 눈을 중심으로 100% 크롭, 겹눈이 자세히 보입니다. 꽃가루들이 마치 행성들 같습니다.
포도나무에 가만히 앉아 있는 애벌레
요즘 많이 보이는 거미입니다.
초접사는 평소에 보지 못했던 영역을 보게하는 마술입니다. 평소에는 인물을 보고 배경을 봤는데, 이제는 사람들 발 밑을 보게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