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 시 : 2018. 9. 2.(일)
2. 목적산 : 기장 철마면 아홉산
3. 산행코스 : 웅천 버스정류장-아홉산 숲 입구-송전탑 삼거리-아홉산·함박산 갈림길-아홉산 정상-용천·연합목장 갈림길-일광산~함박산 트레킹 숲길-쉼터-정자 오거리-웅천리~달음산 자연휴양림 갈림길-아홉산숲 일주-웅천 버스정류장(원점회귀, 약 12㎞ / 탐방시간 휴식시간 포함 5시간 30분소요)
4. 참석자 : 고영호, 노정동, 이영희(전 반송여중 교장), 이진화, 최홍구, 하윤수 등 6명
5. 탐방후기
이번에 찾은 기장 아홉산은 금정구 회동수원지에 접하고 있는 아홉산이 아니고, 걷기가 좋은 기장 일광산~함박산으로 이어지는 임도 숲길과 남평 문씨 문중에서 수대에 걸쳐 울창한 대나무 숲과 금강소나무 등 아름다운 숲으로 이름이 알려진 아홉산숲이 있어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다.
금요일부터 많은 비기 내리고 있고 산행일인 토요일에도 많은 비가 예보되고 있어, 참가를 신청한 회원들에게 산행을 일요일로 연기하면 어떻겠느냐고 물어본 결과, 일요일 신앙생활을 하는 이정수 교장과 직원 자녀 결혼식이 있는 구모신 회원을 제외하고는 모두가 좋다고 하여 탐방을 하루 연기하여 2일에 실시하기로 하였다.
일요일 아침 6시가 조금 넘은 시간 권정순 교장한테서 모친건강이 갑자기 안 좋아져 병원으로 모셔야하기 때문에 산행에 참가할 수가 없다며 카톡이 왔다. 대신 반송여중 이영희 전 교장이 나온다고 하며, 본인 불참사실을 알리지 않았다고 잘 보살펴달라고 요청했고, 조현정 회원은 갑작스런 일이 생겨 참석할 수 없다고 했다. 마케팅고 이상열 실장은 연락도 없이 나오지 않았으며, 나중에 학교공사가 마감되지 않아 부득이 참석할 수 없었다고 메시지를 보내왔다. 또 신민주 관장은 도시락 반찬이 시원찮아 참석을 못했다나?
산행날 아침 약속시간은 9시였으나 출발장소인 수안역에 30분 전에 도착하니, 이영희 교장이 벌써 나와 기다리고 있었다. 하윤수, 고영호 회원이 차례로 도착하여 9시가 넘어 전철을 타고 2차 출발지인 반여농수산물시장역으로 갔고, 여기서 노정동 전 회장과 만나 버스를 16분이나 기다렸다가 184번 버스을 이용해 아홉산 초입이 있는 미동마을로 향했다. 해운대신시가지에 살고 있는 이진화 회원은 교통편이 불편하다며 승용차를 타고 목적지로 바로 오기로 했다.
참고로 반여농수산물시장역 버스정류소에서 미동마을로 가는 버스노선은 73번과 184번이 있는데, 73번은 하루 꼴랑 3번 운행하고, 184번은 45분 간격으로 배차되어 운행된다고 한다.
웅천 버스정류장에서 하차하여 50m 뒤편에 있는 웅천사거리에서 좌측으로 방향을 틀면 정면에 울창한 산림으로 쌓인 산이 바로 아홉산이고, 바로 앞에 음식점과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마을이 미동마을이다.
마을 앞에서 아홉산과 남평 문씨 문중에서 관리하는 아홉산숲을 찾는 이들이 얼마나 많은지 넓게 조성된 주차장에 주차된 차들이 대신 말해주고 있었다.
미동마을회관 앞에서 먼저 도착해 기다리던 이진화 회원을 만나 아홉산숲 매표소와 주차장 사이에 있는 임도를 들어서면서 본격적인 아홉산 탐방에 들어갔다.
임도를 들어서자마자 왼편엔 농장이 있고, 조금 더 걸어가면 길 양옆에는 무덤들이 즐비하고 이내 삼거리가 나온다. 이곳에서 아홉산숲 울타리 경계를 따라 오른쪽으로 올라간다.
계속 가다 작은 계곡을 지나 만나는 농장 앞 오른쪽 아홉산숲으로 연결된 길에는 커다란 철문은 길을 가로막고 있다. 아마 아홉산숲을 관리하는 차량들이 통행할 때 사용하는 길인지 열쇠로 굳게 잠겨 일반인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임도를 따라 소나무 숲이 감싸고 있는 완만한 길을 계속 직진하다 송전탑이 나오는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따라가며, 5분 정도 걸으면 정자가 보이고, 정자 10m 앞에 있는 이정표에는 아홉산 정상이 0.8km 남았다고 알려준다.
정상 방향으로 방향을 바꾸자말자 급경사 비탈길이 시작된다. 더군다나 연이틀 비가 내린 탓에 길바닥이 흠뻑 젖어있었고, 등산화 밑창이 많이 닳은 줄도 모르고 등산스틱을 준비하지 않고 비가 올까봐 우산을 들고 간 나의 경솔함을 톡톡히 실감한 코스이기도 하였고, 정상을 향한 오르막을 오르기 위해 발자국을 옮기려는데, 길이 미끄러워 마음 놓고 발걸음을 옮길 수가 없었고, 뒤로 미끄러지기를 여러 번 반복해야 겨우 올라갈 수 있어 속으로 등산스틱을 가져온 회원들이 정말 부러워했다.
등산로 주변은 크기 않은 수풀이 원시림처럼 잔가지들이 가득 우거져 있고, 우거진 수풀들이 발걸음을 옮기는 나의 옷자락들을 붙잡고 늘어지는 일이 다반사였다. 아마 아홉산 찾는 사람들은 이 등산로는 찾지 않고 아홉산숲만 보고 가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
오르막이 거의 끝나는 지점에서 왼쪽으로 방향을 틀어 완만한 길을 계속 걸어가다 만나는 능선 앞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조금만 더 가게 되면 아홉산 정상이다. 정상석은 따로 없고, 이정표에 붙어있는 손글씨로 쓴 아홉산이란 글자와 이정표 앞에 돌탑을 쌓다만 널브러진 돌무더기가 정상임을 말해준다.
주변보다 높지 않은 정상에서는 나무 가지에 전망이 가려 주변을 조망할 수가 없어 아쉬웠다.
하산 길은 지금은 골프장 공사가 한창인 연합목장 방향으로 향하는 급경사 길이다. 임도까지 내려가는 하산 길 역시 올라올 때처럼 다리에 잔뜩 힘이 들어가고 단단히 혼이 날 수밖에 없었다.
임도가 내려가는 중간 중간에 공사가 거의 마무리 단계인 골프장이 보이고, 달음산에서 함박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시야에 들어온다.
계속 내려오면 만나는 임도는 일광산과 백운산을 이어놓은 트레킹 숲길이고, 이곳에서 용천 방향의 오르막으로 올라가면 임도 양쪽에는 크고 작은 메타세쿼이아가 줄지어 늘어서 있고, 4~5년이 지나고 나면 이 메타세쿼이아가 더 자라 주변 경치와 어우러져 멋진 경치를 자아낼 것 같다.
이곳에선 바위로 이뤄진 달음산 정상이 시원스럽게 보이고, 공사 중인 골프장은 발아래 있다. 노정동 전 회장은 골프장이 완공되면 꼭 한번 공치러 오면 좋겠다고 말한다.
우리는 임도삼거리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쉼터에서 점심을 먹기 위해 멈췄다.
나와 고영호 회원은 나름대로 정성껏 준비한 도시락을 가져왔고, 이진화 회원은 삶은 달걀과 멜론과 또 다른 무엇을, 이영희 교장샘은 직접 만든 김밥을, 노정동 전 회장과 하윤수 회원은 사온 김밥으로 서로서로 맛있게 나눠 먹었고, 후식은 고영호, 이진화 회원의 포도와 멜론으로 해결했다.
특히 이영희 교장과 이진화 회원 전날 선친의 기제사를 마치고 내가 가져간 떡, 군소와 소라와 전복과 오징어으로 만든 산적과 갓 담은 배추김치를 너무 맛있다며 맛있게 먹어주고 좋았고, 다음에도 제사 다음날을 맞추어 산행을 하자고 이진화 회원은 신신당부까지 했다.
쉼터에서 10분 정도 더 가면 정자 오거리가 나온다. 이곳에서 왼쪽 달음산 자연휴양림 방향의 내리막길로 가면된다. 한참을 내려가다 출입차단 시설을 지나 삼거리가 나오면 11시 방향으로 따라 올라가면 아홉산 정상으로 가는 산길이 시작됐던 지점과 만나게 되며, 이곳에서 곰내재·휴양림 방향 오른쪽 비포장 길로 한참을 걷다보면 또 삼거리다. 왼쪽으로 꺾어지는 웅천리·미동마을 방향으로 가면된다. 이내 갈라진 산길에 있던 정자와 만나게 되며, 올라왔던 임도를 따라 되돌아 내려오면 아홉산숲 입구다.
아홉산숲 입구가 거의 다 다다를 무렵 하늘에서 간간히 빗방울이 간간히 떨어지기 시작한다.
아홉산숲은 유료로 이용되는 곳으로 입장료가 5천원이라 당초 계획에는 없었으나, 이진화 회원이 관람하기를 희망하고 노정동 전 회장이 입장료를 쾌척하여 관람에 들어갔다.
입장료는 어른, 아이(5세 이상) 할 것 없이 5,000원이고, 관람시간은 오전 9시부터 6시까지 로 아홉산숲을 다 둘러보는 시간은 성인기준 1시간 30분정도 걸린다고 마지막 입장시간은 4시 30분이라 하며, 매주 월요일은 휴무이나 죽순기간인 매년 4월 말부터 5월 중순에 들어있는 월요일은 개방한다고 한다.
아홉산숲은 남평 문씨 일가에서 400년 가까이 가꾸고 지켜온 숲으로 우거진 여러 개의 대나무 숲들과 금강소나무 보호수 군락, 편백나무 숲 등이 있으며, 크고 웅장한 대나무 숲속에 들어가 보면 새로운 숲의 묘미가 느껴지며, 안 보는 것보다 보는 게 더 좋았다.
관람순서에 따라 마지막으로 귀중한 귀갑죽 위에 있는 전통한옥 관미헌에 도착했을 때에는 굵은 빗줄기가 떨어져 대청마루에서 잠시 비를 피하기도 했다.
아홉산과 아홉산숲을 모두 둘러본 다음 이진화 회원의 차를 이용하여 인근에 있는 연꽃공원을 찾았으나 연꽃들은 벌써 다지고 없고 연밥만 우리를 맞았다. 우리는 차에서 내리지도 않고 곧바로 막걸리를 마시기 위해 철마면사무소 쪽으로 향했다.
한우가 유명한 철마에서 막걸리 집을 찾으니 쉽게 찾아질 리가 있나? 하는 수없이 이영희 교장샘이 마트에서 막걸리를 몇 병사고 인근 추어탕집에 가서 막걸리를 마시기로 했다.
고영호 회원의 추천으로 철마원조추어탕집을 찾아 추어탕을 안주삼아 막걸리를 나눠 마시고 배를 채운 다음 다함께 이진화 회원의 차를 타고 부산으로 향했다.
아홉산숲 입장료를 내어주신 노정동 전 회장님! 막걸리와 추어탕으로 참석 회원들의 뱃속을 든든하게 해 주신 이영희 교장선생님! 산행 내내 끊임없는 이야기로 우리들의 귀를 심심하지 않게 해 준 이진화 회원님과 근교산행에 참석해 주신 회원님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